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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0화 어쩜 이렇게 귀엽니?

Author: 노끼
10여 분이 지난 뒤 예민주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식탁으로 향했다.

비주얼은 괜찮지만 아무도 먹지 않는 식탁 위의 요리를 보니 그저 아이러니할 뿐이다.

예민주의 입꼬리가 가볍게 올라가더니 바로 위층을 향해 걸어갔다.

이 테이블의 요리는 예민주가 만들었지만, 이 난장판을 누가 치우는지, 그리고 이미 엉망인 주방도 예민주와는 관계가 없다.

‘어차피 내 임무는 그저 요리를 할 뿐이야. 뒤처리는 다른 사람이 할 거야!’

방으로 돌아온 예민주는 침대에 큰 대자로 드러누웠다.

조용히 천장을 쳐다보자, 머릿속에서는 최근의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최근에 할머니의 건강 상태를 물어보진 않았지만, 매일 눈 밑에 다크서클이 내린 채 피곤한 무진 씨 모습을 보면 할머니 건강은 여전히 그대로인 모양이야.’

이튿날 아침, 산기슭의 별장에는 일찍부터 즐거운 웃음소리가 들렸다.

“엄마가 드디어 우리와 함께 주말을 보낼 수 있게 되었네. 오빠, 너무 오래 되어서 나는 아이스크림이 무슨 맛인지 잊어버린 것 같아.”

성연은 트집을 잡는 치기어린 꼬마요정의 모습을 보자 정말 기가 막혔다.

어젯밤에 돌아와서 아이들 방에 간 성연은 아이들이 아직 자지 않은 모습을 보자, 오랫동안 아이들과 함께 하지 않았다는 걸 떠올렸다.

게다가 또 주말이니 아이들과 함께 놀겠다고 말한 것이다.

그런데 오늘 꼭두새벽부터 일어나서 짐을 싸야 할 줄은 몰랐다.

지금 헉헉거리면서 바삐 움직이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성연은 미소를 지었다.

딸아이 앞에 간 성연이 한 손으로 가방을 들면서 말했다.

“우리 사진이, 왜 이렇게 큰 가방을 가져가는 거야?”

“이거요?”

딸아이가 자신의 손에 든 빨간 책가방을 가리켰다.

성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우리는 백화점에 가는 거지, 소풍을 가는 게 아니야. 이건 가지고 갈 필요 없어.”

“아니야, 엄마, 쇼핑을 하니까 이 책가방을 가져 가는 거야. 이 안에 물건을 담을 거야.”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을 마친 사진이 그럴듯하게 자신의 책가방을 두드렸다.

“너 어쩜 이렇게 귀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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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담담했던 사무도 지금은 호기심이 가득한 모습이었다.“오빠, 저기 저 다리 좀 봐, 나비 같지 않아?”“와, 저거 뭐야, 정말 예뻐.”“햄버거를 너무 오랫동안 먹지 못했어. 무슨 맛인지도 모를 거야.”“...”사진은 흥분한 표정으로 수시로 감탄하면서도 또 기어이 오빠와 상호 작용을 해야 했다.여동생의 말을 아랑곳하지 않던 사무는, 사진이 한참 말을 하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한 마디 대답했다. 그리고 몇 마디 평가한 뒤에야 비로소 사진은 별 말이 없었다.한 아이는 활발하고 움직이는 걸 좋아했고, 한 아이는 침착하고 태연해서 작은 어른 같은 모습을 보면서, 성연도 어쩔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다 함께 자란 애들인데, 성격이 왜 이렇게 차이가 나지?’잠시 후, 차는 운성시 도심 번화가의 백화점에 주차했다.도심에 위치한 이곳에는 주변에 국제적인 브랜드들이 가득 차 있다. 1층의 보행자 통로에는 사방에 젊고 아름다운 청년 고객들이 가득했다.또 귀부인처럼 차려 입은 젊은 부인들도 적지 않았다. 좌우에 여러 명의 보모들이 쇼핑백을 들고 가는 장면도 많이 볼 수 있었다.성연은 두 아이를 데리고 차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안으로 들어갔다.결국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 역시 노는 것이다. 아이들은 오는 도중에 오늘 하루를 어떻게 놀아야 할지 계획도 세워 두었다.‘때로는 정말 사진이한테 탄복할 수밖에 없어. 공부할 때는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지만 놀 때는 머리가 정말 빨리 돌아가지.’백화점에 들어서자마자 아이들은 이미 흥분해서 어쩔 줄 몰랐다.사진은 한 손으로 성연의 손을 잡은 채 줄곧 앞으로 달려갔다.성연은 그저 딸아이에게 끌려서 앞으로 간다고 느낄 뿐이다.“아가야, 왜 엄마를 끌고 가는 거야?”“저쪽에 아이스크림이 있는데 맛있어 보여.”사진이 자신을 끌고 달리는 방향을 따라서 보자, 한눈에도 그곳에 아이스크림 모양의 광고판이 가게 입구에 놓여 있는 걸 볼 수 있었다....‘지금의 상인들은 정말 너무 대단해. 제품을 이렇게 눈에 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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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837화 저 끄나풀을 제거하는 게 맞아

