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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7화

Penulis: 류한나
곽승재의 물음에 백유미의 얼굴이 순간 두려움으로 가득 번지더니 주먹을 꼭 쥐고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난 아무것도 몰라.”

“백유미, 이번에 운 좋게 살아남았다고 해도 다음번에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것만 알아둬.”

곽승재가 차갑게 경고했다.

“널 살려둔 유일한 이유가 바로 네가 알고 있는 모든 걸 말하게 하기 위해서였어. 아니면 넌 그냥 죽는 길 밖에 없다고 봐야겠지.”

그러자 백유미는 겁에 질려 벽 쪽으로 몸을 한껏 움츠린 채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

“내가 지금 살아 있을 가치가 이것밖에 없다고 하는데 그러면 말해주고 난 뒤에 더욱 쓸모없어지니 어차피 죽게 되는 건 마찬가지잖아...”

백유미는 지금껏 수많은 일을 겪게 되면서 겁도 점점 많아졌다. 하여 더 이상 싸우기도 싫고 그저 무난하게 살아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비록 몸도 많이 망가졌고 병에 걸린 상황이라고 해도 이대로 죽고 싶지 않았다.

하여 또다시 이런 위험한 일에 연루되고 싶지 않았다.

그런 그녀의 마음을 고은서는 단번에 알아차리고는 차갑게 되물었다.

“아무리 죽는 게 낫다고 해도 지금 상태로는 마음 편히 죽을 수도 없을 텐데?”

순간 백유미는 온몸에 소름이 돋아 창백한 얼굴로 고은서를 바라보았다.

“그럼 당신이 원하는 정보를 주면 나를 살려주겠다는 거야?”

“아직도 그쪽이 미운 건 맞지만 그렇다고 당신의 생사를 결정할 수 있는 능력까지는 없어. 모든 결과는 당신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니까.”

“그러니까 지금처럼 계속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살아갈 건지, 아니면 우리가 당신 아버지를 살해한 진범을 조사하는 것에 협조할지는 당신이 결정하면 돼.”

“다소 시간이 걸릴 뿐이지, 우리는 반드시 범인을 찾아낼 거야. 그런데 당신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겠지. 만약 유미 씨가 깨어났다는 소식이 퍼지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그쪽이 제일 잘 알테니까.”

백유미는 아까보다 더욱 심하게 몸을 떨었다.

사실 고은서의 이 말이 단지 그녀를 협박하는 게 아니라 위험한 일이 그 뒤로 꼬리에 꼬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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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게인, 비긴   제1390화

    곽승재는 서재에 가서 녹음기를 먼저 충전했고 고은서는 의사가 혼자 뻘쭘하게 거실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혹시 과일이라도 줄게 있나 싶어 냉장고를 열어보았는데 과일은 얼마 없고 채소만 잔뜩 쌓여 있었다.각종 신선한 풀 채소에 육류와 해산물, 계란 등등 없는 게 없었다.곽승재는 평소에도 식사를 거의 하지 않는 사람이고 가끔 청소 도우미만 부르는데 냉장고에 이렇게나 많은 채소를 사둘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심지어 해산물들은 전부 손질해서 칼집까지 낸 것 같았다.비록 실력은 그다지 있어 보이지는 않지만 꽤 신경을 썼다는 걸 의미한다.“은서야.”이때, 곽승재가 마침 다가오다가 냉장고가 열려있는 모습을 보고는 황급히 다가와 문을 닫았다.“집에서 밥도 해 먹어?”고은서의 물음에 그는 괜히 헛기침을 한번 하더니 애써 침착하게 답했다.“아니. 그냥 새벽에 갑자기 배고프길래 뭐라도 해 먹으려 했지. 그런데 하다 보니 또 귀찮더라고. 그래서 안 먹고 그대로 뒀어.”“냉장고에 채소를 이렇게나 많이 준비해 둔 게 진짜로 배고플 때 해 먹기 위해서라고?”계속되는 물음에도 곽승재는 대수롭지 않게 답했다.“아마 도우미 아주머니가 준비해 뒀을 거야. 아니면 할머니가 보내주셨거나. 신경 안 써.”“가자. 의사분도 오셨는데 제대로 다시 검사해 보자.”그렇게 곽승재는 고은서의 손을 이끌고 의사한테 데려갔다.이 의사는 곽승재가 신뢰하는 사람이라 그가 무슨 말을 하든 전부 믿을 수 있었다.그는 고은서의 맥을 짚어보고 다시 청진기로 검사해 보았지만 역시나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그리고 예전부터 있었던 저혈당도 많이 호전되었다고 말했다.그렇게 의사를 보내주고 난 뒤에 고은서는 곽승재따라 서재에 갔다.처음으로 그의 서재에 와보게 되었는데 인테리어가 예원 별장과 거의 비슷했고 심플하고 깔끔해 보였다.곽승재가 녹음기 버튼을 누르자 맨 처음 백승엽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그는 곽현수에게 무언가를 간곡히 부탁했지만 거절당했다.잠시 후, 다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또다시

