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지역 총괄 최종 선임 결과는 비공개 이사회에서 발표됐다.[유럽 지역 총괄: 한서윤.]임기는 오 년.일 년마다 외부 평가.서울 순환 근무 보장.나는 화면을 한동안 바라봤다.기뻐해야 하는데 먼저 두려움이 밀려왔다.네 도시의 매출과 고용, 사고와 확장까지 모두 내 이름 아래 놓인다.한예린이 가장 먼저 손을 내밀었다.“축하합니다, 총괄님.”루카도 영상으로 인사했다.마르틴은 결과를 받아들이며 말했다.“부대표 제안은 유효합니까?”“심사위원회와 검토하겠습니다.”회의장을 나오자 도현이 기다리고 있었다.“축하합니다.”공식적인 말투였다.“그게 끝이에요?”주변 사람이 사라진 뒤 그가 나를 품에 안았다.“자랑스럽습니다.”“조금 늦었어요.”“사람들이 보고 있었습니다.”“남편인 거 다 아는데요.”“당신의 선임이 저와 연결되는 순간을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그의 배려가 이해되면서도 서운했다.“그래도 꽃 정도는 줘도 됐잖아요.”“준비했습니다.”차 안에는 꽃 대신 작은 나무 상자가 놓여 있었다.안에는 네 도시의 이름이 새겨진 펜이 들어 있었다.서울, 프라하, 바르샤바, 파리.“또 일하라는 선물이에요?”“결정할 때 사용하십시오.”펜 아래에는 문장이 새겨져 있었다.[혼자 서명하지 않는다.]“이건 무슨 뜻이에요?”“법적으로 공동 서명이 필요하다는 뜻은 아닙니다.”도현이 내 손을 잡았다.“큰 결정을 혼자 감당하지 말라는 뜻입니다.”나는 펜을 가방에 넣었다.“첫 결정은 마르틴 부대표 선임이에요.”도현의 표정이 즉시 굳었다.“벌써입니까?”“질투 관리 잘하세요.”“노력하겠습니다.”“막으면 안 돼요.”“알고 있습니다.”“집에서 표정으로 압박하는 것도 안 되고요.”그는 잠시 침묵했다.“그 부분은 확답하기 어렵습니다.”나는 웃었다.유럽 총괄이 된 첫날에도 가장 다루기 어려운 문제는 네 도시가 아니었다.내가 어디에 있든 따라오는 차도현의 표정이었다.
도현은 거실 거울 앞에 의자를 놓았다.도구는 없었다.“오늘은 묶지 않아요?”“질문만 하기로 했습니다.”나는 의자에 앉았다.그는 내 뒤에 서서 거울 속으로 눈을 맞췄다.“첫 번째.”“네.”“마르틴에게 개인적인 호감이 있습니까?”“없어요.”“두 번째.”도현의 손이 의자 등받이에 놓였다.“그 사람과 매일 일하게 되어도 괜찮습니까?”“업무상으로는요.”그의 턱이 굳었다.“개인적으로는?”“조금 불편해요. 자꾸 평가하듯 보니까.”도현의 눈빛이 풀렸다.“세 번째.”그는 오래 침묵했다.“지역 총괄이 되면 저 없이도 괜찮습니까?”예상하지 못한 질문이었다.“그게 마르틴이랑 무슨 상관이에요?”“없습니다.”“질투 질문이라며요.”“가장 질투하는 대상은 그 사람이 아니라 당신의 새 자리인 것 같습니다.”숨이 막혔다.도현은 다른 남자보다도 나를 더 멀리 데려갈 직책을 질투하고 있었다.“도현 씨 없이 일할 수는 있어요.”그의 표정이 굳었다.“하지만 힘든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말할 거예요.”“그것으로 충분합니까?”“도현 씨는 뭐가 필요한데요?”“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나는 몸을 돌려 그를 바라봤다.“업무를 대신해 줄 사람으로는 필요 없어요.”눈빛이 흔들렸다.“그런데 집에 돌아왔을 때 차도현이 없으면 싫어요.”도현의 손이 턱 가까이 왔다가 멈췄다.“만져도 됩니까?”“네.”손끝이 뺨을 감쌌다.“질문은 끝났습니다.”“그럼 이제요?”“당신이 원하는 것을 말하십시오.”“오늘은 커프 써도 돼요.”“왜?”“세 번만 묻고 참았으니까.”도현의 시선이 짙어졌다.“보상입니까?”“아니요.”나는 그의 손목을 잡아 보관함 쪽으로 이끌었다.“제가 원해서요.”그는 마지막까지 다시 확인했다.“색깔.”“초록색.”질투로 시작한 밤이었지만, 끝은 의심이 아니라 선택이었다.
