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6화

Author: 별구
말이 끝나기 바쁘게 예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격노하며 욕설을 내뱉었다.

“어디서 저런 쓰레기가 와서는 아무 말이나 지껄이는 거야!”

“감히 어르신에게 저런 악담을 퍼붓다니.”

“저런 개돼지만도 못한 자식에게 돈은 무슨! 때려죽여서 바다에 처넣은 게 좋겠어요!”

“역시 천민이라 그런가, 보기만 해도 징그러워.”

예흥찬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네 이놈, 어느 안전이라고 함부로 입을 놀려? 당장 무릎 꿇고 용서를 빈다면 없던 일로 해주지.”

고령의 노인이 가장 꺼리는 것이 바로 면전에서 저주받는 것이다.

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전 사실을 말했을 뿐입니다. 곧 죽게 되실 겁니다.”

예흥찬은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분노를 참으며 말했다.

“다시 한번 말해보거라.”

“할아버지, 오해하지 마세요. 이 사람 워낙 헛소리가 심해요.”

예우림은 엄진우를 노려보았다.

그녀는 그가 왜 이런 헛소리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엄진우, 너 헛소리 그만 해. 당장 할아버지한테 사과하고 여기서 떠나. 더는 너와 상관없어.”

어쨌든 엄진우는 그녀의 직원이고 지금 그는 그녀 때문에 위기에 처했으니 그녀는 그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다.

엄진우는 답답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 진짜라고요. 곧 죽는다고요. 제가 몇 번을 말해야 듣겠어요? 다들 귀 먹었어요?”

엄진우의 말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어버렸다.

예씨 가문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고, 예흥찬은 안색이 새파랗게 질려 화가 나서 미칠 것만 같았다.

“좋아. 너에게 기회는 없어. 목숨을...... 여기에 두고 가야 할 거야.”

예우림은 다급히 예흥찬을 달랬다.

“할아버지, 이 사람 우리 회사 직원이에요.”

“그 입 다물어! 부처님이 오셨다고 해도 소용없어!”

예흥찬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예정국, 예정명!”

“네!”

예씨 형제가 대답했다.

“문 닫고, 예씨 가문의 모든 직원과 킬러들을 소집해서 이 애송이 처리해!”

예흥찬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그때, 갑자기 복부에서 심한 통증이 전해지더니 그는 그대로 피를 토하며 바닥에 쓰러져버렸다.

“아버지!”

“어르신!”

예상치 못한 상황에 예씨 가문 사람들은 대경실색하며 급히 달려갔다.

늘 정정하던 예흥찬이 갑자기 피를 토하며 쓰러지다니!

“빨리 병원으로 모셔요! 할아버지 위험해요!”

예우림도 정신없이 앞으로 달려갔다.

일은 갑자기 일어났고 예흥찬의 상태는 급속도로 악화하였으며 피는 멈출 줄 모르는 것이 곧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예씨 가문 사람들은 안색이 창백해져서 어쩔 줄 몰라 했다.

게다가 가장 가까운 병원은 적어도 차로 30분은 가야 도착할 수 있었다.

이때 엄진우가 다가와 예흥찬의 혈을 가볍게 눌렀고 순간 예흥찬은 약간의 완화 기미를 보였다.

예씨 가문 사람들은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엄진우를 올려다보았다.

“설마 아까 이 자식이 했던 말이 사실이었어?”

“어르신, 지금 어르신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저뿐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5분도 안 돼 어르신은 생명을 잃게 되십니다.”

엄진우는 흔들림이 없는 눈빛으로 아주 침착하게 말했다.

북강에서 그는 놀라운 의술을 익혔다.

예흥찬을 처음 봤을 때 그는 이미 상대의 호흡이 고르지 않다는 것을 보아냈다. 비록 평소에는 괜찮아 보였겠지만 그의 장기부전은 이미 극에 달했으며 한번 폭발하면 반드시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 임계점이 바로 오늘이다.

예흥찬은 어금니를 꽉 깨물고 말했다.

“그럼 빨리 구해주지 않고 뭐 하고 있어! 날 구해준다면 2억을 보상으로 주도록 하지!”

엄진우는 고개를 저었다.

“돈은 필요 없습니다. 대신 더는 부대표님의 직위로 그녀를 협박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주세요. 이걸로 저도 부대표님에게 진 빚을 갚을 겁니다.”

예우림은 멈칫했다.

엄진우가 이런 요구를 할 줄 몰랐던 그녀는 마음이 복잡해졌다.