  • 어게인, 비긴   제1389화

    깜짝 놀란 고은서가 비명을 지르자 곽승재가 빠르게 그 사람을 뒤쫓아갔다.그러나 안타깝게도 도망치는 속도가 너무 빨랐고 또 여기 지형에 대해 익숙한지 홀연히 두 사람을 따돌리고 멀리멀리 사라져갔다.소란스러움에 승마장 직원들도 달려왔는데 고은서는 현장 관리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언성을 높여 말했다.그러다가 너무 흥분했는지 갑자기 심장을 부여잡고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은서야, 괜찮아?”그 모습에 깜짝 놀란 곽승재가 그녀의 상태를 살피자 고은서가 낮게 답했다.“여기가 너무 답답해.”그녀의 말에 곽승재는 일말의 고민도 없이 주민기에게 전화를 걸어 그에게 여기 일을 맡기고 두 사람은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차에 올라타자마자 고은서는 백미러로 혹시나 뒤에서 다른 차가 따라오나 살폈는데 그 모습에 곽승재가 물었다.“은서야, 진짜 아픈 건 아니지?”고은서는 아무도 따라오지 않는 모습을 확인하고 나서야 안심하고 곽승재에게 답했다.“괜찮아. 혹시 믿을 만한 의사 한 명을 라이트 문 아파트로 불러줘. 우리는 빨리 그 녹음기에 대해 알아봐야 해.”곽승재는 그래도 그녀가 걱정되는지 다시 고개를 돌리고 물었다.“너 진짜 괜찮은 거 맞아?”방금 그 도둑을 곽승재는 원래 끝까지 쫓아가고 싶었지만 고은서가 눈빛을 보냈고 마침 도둑도 사라진 바람에 더 이상 쫓아갈 수 없었다.그러다가 나중에 현장 직원이 달려왔을 때도 모든 걸 고은서가 말할 수 있도록 그저 옆에 서 있기만 하다가 가슴이 답답하다는 그녀의 신호를 단번에 알아듣고는 빠르게 승마장에서 빠져나왔다.그러나 분명 승마장에서 화가 잔뜩 난 채로 가슴을 부여잡고 아프다고 했던 모습이 연기하는 것 같지 않아 보여 곽승재는 도무지 시름을 놓을 수 없었다.“그래도 병원에 한번 가서 검사 받아보지 않을래?”그러자 고은서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아니야. 거짓말이었다니까?”방금 두 사람이 승마장에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손문호가 뜬금없이 그들 앞에 나타났다. 고은서는 이 상황

