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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화

Author: 류한나
곽승재는 소파에 서 있는 고은서를 차갑게 바라보았다.

“내 일은 걱정할 필요 없어. 정말 이혼을 원한다면 성의를 보여!”

그 말과 함께 그는 이혼 서류를 내려놓고 곧장 책상 앞에 앉았다.

지난번 홧김에 이혼을 강행하지 않은 탓에 곽승재는 그녀를 더 이상 믿지 않게 되었고 일은 점점 더 번거로워졌다.

고은서는 다소 의기소침한 표정으로 소파에서 내려와 합의서를 들고 방으로 돌아가려 했다.

“고은서, 허구한 날 말썽 좀 피우지 마. 매번 응석 받아줄 정도로 내가 인내심이 크지 않아.”

곽승재가 차가운 목소리로 경고했다.

그 말은 백유미에게 일어난 모든 일이 그를 돌아오게 하려고 자신이 벌인 짓이란 뜻인가?

미친!

“당신이 인내심이 있든 없든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잖아?”

고은서가 도발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이혼 서류에 사인하기 전까지 난 하루도 가만있지 않고 당신 후회하게 만들 거야!”

말을 마친 그녀는 곽승재의 반응에 아랑곳하지 않고 고개를 치켜든 채 자리를 떠났다!

방으로 돌아온 고은서는 김이 빠졌다.

망할 곽승재, 한 번 더 믿어주면 어디가 덧나나.

속에 꽉 찬 불만을 털어놓을 곳이 없던 고은서는 박지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니까 곽승재는 양가 어른들의 동의가 있어야만 이혼 서류에 사인하겠단 거야?”

불만 가득 털어놓는 그녀의 말에 박지연은 의아했다.

“대체 왜? 네 말처럼 그 정도로 널 미워하면 아무리 네가 장난하는 거라도 흔쾌히 사인을 할 텐데?”

“내 말이, 머리에 구멍이라도 뚫렸나.”

고은서가 씩씩거렸다.

“은서야, 혹시 다른 가능성은 생각해 봤어?”

박지연이 은근한 말투로 묻자 고은서가 되물었다.

“무슨 가능성?”

“곽승재가 너한테 아무 감정도 없는 게 아니니까 지금 이혼하고 싶지 않은 거지!”

“그럴 리가!”

고은서는 조금도 믿지 않고 박지연에게 지난번에 곽승재가 화를 내며 자신을 충분히 괴롭히겠다고 한 말을 전했다.

“내가 자꾸 이혼 얘기를 꺼내는 게 못마땅해서 괴롭히는 거야. 그래, 그런 거야.”

고은서는 문득 곽승재같이 오만하고 건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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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게인, 비긴   제1332화

    곽승재에게 외할아버지 댁에 간다고 알린 후, 고은서는 운전기사와 경호원과 함께 외할아버지 댁으로 향했다.경호원더러 아래층에서 기다리라 한 뒤, 고은서는 어머니가 지냈던 방으로 갔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여러 해가 지났지만 방 안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고 예전처럼 깔끔했다.벽에는 어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이 걸려 있었고, 침대에는 어머니가 좋아하던 침구가 깔려 있었다. 옷장 안에는 어머니의 옷가지도 그대로 있었다.상자 하나를 열어 보니 어머니가 쓰던 물건과 함께 조향 노트와 스케치북이 있었다.어머니는 전문적으로 그림을 배우지 않았지만 꽃과 식물을 따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원재료를 빠르게 알아보기 위해서라고 했다.고은서는 약간 누렇게 변한 스케치북을 꺼내 대충 넘기다가 한 장의 꽃밭 그림을 보고 잠시 멈칫했다. 그림이 여재훈의 카톡 사진과 너무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고은서는 급히 여재훈의 카톡을 열어 확인했다. 닮은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똑같았다.처음 사진을 봤을 때 낯이 익다고 느낀 이유가 바로 어머니가 그린 그림이었기 때문이었다. 고은서는 이전에 원본 그림을 본 적이 없었기에 어머니의 그림체 때문에 그리 낯익게 느껴졌던 것이다.그런데 여재훈은 왜 어머니의 그림을 프로필 사진으로 썼을까? 그는 여시은의 어머니에게 깊은 정을 품고 있지 않았나? 어머니 성격상 남의 결혼에 끼어들 일은 없었고 여재훈도 혼인을 배신할 사람 같지 않은데 도대체 둘은 어떤 관계일까?고은서는 상자 안에서 어머니가 남긴 앨범도 꺼내 들었다. 앨범 안에는 주로 어린 시절 자신의 사진들이 담겨 있었다. 어머니가 젊었을 때 사진은 적었고, 있어도 특별한 날 찍은 것뿐이었다.앨범을 덮으려는 순간, 한 장의 사진이 사이에서 미끄러져 나왔다. 고은서는 사진을 집어 들었다. 사진에는 젊은 두 여성이 나란히 서 있었다. 한 명은 어머니였고 다른 한 명은 분명 익숙한 느낌은 나지만 누구인지 바로 떠오르지 않았다.둘은 다정히 손을 잡고 웃고 있었다. 배경은 식물원이었는데 흐릿하게 ‘북성 식