예씨 가문 사람들은 엄진우의 말에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감히 네까짓 게 우리를 협박해? 네가 뭔데 감히 우리 예씨 가문 주인을 협박해. 죽고 싶어?”

하지만 예흥찬은 곧 숨이 넘어갈 지경이었고, 아무리 이가 근질거려도 하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약속하지. 어서 나부터 구해!”

그제야 엄진우는 상대 몸의 혈을 재빨리 찍었다.

영궁, 천명, 양지......

1분도 안 되는 사이에 예흥찬은 기사회생해 정상으로 돌아왔다.

예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해서 눈을 깜빡거렸다.

1분 만에 죽어가는 환자를 살렸다니.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끝났습니다. 저는 약속을 지켰으니 어르신도 부디 약속을 지켜주십시오.”

엄진우는 활짝 웃어 보였다.

예흥찬은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서 그를 노려보았다.

그는 후회하고 있다.

하지만 예씨 가문 주인으로서 어찌 뱉은 말을 거둘 수 있단 말인가.

“좋다! 예우림은 영원히 지성그룹의 부대표로 예씨 가문 그 누구도 예우림의 자리를 넘볼 수 없다!”

예우림은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예흥찬을 바라봤다.

과연 그녀가 알고 있는 고고하고 당당하며 영원히 고개를 숙일 줄 모르던 그 할아버지가 맞는 걸까?

엄진우는 기세를 몰아 예우림의 손을 덥석 잡고 말했다.

“부대표님, 그만 가시죠.”

두 사람이 떠난 후.

예정국과 예정명은 화가 나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망할 놈의 자식! 감히 불 난 틈에 도둑질이라니.”

“혈 몇 번 찍은 거 아니에요? 난 또 얼마나 대단한 의술인 줄 알았더니. 나도 할 수 있겠어요! 눈 뜨고 코 베인 셈이네.”

이때 갑자기 한 메이드가 달려와서 보고했다.

“어르신, 방금 근처에 사는 한의 전문가 송영민 신의님에게 연락드렸는데 지금 막 도착하셨습니다.”

“뭐야? 빌어먹을! 당장 모시거라!”

그 말에 예흥찬은 배알이 꼬였다.

진작에 근처에 송영민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그 애송이의 조건을 들어주지 않았을 것이다.

송영민이 약상자를 메고 오자 예흥찬은 쓴웃음을 지었다.

“신의께서 조금 늦으구려. 이 늙은이의 병은 이미 어떤 젊은이가 치료해 주었다네. 큰 병이 아니라 혈 자리 몇 번 눌렀을 뿐인데 바로 이렇게 멀쩡해졌소.”

“그렇군요. 늦어서 죄송합니다. 어르신, 그렇다면 제가 맥을 짚어드리고 한약 좀 지어드리겠습니다.”

송영민은 예의 바르게 웃으며 말했다.

“그러지.”

예흥찬은 고개를 끄덕였다.

송영민은 익숙한 듯 예흥찬의 손목에 손을 올렸다.

그런데 이때, 송영민은 놀라서 땅바닥에 주저앉아 식은땀을 흘렸다.

“어르신! 전 항상 어르신에게 최선을 다했건만 왜 저를 속이시는 겁니까?”

“아니, 그게 무슨 말이오?”

예흥찬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르신의 병은 천인오쇠(天人五衰)로 한의학에서는 거의 풀리지 않는 증세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리도 말끔히 없어졌는지...... 이건 용국 최고의 의사가 아니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송영민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런데 어찌 젊은이가 치료해 주었다고 절 속이시는 겁니까?”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atest chapter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9화

