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有

제2화

作者: 고요
성년식?

성년식은 진작 끝났잖아?

그녀는 성년식 당시에 겪었던 치욕들을 지금까지도 다 기억하고 있었다.

손님들의 비웃음, 오라버니들의 조롱, 혼인 상대의 파혼, 그리고 부모님의 질책……

그녀는 이미 그런 일들을 한번 겪었었다.

근데 지금 또 웬 성년식?

설마 온모가 또 무슨 새로운 수작을 부려서, 그때 그 치욕을 다시 겪게 하고 죽이려는 건가?!

온사는 순간 숨이 가빠졌다.

감정을 제어할 수 없을 것 같던 그때, 갑자기 그녀의 시선이 멈추었다.

잠깐!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아무런 상처도 없이 깨끗한 자신의 손을 보더니 다시 고개를 숙여 자신의 발을 보고 서서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손과 발은 온통 상처투성이였는데 지금은 어떻게 다 괜찮아진 걸까?

이게 가능한 일인가?

분명 그녀의 손과 발의 힘줄은 전부 끊어져서 절대 다시 회복할 수 없는 정도였다.

뭔가 이상함을 감지한 온사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다시 방을 둘러보았다.

모든 장식품들이 서서히 기억과 합쳐졌다.

그녀는 방 한편에 있는 화장대로 시선을 옮겼다.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니 구리로 된 거울에 서서히 가녀린 실루엣이 비쳤다.

앳되고 멀쩡한 얼굴 그리고 풋풋한 옷차림……

이건 분명 온모가 그녀의 얼굴을 망가뜨리기 전일뿐더러, 아직 어른이 되기도 전의 모습이었다.

멀쩡한 손과 발, 익숙한 방 그리고 이 상처 하나 없는 얼굴……

온사는 갑자기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추측이 떠올랐다.

……설마 다시 태어난 건가?

게다가 성년식 날로 돌아간 건가?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온사는 두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감싸고 미친듯한 표정을 지었다.

맞다, 맞아……

그녀는 진작 온자월의 검에 베여 죽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녀는 죽지 않았다.

게다가 다시 태어나다니?!

하!

하늘은 그녀를 농락하는 걸 좋아하는 게 틀림없다.

그녀는 분명 다시는 온씨 가문과 엮이고 싶지 않았는데, 하늘은 그녀를 다시 온씨 가문의 딸로 태어나게 했다.

온사는 피가 날 지경으로 입술을 깨물었다.

비릿한 피의 맛이 느껴지고 나서야 겨우 진정한 그녀는 차가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비록 하늘이 그녀에게 장난을 치고 있지만, 이 장난도 이용하지 못할 건 없다.

애초에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던 그녀였는데, 사는 걸 두려워할까?

전생.

그녀는 진국공 저택에서 가장 예쁨 받는 정실 여식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4명의 오라버니들은 다섯째 여동생을 가장 좋아했고, 아버지도 막내딸을 제일 감쌌다.

한마디로 15살 이전의 그녀는 말 그대로 진국공 저택 모두의 보배였다.

하지만 온사가 15살이 되던 그 해, 아버지가 밖에서 다른 여자아이 한 명을 데리고 와서는 그 아이가 외부에 방치하고 있던 다른 딸이고, 그들의 여동생이며, 이름은 온모라고 했다.

그리고 그 이후로 모든 것이 변했다.

아버지가 온사에게 쏟던 관심은 점차 줄었고, 여동생에게 점점 더 관심을 주었다.

4명의 오라버니들도 그녀에게 주던 사랑을 서서히 모두 온모에게로 돌렸다.

전생의 그녀는 애초에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녀가 어떻게든 만회하려고 해봤지만, 돌아온 것은 무엇이었는가?

온모가 울기라도 하면 큰오라버니는 사람들 앞에서 그녀더러 무릎을 꿇게 했고, 둘째 오라버니는 두 손 두 발을 잘랐고, 셋째 오라버니는 모진 고문을 했으며, 막내 오라버니눈 체면을 구기고 악명을 떨치게 했다.

심지어 아버지마저 온모를 위해 그녀를 족보에서 없애고, 집에서 쫓아냈다.

