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악담라도 경성에 간 적이 있기에 온사가 누군지 모를 리가 없었다.그가 온옥지를 힐끔 쳐다보았다.“왜, 아직도 네 누이동생 같으냐?”그러자 온옥지가 무뚝뚝하게 대답했다.“그럴 리가요. 내게 자기 아버지와 오라비를 죽인 누이동생은 없습니다.”악담라가 피식 웃으면서 비웃었다.“한데 왜 예전 이름을 불러? 내가 기억하기론 온 씨가 아니라 진작에 란 씨로 바꾼 것 같던데.”마지막 말에 창백한 온옥지의 얼굴이 더 싸늘하게 굳고 눈빛마저 날카롭게 변했다.“란 씨요? 그럴 자격이나 있나요?”악담라보다 그의 말투에 비웃음과 조롱이 가득 했다.“저리 매정한 계집이 란씨 가문의 명성마저 더럽힐까 봐 걱정입니다.”만약 온사가 빌어먹을 사생아에게 지시하여 온옥지를 벼랑 아래로 밀쳐 죽이지 않았다면, 반드시 경성으로 돌아가 그 계집이 외가 란씨 가문의 족보에 올라가는 것을 무조건 막았을 것이다.지금 타인이 ‘란사’라고 부를 때면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엄청난 치욕처럼 느껴졌다.일부러 도발했는데 온옥지가 산 사람처럼 분노를 표하며 화내는 모습에 악담라는 속으로 흐뭇했다.‘역시 시체 통제술이야. 가장 만들기 어렵다는 산송장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이번에 대체 어느 부분에서 성공했는지 알지 못했지만 참 운이 좋았다.다행히 큰 문제가 아니어서, 산송장인 온옥지만 있어도 언젠가 그의 몸에서 비밀을 밝혀낼 것이라 생각했다.그때면 산송장 부대를 만들 수 있으니, 세상에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도 그와 맞서지 못할 것이다.악담라가 자기 걸작을 보고 흥분하고 있을 때, 또 다른 무리가 도착했다.이번에도 무려 수천 명이나 되는 대부대인데 백수족과 만고족, 천시족과 다르게 차림새와 생김새가 각자 달랐다.어떤 사람들은 화살과 활을 들고 있는데 자연과 비슷한 초록색 옷을 입고 머리에 꽃과 줄기로 만든 화관을 쓰고 있었다.이 사람들은 화족이었다.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몸이 삐쩍 마르고 키가 9척은 되는데 마치 대부대를 보호하는 것처럼 변두리에만 서 있었다.이들은 거목족이었다
어쩐지 장천허가 생각해 주는 것처럼 죽음을 자초하지 말라고 하더라니, 이제 보니 그녀를 갖고 장난친 것이었다.이 신물이 가짜인지 진짜인지 알 수 없지만, 신물도 없이 묘지에 들어가면 죽는다는 말은 확실히 가짜였다.그렇지 않으면 애초에 3대 부족이 절멸의 늪에 가서 부패시왕을 죽이려 했을 때, 그 많은 사람에게 어떻게 신물을 나눠줬단 말인가?장천허에게 휘둘렸으면서 제일 먼저 알아차리지 못한 자신을 탓해야 했다.란사의 안색이 굳어졌다.그녀는 멀지 않은 빛 기둥을 바라보며 이를 갈았다.“서둘러서 갑시다!”‘나쁜 자식, 만나기만 해 봐!’*앞장선 장천허는 까마귀와 장난을 치면서 가끔 뒤를 돌아보며 피식 웃었다.“지금도 뒤에 아가씨는 눈치채지 못하고 여전히 밖에서 신물을 찾느라 정신이 없겠지.”“까악.”까마귀가 갸우뚱하며 울더니 주인의 입 모양을 따라 사람 말을 했다.“신물! 신물!”장천허는 여전히 입꼬리를 올린 채, 재미있다는 듯 키득키득 웃었다.“신물은 무슨, 묘지에 들어올 때 신물은 필요 없어.”그러자 까마귀가 또 두 번 울었다.“까악, 까악!”“맞다.”마침 까마귀 덕분에 무언가 떠올랐다.“묘지에 들어올 때 필요 없지만 입구에서 필요하지. 하하하하.”비석 입구에 도착한 장천허는 빙그레 웃으면서 여유롭게 안으로 들어갔다.입구의 빛이 미세하게 움직일 뿐, 그를 저지하거나 삼켜 버리지 않았다.순조롭게 삼천선인묘에 들어간 그는 손가락으로 까마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속으로 생각했다.‘그렇다면 그 아가씨를 속인 것은 아니야.’묘지 경계선에서는 필요하지 않지만 입구를 통과하려면 신물이 필요했다.그러니 방금 솔직하게 말하지 않은 것은 자기 초대를 거절한 사소한 복수라고 생각했다.*정작 란사는 장천허가 자기를 연쇄 함정에 빠트렸다는 것을 몰랐다.전에는 몰랐지만 한 번 속으면 다음부터 바짝 경계하기에 절대 속지 않을 것이다.빛 아래, 즉 비석 입구에 도착한 그녀는 입을 떡 벌이고 감탄하고 말았다.네다섯 층 높이인 거대한 비석이
