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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화 한 가족

Author: 도화
하시윤은 그 여자를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문득 물었다.

“두 사람 아이는 없죠?”

이곳에 산 지도 꽤 됐기에 아무리 피하려 해도 이웃에 아이가 있다면 분명 눈치를 챘을 것이다.

여자는 그 질문에 살짝 당황했지만 왜 그런 걸 묻는지 몰랐지만 일단 고개를 저었다.

“없어요.”

하시윤이 말했다.

“그런데 왜 계속 같이 살아요?”

여자는 이상하다는 듯 말했다.

“일단 그 남자가 그저 말로만 험한 소리를 한 건지, 손찌검을 실제로 했는지 모르겠지만 가정 폭력이라는 점만 놓고 봐도 어떻게 그걸 참을 수 있는 거죠?”

입술을 깨문 여자는 한참 만에야 입을 열었다.

“가끔은 나한테 잘해주기도 해요. 그냥 화가 나면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하는 거죠.”

1층으로 내려온 엘리베이터는 띵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하시윤이 밖으로 나가자 여자도 급히 따라 나와 계속 말했다.

“그 사람 싫어하는 건 알아요. 전에 한 행동이 정말 지나친 것도 알아요. 하지만 그 사람도 이미 벌을 받았어요. 그래서 반성하고 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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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480화 인정

    연재윤은 연상훈이 곧 끝장날 거라며 기세등등하게 떠들었다.그리고 그 말을 마친 지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연재윤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경찰이었다.경찰 쪽에서 연락이 온 걸 보자 연재윤은 짐짓 놀란 기색으로 휴대폰 화면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다.“이거 뭐야? 무슨 상황이지?”서인준이 먼저 입을 열었다.“경찰이 왜 찾는데?”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이내 비아냥거렸다.“내가 좀 얌전히 살라고 했잖아. 결국 사고 친 거지? 어떤 아가씨가 신고라도 한 거 아니야? 범죄라도 저질렀어? 아니면 뒤처리를 제대로 안 했나?”연재윤은 대답 대신 눈을 한번 흘기고는 스피커폰을 켠 채 전화를 받았다.전화기 너머에서는 경찰 특유의 딱딱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상대는 본인 확인을 마친 뒤, 그가 모종의 방화 사건과 연관되어 있으니 조속히 출두해 수사에 협조하라고 통보했다.방화 사건이라니. 어젯밤 서씨 가문 본가에서 일어난 화재의 범인으로 연재윤이 지목된 것이었다.서인준과 하시윤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연재윤을 바라보았다. 정작 연재윤은 크게 당황한 기색 없이 서지혁을 빤히 쳐다보며 되물었다.“내가 방화를 했다고요? 내가 무슨 불을 질렀다는 겁니까?”서지혁은 무표정한 얼굴로 연재윤을 응시할 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경찰 측은 구체적인 내용은 경찰서에 와서 대면으로 설명하겠다며 출석하라고 한 뒤 전화를 끊었다.연재윤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서지혁을 보더니 이번에는 실실 웃으며 물었다.“어떻게 된 거야?”서지혁이 무심하게 대답했다.“나한테 물어서 뭐 해. 널 의심하는 사람한테 가서 따져야지.”연재윤은 잠시 서지혁을 뚫어지게 바라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옷매무새를 다듬었다.“하긴, 그것도 그렇네.”그는 손목시계를 힐끗 확인했다.“알았어. 별일 아니니까 가서 대충 정리하고 올게.”서인준이 그를 불러 세웠다.“그럼 우리 본가에 불 지른 게 정말 당신이야?”서인준은 내심 서지혁의 짓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비록 서지혁이 묘한 태도로 확답을 피하긴 했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479화 터져 나온 진실

