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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Author: 리틀 피시
신유진은 매우 집중해서 연주했다. 마치 그들을 진심으로 축복하는 것처럼 말이다.

순간 송건호의 심장이 소란스럽게 뛰었다.

송건호는 복잡한 표정으로 신유진을 바라보았다. 신유진이 무엇 때문에 하필 그 노래를 선택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송건호는 심지어 춤을 추다가 자신의 발걸음이 흐트러진 것조차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러다가 실수로 정하윤의 발을 밟아 정하윤이 깜짝 놀라며 비명을 지르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송건호는 곧바로 정하윤을 안아 들고 약을 바르러 갔다.

음악 소리가 멈춘 뒤 신유진은 멀어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이것이 마지막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오늘이 지나면 신유진은 은서를 데리고 떠날 것이다.

신유진은 화장실로 가서 마음을 추슬렀다. 그런데 은서가 어느샌가 케이크 옆에 서 있었다.

은서는 테이블 위 호화로운 3단 케이크를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송건호는 단 한 번도 은서와 함께 케이크를 먹어준 적이 없었다.

자신의 케이크가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은서는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케이크를 작게 한 조각 잘랐다.

그것이 아빠가 사준 케이크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케이크를 자르자마자 정다민이 달려와 케이크를 바닥에 내팽개쳤다.

“이 도둑놈아! 감히 내 케이크를 훔쳐?”

은서는 곧바로 얼굴이 창백해져서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나는 도둑이 아니야.”

은서는 그저 아빠가 사준 케이크는 어떤 맛일지 궁금해서 맛을 한 번 보고 싶었을 뿐이다.

그런데 정다민이 다짜고짜 은서를 밀치면서 큰 목소리로 말했다.

“너는 도둑이 맞아. 우리 아빠를 훔쳐 갔잖아. 너희 엄마도 도둑이야. 우리 엄마의 남자를 훔쳐 갔으니까. 너도 너희 엄마도 다 나쁜 사람이야. 우리 집에서 꺼져!”

다른 사람이 신유진을 욕하자 은서는 조급한 마음에 서둘러 엄마의 편을 들었다.

“우리 엄마는 도둑이 아니야!”

두 아이는 서로 실랑이를 벌이다가 문 앞까지 가게 되었다.

힘이 센 정다민은 그대로 은서를 밀쳐서 넘어뜨렸고, 중심을 잃은 은서는 그대로 화단 위로 쓰러졌다. 곧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정다민은 깜짝 놀랐다.

이내 정다민도 넘어지는 척하면서 바닥에 엎드려 엉엉 울었다.

소란을 듣고 달려온 신유진은 은서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바닥에 누워 있는 모습을 보았다.

너무 놀란 나머지 손이 덜덜 떨렸다. 패닉에 빠진 신유진은 은서를 안고 송건호를 향해 도움을 청했다.

뒤늦게 도착한 송건호 또한 그 광경을 보고 안색이 창백해졌다.

송건호가 은서를 보러 가려고 하자 정하윤이 갑자기 송건호를 불러 세웠다.

“건호야, 우리 다민이가 정신을 잃었어!”

송건호의 발걸음이 멈췄다.

잠시 망설이던 송건호는 결국 발걸음을 돌려 정다민에게로 달려갔다.

신유진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멀어지는 송건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참으로 비정하고 매정했다.

신유진은 온몸이 차갑게 식은 채 품 안에 딸을 안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다행히 심하게 다친 건 아니었지만 하루 정도 상태를 관찰해야 했다.

늦은 밤이 되었는데도 송건호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심지어 전화 한 통 하지 않았다.

신유진은 병상 위에 누워 있는 은서를 미안함과 안쓰러움이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그러나 은서는 오히려 미소를 지으며 신유진을 위로했다.

“아빠가 안 와도 괜찮아요.”

신유진은 가슴이 갈기갈기 찢기는 것만 같았다.

은서가 말을 이어갔다.

“아빠가 저를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저는 엄마만 저를 사랑해 주면 돼요. 엄마, 저희 떠나요.”

은서의 눈빛에는 더 이상 미련이 없었다.

은서는 정말로 포기했다.

자신을 두고 정다민에게로 달려가던 송건호의 뒷모습은 아마 평생 잊히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아무리 노력해도 자신은 송건호에게 사랑받지 못할 것이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떠나는 것이 나았다.

신유진은 눈물을 왈칵 쏟으며 은서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

다음 날 신유진은 아침 일찍 은서를 데리고 병원을 떠나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떠나기 전, 신유진은 송건호에게 마지막으로 문자를 보냈다.

[우리 평생 보지 말자.]

그리고 송건호의 연락처를 전부 삭제하고 차단했다.

‘송건호, 이제 더 이상 기회는 없어. 앞으로 우리 두 번 다시 엮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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