“성녀!”귀를 찢을 듯한 까마귀의 울부짖는 소리가 숲에 울려 퍼졌지만, 란사는 듣는 척도 하지 않고 산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는 천지개벽인 광경만 뚫어지게 쳐다보며 미간을 찌푸렸다.“성녀 대인!”그녀가 못 들은 척하자, 까마귀가 성을 내며 다시 불렀다.“신물도 없이 삼천선인묘에 들어간다면 그것에게 찍힐 겁니다! 그러니 괜히 죽음을 자초하지 말고 물러가세요!”까마귀가 두 번이나 경고를 주었다.하지만 란사는 좋은 마음으로 일깨워주는 것이 아니라고 의심했다.“무슨 신물이요? 말하던 바에 알려주시지요?”“흥! 대단한 선지의 성녀 대인께서 어찌 신물이 무언인지 모른단 말입니까?”“…”안타깝게도 란사는 정말 몰랐다.왜냐면 가짜 성녀이니까.물론 이런 말을 까마귀의 앞에서 선뜻 말하지 않겠지만, 그녀가 침묵하자 묘지에 있는 까마귀가 무언가 오해한 것 같았다.“까악, 까악.”까마귀가 까악 대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보아하니 백수족과 만고족에서 신물을 드리지 않은 모양이군요. 하하, 우리 천시족과 3대 부족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는 부족인데 성녀 대인께서 신물이 무엇인지 알려주지 않다니, 기성과 무명 두 늙은이에게 속지 마십시오.”두 부족에서 그녀에게 신물을 주지 않았다는 말에 란사는 제일 먼저 5대 선인의 보물을 떠올렸다.‘설마 선인의 보물을 말하는 건 아니겠지?’마침 백수족의 능운이 선인의 보물인 옥경선인정을 주었다.그것이 신물인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시도해 보면 알 것이다.어쨌든 지금 눈앞의 까마귀 앞에서 시험하지 않을 것이다.“비석 문이 열린 것 같네요. 천허 대인, 여기서 이간질하지 말고 당신이 갈 길이나 가는 게 어떠세요?”장천허는 수상하게 들렸지만, 그녀의 말처럼 여기서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멀지 않은 곳에 비석이 위치해 있는데, 그곳의 산맥에 한 줄기 빛이 하늘을 치솟아 올라갔기 때문이었다.정말 문이 열린 것이었다.“성녀 대인은 어서 여기를 떠나세요. 일단 삼천선인묘가 열리면 이 구역에서 엄청난 존재들이 곧바로 몰려올
“네?”란사와 백호는 깜짝 놀랐다.‘아니, 내가 언제부터 선지의 핏줄이 되었어? 게다가 선지의 문을 연 사람은 늙은 신왕인데 왜 나라고 오해하지? 비록 선지 성녀를 사칭한 건 사실이지만 다른 건 전혀 관련이 없잖아. 난 대명 출신이고 대명의 성녀라고!’란사는 정말 어이없다는 듯 멍청한 까마귀를 노려보았다.장천허가 무슨 대단한 비밀을 알아낸 줄 알았는데, 결국은 이런 것이라니 방금 괜히 긴장했다.‘진짜 이상한 사람이야.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지? 백수족과 만고족이 연합해도 나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말은 설마 나를 공공의 적으로 만들 작정인가? 그게 사실이라면 누가 나를 보호해 주겠어?’란사는 화가 나서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내가 언제 선지의 핏줄이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대사제는 사람의 출신을 바꾸는 데 참 능숙한가 봐요.”그녀는 장천허가 방금 한 말들이 일부러 꾸며낸 것이라고 의심했다.하지만 정작 장천허는 자신이 여러 번이나 정리한 결과에 납득하고 있었다.“당신이 성지 사람이 아니고 3대 부족의 출신이 아니라면, 어떻게 교청주처럼 3대 부족의 비술을 다 익혔을까요?”란사는 더욱 어리둥절했다.“3대 부족의 비술은 뭐예요?”‘설마 내가 아는 세 가지는 아니겠지?’까마귀가 곧바로 대답했다.“야수를 통제하고, 고충을 키우고, 시체를 통제하는 거요. 끝까지 모른다고 거짓말을 할 겁니까?”까마귀가 까악까악 울면서 큰소리로 따져 묻자, 란사는 어처구니가 없었다.‘나 원래부터 할 줄 몰라!’야수를 통제하기는커녕 야수마저 없는데 어떻게 비술을 배운단 말인가?백수족에 있을 때는 그저 영수와 영기로 야수가 말을 듣도록 유혹했을 뿐이었지, 이것은 야수를 통제하는 비술은 아니었다.그리고 그녀는 독충술을 익혔지 고충술은 전혀 모르고, 독충을 조종하지 고충을 조종하는 것이 아니었다.마지막으로 시체 통제술은 정말 말할 것도 없었다.앞에 두 비술은 그나마 설명할 수 있지만, 꼭두각시도 없는데 어디서 통제하란 말인가?“정신이 이상하면 가서 치료받으세요.