“온씨 성을 가질 자격이 없다”라는 말 한마디가 떨어지면서부터 그녀는 경성의 모든 사람들이 쫓아내는 길거리의 쥐가 되었다.

짧은 삼 년 동안 그녀는 위대한 국공 저택 정실의 여식에서 패가망신한 사람으로 몰락했다.

몸도 마음도 지친 그녀는 이 상처 깊은 경성을 떠나 어딘가에서 이름을 숨기고 새로운 생활을 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하지만 갑자기 온모가 그녀에게 옥패를 훔쳤다는 누명을 씌워, 온씨 가문은 즉시 사람을 보내 그녀를 잡아와 옥패를 내놓으라고 강요했다.

웃긴 건, 그녀는 끝까지 온권승 일행이 자신에게 아직 일말의 가족애라도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목숨을 건 도박의 결과는 그저 그녀의 망상일 뿐이었다.

온사는 숨을 깊게 들이쉬며 눈을 감아 고통스러운 전생의 기억을 멈추었다.

어쩌면 그것들은 애초에 그녀의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애초에 강요하지 말았어야 했다.

괜찮다. 전생에 선택을 잘못 했다면, 이번 생에 다른 선택을 하면 되니까!

탁.

마침 이때, 갑자기 온사의 몸에서 익숙한 옥패가 떨어졌다.

기척에 의해 정신을 차린 온사는 떨어진 물건을 보고 잠시 기뻐했다.

“어머니의 옥패야!”

그녀는 재빨리 옥패를 집어 들어 위에 쌓인 먼지를 조심스레 닦아냈다.

하지만 이렇게 보니 뭔가 이상한 것 같았다.

“옥패가 망가졌나?”

그녀는 어머니가 준 옥패는 두 개의 고리가 같이 엮여있는 모양이었는데, 지금 보니 반이 없어져 중간에 있는 옥패만 남아있었다.

그녀는 여기저기 찾아보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다시 옥패에 시선을 옮겼다. 너무 반듯하게 잘린 것을 보니 뭔가 이상했다.

“설마 이 옥패, 떨어뜨려서 깨진 게 아니야?”

그녀는 잘린 부분을 손으로 만져보았다. 하지만 그녀가 순식간에 사라져버릴 줄 누가 알았겠는가.

잠시 어지러웠던 온사는 다시 눈을 떴다. 그런데 원래 있던 방이 아닌 하얀 안개가 자욱한 아주 드넓은 공간에 있었다.

여기는 뭐 하는 곳이지?

온사는 쪼그려 앉아 발밑에 있던 현실적이기 그지없는 잔디를 만져보았다. 그녀는 속으로 대담한 생각이 스쳤다.

설마 여기 옥패 안이야?

설마 그녀가 다시 태어난 것도 옥패와 관련이 있는 거야?

온사는 의심을 억누르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공간은 단순했다. 평평한 잔디, 맑은 시냇물 그리고 아주 평범한 초가집 한 채.

그녀는 집으로 들어가 보았다. 아쉽게도 집 안에는 아무도 없었고, 사람이 지냈던 것처럼 보이지도 않았다.

그녀는 다시 초가집에서 나와 앞으로 걸어갔다. 시냇물 반대편에는 마치 수많은 화초들이 심어져 있는 것 같았다.

아니, 화초가 아니었다.

온사는 급히 다가가 눈을 크게 뜨고 자세히 살펴보았다.

이건 인삼? 영지? 육종용? 철피석곡? 동충하초까지?

이것들 외에도 온사가 알지도 못하는 것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녀가 알고 있는 것들로 예상컨대, 여기 있는 건 전부 약초였다.

게다가 대부분이 아주 희귀한 약초였다.

하지만 이 약초들의 성장 환경은 모두 달랐다. 어떤 것들은 높은 절벽에서, 또 어떤 것들은 깊고 우거진 산속에서, 또 어떤 것들은 극도로 추운 지방 또는 극도로 더운 환경에서 자라야 한다……

이렇게 조건이 다 다른 약초들이 여기에서 전부 잘 크고 있다니!

설마 이 공간 때문인가?

아니, 물도 있지!