  • 어게인, 비긴   제1388화

    그러나 곽승재가 이미 알아봤는데 이 일은 곽현수와는 무관했고 당시 백승엽의 도움 요청도 정중히 거절했었다.그리고 그날 승마장에는 손문호도 있었다.백승엽은 아무 이유 없이 백유미에게 그 주소를 알려주지는 않았을 것이고 분명 그곳에 뭔가 증거가 남아 있을 것이다.백유미의 독방에서 나오자마자 고은서는 한지나에게 아마 백유미가 요 며칠 안으로 경찰에게 자신이 과거에 저질렀던 행동들에 대해 자수할 거라고 알려줬다. 그리고 다 결정했으면 곽승재한테 가서 퇴사 절차를 밟으면 된다고 말했다.한지나가 줄곧 이곳을 떠나고 싶었던 원인이 혹시나 곽승재가 보복이라도 할까 봐 몹시 두려워했는데 여태껏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그리고 이 일의 중심에 왜 고은서가 끼어있는지를 알게 된 뒤로는 그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먼저 퇴사 의사를 밝히고 백유미가 정신병원에 들어가자마자 정식으로 나가겠다고 했다.고은서는 한지나에게 길게 말할 시간이 없어 곧바로 곽승재와 같이 승마장으로 향했다.도착 후 곽승재는 백유미가 말했던 그 사물함을 찾아 비밀번호를 눌러 열어보았는데 안에는 작은 녹음기 하나가 들어있었다.그러나 배터리가 이미 닳아 사용할 수는 없었다.혹시나 사람들의 의심을 사기라도 할까 봐 곽승재는 일부러 고은서와 함께 그곳에서 잠시 말을 타다가 다시 나왔다.그러다가 문 어구에서 손문호를 만나게 되었다.고은서는 그를 보자마자 자기도 모르게 녹음기가 들어있는 가방을 꼭 쥐었다.“승재야, 은서 씨?”손문호는 두 사람을 향해 활짝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승마 좋아해?”곽승재도 당연히 손문호라는 사람을 알고 있었지만 인사만 주고받던 사이라 그저 엄마의 지인이라고만 생각했다.하여 반갑게 인사하는 그와는 반대로 약간의 거리를 두고 살짝 고개만 끄덕였다.“여기서 자주 승마하나 봅니다?”그러자 손문호가 웃으며 답했다.“응, 말도 좋고 환경도 좋아서 아예 회원을 끊었거든. 그래서 심심할 때마다 와서 몇 바퀴 돌고 경기가 있으면 와서 보고 그러지.”“지금 할 일이 없으면 나랑

  • 어게인, 비긴   제1387화

    곽승재의 물음에 백유미의 얼굴이 순간 두려움으로 가득 번지더니 주먹을 꼭 쥐고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난 아무것도 몰라.”“백유미, 이번에 운 좋게 살아남았다고 해도 다음번에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것만 알아둬.”곽승재가 차갑게 경고했다.“널 살려둔 유일한 이유가 바로 네가 알고 있는 모든 걸 말하게 하기 위해서였어. 아니면 넌 그냥 죽는 길 밖에 없다고 봐야겠지.”그러자 백유미는 겁에 질려 벽 쪽으로 몸을 한껏 움츠린 채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내가 지금 살아 있을 가치가 이것밖에 없다고 하는데 그러면 말해주고 난 뒤에 더욱 쓸모없어지니 어차피 죽게 되는 건 마찬가지잖아...”백유미는 지금껏 수많은 일을 겪게 되면서 겁도 점점 많아졌다. 하여 더 이상 싸우기도 싫고 그저 무난하게 살아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비록 몸도 많이 망가졌고 병에 걸린 상황이라고 해도 이대로 죽고 싶지 않았다.하여 또다시 이런 위험한 일에 연루되고 싶지 않았다.그런 그녀의 마음을 고은서는 단번에 알아차리고는 차갑게 되물었다.“아무리 죽는 게 낫다고 해도 지금 상태로는 마음 편히 죽을 수도 없을 텐데?”순간 백유미는 온몸에 소름이 돋아 창백한 얼굴로 고은서를 바라보았다.“그럼 당신이 원하는 정보를 주면 나를 살려주겠다는 거야?”“아직도 그쪽이 미운 건 맞지만 그렇다고 당신의 생사를 결정할 수 있는 능력까지는 없어. 모든 결과는 당신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니까.”“그러니까 지금처럼 계속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살아갈 건지, 아니면 우리가 당신 아버지를 살해한 진범을 조사하는 것에 협조할지는 당신이 결정하면 돼.”“다소 시간이 걸릴 뿐이지, 우리는 반드시 범인을 찾아낼 거야. 그런데 당신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겠지. 만약 유미 씨가 깨어났다는 소식이 퍼지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그쪽이 제일 잘 알테니까.”백유미는 아까보다 더욱 심하게 몸을 떨었다.사실 고은서의 이 말이 단지 그녀를 협박하는 게 아니라 위험한 일이 그 뒤로 꼬리에 꼬리를