“…”란사의 조롱하는 말투에 까마귀는 잠시 침묵했다.그러더니 날개를 퍼덕이며 앞장선 꼭두각시의 어깨에 내려앉았다.“성녀 대인, 너무 영리하면 화를 불러온다는 것을 모르십니까?”이번에 장천허가 대놓고 협박했는데도 란사의 얼굴에는 여전히 두려운 기색이 나타나지 않았다.“화를 불러온다고요?”란사가 냉소를 터트리고는 턱을 살짝 들어 도발했다.“폐물들이 너무 많아서 크게 걱정되지 않네요. 그런 말은 나를 죽인 다음에나 얘기하세요.”“자신만만하군요.”장천허의 말투가 한층 가라앉았다.란사의 말에 화가 났는지 꼭두각시의 어깨에 앉은 까마귀가 음산한 눈빛으로 노려보았다.“만약 성녀 대인을 죽이려 했다면, 선지에 강림한 즉시 죽였을 겁니다.”“그런가요? 내가 여기 멀쩡히 서 있다는 것은 대사제와 부하들이 형편없다는 것을 설명하죠. 그러니 당신 말을 믿지 않아요.”“본래를 성녀 대인을 해칠 생각은 없었어요. 말했다시피 일전의 일은 내 부하가 독단적으로 움직인 겁니다.”왠지 장천허는 란사를 죽이려 한 적이 없다고 믿어주길 바라는 것 같았다.란사가 눈을 가늘게 뜨고 몇몇 꼭두각시를 훑어보고서야 다시 입을 열었다.“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예요?”“한 가지 요구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성녀 대인이 우리 천시족에 오는 겁니다.”까마귀는 꼭두각시의 머리 위로 날아오더니, 높은 곳에서 란사를 내려보았다.“성녀 대인, 당신의 몸에 엄청난 비밀이 숨겨 있는 걸 알고 계시죠?”역시 란사는 이런 말에도 흔들리지 않았다.“그래서요? 모든 사람에게 비밀이 있어요. 당신도 포함해서요. 당신이 숨긴 비밀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겠죠? 고작 이런 것으로 협박하다니, 나한테 통하지 않아요.”그러자 까마귀가 고개를 저으면서 꼭두각시 머리 위에서 빙빙 돌았다.“아닙니다. 성녀 대인을 협박할 생각은 없어요.”“성녀 대인의 비밀이 폭로되면 우리 천시족 외에 누구도 보호해 주지 않는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네요. 백수족의 대사제와 만고족이 연합해도 소용이 없습니다.”란사의
상대방이 그녀를 시탐하는 것이었다.정체가 들킨 이상 계속 숨을 생각이 없었는지, 란사의 말이 떨어지자 사방에서 묵직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하하하하.”“역시 성녀 대인은 영리하십니다. 이리 빨리 내 정체를 알아냈군요.”역시 그였다.란사의 눈초리가 순간 날카로워지더니 곧바로 유성에게 지시했다.[독충을 풀어서 저자의 은신처를 찾아내!]“성녀 대인, 헛수고하지 마세요. 당신이 어떻게 만고족의 비술을 익혔는지 모르겠지만, 하찮은 벌레로 내 흔적을 찾아내기 쉽지 않을 겁니다.”어두운 곳에 숨은 장천허는 대놓고 엿을 먹이려는 건지, 란사 앞에서 자기 실력을 과시하고 싶은 건지, 단번에 독충 무리가 움직이는 것을 발견했다.하지만 란사는 그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눈을 지긋이 감고 오른손으로 곁에 있는 백호의 등을 쓰다듬었다.지금 북진연은 잔뜩 날을 세워 주변의 숲을 날카롭게 훑어보았다.어둠 속에 숨은 적이 상당한 위협을 주었기에, 백호는 야수의 본능으로 자기 주변에 살의를 가득 일으켰다.란사가 그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낮은 목소리로 진정시켰다.“진정하세요. 금방 모습을 드러낼 거예요.”그리고 란사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천허 대사제, 고작 몇 마디로 내가 겁을 먹을 줄 아세요? 