    서인준이 찾아온 건 분명히 할 말이 있어서였지만 식사 자리에서는 내내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밥을 다 먹은 뒤 서정우는 휴식이 필요했기에 서인준은 아이를 안고 소파에 앉아 TV를 보여주었다.그러다 서정우가 다시 밖으로 놀러 나가 거실에 세 사람만 남게 되자 그제야 서인준이 입을 열었다.“본가에 일이 좀 생겼어.”하시윤이 먼저 물었다.“본가예요? 무슨 일인데요?”서인준은 하시윤을 보며 서지혁에게 물었다.“형수님, 아직 어제 일 모르시는 거예요?”“말 안 했어.”서지혁이 덤덤하게 대답했다.“너 올 때쯤 우리도 겨우 일어난 거라 시간도 없었어. 그냥 말해. 시윤이한테 숨길 일 아니니까.”서인준은 먼저 하시윤에게 상황을 설명했다.“어제 새벽에 본가에 불이 났어요. 몇 년째 비어 있던 별채 건물에 누가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더라고요.”하시윤이 상황을 이해하기도 전에 서인준이 말을 이었다.“오늘 경찰이 현장을 수사하다가 바닥면이 터져 나간 걸 발견했나 봐요. 그래서 그 밑을 파봤대요.”별채 바닥 아래는 비어 있었다. 처음 파낼 때는 지하실인 줄 알았는데 막상 다 열어보니 아니었다. 지하실이라기에는 좁은 공간에 기괴한 물건들이 놓여 있었던 것이었다.서인준은 여기서 말을 멈추며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서 하시윤을 보던 시선이 서지혁에게 향했다.“거기 철제 상자가 하나 있었어. 그 안에 내용물도 들어있었고.”하시윤은 그쯤에서 상황을 눈치챘다.일전에 경찰이 찾아와 제보를 받았다며 서무열의 시신이 별채 아래 묻혀 있다는 살인 사건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철제 상자가 나왔으니 그 안의 내용물은 서무열의 유골함일 가능성이 컸다.하시윤은 서무열 역시 원정희처럼 시신 상태로 매장되었을 거라 짐작했었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그는 화장된 상태였다.서경민이 당시 경찰이 절대로 자신을 잡지 못할 거라며 큰소리쳤던 이유가 있었다. 유골이 가루가 되어버렸으니 사인 규명은 불가능할 것이고 죄를 입증할 방법도 없기 때문이다.서지혁이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28화 아이를 낳아줄 사람

    잠시 후 유민숙이 아래층으로 내려와 말했다.“어르신께서 어젯밤 제대로 못 주무셔서 아침은 안 드신대요. 알아서들 드시라고 하셨어요.”서지혁은 서류를 정리한 다음 자리에서 일어나 주방으로 향했다.“그럼 우리 먼저 먹자. 할머니도 어제 늦게까지 정우를 지키시느라 많이 피곤하셨나 봐.”하시윤의 얼굴에 놀란 기색이 스쳤다. 한효진마저 어젯밤에 일어났을 줄은 몰랐다. 그녀는 품에 안긴 서정우를 내려다봤다. 어제 꽤 심하게 아팠던 모양이었다.식탁 옆에 어린이용 의자가 있었다. 그녀는 서정우를 그 위에 앉히고 유심히 살폈다.아이의 안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17화 장난기

    하시윤은 식사를 마친 후 평소처럼 서정우를 보러 위층으로 올라갔다.그런데 아직 자고 있었다. 가정부는 서정우가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나 밥을 먹고 잠깐 놀다가 방금 잠들었다면서 한동안은 깨지 않을 거라 했다.이 가정부는 서정우 전담 가정부였다. 하시윤에게 친절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눈에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었다.그녀가 말했다.“작은 도련님 요 며칠 상태가 눈에 띄게 좋아졌어요. 아마 하시윤 씨가 오셔서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하시윤이 대답했다.“네. 깨어나면 저한테 알려주세요.”그러고는 거실로 내려갔다.한효진이 아직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21화 어이가 없어서 원

    하시윤은 별로 길게 자지 못했다. 흐리멍덩 잠들었다가 비몽사몽 깨어났다.눈을 떴을 때 꿈속 장면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남자와 여자가 위아래로 격렬하게 뒤엉키던 모습이었다.그건 4년 전 혼란스러운 밤의 일이었다. 하지만 사실 그녀는 그날 밤의 기억이 전혀 없었다.하병우가 하시윤에게 술을 먹였고 그 술에 약을 탔기에 필름이 완전히 끊겼다.어젯밤의 일 때문인지 그 장면이 갑자기 꿈속에서 구체적인 화면으로 떠올랐다.그때 그녀는 호텔 직원의 부축을 받아 룸으로 들어갔다. 어지럽고 더워 옷을 잡아당기며 물을 달라고 했다.직원이 물을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31화 악몽

    하시윤은 며칠째 서지혁과 서인준을 보지 못했다.그 둘뿐만이 아니라 서경민과 성문영도 돌아온 날 잠깐 얼굴을 마주쳤을 뿐 그 뒤로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굳이 묻지 않아도 대충 짐작이 갔다.서지혁이 요 며칠 바쁠 거라고 한 건 당연히 회사 일 때문일 터. 회사가 바빠지면 서씨 가문 사람들 모두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진다.반면 하시윤은 참 자유로웠다. 한효진이 아래층으로 자주 내려오지 않아 서정우와 단둘이 시간을 보내 무척 편했고 그러다 보니 입맛이 돌아 밥도 평소보다 조금 더 많이 먹었다.그날 밤 서정우를 재우는데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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