  • 어게인, 비긴   제1386화

    고은서는 자기 일에 곽승재가 이렇게까지 신경을 써주는 게 너무 고맙지만 그렇다고 집 안까지 초대해서 대화를 나눌 사이는 못 됐다.게다가 오늘 그의 행동이 어딘가 이상해 보였는데 혹시나 자신을 걱정하고 있다는 착각을 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갔고 온라인에서는 여전히 여시은의 기사로 들끓고 있을 무렵, 여시은이 심문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경찰들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틈을 타서 쥐약을 먹었다고 했다.그리고 하얀 거품을 입안 가득 문 채 병원에 실려 갔다.고은서가 이 소식을 듣자마자 이는 분명 송민준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 느껴져 빠르게 곽승재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는 이미 사람들을 시켜서 무슨 상황인지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또한 백유미가 이제 정상적으로 소통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었는데 혹시 고은서더러 같이 정신병원에 가보지 않을지 물었다.혹시나 백유미 쪽에서 송민준에 관련된 증거를 찾을 수만 있다면 그를 제거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었다.하여 그와 같이 백유미 만나러 가기로 했다.고은서는 운전 기사더러 중간에서 내려달라고 한 뒤에 곽승재와 만나 그가 직접 운전해서 정신병원에 가기로 했다.도착 후, 병원 원장이 그들을 안쪽으로 안내했다.백유미는 현재 1인 격리실에 갇혀 있었는데 혹시나 다른 사람을 공격할 것을 미리 방지하고자 발에도 쇠사슬을 차고 있었다.그리고 지난번처럼 난동을 부리거나 그런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그저 얌전히 침대 위에 앉아 창밖만 바라보았다.고은서와 곽승재이 그녀의 방 안으로 들어서니 웬 역한 냄새가 그들의 코를 찔렀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계속 사람을 때리고 꼬집고 난동을 부려서 아무도 환자분에게 가까이하지 못한 관계로 며칠 머리를 감겨주지 못했습니다.”백유미를 잘 감시하도록 일을 맡겼던 한지나가 그에게 다가와 보고했고 그녀더러 일단 밖에 나가 있으라 전했다.“일 있으면 다시 부를게.”이때, 곽승재의 목소리를 알아듣기라도 했는지 백유미가 천천히 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그러나 알아보지 못하고는 고개

  • 어게인, 비긴   제1385화

    신호등이 바뀌고 차가 떠나가는 바람에 고은서도 저 사람이 무조건 민시후라고 확신할 수 없게 되었다.얼마 후, 운전기사는 은소영이 말한 그 미용실까지 데려다줬는데 마침 그녀가 아래층으로 내려오고 있었다.역시나 혼자인 모습에 고은서가 물었다.“시후 씨는 어디 가고 혼자에요?”그러자 은소영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답했다.“만날 사람이 있다고 해서 잠깐 나갔어요.”‘그러면 방금 카페에서 봤던 그 남자가 진짜로 민시후였나?’고은서는 민시후와도 한동안 일을 해봤던 사람이라 그는 카페보다 조용하고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에서 고객을 만나기를 더 선호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그러면 오늘은 친구 만나러 갔나?’‘그래서 소영 씨를 데리고 가지 않았고?’은소영은 깊은 생각에 빠진 고은서를 단번에 눈치채고는 싱긋 웃으며 답했다.“아직 우리 두 사람은 아무 사이도 아니기에 무조건 내 옆에 붙어 있을 필요가 없잖아요? 우리끼리 즐겁게 스파나 해요!”그 말에 고은서도 더는 물어보지 못했지만 계속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은소영은 보통 여자들과 달리 민시후에게 아무 감정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그렇게 두 사람은 모든 게 끝난 뒤에 근처의 어느 식당으로 향했다.음식을 주문하고 고은서는 아까 그 향수를 은소영에게 건넸는데 역시나 아주 만족스러워했다.비록 두 사람은 고작 몇 번밖에 만나보지 못했지만 고은서는 그녀와의 만남이 어색하거나 불편함이 전혀 없는 게 참 신기하다고 느껴졌다.은소영은 수다 떨기를 즐겼고 또 여느 부잣집 사람처럼 거만한 면이 전혀 없어 같이 지내기가 너무 편했는데 문득 민시후는 이런 은소영과 함께 있으면 지루할 틈이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식사가 끝난 후, 은소영이 대뜸 오늘 기사를 데려오지 않았는데 집까지 데려다 줄 수 있는지 물었고 고은서도 흔쾌히 그러라고 했다.은소영과 민시후는 지금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었고 그들도 막 차에 오르려던 이때, 멀지 않은 곳에 마침 민시후가 차를 세우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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