  • 어게인, 비긴   제1331화

    “조용히 하세요! 여기는 병원이에요!”고은서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간호사가 나와 그들에게 주의를 줬다.“시끄럽게 해서 죄송합니다.”고은서는 여재훈이 아직 안에서 수술 중인데 밖에서 이렇게 소란을 피워댄 게 너무 부끄러웠다.간호사가 들어가자 고은서는 바로 곽승재를 부축했다. 송민준은 차가운 얼굴로 그녀를 응시했다. 몸이 허약하고 힘도 없는 그녀가 방금 전에는 전혀 두려움 없이 위험을 무릅쓰고 곽승재 앞을 가로막아 나섰다.“은서야, 너는 정말 곽 대표가 그렇게 약해서 나한테 반격하지 않는거라고 생각해?”송민준이 비웃듯 말했다. “넌 항상 내가 위선적인 인간이라고 생각하지만 곽 대표 역시 일부러 허약한 척하며 네가 그를 감싸게 해서 내가 물러나길 바라는 교활한 인간 아니야?”“은서야, 나는...”급히 변명하려는 곽승재를 뒤로 하고 고은서는 송민준을 향해 말했다.“승재 씨가 약한 척한들 무슨 상관이야? 적어도 그는 내 골칫거리를 해결해 주려 애쓰고 있어. 그런데 당신은 분명 불순한 속내를 품고 있으면서도 다정한 척하며 모든 걸 감추려 하잖아. 위선적이야.”“더 이상 나에게 감정이 있는 척하지도 말고 좋아한다는 핑계로 결혼 운운하는 것도 제발 그만둬.”고은서는 낮은 소리로 냉랭하게 말했다. “나는 당신과 결혼할 생각 없어. 인간으로서 조금이라도 양심이 남아 있다면 할아버지로 나 협박하는 거 좀 그만해! 더 이상 가족 건드리면 가만있지 않을 거야!”고은서의 차가운 표정과 말투 속에 담긴 증오를 보며 송민준은 금테 안경을 벗어 내렸다. 그러자 그의 눈에는 사나운 기운이 번뜩이었다.“그렇다면 단단히 준비해 둬. 고은서, 이제부턴 내가 너에게 관대하게 베풀어 주길 바라지 마.”말을 마친 송민준은 곽승재의 날카로운 시선 속에서 바닥에 떨어진 외투를 주워 들고 얼굴을 잔뜩 일그러뜨린 채 엘리베이터 방향으로 걸어갔다.송민준의 모습이 사라져서야 고은서는 간신히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방금 전의 송민준은 그녀가 전혀 본 적 없는 무서운 모습이었다.“은서야,

