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일요일 오전 10시 16분.“차도현 씨, 움직이지 마세요.”서윤의 목소리가 침실에 울렸다.도현은 거울 앞에 서서 두 팔을 살짝 벌렸다.“이 자세로 얼마나 있어야 합니까?”“3초만.”서윤은 그의 셔츠 소매를 접었다.한 번.그리고 다시 한 번.“됐다.”도현이 거울을 바라봤다.연한 분홍색 셔츠에 짙은 회색 슬랙스.평소라면 스스로 고르지 않았을 조합이었다.“어떻게 생각합니까?”서윤은 뒤로 2걸음 물러났다.“음…….”“별로입니까?”“아니.”그녀는 진지하게 고개를 저었다.“너무 잘 어울려서 문제야.”도현이 웃었다.“그게 왜 문제입니까?”“나 혼자 보기 아깝잖아.”서윤은 그의 앞으로 다가가 셔츠의 첫 단추를 풀었다.“이렇게 입자.”도현이 그녀의 손을 내려다봤다.“일부러 푸는 겁니까?”“응.”“이유는요?”서윤은 거울 속 도현을 바라봤다.“조금 덜 의장님 같아서.”그가 웃음을 터뜨렸다.“그럼 뭐 같습니까?”서윤은 그의 가슴에 손을 얹었다.“내 남편.”도현은 그녀를 끌어안으려 했다.하지만 서윤이 재빨리 물러났다.“안 돼.”“왜요?”“아직 머리 안 했어.”“서윤.”“네, 모델님.”“모델에게 휴식 시간은 없습니까?”서윤은 웃으며 빗을 들었다.“사진 잘 나오면 줄게요.”30분 뒤.두 사람은 작은 자연광 스튜디오에 도착했다.전날 밤 서윤이 예약해둔 곳이었다.넓은 창문과 아이보리색 벽.원목 의자 하나와 작은 테이블.그리고 한쪽에는 짙은 회색 배경지가 설치되어 있었다.도현은 공간을 둘러봤다.“생각보다 본격적인데요.”서윤은 카메라 가방을 내려놓았다.“오늘은 내가 사진작가야.”“그럼 잘 부탁드립니다.”“대신 조건 있어.”“뭡니까?”서윤은 카메라를 꺼냈다.“억지로 멋있는 표정 짓지 않기.”도현이 눈썹을 올렸다.“제가 그런 표정을 짓습니까?”“응.”“언제요?”“회사에서.”서윤은 낮은 목소리를 흉내 냈다.“그 건은 다시 검토하시죠.”도현이 웃음을 터뜨렸다.“제가 그렇게 말합니
“잠깐만.”서윤이 도현의 가슴을 손바닥으로 밀었다.도현은 곧바로 멈췄다.“왜요?”서윤은 거실 거울을 가리켰다.“봐봐.”도현이 거울을 바라봤다.그의 입술 한쪽에 장밋빛 립스틱 자국이 남아 있었다.서윤은 웃음을 터뜨렸다.“아, 어떡해!”도현은 손가락으로 입술을 문질렀다.“많이 묻었습니까?”“응. 엄청.”“서윤은요?”“나는…….”서윤이 거울을 확인했다.립스틱은 절반쯤 지워졌고, 정성스럽게 올린 머리카락도 몇 가닥 흘러내려 있었다.“아, 차도현.”“네.”“나 분명히 원피스랑 화장 조심하라고 했지?”도현은 웃음을 참았다.“그랬습니다.”“그런데 이게 뭐야?”“서윤이 먼저 입을 맞췄잖습니까.”“그렇다고 그렇게 받아주면 어떡해?”도현이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다음에는 조금 덜 좋아할까요?”서윤은 즉시 고개를 저었다.“아니.”“그럼요?”그녀는 그의 셔츠 깃을 정리했다.“그냥 내가 립스틱 다시 바를게.”도현이 웃음을 터뜨렸다.“알겠습니다.”서윤은 화장대로 향하다 돌아섰다.“그리고 도현 씨.”“네.”“입술 닦고 와.”“네.”“목에도 묻었어.”도현의 손이 목으로 올라갔다.서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아, 진짜. 누가 보면 내가 엄청 괴롭힌 줄 알겠다.”도현은 그녀를 바라봤다.“틀린 말은 아닌 것 같은데요.”“차도현!”화장을 고치고 나온 서윤은 거실에서 도현을 발견했다.그는 셔츠를 갈아입고 있었다.서윤이 눈을 크게 떴다.“어? 왜 갈아입어?”“깃에도 립스틱이 묻어서요.”“거기까지?”도현이 벗어놓은 셔츠를 들어 보였다.작은 장밋빛 자국이 남아 있었다.서윤은 입술을 깨물었다.“……미안.”“괜찮습니다.”도현은 새 셔츠의 단추를 채웠다.서윤은 그의 앞에 섰다.“이건 내가 해줄게.”그녀는 마지막 단추를 채우고 옷깃을 정리했다.“됐다.”도현이 그녀를 내려다봤다.“이번에는 안 묻힐 겁니까?”서윤이 눈을 가늘게 떴다.“도현 씨가 얌전히 있으면.”“제가요?”“응.”도현은 웃