온사는 키우기 어려운 약초일수록 시냇물에 가까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혹시 시냇물도 약초들이 여기에서 잘 자라는 이유 중 하나인가?

온사는 이 모든 것을 지켜보다가 자신도 모르게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어머니, 저한테 물려주신 옥패는 도대체 무엇입니까?”

충격을 받은 온사는 갑자기 뭔가 떠올랐다.

전생에 온모가 갑자기 그녀에게 옥패를 내놓으라고 한 것이 설마 그때 온모도 이 공간을 발견했기 때문인 걸까?

하지만 그것도 아닐 것이다. 이 옥패는 그녀의 손을 떠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만약 오늘 우연히 들어오지 않았다면 그녀는 애초에 이런 공간을 발견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온모의 예전 모습을 보면, 분명 온모도 모르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옥패에 있는 이 공간의 존재를 아는 다른 사람이 온모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었거나, 이 공간 때문이 아닌 다른 이유로 옥패를 빼앗으려는 것이다.

왠지 모르게 온사의 감은 후자에 더 기울어 있었다.

하지만 어찌 됐건 지금은 그녀도 이 비밀을 알게 되었으니, 옥패를 잘 숨겨서 다른 사람에게 절대 들키지 않아야 한다.

이제 이런 공간이 손에 있으니, 온사는 온모와 온씨 가문 사람들에게 복수할 계획에 더욱 자신감이 생겼다.

그녀는 옥패의 공간으로 드나드는 방법을 알아낸 뒤, 빠르게 방으로 돌아갔다.

공간에 너무 오랫동안 머물러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오늘은 그녀의 성년식 날이었고, 누군가 그녀를 찾아올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온사가 모르는 것이 하나 있었다. 그녀가 옥패의 공간을 떠난 뒤, 경성의 또 다른 대저택, 섭정왕 저택에서 창가에 기대어 잠시 쉬고 있던 잘생긴 남자가 갑자기 꿈에서 깨어났다.

그는 책상 위에 있던 반만 남은 옥패를 집어 들어 왠지 모르게 미간을 찌푸리며 바라보았다.

……

쾅!

“다섯째야, 당장 나오거라!”

“네가 방에 숨어있는다고 내가 널 못 찾아올 것 같으냐?”

키가 큰 소년이 마치 화가 잔뜩 난 수사자처럼 거친 말투로 화를 내며 다섯째 아가씨 온사의 방으로 들어갔다.

この本を無料で読み続ける
コードをスキャンしてアプリをダウンロード

最新チャプター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633화

    “성녀!”귀를 찢을 듯한 까마귀의 울부짖는 소리가 숲에 울려 퍼졌지만, 란사는 듣는 척도 하지 않고 산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는 천지개벽인 광경만 뚫어지게 쳐다보며 미간을 찌푸렸다.“성녀 대인!”그녀가 못 들은 척하자, 까마귀가 성을 내며 다시 불렀다.“신물도 없이 삼천선인묘에 들어간다면 그것에게 찍힐 겁니다! 그러니 괜히 죽음을 자초하지 말고 물러가세요!”까마귀가 두 번이나 경고를 주었다.하지만 란사는 좋은 마음으로 일깨워주는 것이 아니라고 의심했다.“무슨 신물이요? 말하던 바에 알려주시지요?”“흥! 대단한 선지의 성녀 대인께서 어찌 신물이 무언인지 모른단 말입니까?”“…”안타깝게도 란사는 정말 몰랐다.왜냐면 가짜 성녀이니까.물론 이런 말을 까마귀의 앞에서 선뜻 말하지 않겠지만, 그녀가 침묵하자 묘지에 있는 까마귀가 무언가 오해한 것 같았다.“까악, 까악.”까마귀가 까악 대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보아하니 백수족과 만고족에서 신물을 드리지 않은 모양이군요. 하하, 우리 천시족과 3대 부족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는 부족인데 성녀 대인께서 신물이 무엇인지 알려주지 않다니, 기성과 무명 두 늙은이에게 속지 마십시오.”두 부족에서 그녀에게 신물을 주지 않았다는 말에 란사는 제일 먼저 5대 선인의 보물을 떠올렸다.‘설마 선인의 보물을 말하는 건 아니겠지?’마침 백수족의 능운이 선인의 보물인 옥경선인정을 주었다.그것이 신물인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시도해 보면 알 것이다.어쨌든 지금 눈앞의 까마귀 앞에서 시험하지 않을 것이다.“비석 문이 열린 것 같네요. 천허 대인, 여기서 이간질하지 말고 당신이 갈 길이나 가는 게 어떠세요?”장천허는 수상하게 들렸지만, 그녀의 말처럼 여기서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멀지 않은 곳에 비석이 위치해 있는데, 그곳의 산맥에 한 줄기 빛이 하늘을 치솟아 올라갔기 때문이었다.정말 문이 열린 것이었다.“성녀 대인은 어서 여기를 떠나세요. 일단 삼천선인묘가 열리면 이 구역에서 엄청난 존재들이 곧바로 몰려올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632화

