로그인공항에 내린 서지혁은 곧장 집으로 향하는 대신, 마중을 나온 비서와 함께 회사로 가봐야겠다고 말했다.시계를 보니 벌써 오후, 퇴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때였다.하시윤이 물었다.“그렇게 바빠?”비행기에서 앉아만 있었는데도 하시윤은 몸이 찌뿌둥하니 피곤했다. 게다가 서지혁은 비행기 안에서 컨디션이 안 좋은 서시은을 내내 품에 안고 챙기느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시윤도 지쳤는데 아이를 내내 품에 안고 있던 그 사람이야 오죽할까.서지혁이 입을 떼기도 전에 서인준이 대신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엄청 바빠요. 나야 뭐 별로 할 일은 없지만 이렇게 하루 자리를 비웠으면 회사에 들러 봐야죠. 하물며 형은 말할 것도 없고요.”하시윤은 한숨을 쉬며 어쩔 수 없이 말했다.“저녁에 일찍 들어와요. 인준 씨도 같이 와서 저녁 먹어요. 내가 요리할게요.”“좋아요.”서인준이 대답했다.“형이랑 같이 들어갈게요.”더 이상 긴말은 나누지 않고 그들은 공항에서 각자 갈 길을 떠났다.서인준과 서지혁은 같은 차에 올라탔지만 그들이 향한 곳은 회사가 아닌 전혀 다른 장소, 바로 하강에 위치한 5성급 호텔이었다.도착했을 때 이미 총지배인이 로비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두 사람이 들어서는 모습을 보자 총지배인이 황급히 마중을 나왔다.“서 대표님, 안녕하세요.”서지혁이 물었다.“다 준비됐습니까?”총지배인이 답했다.“요청하신 대로 세팅을 마쳤습니다. 혹시 수정하거나 보완할 부분이 있는지 먼저 둘러보시죠.”그는 두 사람을 안쪽에 있는 연회장으로 안내했다.연회장 입구에 다다르자 서인준이 나지막하게 탄성을 질렀다.그 역시 이곳에 와본 적이 있었다. 하강에서 그가 가보지 않은 호텔이나 식당은 거의 없었으니까.“문까지 아예 싹 바꿨네요.”서인준이 말했다.“전에는 이런 모습이 아니었는데.”총지배인이 서둘러 거들었다.“네, 대표님의 요청에 따라 이쪽 인테리어를 전면 교체했습니다.”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서인준은 저도 모르게 눈을 가늘게 떴다.내부
연재윤이 그 말을 듣고 주춤하다가 풋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서인준의 어깨를 툭 쳤다.“굳이 나한테 공을 돌릴 필요 없어. 나는 그저 입만 털었을 뿐이고 정작 실질적인 도움을 준 건 너잖아. 엄밀히 따지면 네 공이 제일 크지.”서인준은 그들과 그런 말을 주고받는 게 쑥스러웠는지 시계를 슬쩍 확인하더니 말을 돌렸다.“두 사람 아직 위층에 있어?”서인준이 자리에서 일어섰다.“내가 올라가 볼게.”다른 사람들에게 딱히 인사를 건네지도 않고 그는 곧장 발걸음을 옮겼다.위층으로 올라가 복도를 지나가는데 회사 직원들이 서인준을 알아보고 저마다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서인준은 실소를 터뜨렸다. 연재윤의 사무실 위치를 알고 있던 그는 문 앞까지 찾아가 덜컥 문을 열었다.“진짜 웃기네. 만나는 사람마다 나한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니까 내가 꼭 이 회사 사장이라도 된 기분이라니까.”말을 마치자마자 서인준이 흠칫하며 급히 다시 문을 닫았다. 그러고는 헛기침을 두어 번 내뱉었다.“형수님, 나 들어갑니다.”그러곤 스스로도 기가 차는지 중얼거렸다.“아, 미쳤나 봐. 이걸 또 까먹네.”사실 사무실 안에서 별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던 것은 아니었다. 그저 서지혁과 하시윤이 장난을 치며 꽁냥거리고 있었을 뿐이었다.서지혁은 하시윤에게 바짝 붙어 뽀뽀를 시도했고 하시윤은 아이도 있는데 남부끄럽다며 연신 그를 거절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결국 피지컬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하시윤은 서지혁에게 턱을 잡힌 채 입술을 빼앗기고 말았다.