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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ผู้เขียน: 이제리
“안 돼!”

“그럴 수 없다!”

맹세하는 것뿐이라서 최소택도 알겠다고 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크게 반응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더 이상한 것은, 그와 똑같이 크게 반응한 사람이 한 명 더 있었다.

“막내?”

온장온과 일행은 이상하다는 듯 온모를 바라보았다.

온모는 표정이 굳어졌다.

방금 자신이 너무 지나쳤다는 것을 깨닫고, 그녀는 급히 감정을 추스르며 억지로 입가에 웃음을 띠며 말했다.

“아니…… 그게, 저는…… 저는 그저 언니가 한 말이 조금 옳지 않은 것 같아서, 만약…… 만약 나중에 소택 오라버니가 마음을 돌리면, 그러니까 언니도 여지를 좀 남겨두는 게 어떨까?”

첫째 온장온은 서서히 미간을 찌푸렸다. 온모의 말이 뭔가 이상했다.

셋째 온자월은 별 반응이 없었다.

넷째 온옥지는 무슨 생각이 떠오른 듯 온모를 보더니 다시 최소택을 보았다.

그들에 비해 순진한 둘째 온자신은 온모를 완전히 믿고 있었다. 그는 애초에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다.

“됐다, 막내야. 나도 네가 온사를 걱정하는 것은 알지만, 그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더니 시큰둥하게 최소택을 흘끗 보았다.

“너도 그렇게 우리 온씨 집안 딸이 마음에 들지 않으니, 아예 깔끔하게 오늘 우리 아버지 앞, 오신 이렇게 많은 손님들 앞에서 깔끔하게 맹세하면, 앞으로 온사가 네게 매달린다 하여도 우리 온씨 가문에서 절대로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둘째 오라버니……”

온모가 다급해졌다. 하지만 최소택은 그녀보다 더 다급했다.

“안 됩니다. 이 맹세는 할 수 없습니다!”

최소택은 매섭게 온사를 노려보았다.

그는 온사가 분명 온모에 대한 그의 마음을 깨닫고 고의로 이런 못된 조건을 내걸어 그와 온모를 방해한다고 생각했다.

허.

기왕 이렇게 된 거, 그도 이 못된 여자가 절대 우쭐거리게 두지 않을 것이다.

최소택은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속에서 굳건한 용기가 솟았다.

그는 다시 손을 모으고 고민도 없이 온권승에게 말했다.

“외삼촌, 파혼 외에 또 한가지 말씀 드릴 일이 있습니다. 외삼촌께서 들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너는 요구가 많구나.”

이때 온권승은 이미 그와 온모의 반응으로 추측하고 있었다.

그는 두 눈을 지긋이 감고 손가락으로 상을 두드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온아려는 그녀의 오라버니가 화가 났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급히 최소택을 끌고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지금 최소택은 온 정신이 다 온모에게 가 있으니 어미 말을 들을리가 있나?

그는 다시 어머니의 손을 뿌리치고 단숨에 남은 말을 다 내뱉었다.

“부디 부탁드립니다, 외삼촌. 제가 이번 생에 혼인하고 싶은 여인은 오직 하나, 바로 온모입니다! 그러하오니, 외삼촌께서 이 소망을 들어주셔서 온사와 파혼하고, 온모와 혼인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가 이 말을 내뱉자, 장 내에 있던 온씨 가문 형제들은 낯빛이 서서히 변했다.

“최소택, 네가 감히!”

온자신이 크게 화를 냈다.

온장온은 침울한 얼굴로 타일렀다.

“소택아, 우리 온씨 가문 여식은 네 마음대로 모욕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온자월과 온옥지 두 사람도 좋은 눈으로 보지는 않았다.

서로 흥분해서 단점을 가려주는 모습이 아까보다 훨씬 더 보기 좋기는 했다.

온사는 차갑게 웃었다.

옆에서 우연히 이 모습을 본 온자신은 그녀가 웃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했다.