    엘리베이터 안. 무진이 손건호가 손에 든 서류를 힐끗 보고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올 때 서류를 가지고 왔어?”무진의 시선이 서류를 향하자, 손건호가 부드럽게 입을 열었다.“송 회장님의 비서가 쓸데없이 사람들이 끼어드는 걸 막기 위해서, 항상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그 말을 듣자 무진은 자기도 모르게 서류에 시선을 더 두게 되었다. 결국 서류가 아주 자연스럽게 눈에 잘 띈다고 생각하면서.무진의 머릿속도 어느새 성연의 모습으로 채워졌다.방금 성연이 자신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비록 연인의 관계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지만, 항상 무진의 마음속에 자리를 잡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성연에 대한 느낌도 많이 달라졌다.성진그룹을 떠난 두 사람은 바로 WS그룹으로 돌아갔다.오늘 아침에 원래는 해변의 별장에서 곧바로 회사로 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성진그룹을 지날 때 왠지 모르게 손건호에게 멈추라고 했다.그리고 나서 이제 회사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다.WS그룹 맨 윗층 회장실 바깥.무진이 엘리베이터 밖으로 나오자, 비서실 한 구석에서 누군가 몰래 핸드폰을 꺼내 메시지를 보냈다.[대표님이 회사로 오셨는데, 손건호 비서가 손에 서류를 들고 있습니다.]반대쪽. 아침 스킨케어를 하고 있던 예민주는 테이블 위의 핸드폰 벨소리를 듣자 유유히 핸드폰을 꺼내 메시지를 보았다.‘아침에 바로 성진그룹으로 갔다가, 이제야 회사로 돌아왔어?’‘두 사람이 지금 무슨 사인데?’‘아침 일찍 일어나자마자, 벌써 보고 싶어서 오금이 쑤신 거야?’마음속으로 이 일에 몰두하던 예민주는, 몇 번이나 스킨 케어 순서가 틀리곤 했다.방금까지도 온갖 생각이 들었지만, 서류를 들고 있다는 대목을 보자 그래도 마음을 좀 놓을 수 있었다.‘내 생각처럼 상황이 나쁜 건 아닌 모양이네. 그저 일 때문에 두 사람이 만난 모양이야.’잠시 눈을 굴리던 예민주가 핸드폰으로 메시지를 보냈다.[그쪽에서 잘 지켜봐. 무슨 움직임이 있으면 바로 내게 보고하고.][알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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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 대표님, 제가 오늘 당신에게 말한 건 절대 다른 사람에게 얘기하면 안 됩니다.”성연은 진지하게 당부했다.그 동안의 경력을 통해서, 무진은 상대의 빈틈을 노리고 들어가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당연히 다른 사람에게 이 일을 알릴 정도로 어리석지 않았다.두 사람 사이의 대화는 그다지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결국 여기는 보는 눈도 많아서 더욱 주의해야 했다.회장실 바깥의 비서실에는 무진을 따라온 손건호가 앉아 있었다.그 동안은 맞은편에 앉은 서한기도 업무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요 몇 년 동안 어떻게 지냈어?”“여전히 같지. 너는?”피식 웃은 손건호가 복잡한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를 저었다.“그저 그래. 오히려 네가 없으니까 마음이 편해.”“내가 중요하다는 말 같은데.” 서한기의 입가에 자조 섞인 감정이 스쳤다.상대가 믿지 못한다고 생각한 손건호는 곧바로 서한기의 앞에 섰다.“두 보스가 갈라서면서 진성 조직도 쪼개져야 했지.”“이전에는 무슨 일이든 우리가 함께 하지 않았어? 단지 눈빛만으로도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았는데, 지금은...”손건호는 눈을 내리깐 채 한숨을 쉬었다. 실망한 기색이 가득한 눈빛으로.손건호가 탄식하자, 서한기도 자기도 모르게 이전의 기억을 떠올렸다.‘그때는 밤낮없이 일했고 심지어 잠을 자면서도 다음 날 해야 할 일을 생각했지.’‘하지만 곁에 있던 형제 같은 동료와 모든 일에서 서로 통했지. 그렇게 순조롭게 진행되는 느낌에 모두 열심히 일했던 거야.’‘다만 그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지.’두 손을 꼭 잡은 채, 닫힌 방문을 바라보던 서한기의 입가에 서서히 미소가 피어났다.“이터너티와 아수라문은 줄곧 한 가족이었어. 이전에는 그랬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야!”서한기의 이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자, 의아해진 손건호가 살짝 눈썹을 비틀었다.“무슨 말이야”몸을 돌린 서한기의 눈가에는 종잡을 수 없는 미소가 어려 있었다.“내 말을 믿어 봐. 이번에 보스가 돌아왔으니, 너희 보스와 다시 함께 하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835화 자신을 보호하는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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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834화 강렬한 시선