    남자는 여전히 코웃음을 쳤다. 그런데 이때, 서관림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남자는 순간 멍해지더니 약간 긴장한 표정으로 엄진우를 힐끗 쳐다보았다. 설마... 진짜일 리가 없겠지? 전화를 받자마자 쏟아지는 것은 거친 욕설이었다. 한편 제경에는 피를 동반한 권력 변화가 대대적으로 일어나고 있었다. 보수파는 이용진을 잡은 후 야망이 커져 이 기회에 급진파의 장로들을 모두 제거하려 했다. 급진파의 장로들은 이용진 사건에서 이미 한발 물러섰지만 보수파의 끝없는 욕심을 보고 더는 참기 어려웠다. 양측은 격렬한 충돌을 벌이다 큰 전쟁으로 번졌다. 결국 제경 전역을 봉쇄하고 계엄령을 내렸지만 양측의 교전으로 제경 내부는 화약 냄새가 자욱했다. 하지만 이 충돌은 전 국토로 확산되어 전국적인 전란의 위기를 몰고 왔다. 이 절체절명의 순간, 대장로가 깨어났다. 몇 년 전, 대장로는 북강 명왕을 해임한 후 깊은 잠에 빠졌었다. 그러다 오늘 드디어 깨어난 것이다. 혼란스러운 제경과 서로 죽일 듯이 싸우는 두 파벌을 본 그는 상황이 되돌릴 수 없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 반쪽짜리 명왕령을 당장 엄진우에게 가져가고 제경으로 불러들여라! 그때의 일은 내가 친히 설명할 것이다.” 대장로는 수십 년을 함께한 심복을 불러 명령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엄진우는 반쪽짜리 명왕령을 손에 쥐게 되었다. 수년 전 그날, 엄진우는 명왕의 자리에서 내려오고 이 반쪽 명왕령을 회수당했다. 이 순간, 명왕령은 드디어 온전한 하나가 되었고 이는 명왕이 다시 자리에 올랐음을 알리는 것이다. 제경에서 벌어진 모든 일을 알게 된 엄진우는 아무 말 없이 갑옷을 입고 무장했다. 전투의 기운은 살벌하게 하늘을 찔러댔다. 그는 급히 북강으로 향했다. 북강 잠룡곡. 그곳에는 50만 북강 군대가 수년간 매복해 있었다. “북강군이여, 명령을 받들라!” 긴 외침과 함께 전쟁의 신, 북강 명왕의 모습이 그들의 시야에 들어왔다. 50만 북강군은 흥분에 휩싸여 피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8화

    시암은 용국의 동남쪽에 위치한 작은 나라인데 용국 이민자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나라 중 하나이기도 하다. 시암의 많은 재벌은 지난 100~200년 동안 용국에서 이민으로 건너간 사람들이다. 현재 시암의 갑부 역시 그중 하나였다. “아버지 성이 서씨야?” 엄진우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뭐 좀 아는구나? 얼마면 되겠어? 가격부터 말해.” 남자는 손을 휘저으며 수표를 꺼냈고 엄진우의 얼굴은 순간 싸늘해졌다. “네 아버지 그까짓 재산으론 내 엉덩이를 닦기도 부족해. 그런데 어디서 감히 큰소리야? 당장 꺼져!” 엄진우는 이 재벌 2세가 그저 방탕한 자식일 뿐, 실지 가문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인간이란 걸 바로 알아챘다. 단지 남을 괴롭히고 돈으로 해결하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저렴한 사람이니 더는 상대할 필요도 없었다.남자는 멍하니 엄진우를 쳐다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당신 미쳤어? 우리 아버지 시암 갑부라고! 그런데 그까짓 재산이라고?” 남자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맞아! 네 아버지 말이야! 서씨 가문 자산을 합쳐도 200조를 넘지 못해!” 엄진우는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아, 이 새끼 허세 장난 아니네? 너 200조가 어떤 개념인 줄 알기나 해? 현금으로 바꾸면 너 같은 건 몇천 번도 깔아 죽일 수 있어.” 남자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됐고... 애송이, 당장 여기서 꺼지지 않는다면 시암에 있는 네 아버지가 당장 날아와 널 혼내줄 거야.” 엄진우는 귀찮다는 듯 손을 휘저으며 남자를 쫓아냈다. “이 새끼 봐라? 감히 누구 앞에서 잘난 척이야? 너 돈에 깔려 죽고 싶어?” “말귀 못 알아듣는 놈이군, 당장 네 아버지를 불러줄게.” 엄진우는 휴대폰을 꺼내 바로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서관림 알죠?” 엄진우가 물었다. “선생님, 서관림은 무슨 일로 찾으시는지요? 당장 연락드리라 알리겠습니다.” 전화기 너머의 사람은 다급하게 대답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서관림의 아들이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7화

