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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9화

윤수정은 이 말을 끝으로 자리를 떠나버렸다.

은철은 윤수정의 뒷모습이 멀어지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마침내 손에 든 큰 가위를 바닥으로 내던질 수 있었다.

황급히 달려온 주 집사가 난감하다는 표정으로 하은철을 향해 말했다.

“도련님, 다치지는 않으셨죠?”

은철이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절대 윤수정이 제 곁에 나타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될 것 같아요. 윤수정, 완전히 미쳐버린 것 같더군요!”

“네, 알겠습니다.”

하은철의 기색을 살피던 주 집사가 한참이 지나서야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

“도련님, 이서 아가씨를 찾으러 가실 생각은 없으신 겁니까? 혹시 이서 아가씨가 자신의 남편이...”

은철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어떤 상황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서가 작은 아빠를 용서할 것 같더군요.”

“그럼... 이제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어쨌든 도련님과 어르신을 속이신 거잖아요.”

은철이 서재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저는 반드시 이서랑 결혼할 겁니다. 이미 할아버지와 약속한 일이에요. 절대 할아버지를 실망시킬 수는 없죠.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냐고요? 그러게요, 모두 이서의 행동에 달린 거죠. 실망한 이서가 작은 아빠와의 이혼을 결심해 준다면 저도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을 테지만, 이서가 계속해서 작은 아빠와 함께하길 원한다면, 저도 제가 무슨 일을 벌일지 몰라요.”

‘반드시 이서를 되찾아야 해.’

...

저녁 무렵.

식사를 마친 하나의 어머니가 평소대로 먼저 몸을 일으켜 방으로 향했고, 하나는 이서와 함께 근처의 슈퍼마켓에 가서 쇼핑을 했다.

“더 필요한 거 없어?”

하나가 작은 카트를 끌며 이서의 뒤를 따랐다.

“사고 싶은 게 있으면, 뭐든 다 사도 돼.”

이서가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 네가 이미 다 준비해 줬잖아.”

“그럼 이제 뭐 하고 싶어? 온 김에 간식이라도 좀 살까?”

“그래.”

이서가 대답했다.

“네가 좋아하는 거 먼저 사러 가자.”

“에이, 너한테 필요한 거 사러 나온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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