    “네?”란사와 백호는 깜짝 놀랐다.‘아니, 내가 언제부터 선지의 핏줄이 되었어? 게다가 선지의 문을 연 사람은 늙은 신왕인데 왜 나라고 오해하지? 비록 선지 성녀를 사칭한 건 사실이지만 다른 건 전혀 관련이 없잖아. 난 대명 출신이고 대명의 성녀라고!’란사는 정말 어이없다는 듯 멍청한 까마귀를 노려보았다.장천허가 무슨 대단한 비밀을 알아낸 줄 알았는데, 결국은 이런 것이라니 방금 괜히 긴장했다.‘진짜 이상한 사람이야.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지? 백수족과 만고족이 연합해도 나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말은 설마 나를 공공의 적으로 만들 작정인가? 그게 사실이라면 누가 나를 보호해 주겠어?’란사는 화가 나서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내가 언제 선지의 핏줄이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대사제는 사람의 출신을 바꾸는 데 참 능숙한가 봐요.”그녀는 장천허가 방금 한 말들이 일부러 꾸며낸 것이라고 의심했다.하지만 정작 장천허는 자신이 여러 번이나 정리한 결과에 납득하고 있었다.“당신이 성지 사람이 아니고 3대 부족의 출신이 아니라면, 어떻게 교청주처럼 3대 부족의 비술을 다 익혔을까요?”란사는 더욱 어리둥절했다.“3대 부족의 비술은 뭐예요?”‘설마 내가 아는 세 가지는 아니겠지?’까마귀가 곧바로 대답했다.“야수를 통제하고, 고충을 키우고, 시체를 통제하는 거요. 끝까지 모른다고 거짓말을 할 겁니까?”까마귀가 까악까악 울면서 큰소리로 따져 묻자, 란사는 어처구니가 없었다.‘나 원래부터 할 줄 몰라!’야수를 통제하기는커녕 야수마저 없는데 어떻게 비술을 배운단 말인가?백수족에 있을 때는 그저 영수와 영기로 야수가 말을 듣도록 유혹했을 뿐이었지, 이것은 야수를 통제하는 비술은 아니었다.그리고 그녀는 독충술을 익혔지 고충술은 전혀 모르고, 독충을 조종하지 고충을 조종하는 것이 아니었다.마지막으로 시체 통제술은 정말 말할 것도 없었다.앞에 두 비술은 그나마 설명할 수 있지만, 꼭두각시도 없는데 어디서 통제하란 말인가?“정신이 이상하면 가서 치료받으세요.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631화