최종 심사는 실제 위기 대응 방식으로 진행됐다.각 후보에게 같은 가상 상황이 주어졌다.바르샤바 공장 화재.프라하 물류 중단.파리 투자 철회.세 사건이 동시에 발생했을 때 무엇을 먼저 결정할 것인가.루카는 생산 복구를 우선했다.한예린은 현금 흐름을 지키려 했다.마르틴은 본사 지휘 체계를 즉시 가동하겠다고 했다.나는 모든 책임자를 한 화면에 연결하는 대신 각 도시의 부대표에게 일차 권한을 넘겼다.“총괄이 직접 결정하지 않습니까?”심사위원이 물었다.“현장 정보는 현지 책임자가 가장 정확합니다.”“결정이 엇갈리면요?”“총괄은 충돌을 조정해야지 모든 판단을 빼앗아서는 안 됩니다.”예전의 나라면 모든 상황을 직접 통제하려 했을 것이다.도현은 심사장 밖에서 결과를 기다렸다.“어떻게 했습니까?”“권한 나눴어요.”“잘했습니다.”“내용도 모르면서요?”“당신이 혼자 책임지지 않았다면 잘한 겁니다.”결과 발표 전날, 루카가 후보에서 사퇴했다.“뮌헨 공장을 떠날 생각이 없습니다.”한예린도 스스로 재무 부대표직을 선택했다.결국 나와 마르틴의 경쟁이 됐다.마르틴은 다시 제안했다.“누가 총괄이 되든 상대를 부대표로 두는 건 어떻습니까?”“선임위원회에서 결정할 일입니다.”“개인적으로는 한 대표와 경쟁보다 협력을 하고 싶습니다.”그 순간 도현이 근처에 있다는 걸 알았지만 보지 않았다.“결과 후에 논의하죠.”호텔로 돌아오자 도현이 넥타이를 풀며 말했다.“마르틴을 부대표로 둘 겁니까?”“필요하면요.”“매일 함께 일하게 됩니다.”“그렇죠.”그의 손이 멈췄다.“싫습니다.”“업무 능력은 좋잖아요.”“그래서 더 싫습니다.”솔직한 답에 웃음이 났다.“도현 씨 친구 재하 때도 그러더니.”“제가 경계하지 못할 만큼 유능한 사람이 당신 옆에 있는 것이 불편합니다.”“저는 능력 있는 사람하고만 일할 건데 어떡해요?”그는 깊게 숨을 내쉬었다.“계속 불편해해야겠군요.”“그래도 막진 않을 거죠?”“네.”“잘했어요.”도현의 눈빛
지역 총괄 후보는 나 혼자가 아니었다.독일 법인 책임자 루카 마이어.한예린.그리고 외부 영입 후보인 마르틴 슈나이더.마르틴은 유럽 대기업에서 십오 년간 근무한 전문경영인이었다.첫 공개 토론에서 그는 내 약점을 정확히 찔렀다.“한서윤 대표의 성과는 인정합니다. 하지만 위기 대응이 지나치게 개인에게 집중돼 있습니다.”“그래서 권한 위임 체계를 만들고 있습니다.”“최근 냉각 설비 사고에서도 대표에게 직접 보고가 올라갔습니다.”“보고체계가 잘못 설계됐기 때문입니다.”“오 년간 네 도시를 운영하기에는 경험이 짧지 않습니까?”회의장 분위기가 팽팽해졌다.도현은 심사위원이 아니어서 뒷줄에 앉아 있었다.마르틴은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차도현 의장의 배우자라는 사실이 본사 지원을 얻는 데 유리하지 않았습니까?”나는 준비한 투자 계약과 독립 심사 기록을 공개했다.“배우자라는 이유로 얻은 지원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지적하십시오.”마르틴은 바로 답하지 못했다.토론 후 그가 개인적으로 다가왔다.“공격적으로 들렸다면 사과합니다.”“검증 질문이었다고 생각하겠습니다.”“저는 한 대표를 낮게 평가하지 않습니다.”그의 시선이 오래 머물렀다.“오히려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멀리서 도현의 표정이 굳는 것이 보였다.나는 바로 선을 그었다.“선임 결과가 나온 뒤 업무상 논의하시죠.”도현은 행사장을 나올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차에 타자마자 내가 물었다.“질투해요?”“네.”“마르틴 씨는 그냥 영입 제안한 거예요.”“당신을 바라보는 시간이 길었습니다.”“또 눈으로 시간 재고 있었어요?”“그렇습니다.”“그래도 안 끼어들었네요.”도현은 창밖을 보며 말했다.“당신이 총괄이 되려는 자리에서 남편이 개입하면 안 되니까.”“집에서는 말해도 돼요.”그의 시선이 돌아왔다.“그 사람이 싫습니다.”“첫날부터요?”“당신 능력을 공격한 뒤 함께 일하고 싶다고 말하는 방식도 싫습니다.”“그건 저도 조금 싫었어요.”도현의 표정이 풀렸다.“그