“넌 지금 웃음이 나와?! 온사야, 넌 도대체 우리 온씨 가문 여식이 맞긴 하냐? 네 정혼자를 보거라,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널 괴롭히는데 관리 좀 잘 할 수 없겠느냐?”

“제가 어떻게 하겠습니까? 둘째 오라버니께서는 못 들으셨습니까? 제 정혼자가 이번 생에 혼인하고 싶은 여인은 제 동생뿐이라 하셨잖습니까. 그럼 불륜이 아니겠습니까? 그렇지 막내야?”

온사는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녀는 전혀 상관없다는 듯한 표정이었고, 심지어 감탄하는 듯했다.

게다가 이 말이 사람들의 귀에 들어가자, 몇몇 사람들은 서서히 되새겼다.

오늘 온 손님들 중, 많은 사람들이 암투와 음탕한 생활을 수도 없이 지켜본 관가의 부인이었다.

여동생이 형부를 꼬셨다거나 그런 일들은 경성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일이었다.

정말 순수하다면 언니의 약혼자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까 온사가 앞뜰에 오기 전, 온모와 최소택이 같이 하하호호 웃으며 아주 가깝게 지내는 모습을 사람들이 똑똑히 보았다.

전에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그저 사촌 관계가 좋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최소택이 이렇게 나오고 온사의 말을 다시 생각해보니 순간 많은 사람들이 온모를 바라보는 시선에 의미심장함이 더해졌다.

주변의 분위기가 변한 것을 느낀 온모는 이를 악물어 이가 깨질 뻔했다.

빌어먹을!

이 년이 왜 갑자기 똑똑해진 거야?

예전에는 돼지처럼 멍청해서 손바닥 안에서 놀아나더니, 이제는 확실히 상대하기 어려워졌다.

설마 어떤 고수가 뒤에서 조종하고 있는 건 아닐까?

온모는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아무리 그래도 멍청한 건 멍청한 거다.

아빠와 오라버니들이 그녀의 편이라면, 영원히 온사가 판을 뒤집을 기회는 없다.

전생의 나는 너무 멍청했다.

똑같이 주변의 분위기가 바뀐 것을 느낀 온사도 속으로 감개무량한 말투로 스스로를 욕했다.

전생에 그녀는 사람들 앞에서 최소택에게 파혼을 당했을 때 그 충격이 너무 커 받아들일 수 없었고, 최소택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손님들 앞에서 힘겹게 애원했지만, 되돌아온 건 최소택의 불쾌하다는 듯한 눈빛과 증오였다.

그가 말했다.

“나 최소택은 사람됨이 공명정대하여 가장 싫어하는 것이 그런 음모인데, 온사 너는 내 금기를 어겼고 진작 내 아내가 될 자격이 없었어.”

그 뒤로, 그녀는 최소택의 이 말 때문에 하루 아침에 경성 전체의 비웃음을 샀다.

이제는 새로운 인생이니, 온사는 새로운 선택을 했다.

그녀의 것이 아닌 것들에 집착하지 않으니 그제야 모든 것이 간단한 일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온사야, 적당히 해!”

최소택은 침울한 얼굴로 말했다.

“이 일은 온모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 내가 너랑 파혼하려는 거니, 할 말이 있다면 나한테 해! 하지만 내 생각을 바꾸려 한다면 내가 말해두는데……”

그는 가장 불쾌하다는 듯한 말투로 한 글자 한 글자 말했다.

“허튼 생각 마!”

짝!

청아한 뺨 때리는 소리가 장 내에 울려퍼졌다.

모든 사람들이 경악하며 예단 위의 온사를 바라보았다. 온장온 형제들도 믿을 수 없다는 듯 했다.

온사가 최소택을 좋아하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최소택의 뒤를 졸졸 따라다녔고 빨리 커서 소택 오라버니에게 시집을 가겠다고 했었다.

하지만 지금, 온사가 최소택을 때리다니?

“온사! 너 미친 게냐? 네가 뭘 믿고 우리 아들을 때려!”

온아려가 가장 먼저 반응했다. 흥분해서 소리치며 손을 들어 온사의 얼굴을 때리려했으나 온사에게 손목을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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