서정우는 서시은을 품에 안고 두 사람을 등진 채 앉아 있었다. 한 손으로는 제법 야무지게 서시은의 눈을 가려 뒤를 돌아보지 못하게 차단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서인준이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오는 바람에 안쪽에 있던 네 사람 모두 깜짝 놀라고 말았다.하시윤이 서지혁을 밀쳐내며 눈썹을 치켜세웠다.“제발 점잖게 좀 굴어, 여기 남의 사무실이야. 창피해 죽겠네.”서지혁이 하시윤의 머리카락을 다정하게 정돈해 주었다.“들어올
서정우는 내려가지 않고 남아 있겠다고 했다. 서시은이 휴게실에 있었기에 마음이 놓이지 않았던 것이다.“엄마, 저 여기에 남아 있을게요. 동생 옆에 있을래요.”하시윤이 알겠다고 답하며 함께 휴게실 안으로 들어갔다.하시윤은 서정우에게 조심하라고 당부한 뒤 나가기 직전 안에서 문을 꼭 잠그라며 목소리를 낮췄다.눈치가 빠른 서정우는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알아들었다는 표정을 지었다.밖으로 나온 하시윤이 잠시 문 앞을 지키고 서 있자 안에서 문이 두 번 찰칵거리며 잠기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를 듣고서야 그녀는 비로소 안심이 됐다. 밖에서 부수고 들어올 수 없을 만큼 두껍고 튼튼한 문이었다.그제야 하시윤은 서지혁과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아래층은 이미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회사 로고가 선명하게 찍힌 테이프와 금색 가위가 정갈하게 놓여 있었다.오늘 하시윤은 정중한 느낌을 주는 정장을 일부러 맞춰 입고 나왔다.연재윤은 원래 그들을 계단 위쪽 중간에 서게 안내한 뒤 자신은 옆으로 슬그머니 빠질 생각이었다.하지만 하시윤이 느닷없이 손을 뻗어 연재윤을 끌어당기더니 가운데에 서게 만들었다. 그렇게 연재윤의 양옆에는 하시윤과 주서연이 섰고 사이드에는 서지혁과 서인준이 자리를 잡았다.옆에서 이 모습을 똑똑히 지켜보던 주태섭이 한마디를 내던졌다.“그나저나 저 두 형제는 대체 왜 저 친구만 유독 특별하게 대하는 걸까?”“눈길이 가고 마음이 끌리는 구석이 있나 보죠. 게다가 재윤 씨가 참 괜찮잖아요. 서 대표님도 재윤 씨의 그런 성격이 마음에 들었나 보죠.”“그럴 수도 있겠군.”주태섭이 고개를 끄덕였다.“저 두 형제도 워낙 유별난 구석이 있으니 도리어 저런 성격을 가진 친구를 좋아하는 걸지도 모르지.”말을 마친 주태섭이 고개를 돌리더니 목소리를 높였다.“어라, 저기 사돈도 계시네.”강선영이 그의 시선을 따라 길 건너편을 바라보았다. 멀찍이 떨어진 곳에 원보라가 이쪽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왜 이쪽으로 안 오시지?”강선영은 주태섭의 손을
성지윤이 말없이 서 있다가 지승희를 돌아보며 물었다.“둘이 아는 사이였어요?”물어보고 나서야 아차 싶었다. 그날 경찰서에서도 세 사람이 같은 공간에 있었다.하지만 당시 두 사람은 한마디 대화도 나누지 않았고 서인준은 이튿날 바로 떠났으니 아는 사이라고 하긴 어려웠다.그럼에도 마음이 도무지 놓이지 않았던 성지윤이 다시 한번 물었다.“정말 아는 사이 맞아요?”지승희는 답하지 않았다. 사실 그녀는 서인준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그래서 그녀는 그전의 질문에만 답했다.“네, 사직했어요.”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날 전화로 한바탕 욕을 퍼부었으니 가뜩이나 속이 간장 종지만 한 대표의 눈밖에 완전히 나버린 탓이었다.다음 날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그녀는 대표 사무실로 호출당했다.그 사람이 펄펄 뛰며 화를 낼 줄 알았건만 웬걸, 미련을 버리지 못했는지 그녀에게 두 가지 선택을 제시했다.수양딸이라는 허울 좋은 핑계로 수청을 들든지, 아니면 미련 없이 쫓겨나든지.그러나 지승희는 둘 중 그 무엇도 선택할 마음이 없었다.