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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화

Author: 고요
온자월은 음침한 눈을 하고 대문을 노려보았다.

반면 온권승은 덤덤한 얼굴로 사람을 시켜 계속 대문을 두드리게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번에는 아무리 두드려도 문을 열어주는 사람이 없었다.

안에서는 냉랭한 대답만 들려왔다.

“성녀께서는 지금 공무로 바쁘시니 나중에 다시 오십시오.”

온자월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앞으로 나서려 했지만, 온권승이 그를 붙잡았다.

“뭘 하려는 거지?”

온자월은 이를 갈며 답했다.

“임연주를 만나려고요! 임연주도 여기 있다고 하지 않았나요? 걔도 안 나오는지 한번 두고 보려고요!”

그 말을 들은 온권승은 온자월을 놓아주었다.

강제로 침입하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어쩌면 임연주가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온권승은 담담히 말했다.

“혼약을 파기하는 일로 한번 보자고 말해.”

온자월은 경악한 얼굴로 고함을 질렀다.

“뭐라고요? 아버지! 저 절대 연주와 파혼 못합니다!”

온권승은 한심한 시선으로 온자월을 힐끗 바라보고는 말했다.

“그걸 굳이 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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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전에 저들에게 준 피는 네 피가 아니었구나!”장천허는 허공에서 손아귀에 힘을 주며 바야의 목을 다시 졸랐다.바야는 숨이 막히는 고통스러움에 발버둥을 쳤다.“당장 말해! 누구의 피야?!”장천허가 나지막하게 협박하며 따져 물었다.“말하지 않으면 오늘 제사 의식을 시작하기까지 아직 시간이 있으니, 본 대사제가 심심하던 참에 제일 먼저 너부터 손을 봐주겠다. 예를 든다면 칼로 살을 한 점씩 베어서 꼭두각시들에게 줄 것이다.”“본… 본 성녀가 말했다. 저것은 본 성녀의 피라고!”바야는 끝까지 이를 악물고 인정하지 않았다.“본 성녀가 방금 말했잖아. 본 성녀가 원치 않으면 성혈을 뺏어가도 소용없다고!”“그래? 네 말 뜻을 이해했다.”장천허는 입꼬리를 슬쩍 올리며 마치 죽기 살기로 버티는 물고기를 보듯 비웃었다.“분명 구할 수 있으면서 남쪽 부족들을 구해주기 싫은 거구나.”그 말에 바야는 안색이 변하며 속으로 아차 싶었다.역시나 장천허가 시선을 남쪽 부족들에게 돌리더니 비아냥거리면서 입을 열었다.“천목 족장, 다들 들었지? 너희들이 지극정성으로 충성하지만 너희들의 성녀 대인은 일족이 죽어가는 것을 보고도 구하지 않는구나. 본 대사제가 다 안쓰럽다.”“닥쳐라! 짐승보다 못한 놈! 이간질하지 마!”“맞아! 성녀 대인은 그런 분이 아니야!”“성녀 대인께서 우리를 구해주신 것은 마음이 착하기 때문이야. 우리를 구해주지 않으셔도 절대 성녀 대인을 의심하지 않아!”천목 영감과 화기령 일행은 한 사람이 한마디씩 잇달아 입을 열었다.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장천허의 간사한 속셈을 알아차렸기에, 천목 영감과 화기령은 속으로 의심을 품어도 겉으로 바야 편을 서야 했다.그러나 종일 독에 시달리고 괴롭힘을 당한 다른 부족들은 장천허의 말을 듣고 결국 마음이 흔들렸다.적어도 한 사람, 혹은 어느 순간부터 이런 생각을 품었다.‘성녀가 분명 우리를 구할 수 있는데, 왜 구하지 않는 걸까?’‘천시족의 꾀에 넘어갈까 봐? 아니면 처음부터 우리를 구할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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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뒤에서 천시족 부하가 단령진법의 가운데에 가도록 밀치자, 여인은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았다.그래도 여인은 이를 악물고 다시 일어나 주묘실의 모든 사람을 노려보았다.“개자식들! 천한 놈들! 대체 본 왕녀를 여기에 끌어온 이유가 무엇이냐?!”여인의 얼굴을 본 순간 남쪽 부하들은 충격에 일제히 동공이 수축되었다.“바야 대인! 어찌 여기에 있습니까? 남쪽에 계신 거 아닙니까?”천목 영감과 화족 화기령 일행은 말문이 막혔다.*옥패 공간에서 여인의 얼굴을 본 란사도 다소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두세 번 깜빡였다.“남쪽 부족들이 말한 다른 성녀가 바야였어?”정말 꿈에도 생각지 못한 인물이었다.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본인과 온모도 선지에 온 첫날부터 이곳의 성녀인 척하고 지냈는데, 바야가 성녀라고 해서 크게 이상할 것도 없었다.수많은 일을 겪었더니 란사도 이젠 자신이 과연 진짜인지 가짜인지 헷갈릴 지경이었다.하지만 어찌 되었든 영력과 영수는 선지에게 모두 유용한 물건이라는 것은 확실했다.다만 이상한 것은 온모는 입담과 연기가 능한 데다가 뒤에서 악담라와 신왕이 도와주는데, 바야는 혼자 남쪽 땅에서 무엇을 믿고 성녀가 되었는지 이해되지 않았다.‘설마 도와주는 사람이 있나?’아직 확신할 수 없기에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다.*옥패 공간 밖, 주묘실에서 남쪽 부족들의 말에 바야는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다 너희가 쓸모없기 때문이잖아! 본 왕녀가… 켁, 본 성녀가 너희들이 부패시왕을 감당하지 못할까 봐 몰래 따라온 거라고! 그런데 천시족이 갑자기 나타나서 본 성녀를 강제로 납치해 왔어!”그 말에 천목 영감을 비롯한 사람들은 곧바로 의심을 거두었다.“그렇군요, 성녀 대인 두려워하지 마세요. 저희 화족이 반드시 성녀 대인의 안위를 지켜드리겠습니다.”화기령이 다급히 입장을 밝히며 바야에게 아부했다.그의 말이 끝나자 제사대 위의 장천허가 코웃음을 쳤다.“성녀? 무슨 성녀? 가짜 성녀겠지.”장천허는 제사대 위에서 바야 일행을 멸시하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687화

