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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3화

Author: 고요
온사는 감격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전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해주세요.”

고요가 떠난 후, 온사는 영패를 들고 처소로 돌아갔다.

“누가 보낸 서신이야? 표정이 좀 이상한데?”

임연주는 그녀에게 따뜻한 차를 따라주며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섭정왕 전하께서 보내셨어.”

온사는 조금 전 있었던 일을 그녀에게 얘기해 주었다.

임연주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난 어쩐지 섭정왕 전하께서 너를 대하는 태도가 특별한 것 같은데? 그 사람 이렇게까지 다정한 사람 아니잖아? 사람들한테 들은 바로는 여인과의 접촉을 아주 혐오하신다고 했는데?”

온사는 잠시 고민하고 말했다.

“어쩜 우리가 친구여서일 수도 있지.”

“친구?”

임연주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나도 전에 섭정왕 전하를 도와드린 적 있거든. 그래서 사이가 좋아졌고 나중에는 친구가 되었어.”

“정말 그렇게 간단해?”

“아니면 뭐 겠어. 일인지하 만인지상에 있는 섭정왕 전하께서 왜 한낱 비구니인 날 돌봐주신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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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청이 떨어질 듯한 울부짖는 소리에 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이제 보니 모두가 산처럼 무거운 위압에 억눌려 바닥에 쓰러지고, 유독 기성 일행만 도망치지 못하고 가까스로 버티고 있었다.기성이 겨우 고개를 들어 거대하고 흉측한 거물을 올려다보았더니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영혼 깊숙한 곳에서 공포감이 밀려왔다.‘어… 엄청난 기운이야.’‘부패시왕을 불과 몇 년 만에 보았는데 전에 싸웠을 때보다 더 강해졌어.’‘설마 지하 궁전에 숨어서 실력을 키운 건가?’기성과 무명은 가슴속에서 공포스러운 감정이 끊임없이 솟구쳤다.허공에서 백호는 부패시왕을 보지 않고 그의 손에 든 허영 장검만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왠지 익숙하면서도 낯선 검이었다.검의 윤곽과 기운, 그리고 영혼마저 끌리는 느낌은 그것이 확실함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바로 한연검이었다.‘아니야. 저건 진짜 한연검이 아니야. 이 검에 선인의 위엄이 깃들었지만 어딘가 현실감이 부족한 거 같아. 저건 한연검이 아니야.’북진연은 재차 확인하다가 속으로 확신했다.허영이 나타났다면 진짜 한연검은 분명 근처에 있을 것이다.그는 시선을 돌려 주묘실 내부를 빠르게 훑으며 진짜 한연검을 찾았다.그러나 내부는 이미 검은 안개로 가득 차고 사방에 살기가 도사려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이런 환경에서 검을 찾는다는 것은 바다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았다.게다가 아직 싸움이 끝나지 않아서 검을 찾을 여유가 없기에 잠시 미루기로 했다.그는 곧바로 란사에게 연락했다.[무우, 한연검이 나타났어. 그런데 부패시왕이 손에 든 것은 진짜 아니야. 진짜 한연검은 근처에 있을 거야. 너의 고충들을 파견해서 찾아 줘. 부탁할게.]옥패 공간에서 란사의 눈빛이 밝아졌다.[알았어요. 내게 맡겨요.]전부를 소환하지 않고 일부 독충 무리만 파견해도 검을 찾기에 충분했다.[유성, 너도 들었지?]아직 북진연의 곁을 맴돌던 적갈색 나비가 주인의 명령을 받고 이내 대답했다.[주인님, 염려 마세요. 저도 찾아볼게요.]누구도 주시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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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정말 이런 술법이 존재하고 심지어 성녀의 손에 들어갔다.“왜 예전에 나타나지 않았어? 왜 본 대사제의 앞에 나타나지 않았어?”장천허는 말할수록 표정이 흉악해지고 새빨간 눈에 광기 어린 빛이 번쩍였다.검은 나무 지팡이를 꽉 조인 탓에 어깨 상처에서 계속 피가 흘러 청동관마저 붉게 물들 것만 같았다.그는 장군 석상을 노려보며 크게 외쳤다.“본 대사제가 수년 동안 찾아도 찾아내지 못한 것을 왜 이리 쉽게 성녀를 선택한 것이냐?”그렇게 찾아 헤매도 끝내 찾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지금의 길을 선택했다.