대사제는 계속 숨어서 내 독충 무리가 찾아내지 말라고 기도하세요.”“하하하, 벌레를 엄청 믿고 계시네요. 안타깝게도 실망하겠네요.”장천허는 웃으면서 말하지만 말속에 비웃음이 깃들어 있었다.반면 란사는 다른 사람들이 독충술이 아니라 고충술로 여긴다는 점에 대해, 오해를 하든 말든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았다.“장천허 대사제처럼 자신의 실력을 믿는 것만큼은 아니에요.”란사는 여전히 눈을 감고 백호는 바짝 경계하며 그녀를 지키고 있었다.“작정하고 여기 온 것 같은데, 우리 그동안 쌓인 빚을 정리해 볼까요?”그러자 장천허의 목소리가 여전히 사방에서 울리다가 온 숲에 메아리쳤다.“성녀 대인, 무슨 말씀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우리 사이에 무슨 빚이 있습니까
추월은 가장 먼저 란사의 얼굴을 살폈다.다행히 가면을 쓰고 있었기에 그녀의 얼굴은 상처 하나 없이 말끔했다. 하지만 화살의 충격으로 얼굴에 쓰고 있던 가면이 벗겨졌다.수림 속에 선인을 닮은 아름다운 얼굴이 모두의 앞에 드러났다.길도는 순간 멍하니 그녀를 바라봤다.이족 여인들 중에도 미인은 많았지만, 눈앞의 사람처럼 마치 한폭의 그림을 떠올리게 하는 미모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아니지!’길도는 눈을 휘둥그레 뜨고 눈앞의 여인을 바라봤다. 뒤룩뒤룩 살찐 그의 얼굴에 흥분과 광기가 서리기 시작했다.“너 여자였구나? 아,
“이 정도 미인은 돼야 내 신분에 어울리지.”방현덕은 자기가 느끼기에 가장 멋진 표정을 지으며 손가락으로 온사의 턱을 들어올렸다.“예쁜아, 이 밤중에 안란심 저년을 살리겠다고 달려온 걸 보면 둘이 친구겠지? 그렇다면 내 너에게 제안을 하나 하지. 네가 내 첩으로 들어오면 안란심 저년은 풀어줄게. 어때?”온사는 대답이 없었다.그녀는 아예 방현덕에게 시선도 주지 않고 있었다.그녀는 안란심을 향해 손을 뻗었다. 옆에서 안란심을 부축하고 있던 추월의 손이 자유로워졌다.자신을 무시하는 듯한 온사의 행동에 방현덕은 분노가 치밀었다.
“넷째 오라버니께서도 뭔가 눈치채신 거죠?”온옥지의 처소로 찾아온 온모는 수심 가득한 얼굴로 온옥지에게 걱정을 털어놓았다.“온사 언니가 출가한 이후 큰 오라버니랑 둘째 오라버니가 점점 변해가고 있어요. 이유가 뭔지는 모르지만 너무 걱정돼요.”그날 온사의 생일 때문에 수월관에 다녀온 이후로 온자신은 줄곧 사당에서 나오기를 거부하고 있었다.나중에 장남 온장온이 온사의 선물은 준비해야 하지 않겠냐고 설득한 덕분에 겨우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그날 이후로 온장온과 온자신은 수시로 외출했다.온모는 몇번이나 그들에게 애교를 부리며
얼마 지나지 않아, 온사는 그들에게 따라잡혔다.“다섯째야, 제멋대로 굴지 마.”“더 이상 아버지를 화나게 하고 싶지 않으면, 얌전히 돌아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온자신과 온자월은 앞뒤로 그녀를 가로막았다.온권승은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을 했다.“데리고 내려가서 잘 가두어 두거라. 내 명령 없이는 아무도 꺼내주어서는 아니 된다!”이때, 갑자기 나지막하고 여유로운 목소리가 대문 쪽에서 들려왔다.“오늘 진국공 저택이 참으로 활기차구나.”사람들이 소리를 듣고 바라보자, 신처럼 아름다운 은발을 한 남자가 검은 깃발을 든 군사 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