그녀가 선택한 건 회사 한복판에 판을 벌이는 것이었다. 유 대표가 제게 보냈던 음흉하고 더러운 문자들을 모조리 인쇄해 로비 벽면에 빽빽하게 도배해 버렸다.그것도 모자라 사무실에서 나눈 대화를 죄다 녹음한 뒤, 확성기로 정문 앞에서 귀가 찢어져라 틀어댔다.어차피 망가진 인생, 혼자 당하고 끝낼 생각 따위는 없었다. 그야말로 진흙탕 싸움으로 다 같이 죽어 보자고 판을 엎은 것이었다.회사는 순식간에 쑥대밭이 되었고 소식을 접한 고위 임원진이 뒤늦게 경악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겉으로는 스스로 사직한 모양새였지만 실상은 회사 측이 등 떠밀듯 내보낸 것에 불과했다.회사 입장에서는 유 대표를 쳐낼 수 없으니 약자인 그녀를 잘라 무마하려 한 것이다.하지만 지승희가 죽기 살기로 물고 늘어지며 물러서지 않자 회사는 사태를 조용히 덮고 상당한 액수의 배상금을 지급했다. 그리 큰돈은 아니었지만 대출 플랫폼에서의 빚을 깔끔히 청산하기에는 충분
서인준은 그들과 더 이상 말씨름을 하기 싫었는지 직접 대로변 쪽으로 걸어갔다.“타시죠.”성지윤은 연재윤을 노려보며 움직이지 않았다. 하시윤이 그녀의 옆을 지나치며 어깨를 살짝 토닥였다.“타요, 가서 얘기해요.”성지윤은 그제야 연재윤을 향해 콧방귀를 뀌고는 뒤따라 발걸음을 옮겼다.일행은 차례로 차에 올라타 연재윤의 새 회사로 향했다.회사 외관은 제법 그럴싸하게 꾸며져 있었다. 축하 화환과 풍선과 플래카드가 화려하게 늘어서 있었다. 현장에는 인파가 꽤 모여 있었는데 채용된 신입 사원들 외에도 개업을 축하해 주러 온 손님들이 많았다.주태섭도 자리를 함께했는데 아침 일찍부터 달려온 모양이었다.차에서 내린 성지윤이 한쪽을 향해 뛰어갔다.“아빠!”성 회장이 그녀를 슬쩍 째려보며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너 언제 도망친 거야? 아침에 밥 먹으라고 부르니 사람이 없던데 아주 한밤중에 빠져나간 거야?”성지윤은 그의 팔을 껴안으며 애교를 부렸다.“아이, 아빠도 참! 그만 좀 하세요.”그녀는 성 회장을 끌고 다가왔다.“제가 소개할게요.”사실 그녀가 소개할 필요도 없이 성 회장은 서지혁을 알아보고 걸어왔다.“대표님, 안녕하세요.”이어서 서인준과도 악수하며 말했다.“안녕하세요.”그는 일 처리가 꽤나 철저한 편이라 하시윤과도 손을 잡으며 깍듯이 인사를 건넸다.“하 대표님, 안녕하세요.”사전에 조사를 꽤 단단히 해왔는지 참석한 사람들을 전부 알아보며 제대로 매칭하고 있었다.서지혁이 고개를 끄덕였다.“성 회장님, 안녕하세요.”서지혁이 말을 이었다.“재윤 씨한테 들었습니다. 회사가 설립되기도 전에 선뜻 프로젝트 하나를 지원해 주셨다면서요. 재윤 씨한테는 은인이십니다.”성 회장은 손사래를 치며 그 프로젝트가 철없는 딸내미가 떼를 써서 억지로 따낸 것이라는 사실은 입도 뻥끗하지 않았다.그는 사회생활에 능숙한 인사말을 건넸다.“그다지 큰 프로젝트는 아니고 우선 간을 좀 보는 거지요. 성과가 괜찮으면 다음 일은 그때 가서 다시 논해도 늦지 않으니까
서지혁은 이미 일어난 상태였다. 하시윤이 서시은을 품에 안고 들어가자 그도 막 정리를 마치고 나오던 참이었다.서시은이 그를 보자마자 손을 마구 뻗었다.“아빠!”서지혁이 아이를 받아 안으며 자연스럽게 하시윤을 끌어안고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정우한테는 아직 안 가봤어?”하시윤이 말했다.“그 녀석 잠꾸러기라 아직 안 일어났을 거야. 좀 더 자게 두지, 뭐.”아이 성격상 깨어났다면 분명 제일 먼저 이쪽으로 찾아왔을 터였다.서지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아이를 안은 채 소파에 앉았다. 그러고는 휴대폰을 꺼내 화면을 넘기며 물었다.“시은이 분유는 먹였어?”“응. 인순 아주머니가 먹였어.”하시윤이 말했다.“어제저녁에 안 먹고 자서 아침 일찍 배가 고파서 깼더라고.”서지혁이 흠칫하더니 그제야 생각났다는 듯 딸아이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어제 식당에서 배불리 못 먹었어?”