    그녀는 아들이 대체 밖에서 무슨 짓을 했길래 이런 원수를 사게 되었는지 알고 싶었고 아들이 정말 수많은 사람을 죽였는지도 궁금했다. 그리고 아들이 그 수단들을 어디서 배웠는지, 긴 세월 동안 이렇게 숨 막히는 날들을 보냈는지 너무 걱정되었다. “집에 가서 얘기하자.” 엄진우는 하수희를 번쩍 안아 들고 회사를 떠났다. 가는 길에 엄진우는 가볍게 하수희의 머리를 쳤고, 곧 하수희는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 엄진우는 그녀의 일부 기억을 지워버렸다. 집에 돌아와 한참이 지나자 하수희도 천천히 정신을 차렸다. “진우야, 어쩐 일로 갑자기 돌아왔어?” 엄진우를 본 하수희는 반가움에 어쩔 줄 몰랐다. “나 일 때문에 먼 길 떠나기 전에 집에 좀 들러보려고. 근데 엄마는 왜 소파에서 자? 방에서 편히 자지.” 하수희는 몸을 일으켰다. 이상하다? 몸이 왜 이렇게 뻐근하지? “네 동생이랑 전화하다가 잠들었나 봐. 참 이상하네. 어떻게 말하다 말고 잠들었지?” 하수희는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손강호에게 납치된 기억은 전부 엄진우에 의해 지워졌다. 하수희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이젠 예전 같지가 않아. 좀 쉬고 있어. 엄마가 곧 밥 해줄게.” 말을 마친 하수희는 바로 부엌으로 들어갔다. 집에서 점심을 먹은 후, 엄진우는 바로 회사로 돌아갔다. 소지안은 아주 신속하고 깔끔하게 회사를 정리했다. 엄진우가 부순 벽은 이미 수리되었고 회사 로비도 완벽하게 청소가 끝나 있었다. “손강호는 창고에 가뒀어. 어떻게 처리할지는 진우 씨가 결정해.” 엄진우가 오자 소지안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손강호가 창고에서 죽어버리기라도 하면 회사에 영향이 갈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 “요양원으로 보내. 쉽게 죽으면 안 되지.” 엄진우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손강호가 제대로 남은 삶을 ‘즐길’ 수 있게, 엄진우는 돈을 들여서라도 그를 요양원에 보내 죽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래, 바로 연락해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6화

    “그래, 빠져나간 쥐새끼가 없다면 지금쯤 손씨 가문은 16세 이하의 어린애와 70세 이상의 노인을 빼고 다 시체가 되었을걸.” 엄진우는 입꼬리를 올리고 말했다. 무자비한 수단을 쓰지 않으면 어느 날인가 상대도 같은 방식으로 그를 해치려고 할 것이다. 손강호의 안색은 그대로 굳어져 버렸고 눈동자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이때 엄진우의 휴대폰이 울렸다. 남궁민희였다. 엄진우는 전화를 연결하고 스피커폰을 켰다. “상황은 어때? 여기 손씨 가문의 장손이 들을 수 있게 상세하게 말해줘.” “손씨 가문 혈통 총 173명, 노인과 아이 52명을 제외한 나머지 100여 명은 이미 처단한 상탭니다.” 남궁민희가 단호하게 말했다. 풉! 손강호는 분노와 공포가 치솟아 피를 토해냈다. “말도 안 돼! 그럴 수 없어! 제경 손씨 가문이 어떻게!” 손강호는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 허겁지겁 번호를 눌렀다. 하지만 전화를 받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지옥에서 확인해.” 엄진우가 싸늘하게 웃었다. “미친놈! 미친 새끼야!” 손강호는 넋을 잃고 절규했다. “난 단지 네 엄마를 납치했을 뿐 해치지 않았어. 하지만 넌 우리 가문 전부를 죽여버렸어. 넌 악마야! 이 개새끼야!!” “너 같은 쓰레기를 낳은 손씨 가문도 도긴개긴이야. 손씨 가문 사람이 천 명이든 만 명이든 우리 엄마의 땀 한 방울보다 하찮다는 걸 기억해. 그리고 이건 너한테 대한 내 보복일 뿐이야. 감히 내 가족을 건드렸으면 이만한 각오는 했었어야지.” 엄진우는 손강호의 욕설도 무시하고 차갑게 말했다. 미리 후과를 생각하지 못한 손강호의 어리석음 때문에 손씨 가문은 이대로 전멸했다. “그렇다면 다 같이 죽어!” 손강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기폭 장치를 눌렀다. 사람들은 너무 놀라 하나같이 두려움에 빠져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이때, 불타는 기운이 휘몰아치기 시작했지만 엄진우는 태연하게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이용진 말이야... 끌려가기 직전까지 왜 나랑 정면으로 맞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5화