  • 어게인, 비긴   제1330화

    일은 매우 순조롭게 풀렸고 납치범은 혼자 나타난 여재훈을 보고 보초를 두 명밖에 남기지 않았고 나머지는 전부 암초로 “담판”하러 갔다.특전 X팀 인원들이 빠른 속도로 보초 서는 사람을 처리했고 몰래 주변에 잠복했다. 고은서가 다치거나 의외의 상황이 발생할 것을 대비해 곽승재는 의사까지 불러 동행했다.처음에는 고은서와 여시은이 인질로 잡혀 있어 쉽게 움직일 수 없었지만 여시은이 바다에 뛰어들면서 고은서가 잠시 위험에서 벗어나자 그들은 시름 놓고 신속하게 작전에 투입했다. 모든 일이 예상대로 흘러간다고 생각했는데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곳에 납치범이 잠복해 있을 줄은 몰랐다.곽승재가 들려준 얘기를 들은 고은서는 심장이 쫄깃했다.“납치범들은 다 잡았어?”곽승재가 고개를 끄덕였다.“응. 칼을 휘두른 놈만 우리가 한눈판 틈을 타 바다에 뛰어들어 도망쳤어. 날이 어둡고 암초가 많아서 아직 잡지 못한 상태야.”“누가 지시했는지는 조사했어?”이 말에 곽승재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아직 조사 중이야. 여 대표님을 협박해 가져간 프로젝트도 백지 회사를 앞세워 체결한 거였어. 하지만 내가 조사한 바로는 전에 송민준을 지지하던 그 회사랑 연관이 있어 보이더라고.”이 말에 고은서의 표정도 따라서 어두워졌다.“그 말은 이 일이 여씨 가문 친척과 관련성이 있다는 거야? 송민준 씨도 가담했고?”“나도 송민준과 관련된 일인 줄 알고 바로 연락했지.”곽승재가 잠깐 뜸을 들이더니 이렇게 말했다.“하지만 아예 모르는 눈치더라고.”고은서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송민준 씨가 모른다고 하면 바로 믿어요? 모르는 척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북성으로 내려간 것도 다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서...”“은서야, 네 마음속에 나는 도대체 얼마나 나쁜 거야?”고은서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복도 끝에서 기분을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 송민준이었다. 그는 슈트를 입고 있었지만 너무 오래 앉아 있어서 그런지 주름이 많이 잡혔고 늘 깔끔하게 정돈되었던 머리도 살짝 헝클어졌다.

  • 어게인, 비긴   제1329화

    “넌 진작 알고 있었고?”드디어 목소리를 되찾은 고은서가 고개를 들어 곽승재를 바라봤다. 그는 고은서를 부축해 의자에 앉히며 이렇게 말했다.“은서야, 이 일은 나중에 다시 얘기하고 일단 여 대표님에게 수혈할 혈액부터 찾자.”곽승재는 고은서의 기분이 점차 진정되자 얼른 관련된 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은서는 혼자 의자에 앉아 골똘히 생각했지만 여전히 이 정보를 소화할 수가 없었다. 어쩌면 지금이 암초에 있을 때보다 더 꿈 같았다.‘여 대표님의 딸은 분명 여시은인데 왜 내가 된 거지?’게다가 여시은은 여재훈이 그녀의 어머니를 너무 사랑해 지금까지 재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때 여시은을 처음 만났을 때 고은서와 나이가 같다고 했고 생일도 한 달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러면 여재훈이 아버지가 될 수가 없었다.‘혹시 엄마가 여 대표님이 양다리를 걸친 걸 알고 혼자 귀국해 나를 낳았고 여 대표님과 관련된 얘기를 일절 하지 않은 건가?’곽승재가 마침 다가와 고은서에게 혈액을 찾았다고 곧 도착할 거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했고 그녀도 그제야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여재훈이 그녀의 어머니와 무슨 일이 있었든 그가 그녀의 생명의 은인인 건 맞았다. 수술은 계속되었고 고은서가 곽승재에게 다시 물었다.“너는 언제부터 여 대표님이 내 친부라는 거 알았어?”너무 놀라워 아직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고은서를 보며 곽승재가 입을 열었다.“나도 그날 여 대표님을 묘지에서 만나서 알게 되었어. 내가 숨긴 이유는 말하자면 길어. 여 대표님이 고비를 넘기면 그때 같이 앉아서 얘기하자. 어떤 일은 여 대표님이 직접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래.”고은서가 입을 악물고 더는 묻지 않았다. 곽승재가 숨겼다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만 여재훈이 갑자기 여시은의 아버지에서 자신의 아버지가 되었다고 하니 현실감이 떨어졌다.‘설마 여시은이 좋은 아버지를 둔 게 부럽다고 해서 하늘이 내 소원을 들어준 건가?’고은서 본인도 이 이유가 황당하다고 생각했다. 요동치는 마음을 겨우