아이는 고개를 들어 아빠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채 그저 입을 벌리고 웃었다.“배불러.”서지혁이 휴대폰을 내려놓고 아이를 양탄자 위에 올려놓았다.아이는 무언가를 짚고 걸을 줄 알게 되었는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틀거리더니 이제는 제법 아장아장 안정적으로 걸어 다녔다.하시윤은 방으로 들어가 화장을 하고 옷을 골라 입은 뒤 문가에 섰다.아이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더니 먼저 입을 벌리고 웃으며 엄마라고 부르더니 잡고 있던 손을 놓고 비틀거리며 그녀를 향해 걸어왔다.하시윤은 원래 서지혁에게 말을 걸려던 참이었으나 딸아이의 모습에 그만 눈이 휘둥그레졌다.원래 문틀에 비스듬히 기대어 나른한 자세로 서 있던 그녀는 급히 몸을 바르게 세우고 허리를 숙였다.소파에 삐딱하게 앉아 있던 서지혁도 하시윤처럼 자세를 바르게 고쳐 앉았다.두 사람 모두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숨을 죽이고 아이가 조그만 두 다리로 한 걸음 한 걸음 비틀거리며 걸어오는 모습을 바라보았다.하시윤이 아이를 향해 손을 뻗었다.“시은아.”아이도 손을 뻗더니 마지막 몇 걸음은 거의 엎어지다시피 달려왔다.하시윤이 아이
서지혁은 회사에 휴가까지 내고 하시윤의 정기 검진에 동행했다.미리 의사에게 연락해 둔 덕분에 대기 시간 없이 일사천리로 검사를 마칠 수 있었다. 초음파 결과지를 받아 든 두 사람은 곧장 병원을 나섰다.공복 상태였던 하시윤은 허기가 졌는지 서둘러 아침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 이른 시간부터 서두른 덕분에 조금이라도 빨리 먹을 수 있었다.차에 올라타자 서지혁이 물었다.“특별히 먹고 싶은 거 있어?”“응. 어젯밤부터 계속 생각나더라.”그녀가 말한 만둣집은 하씨 가문 저택 근처에 있었다. 첫째 서정우를 임신했을 때도 자주 들렀던
다음 날 아주 일찍 일어난 하시윤은 먼저 부엌에 들른 후 위층으로 올라갔다.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서정우는 가정부가 물을 가져와 얼굴을 씻고 이를 닦아주자 매우 불만스러운 듯 투정을 부리고 잘 협조하지 않았다.하시윤이 다가가 말했다.“제가 할게요.”하시윤이 대신하자 서정우는 여전히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화를 내지 않았다. 그저 아직 자고 싶다며 일어나기 싫다고 병원에 가기 싫다고 투덜댔다.하시윤은 녀석의 몸을 깨끗이 닦아주고 옷을 갈아입혀 모두 준비를 마친 후 품에 안고 토닥였다.“그럼 좀 더 자.”서정우는 정
서인준이 놀란 눈으로 하시윤을 쳐다봤다.“저한테 이러기예요? 순한 토끼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매운 고추였네요?”그러더니 껄껄 웃으며 말을 이었다.“마침 우리 형도 매운 걸 좋아하거든요. 형 입맛에 딱 맞겠어요.”두 사람이 계속 무표정하게 쳐다보는 걸 보고는 피식 웃었다가 하시윤에게 말했다.“형수님도 참. 어쩜 농담 하나 못 받아요? 재미없게.”그때 가정부가 노크하고 들어오더니 심연정이 왔다고 전했다.그 말에 서인준은 즉시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또 왔어? 왜 만날 우리 집만 들락거리는 거야? 자기 집이 없대? 그
태아 심음 검사를 마칠 때쯤, 서지혁이 병실로 들어왔다.오후 내내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겼다며 자리를 비웠는데 정말 업무 때문이었는지는 하시윤으로서도 알 길이 없었다.한동안 서경민이 신출귀몰하더니 이제는 서지혁까지 그 모양이었다.이미 서정우의 병실에 들렀다 온 서지혁이 다가오며 말했다.“정우 쪽은 오늘 밤에 인준이가 지키기로 했어. 내일은 별다른 일정이 없다면서 하룻밤 같이 있고 싶다네.”하시윤은 그 말에 대답하는 대신 다른 화제를 꺼냈다.“조금 전에 경찰들이 왔었어.”이미 소식을 들었는지 서지혁이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