    5년 뒤 돌아온 성연과 처음 만났는데, 무진은 결국 자신을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그 당시에는 성연도 무진이 자신의 죄를 회상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이후 몇 차례 만났을 때도 무진 씨는 나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는 것처럼 보였어.’‘게다가 최근에는 할머니까지 갑자기 중독되면서 이런 의문점들이 거듭되었어.’ ‘지금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어.’‘이 두 가지 일이 일어났을 때 예민주가 모두 있었던 것 같아.’‘또 이런 일이 생기면, 가장 이득을 보는 사람도 바로 예민주야!’‘게다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실력도 있지!’‘독을 쓰는 수준에 있어서, 예민주는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아.’‘어떻게 이렇게 희한하게 우연일 수가 있지?’‘그럴 수가 있을까?’이렇게 생각하던 성연의 마음속에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어쩌면 내가 정말 예민주에 속았을 지도 몰라.’‘그리고 무진 씨도 예민주가 어떤 수단으로 통제했거나 독에 중독되었을 거야.’무진이 독에 중독되었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기억을 잃었다고 생각하자, 그렇게 냉정하게 변했던 성연의 생각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멀리서 보니, 두 사람의 거리가 이렇게 가깝지만 마치 뭔가에 의해 차단된 것 같았다....성연은 이곳에 오래 머물지 않고 말없이 떠나기로 했다.이튿날, 성연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회사로 왔다.그런데 프런트에서 WS그룹 회장이 기다리고 있다고 알렸다.성연은 눈썹을 살짝 치켜 떴다. ‘지금 무진 씨가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는 걸.’‘마침 무진 씨한테서 증거도 찾아야 했는데.’성진그룹 맨 윗층, 회장실.“강 대표님이 어떻게 갑자기 이 누추한 곳에 오셨습니까?”문을 열고 익숙한 무진의 뒷모습을 보자, 팽팽하게 긴장했던 성연의 표정도 좀 누그러졌다.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무진이 성연을 힐끗 보았다.진지한 표정으로 무진이 말했다.“송성연 씨, 제가 여쭤볼 게 있습니다.”소파에 앉은 성연은 두 다리를 꼰 채 두 손으로 소파 쿠션을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833화 전혀 감정 기복이 없었어

    무진은 자신의 고모를 잘 알고 있었다. 무진의 사적인 부분에는 거의 관여하지 않았고, 늘 본가에서 할머니의 곁을 지켰다.이렇게 반평생을 줄곧 남과 다투지도 않았고, 어떤 일을 하든 아주 온화한 태도였다.그런 고모가 오늘 갑자기 이렇게 진지하게 물어볼 일이 있다고 말하자, 무진의 마음속에도 호기심이 일어났다.잠시 주춤거리던 기색의 강운경은 결국 말을 꺼낼 수밖에 없었다.“고모한테 말해봐. 너 정말로 예민주를 좋아하니?”무진은 눈썹을 가볍게 찌푸리며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고모, 왜 갑자기 그걸 물으세요?”강운경은 두 손을 가지런히 놓은 채 계속 추궁했다.“그건 묻지 말고, 네가 정말 그 여자를 좋아하는지 대답하면 돼.”무진이 물었지만 고모는 도리어 이렇게 물었다.‘내가 예민주를 좋아하냐고?’‘그건...’ 무진은 이 문제를 자세히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5년 동안 줄곧 예민주를 여자 친구로 대했고, 한 지붕 아래에서 생활했어.’ ‘행사에 참석할 때도 예민주는 확고하게 내 여자 친구가 되어 주었지.’‘가끔은 기념일에 선물을 준비해 주기도 하고, 요구가 있을 때는 들어주기도 했어.’‘커플들처럼 다정한 모습도 있었어.’‘그러나 결정적으로 5년 동안 잠자리는 같이 하지 않았어.’‘마치 줄곧 습관이 된 듯했지만 설레는 느낌은 없었어...’“우리가 이미 커플이니, 좋아하는 건 틀림없지요.”결국 무진은 이렇게 답을 내놓았다.강운경은 눈살을 찌푸리며 조카를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예민주에게 설레지 않고 그저 습관이 된 모양이구나.”“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죠.” 무진도 반박하지 않았다.“그럼 송성연은? 지금 두 사람은 어떻게 된 거야?”강운경은 차분한 표정으로 또박또박 물으면서, 무진의 미세한 표정 변화를 계속 주시했다.방금 할머니의 방에 있을 때 두 사람 사이의 대화를 통해서, 이번이 성연이 귀국한 뒤 처음 만난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이전에 이미 만난 것 같았지만 이야기할 때는 여전히 좀 어색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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