  • 어게인, 비긴   제1328화

    “가서 다른 일 처리해요. 여기는 우리가 지키면 돼요.”이 말에 비서도 확실히 할 일이 많았는지 반대하지 않았다. 고은서를 부축해 의자에 앉힌 곽승재는 외투를 벗어 덮어주며 이렇게 말했다.“은서야, 여 대표님 복이 두터운 사람이라 아무 일도 없을 거야.”“왜 내게 이렇게 잘해주는 걸까? 나를 구하겠다고 목숨까지 바칠 정도로 말이야.”고은서가 수술 중이라는 글자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말했다.곽승재가 잠깐 뜸을 들이더니 입을 열었다.“여 대표님 나오면 직접 물어봐.”고은서가 고개를 돌려 곽승재를 바라봤지만 그는 그녀와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았다.“뭐 숨기는 거 있어?”고은서가 물었다.곽승재가 입을 열려는데 마침 응급실 문이 열렸고 간호사가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혈액이 부족합니다. 수혈이 필요해요.”전에 여재훈의 가정주치의가 그는 희귀한 혈액형이라고 했던 게 생각나 얼른 팔을 내밀었다.“저요. 저도 희귀 혈액형이라 가능할 거예요.”“안돼.”곽승재가 큰소리로 제지하며 간호사에게 말했다.“헌혈할 수 있는 사람 있는지 원내 방송으로 확인해 보세요. 아니면 인근 병원에 연락해서 가져오라고 하든지요.”간호사가 엄숙하게 말했다.“헌혈은 인체에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습니다. 목숨이 오가는 상황이고 이 여성분의 혈액형이 같으니 바로 수혈하는 걸 권장합니다..”고은서가 확신에 찬 말투로 말했다.“저 환자분과 같은 혈액형이에요. 바로 수혈할게요.”“은서야, 너는 안 돼.”곽승재가 다시 말렸다.“너는 몸이 너무 약하기도 하고 혈액에 약 성분이 남아있어서 헌혈해도 사용할 수 없어.”고은서가 버럭 화를 냈다.“그 정도로 허약한 건 아니야. 내가 쓰러진 건 냄새를 맡고 쓰러진 거지 혈관에 주사한 게 아니라고. 그리고 사용 가능 여부는 의사가 판단하는 거지 네가 판단하는 게 아니야.”고은서가 이렇게 말하며 헌혈하겠다고 고집했다.“은서야, 너는 헌혈하면 안 돼.”곽승재가 고은서를 꽉 끌어안았다.“여 대표님이 너를 구하겠다고 목숨까지 내걸었

  • 어게인, 비긴   제1327화

    여재훈은 그래도 여시은을 걱정했기에 얼른 그쪽으로 달려갔다. 바다로 뛰어든 사람이 여시은을 구해낸 것이다. 다행히 속도가 빨라 여시은은 바닷물에 떠내려가지 않을 수 있었다. 여재훈이 조급하게 곽승재에게 말했다.“곽 대표, 은서가 많이 놀란 것 같은데 먼저 데리고 가게.”고은서의 발목이 밧줄에 묶여 껍질이 까진 걸 보고 곽승재는 살인의 충동을 겨우 꾹꾹 눌러 담으며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몸을 돌려 그녀를 업으려 했다. 고은서는 너무 춥고 아픈데 약 효과가 채 내려가지 않아 몸이 해나른했기에 고집을 부리지 않고 곽승재의 등에 업혔다.곽승재가 고은서를 업고 일어나려는데 암초 뒤에서 나타난 남자가 그녀의 등에 칼을 꽂으려 했다.“은서야.”몸을 돌리려던 여재훈이 이를 발견하고 소리를 지르더니 곽승재를 힘껏 밀쳐내고는 그 칼을 받아냈다.푹.칼이 여재훈의 가슴에 깊숙이 박혀 들어갔다.“여 대표님.”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곽승재가 칼을 휘두른 자를 힘껏 걷어차더니 고은서를 옆에 내려두고 여재훈을 부축했다. 몸에 힘이 풀려 바닥에 쓰러진 여재훈의 가슴에서 피가 솟구쳐 나왔고 공기는 피비린내로 가득했다.“어서 의사 불러.”곽승재가 앞에 있는 사람들에게 소리를 질렀다. 불안한 기운이 온몸의 혈관을 타고 혀끝에 전해진 고은서는 그 자리에 얼어붙은 채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고 추운지 아니면 두려운지 온몸을 부들부들 떨기까지 했다.“은서야, 무서워하지 마...”여재훈은 곧 쓰러지기 직전이었고 극심한 고통에 목이 쩍쩍 갈라졌지만 그래도 고은서를 위로했다.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린 고은서는 여재훈 앞에 꿇어앉아 손을 꼭 잡았지만 그 손이 너무 차가워 마음이 더 불안해졌다.그때 의사가 달려와 여재훈의 상태를 살피더니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얼른 병원으로 옮기세요.”들것이 도착해 여재훈이 올려지자 잡고 있던 손이 풀리면서 손바닥이 허전해졌다. 고은서는 너무 무섭고 추워 이빨까지 덜덜덜 떨렸다.“걱정하지 마. 여 대표님 괜찮으실 거야.”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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