휴가 마지막 날 아침, 한예린에게서 메시지가 왔다.[급한 일은 아니지만 복귀 후 확인 부탁드립니다.]도현이 화면을 보고 물었다.“무슨 내용입니까?”“파리 센터 계약이요.”“열어 볼 겁니까?”나는 잠시 고민하다 휴대전화를 뒤집었다.“내일 볼래요.”도현의 입가에 작은 미소가 번졌다.“잘했습니다.”“칭찬받으니까 기분 이상해요.”“명령에 따른 것이 아니니까 더 그렇습니까?”“조금.”휴가를 마치고 돌아가는 차 안에서 도현은 다음 휴가 날짜를 잡자고 했다.“이번에는 한 달 안에 하루.”“또 아무것도 안 하는 날?”“네.”“도현 씨가 버틸 수 있어요?”“연습해야 합니다.”집에 도착하자마자 회사 메일이 쏟아졌다.파리 운영센터가 예상보다 빠르게 흑자로 전환됐고, 바르샤바 공장도 첫 시험 생산에 성공했다.좋은 소식뿐이었다.하지만 프라하 이사회에서는 새로운 안건이 올라왔다.유럽 네 도시를 통합하는 지역 총괄직 신설.후보는 나였다.임기는 오 년.받아들이면 프라하 법인장직과 파리 공동 대표직을 내려놓고, 유럽 전 사업의 최종 책임자가 된다.도현은 문서를 읽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번에는 바로 반대 안 해요?”“하고 싶습니다.”“왜요?”“당신의 책임이 더 커지니까.”“사업적으로는요?”“필요한 자리입니다.”“저는요?”도현이 나를 바라봤다.“원하는 얼굴입니다.”이번에도 그는 내 표정을 먼저 읽었다.“하고 싶어요.”“알겠습니다.”“그 말뿐이에요?”“반대 의견을 말해도 됩니까?”“네.”“오 년은 깁니다. 네 도시 전체의 문제를 당신이 또 혼자 가져갈 가능성이 큽니다.”“그래서 부대표 체제를 만들 거예요.”“서울로 돌아오는 일정은?”“협상해야죠.”그의 턱이 굳었다.“그 부분은 양보하지 마십시오.”“남편으로 하는 말이에요?”“네.”“의장으로서는요?”“지역 총괄이 어느 한 도시에 묶이지 않는 편이 합리적입니다.”이번에는 감정과 논리가 같은 방향이었다.나는 지원서를 열었다.도현은 대신 작성하지
휴가 셋째 날까지 아무 사건도 생기지 않았다.회사 전화도 없었다.처음에는 평화로웠지만 점점 도현이 불안해졌다.“정말 아무 연락도 없습니까?”“없어요.”“문제가 있는데 숨기는 것 아닐까요?”“사람들이 알아서 하는 거죠.”“확인만 해 보겠습니다.”그가 휴대전화를 집자 내가 빼앗았다.“휴가예요.”“비상 상황인지 확인만—”“비상 상황이면 연락 오겠죠.”도현은 손을 내밀지 않았다.대신 나를 빤히 바라봤다.“휴대전화 돌려주십시오.”“싫어요.”“그것은 제 물건입니다.”“회사에 전화하려고 하잖아요.”“당신이 제 선택을 통제하고 있습니다.”말이 맞았다.나는 바로 휴대전화를 돌려줬다.“미안해요.”도현은 전화를 걸지 않았다.“왜 안 해요?”“당신이 틀린 방식으로 막았어도, 제가 회사에 전화하려던 이유가 불안이었으니까.”“그럼?”“그 감정을 견뎌 보겠습니다.”그날 오후 우리는 아무 일정 없이 소파에 앉아 있었다.도현은 책을 읽었고 나는 그의 무릎에 다리를 올렸다.한 시간이 지나도 누구도 말을 하지 않았다.“지루해요?”내가 물었다.“아닙니다.”“뭘 읽는지도 모르잖아요.”“같은 공간에 있는 것이 좋습니다.”“저 안 보고 있는데도요?”그는 책을 덮었다.“봐야 합니까?”“아니요.”도현이 다시 책을 펼쳤다.나는 웃으며 눈을 감았다.아무 일도 없는 날은 생각보다 어려웠다.위기도, 계약도, 질투할 사람도 없으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저녁에 도현이 물었다.“오늘도 주도권을 원합니까?”“아니요.”“그럼 무엇을 원합니까?”“아무것도 안 하는 거.”“그것도 함께?”“네.”우리는 일찍 불을 껐다.명령도 질문도 없이 손만 잡고 누웠다.평범한 밤이 가장 낯설고, 그래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