    ’두 부족이 동맹을 맺었다고 천시족을 짓밟을 수 있을까? 우습기 그지없구나!’장천허가 온 힘을 다해 진법을 가동한 것은 오늘부로 천시족이 선지의 모든 종족을 제압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얻기 위해서였다.천시족은 반드시 선지를 지배한 뒤에 선계를 떠나 외부 세상까지 휩쓸 것이다.그러니 오늘은 천시족의 대업을 이루는 중요한 첫걸음이었다.“기성, 무명! 마침 잘 왔다!”그는 나지막하고 쉰 목소리로 거의 병적으로 실실거렸다.“본 대사제는 인력이 부족할까 봐 걱정했었다. 성녀와 성수의 피로는 부족하여 제물진법을 가동할 수 없었는데, 이제 너희들이 부하들까지 데려왔으니 남쪽 버러지들까지 합치면 충분하겠다. 본 대사제의 대업을 위해 너희 피를 바쳐라! 하하하!”장천허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주묘실에서 메아리 쳐 울렸다.그의 말에 문 밖에 몰린 일행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무명은 안색이 새파래지면서 오만방자한 말투에 열받아 웃음만 나왔다.“장천허! 네놈이 드디어 미쳤구나! 성녀와 성수를 제물로 바치고 우리까지 제물로 바치겠다고? 고작 중급 제물진법으로 수많은 목숨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감당 못한다고? 하.”장천허는 코웃음을 치고 손을 들어 신호를 보냈다.묘실 양측을 지키던 천시족 부하들이 순식간에 나타나고, 뒤로 따라오는 여러 명의 발소리에 기성과 무명 일행은 그쪽으로 바라보았다.거기에 천시족 부하들이 초라한 모습으로 밧줄에 묶인 일행을 호송하며 천천히 주묘실로 끌고 들어갔다.‘저들은 통과했어.’주묘실 입구에 설치한 단령진법이 세 사람이 나란히 들어갈 수 있는 구멍을 내준 것이었다.백수족과 만고족은 그들이 들어가는 것을 지켜볼 뿐, 감히 함부로 경거망동하지 않았다.“천목 영감! 어쩌다 천시족에게 잡힌 거요?”제일 먼저 진법으로 끌려간 사람은 바로 천목 영감이 데려온 남쪽 부족들이었다.무명도 예상했던 일이지만 직접 보니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동맹이 성사되지 않으니 들어오자마자 배신당한 게로군.”그는 남쪽 부족을 비웃을 의도는 없었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68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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