그리고 지금 그 어렵게 걸어온 길이 정상에 오르려는 순간에 인령술이 나타났다.곧 대업이 성사되는 순간에 그것이 나타난 것이었다.‘정말 억울해서 도저히 못 참겠어! 왜 그때 인령술이 나타나지 않았어?’‘내가 운이 나쁜 것이냐? 아니면 선택받지 못한 것이냐?’진법이 파괴되어 제물이 중단되었지만 지하의 움직임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장천허가 인령술의 등장으로 혼란에 빠졌을 때 주묘실 전체가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우르릉 쾅! 쾅!갑작스러운 흔들림에 모든 사람이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지하 궁전 전체가 흔들리니 석벽이 갈라지고 천장에서 돌덩어리가 비처럼 떨어지며 지면을 가른 균열이 사방으로 뻗어갔다.가장 빠르게 돌진하여 가장 맹렬하게 공격하던 능운이 공격을 멈추고 위를 올려다보았다.“젠장! 지하가 무너지는 거 아니야?”모든 사람이 당황하며 좌우를 두리번거리고 무명과 기성도 공격을 멈추고 엄숙하게 발밑을 내려다보았다.“막는다고 애를 썼건만 결국 한발 늦었구려.”모두에게 익숙한 이 기운은 바로 부패시왕의 것이었다.‘부패시왕이 드디어 깨어났다.’우르르릉!그 순간 천 구 꼭두각시의 살기와 제물 흉살보다 백 배는 더 무시무시한 부패한 기운이 심연에서 미친 듯이 분출해 나왔다.짙고 검은 탁한 기운이 지면의 균열 사이를 비집고 올라오는데 오랫동안 묵었던 부패한 냄새와 난폭하고 피비린내 진동하는 기운이 주묘실을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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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패 공간에서 란사는 화기령의 애절한 간청을 똑똑히 들었지만 대답하지 않았다.전에 충돌했던 남쪽 부족들이 어떤 목적을 갖고 접근했든 지금 이 난리통에 그런 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그저 사람들이 살아서 별자리 지도가 준 임무만 실패하지 않으면 되었다.어찌 되었든 다른 일은 나중에 생각할 것이다.란사는 옥패 공간에 드리운 화면에서 시선을 돌려 다른 곳을 보았다.진법 가운데에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은 한 여인이 있는데 처참하게 바닥에 주저앉아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진법이 사라졌지만 정혈이 뽑혀간 고통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 같았다.게다가 여기서 한 사람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부왕…”그녀는 신왕도 여기 왔는지 찾고 싶었다.‘설령 부왕이 없다고 해도 다른 사람은? 애초에 함께 선지에 왔던 다른 사람마저 왜 보이지 않지? 그리고 란사! 그 계집은 왜 나타나지 않는 거야? 설마 숨어서 나를 비웃고 있는 거 아니야?’그런 생각에 바야는 고개를 돌려 천하무적인 장군 석상을 바라보았다.모든 사람이 장군 석상을 경외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모습을 보니, 가슴 깊은 곳에서 강력한 질투심과 공포심이 솟구쳤다.그녀는 졌다.본전도 못 찾고 완패했다.이 세계에 들어온 후에 자신만의 수법으로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고 자신했었는데, 결국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웃음거리가 되었다.수치심에 바야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이를 악물었다.“부왕… 부왕… 대체 어디에 계세요?”“무우! 일단 나오지 마! 잘 숨어 있어!”바야가 신왕이 나타나 자신을 데려가길 간절히 바라고 있을 때, 전쟁 속에서 북진연이 치열하게 싸우면서 란사에게 한마디 전했다.단령진법이 파괴되자 란사와 독충 무리 사이를 방해하는 물건도 사라졌다.북진연은 란사가 무사한 것을 알지만 애타는 가슴을 참지 못하고 수정 거미를 통해 신신당부했다.그녀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무사한지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던 것이다.[알겠어요. 나 지금 안전한 곳에서 싸우는 것을 지켜보고 있어요. 그러니까 내 걱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69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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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695화