    “그 손 놔!” 이때, 간드러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손강호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렸다가 두 눈을 의심하는 수밖에 없었다. 아름답다! 너무 아름답다! 심지어 소지안보다 더 아름다운 자태를 가졌다.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여인이 존재하다니! “나경 씨, 여긴 왜 내려왔어!” 소지안은 너무 놀라 두 눈을 크게 뜨고 외쳤다. 내려오지 말라고 그렇게 당부했건만. “제가 어떻게 마음 놓고 숨어있어요.” 공나경의 몸은 가늘게 떨렸다.비록 마음속엔 두려움이 가득했지만 그녀는 용감하게 나서기로 했다. 절대 소지안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다. “좋아, 아주 좋아. 엄진우 아주 복이 많은 놈이군. 하지만 이젠 다 내 여자들이야. 용국을 떠나기 전에 이런 행운이 생기다니.” 손강호는 저도 몰래 침을 흘렸다. 그는 소지안을 놓고 다급히 공나경에게로 다가갔다. 공나경은 뒷걸음질 쳤지만 곧 코너에 몰리게 되었다. “하하, 아주 곱군!” 손강호는 두 팔을 벌리고 공나경에게로 달려들었다. 곧 공나경을 품에 안으려는데...쿵!회사 건물 외벽이 갑자기 무너지더니 무너진 틈 사이로 엄진우가 빠르게 다가와 손강호를 향해 발길질을 날렸다. 손강호는 저만치 날아가며 빨간 피를 뿜어댔다. “네가 어떻게?” 엄진우를 본 손강호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하긴, 엄진우가 이용진을 무너뜨린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상대는 무려 용국 궁정의 장로인 이용진으로 엄진우의 가장 강력한 적수였다. 금방 승리를 거뒀으니 제경에서 승리의 기쁨에 취해 있어야 하는데... “널 빨리 죽이고 싶어서 말이야.” 엄진우가 싸늘하게 말했다. 여태 손강호를 살려둔 이유는 손강호가 창해시에 있는 한 이용진은 그를 어떻게 처리할지 계속 고민하느라 손을 대지 못할 것이고 그 사이에 엄진우는 이용진을 무너뜨릴 준비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이용진이 무너졌으니 더는 손강호를 남겨둘 이유가 없기에 그는 빠르게 비행기를 타고 창해시로 돌아왔다. “아쉽지만 늦었어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4장

    엄진우가 탄 비행기는 곧 착륙했고 휴대폰을 켜자마자 엄혜우에게서 온 여러 통의 부재중 전화를 발견했다. 순간 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큰일이 아니면 엄혜우가 이렇게 많은 전화를 할 리 없었다. 엄혜우에게 전화를 걸려던 찰나, 엄혜우의 전화가 다시 걸려 왔다. 엄진우는 다급히 전화를 받았는데 입을 떼기도 전에 엄혜우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엄마가 납치당했어!” 순간 엄진우의 얼굴은 차갑게 굳어졌고 주변의 공기마저 살기로 가득 찼다. “알았어. 걱정하지 마. 엄마는 무사할 거야.” 엄진우는 바로 전화를 끊고 남궁민희에게 연락했다. 남궁민희는 아직 제경에 있었는데 아직도 침대에 나른하게 누워있었다. “제경 손씨 가문 정보 가진 거 있어?” 엄진우는 이를 악물며 물었다. 그는 하수희를 납치한 사람이 손강호라는 걸 바로 알아차렸다. 창해시에 그와 대적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기에 용의자는 단 한 사람, 바로 손강호였다. 더군다나 이용진이 방금 체포된 상황에서 그의 어머니가 납치되었다면 손강호 이외에는 범인이 따로 없다. “있어요!” 화가 난 엄진우의 목소리에 남궁민희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손씨 가문은 이씨 가문 라인이죠. 우리가 날려 보낸 몇천 명의 사람 중에는 손씨 가문 사람도 있었어요.” “16세 이하의 애들과 70세 이상의 노인을 제외하고 전부 처형해.” 엄진우의 얼굴은 사나운 기색으로 가득 찼다. 이것이 무고한 사람을 해치는 것이냐는 문제에 대해서 엄진우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북강의 지배자였고 천 리를 피로 물들인 적이 있었다. 그의 행동은 항상 그의 의지에 따라 결정되었으며 손강호 같은 패륜아를 길러낸 가문에 무고한 사람이 있을 리 없다는 게 그의 판단이었다. 노인과 어린아이를 살려둔 것만 해도 큰 자비였다. 만약 그가 여전히 북강을 통치하던 때였다면 손씨 가문의 개조차도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네, 주인님.” 남궁민희는 굳어진 얼굴로 대답했다. 손씨 가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