    “…”란사의 조롱하는 말투에 까마귀는 잠시 침묵했다.그러더니 날개를 퍼덕이며 앞장선 꼭두각시의 어깨에 내려앉았다.“성녀 대인, 너무 영리하면 화를 불러온다는 것을 모르십니까?”이번에 장천허가 대놓고 협박했는데도 란사의 얼굴에는 여전히 두려운 기색이 나타나지 않았다.“화를 불러온다고요?”란사가 냉소를 터트리고는 턱을 살짝 들어 도발했다.“폐물들이 너무 많아서 크게 걱정되지 않네요. 그런 말은 나를 죽인 다음에나 얘기하세요.”“자신만만하군요.”장천허의 말투가 한층 가라앉았다.란사의 말에 화가 났는지 꼭두각시의 어깨에 앉은 까마귀가 음산한 눈빛으로 노려보았다.“만약 성녀 대인을 죽이려 했다면, 선지에 강림한 즉시 죽였을 겁니다.”“그런가요? 내가 여기 멀쩡히 서 있다는 것은 대사제와 부하들이 형편없다는 것을 설명하죠. 그러니 당신 말을 믿지 않아요.”“본래를 성녀 대인을 해칠 생각은 없었어요. 말했다시피 일전의 일은 내 부하가 독단적으로 움직인 겁니다.”왠지 장천허는 란사를 죽이려 한 적이 없다고 믿어주길 바라는 것 같았다.란사가 눈을 가늘게 뜨고 몇몇 꼭두각시를 훑어보고서야 다시 입을 열었다.“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예요?”“한 가지 요구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성녀 대인이 우리 천시족에 오는 겁니다.”까마귀는 꼭두각시의 머리 위로 날아오더니, 높은 곳에서 란사를 내려보았다.“성녀 대인, 당신의 몸에 엄청난 비밀이 숨겨 있는 걸 알고 계시죠?”역시 란사는 이런 말에도 흔들리지 않았다.“그래서요? 모든 사람에게 비밀이 있어요. 당신도 포함해서요. 당신이 숨긴 비밀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겠죠? 고작 이런 것으로 협박하다니, 나한테 통하지 않아요.”그러자 까마귀가 고개를 저으면서 꼭두각시 머리 위에서 빙빙 돌았다.“아닙니다. 성녀 대인을 협박할 생각은 없어요.”“성녀 대인의 비밀이 폭로되면 우리 천시족 외에 누구도 보호해 주지 않는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네요. 백수족의 대사제와 만고족이 연합해도 소용이 없습니다.”란사의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630화

    상대방이 그녀를 시탐하는 것이었다.정체가 들킨 이상 계속 숨을 생각이 없었는지, 란사의 말이 떨어지자 사방에서 묵직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하하하하.”“역시 성녀 대인은 영리하십니다. 이리 빨리 내 정체를 알아냈군요.”역시 그였다.란사의 눈초리가 순간 날카로워지더니 곧바로 유성에게 지시했다.[독충을 풀어서 저자의 은신처를 찾아내!]“성녀 대인, 헛수고하지 마세요. 당신이 어떻게 만고족의 비술을 익혔는지 모르겠지만, 하찮은 벌레로 내 흔적을 찾아내기 쉽지 않을 겁니다.”어두운 곳에 숨은 장천허는 대놓고 엿을 먹이려는 건지, 란사 앞에서 자기 실력을 과시하고 싶은 건지, 단번에 독충 무리가 움직이는 것을 발견했다.하지만 란사는 그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눈을 지긋이 감고 오른손으로 곁에 있는 백호의 등을 쓰다듬었다.지금 북진연은 잔뜩 날을 세워 주변의 숲을 날카롭게 훑어보았다.어둠 속에 숨은 적이 상당한 위협을 주었기에, 백호는 야수의 본능으로 자기 주변에 살의를 가득 일으켰다.란사가 그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낮은 목소리로 진정시켰다.“진정하세요. 금방 모습을 드러낼 거예요.”그리고 란사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천허 대사제, 고작 몇 마디로 내가 겁을 먹을 줄 아세요? 대사제는 계속 숨어서 내 독충 무리가 찾아내지 말라고 기도하세요.”“하하하, 벌레를 엄청 믿고 계시네요. 안타깝게도 실망하겠네요.”장천허는 웃으면서 말하지만 말속에 비웃음이 깃들어 있었다.반면 란사는 다른 사람들이 독충술이 아니라 고충술로 여긴다는 점에 대해, 오해를 하든 말든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았다.“장천허 대사제처럼 자신의 실력을 믿는 것만큼은 아니에요.”란사는 여전히 눈을 감고 백호는 바짝 경계하며 그녀를 지키고 있었다.“작정하고 여기 온 것 같은데, 우리 그동안 쌓인 빚을 정리해 볼까요?”그러자 장천허의 목소리가 여전히 사방에서 울리다가 온 숲에 메아리쳤다.“성녀 대인, 무슨 말씀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우리 사이에 무슨 빚이 있습니까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629화