    란사의 말이 끝나자 주묘실 천장의 허공이 찢어지면서 다른 공간이 나타났다.그 아래에서 기성 일행은 단령진법을 파괴하고 있었는데 아무리 필사적으로 공격해도 끄떡하지 않았다.그때 산처럼 우뚝 솟은 듯한 그림자가 진법 중앙에 나타나더니 묵직한 장군 석상이 창을 들고 바닥에 착지하는 소리가 들렸다.펑!엄청난 충격에 주묘실이 심하게 흔들리고 단령 제물진법의 문양을 가득 새긴 석판이 버티지 못하고 순식간에 산산조각 났다.“이… 이것은 뭐야?”“엄청난 석상이야! 진짜 석상이잖아!”“어떻게 이럴 수가! 석상이 움직였어!”갑자기 나타난 석상 때문에 모든 사람은 싸움을 멈추고 그쪽을 바라보았다.제사대에서 모든 것을 장악했다고 자부하던 장천허도 아래를 내려다보았다.“저건 또 뭐야?”마침 진법에서 치솟는 혈기를 끊임없이 회전시키던 장천허는 장군 석상을 본 순간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리고 광적인 미소가 사라지며 안색을 싸늘하게 굳혔다.장군 석상의 몸뚱이에서 하얗고 투명한 영광이 맴돌고 있었는데 머리부터 발끝까지 영력으로 가득하고, 특히 창은 평범한 돌로 만들었는데도 천시족의 철로 만든 칼보다 더 날카롭고 매서워 보였다.게다가 장군 석상의 기세는 등골이 오싹할 만큼 섬뜩하고 거대한 몸집은 이곳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주묘실의 살기와 죽음의 기운, 핏빛 기운까지 전부 진압했다.‘엄청나게 무서운 존재야! 아니야! 뭐가 이상해.’‘이 장군 석상은 분명 성녀를 잡았을 때 편전에서 보았던 것 같은데. 그때 장군 석상은 이토록 강력한 압박감이 없었어.’장군 석상은 강력한 압박을 주는 것뿐만 아니라 살아있다는 것이 더 놀라웠다.“본 장군 석환은 주인의 명을 받아 진법을 파괴하러 왔다!”장군 석상의 묵직하고 우렁찬 목소리는 마치 천둥이 내리치는 것처럼 주묘실의 사방에서 울려 퍼졌다.이토록 천지를 뒤흔드는 듯한 목소리에 진법 밖에 모든 사람은 머릿속이 윙윙 울렸다.“네가 감히!”돌덩어리 따위가 건방지게 구리 방울만 한 눈으로 노려보니 장천허는 열받아 호통을 쳤다.“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694화

    개가 개를 물어뜯는 장면은 얼마나 흥미진진한가?강렬한 절망, 막심한 후회, 끝없는 원망과 증오, 이토록 짙은 부정적 감정은 정말 아름다워 보였다.저들의 혈기가 거칠고 악감정이 격렬해질수록 제물진법과 제사를 올리는 힘이 더욱 정결하고 강해질 것이다.“그래, 싸워라! 피가 터지도록 싸워!”장천허는 낄낄 웃으면서 남쪽 부족들의 정서가 완전히 폭발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다.그는 검은 나무 지팡이를 제사대 위에 올리고 한 손으로 핏빛 주술 문양을 소환하여 아래로 거세게 눌렀다.“첫 번째 제물을 바친다!”윙!그 순간 바닥에 있던 단령진법 가운데에서 핏빛이 폭발하듯 치솟았다.수많은 붉은 실이 일제히 제사대의 문양을 따라 밖으로 뻗었는데, 마치 피를 탐내는 독사처럼 순식간에 남쪽 부족들을 휘감았다.“아아아악!”“아파! 어서 피해!”“이것은 대체 뭐야?!”주묘실에서 또다시 처참한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핏빛 주술 문양은 사정없이 남쪽 부족들의 살을 뚫고 경맥으로 파고들어 강제로 정혈과 혈기를 빨아들였다.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뜨거운 혈기는 붉은 선을 따라 제사대로 모였다.오래된 제사대와 단령진법은 얼마되지 않아 혈색으로 물들었다.선홍 빛 광채가 눈부시게 빛나면서 살기는 점점 하늘을 찌르듯 치솟았다.“어서 영력으로 자신을 보호하시오!”진법 밖에서 경악한 기성과 무명이 다급하게 주묘실 안쪽 사람들에게 일깨워주었다.천목 영감 일행이 있는 힘껏 영력을 사용했더니 조금은 버틸 수 있었다.그러나 진법 가운데에 있는 바야는 이미 핏빛 주술 문양에 꼼짝없이 갇혀 있었다.그녀는 영력이 없어서 주술 문양을 막을 힘도 없고, 어느 하나 도와주는 사람도 없었다.극심한 고통에 안색이 종잇장처럼 창백해진 그녀의 몰골은 전에 왕녀로서 고귀한 자태는 볼 수 없고, 눈빛에는 공포와 절망이 가득했다.“나 좀 살려줘! 나 좀 살려줘!”우르르르릉~엄청난 혈기가 제사대로 흘러가는 순간, 묘실 바닥 깊은 곳에서 묵직하고 거센 진동이 전해졌다.이어서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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