    처음에 백수족 사람들에게서 ‘절멸의 늪’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그저 넓은 늪인 줄 알았다.그런데 이곳 가운데에 무덤이 숨어 있을 줄이야.그것도 하나가 아니라 이 구역에 쫙 깔려 있었다.진주와 옥정이 발사한 지도에 표시한 ‘삼천선인묘’를 보면 주변에 무덤이 가득하다는 것과, 이 묘비가 있는 무덤이 바로 입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그 말인즉슨 란사와 북진연은 아직 절멸의 늪의 중심에 도착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문제는 삼천선인묘의 입구를 찾으려면 절멸의 늪에 들어가야 하는데, 지도만 보고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란사와 북진연은 습지를 떠나 계속 앞으로 전진했다.다행히 가는 길에 위험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꼬박 하루를 이동해서야 겨우 삼천선인묘의 변두리에 도착했다.“도착한 거 같아.”북진연이 높은 절벽 위에서 아래와 주변을 둘러보았다.란사는 다시 진주와 옥정을 꺼내 지도를 비추어 보았다.“바로 여기예요. 지금 저 묘비를 찾으러 가요.”그녀는 백호의 등에서 내리고는 전방에 고요한 숲을 내려다보았다.나뭇잎 사이를 비집고 비추는 수많은 햇살에 숲속 광경이 훤히 보였다.나무의 가지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끝없이 펼쳐진 푸른 들판은 사람이 지나간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야생 꽃들이 피어나 있었다.숲에는 작은 동물이 뛰어다니다가 란사와 북진연의 기척에 깜짝 놀라서 사방으로 도망쳤다.“여기는 별다른 이상이 없어 보여요.”란사가 눈을 가늘게 뜨고 확실하지 않는 말투로 말했다.그녀의 말에 북진연의 눈동자가 살짝 움직였다.‘정말 이상하지 않아? 아닌 것 같은데?’절멸의 숲의 중심지에 접근한 곳이라 어디서나 들짐승이 보이고, 기이한 덩굴 같은 위험한 물건들이 사방에 숨어 있다.그러니 안쪽으로 갈수록 사방에 더 많은 위험이 도사릴 것이다.게다가 이곳은 묘지란 말이다.“무우, 이제부터 절대 내 곁에서 떨어지지 마.”“알겠어요.”란사는 북진연의 곁에 붙어서 천천히 걸어갔다.겉보기에 여유 있어 보여도 사실 극도로 경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628화

    보아하니 엄청난 비밀이 있는 것 같았다.란사는 진주를 들고 하늘에 비추어 보다가 한 번 시도해 보려고 했었다.그런데 그녀의 머리 위에서 떠돌던 옥경선인정이 갑자기 눈앞으로 날아온 것이었다.“응?”그러자 손에 들었던 진주가 옥경선인정이 가까이 다가온 순간 눈부신 빛을 발사하면서 란사의 손가락 사이에서 빠져나갔다.진주와 옥정이 서로 호응하면서 주변에 황금빛 광선이 감돌더니, 진주가 옥정 안에 한 치의 착오도 없이 정교하게 맞물리는 것이었다.란사와 북진연은 그 장면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진주와 옥정이 합체했어요!”그녀는 놀랍고 의아해하며 저도 모르게 목소리를 높였다.진주와 옥정이 감응한 것을 보고 문뜩 선인의 보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왜냐면 그것이 발산하는 빛에서 부드러운 영력이 스며 있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옥정에는 짙은 영기가 깃들어 있고, 진주에는 강력한 영력이 깃들어 있었다.분명 다른 두 종류의 보물인데 합체할 수 있다니, 정말 신기하고 이상했다.그렇다면 진주는 선인 5대 보물에서 못 찾았다는 그 보물인지, 아니면 옥경선인정의 일부인지 궁금했다.“백수족 사람한테서 이것에 관련된 얘기를 들었어?”북진연이 물었다.“아니요.”란사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옷소매에서 수정 거미 한 마리를 꺼냈다.“기 대사제한테 연락해서 물어봐야겠어요.”수정 거미를 꺼내던 란사는 무언가 수상한 것을 느꼈는지 미간을 찌푸렸다.속으로 몇 번이나 수정 거미에게 명령을 내렸는데도 작은 거미는 기어다니는 것 말고는 어떤 말도 전달하지 않았다.“왜 그래?”그녀의 안색이 굳어지는 것을 보고 북진연이 물었다.“수정 거미가 연락을 취하지 않아요.”란사가 입술을 오므렸다.“거미는 문제없이 조종할 수 있는데…”그녀가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보았다.“주변 환경도 문제가 없는 것 같아요.”이번에 다른 곳에 있는 수정 거미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여전히 연락이 닿지 않았다.그때 귓가에 유성의 목소리가 들렸다.[주인님, 방금 이곳과 외부가 차단돼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34화

    “넷째 오라버니께서도 뭔가 눈치채신 거죠?”온옥지의 처소로 찾아온 온모는 수심 가득한 얼굴로 온옥지에게 걱정을 털어놓았다.“온사 언니가 출가한 이후 큰 오라버니랑 둘째 오라버니가 점점 변해가고 있어요. 이유가 뭔지는 모르지만 너무 걱정돼요.”그날 온사의 생일 때문에 수월관에 다녀온 이후로 온자신은 줄곧 사당에서 나오기를 거부하고 있었다.나중에 장남 온장온이 온사의 선물은 준비해야 하지 않겠냐고 설득한 덕분에 겨우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그날 이후로 온장온과 온자신은 수시로 외출했다.온모는 몇번이나 그들에게 애교를 부리며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32화

    얼마 지나지 않아, 온사는 그들에게 따라잡혔다.“다섯째야, 제멋대로 굴지 마.”“더 이상 아버지를 화나게 하고 싶지 않으면, 얌전히 돌아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온자신과 온자월은 앞뒤로 그녀를 가로막았다.온권승은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을 했다.“데리고 내려가서 잘 가두어 두거라. 내 명령 없이는 아무도 꺼내주어서는 아니 된다!”이때, 갑자기 나지막하고 여유로운 목소리가 대문 쪽에서 들려왔다.“오늘 진국공 저택이 참으로 활기차구나.”사람들이 소리를 듣고 바라보자, 신처럼 아름다운 은발을 한 남자가 검은 깃발을 든 군사 몇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131화

    추월은 가장 먼저 란사의 얼굴을 살폈다.다행히 가면을 쓰고 있었기에 그녀의 얼굴은 상처 하나 없이 말끔했다. 하지만 화살의 충격으로 얼굴에 쓰고 있던 가면이 벗겨졌다.수림 속에 선인을 닮은 아름다운 얼굴이 모두의 앞에 드러났다.길도는 순간 멍하니 그녀를 바라봤다.이족 여인들 중에도 미인은 많았지만, 눈앞의 사람처럼 마치 한폭의 그림을 떠올리게 하는 미모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아니지!’길도는 눈을 휘둥그레 뜨고 눈앞의 여인을 바라봤다. 뒤룩뒤룩 살찐 그의 얼굴에 흥분과 광기가 서리기 시작했다.“너 여자였구나? 아,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743화

    “혹여 떠오르신 거라도 있으십니까?”연지는 생각에 잠긴 주인을 보고 조심스레 물었다.창청람은 인상을 찌푸리며 답했다.“거인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거인이요?”연지는 의아한 얼굴로 그에게 되물었다.“그럴 리가요. 녀석은 이미 충왕의 통제를 받고 있지 않습니까? 설마 도망쳤단 말씀인가요?”“도망친 게 아니다.”창청람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답했다.“사라진 것이지.”그가 거인의 체내에 심은 약충과 함께 사수진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충왕을 동원했지만 거인과 그의 체내에 심은 약충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연

続きを読む
無料で面白い小説を探して読んでみましょう
GoodNovel アプリで人気小説に無料で!お好きな本をダウンロードして、いつでもどこでも読みましょう!
アプリで無料で本を読む
コードをスキャンしてアプリで読む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