토요일 오후.서윤은 옷장 문을 열어놓고 한참을 고민하고 있었다.“이건 너무 평범하고…….”베이지색 원피스를 옆으로 밀었다.“이건 지난번에 입었고.”검은색 원피스도 다시 걸어놓았다.그때 침실 문이 열렸다.“서윤, 뭐 합니까?”도현이 들어오자 서윤은 얼른 옷장 문을 닫았다.“아니 아무것도.”도현이 웃었다.“그렇게 급하게 닫을 일입니까?”“응. 있어.”“비밀입니까?”“오늘은 아니야.”서윤은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도현 씨, 오늘 오후에 시간 있어?”“네. 특별한 일정 없습니다.”“그럼 나랑 쇼핑 가자.”도현의 입꼬리가 올라갔다.“지난번에 말했던 옷 고르러요?”“응.”서윤은 그에게 다가갔다.“대신 조건 있어.”“뭡니까?”“내가 입어보는 동안 휴대폰만 보고 있으면 안 돼.”도현이 웃었다.“그럴 일 없습니다.”“그리고 솔직하게 말해줘.”“알겠습니다.”서윤은 그의 셔츠 깃을 정리해주었다.“마음에 드는 옷이 있으면 바로 말하기.”도현이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그럼 여러 벌 고르게 될 수도 있는데요.”서윤은 웃음을 터뜨렸다.“아직 입어보지도 않았거든?”“미리 말씀드리는 겁니다.”백화점에 도착한 두 사람은 여성복 매장으로 향했다.서윤은 진열된 옷들을 둘러보다 두 벌을 골랐다.첫 번째는 부드러운 크림색 니트 원피스.두 번째는 짙은 와인색의 긴 원피스였다.도현은 옷을 번갈아 바라봤다.“둘 다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서윤이 눈을 가늘게 떴다.“아직 입지도 않았는데?”“색이 잘 어울릴 것 같아서요.”“그럼 직접 보고 골라줘.”서윤은 옷을 들고 피팅룸으로 들어갔다.도현은 매장 안쪽 소파에 앉았다.잠시 뒤 커튼이 열렸다.“도현 씨.”그가 고개를 들었다.서윤은 크림색 니트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몸을 따라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부드러운 소재였다.“어때?”도현은 그녀를 잠시 바라봤다.“예쁩니다.”서윤이 웃었다.“그게 다야?”“아니요.”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가까이서 봐도 됩니까?”
현관문이 닫히자 서윤이 먼저 도현을 돌아봤다.“도현 씨.”“네.”“아까 내가 뭐라고 했는지 기억하지?”도현은 자동차 열쇠를 내려놓았다.“목걸이를 직접 풀어달라고 했죠.”“응.”서윤은 재킷을 벗으며 웃었다.“그런데 아직 안 풀어줬네?”도현은 그녀에게 다가왔다.“벌써 풀어드릴까요?”“왜? 아까는 빨리 집에 가자며.”“저녁부터 먹자고 했습니다.”서윤의 눈이 가늘어졌다.“지금 일부러 그러는 거지?”도현은 대답 대신 그녀의 손을 잡았다.“배고프지 않습니까?”“조금 출출하네요 .”“그럼 식사부터 합시다.”서윤은 그의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차도현.”“네.”“오늘 나 놀라게 해준다며.”그가 가까이 몸을 숙였다.“아직 저녁도 시작하지 않았습니다.”서윤의 입술이 살짝 벌어졌다.도현은 그녀의 뺨에 짧게 입을 맞추고 주방으로 향했다.서윤은 그 뒷모습을 바라보다 웃음을 터뜨렸다.“와, 진짜 사람 애태우네.”저녁 메뉴는 크림 리소토였다.도현이 냄비를 젓는 동안 서윤은 식탁에 앉아 그를 구경했다.“도현 씨.”“네.”“나 오늘 아무것도 안 도와줘도 돼?”“네. 편히 앉아 있으세요.”“진짜?”“오늘은 제가 하겠습니다.”서윤은 턱을 괴었다.“그럼 구경만 할게.”도현은 소매를 걷어 올리고 버섯을 볶았다.팬에서 고소한 향이 올라왔다.서윤은 한참 그를 바라보다 자리에서 일어났다.도현의 뒤로 다가가 허리를 감쌌다.“서윤?”“응.”“왜 일어났습니까?”“구경하려고.”“아까 앉아서 보고 있었잖습니까.”“가까이서 보고 싶어서.”서윤은 그의 등에 뺨을 기댔다.도현이 웃었다.“이러면 요리하기 어렵습니다.”“그럼 잠깐만.”그녀는 그의 등에 짧게 입을 맞췄다.“됐어.”도현이 고개를 돌렸다.“정말요?”서윤은 웃으며 물러났다.“아니. 사실 조금 부족해.”도현은 불을 약하게 줄였다.그리고 돌아서서 서윤의 허리를 감쌌다.“그럼 지금 해결합시다.”“어?”그가 입을 맞췄다.서윤은 놀라 눈을 크게 떴다가 곧
오전 7시 42분.서윤은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에 눈을 떴다.옆자리는 비어 있었다.대신 욕실에서 물소리가 들렸다.서윤은 이불을 끌어안고 몸을 뒤집었다.“벌써 일어났네…….”어젯밤의 일이 떠올랐다.재즈 라운지.테라스에서 나눈 입맞춤.그리고 집에 돌아온 뒤, 좀처럼 떨어지지 못했던 두 사람.서윤은 베개에 얼굴을 묻었다.“히히..아, 진짜.”혼자 웃고 있는데 욕실 문이 열렸다.도현이 수건으로 젖은 머리를 털며 나왔다.“일어났습니까?”서윤은 고개만 내밀었다.“응.”“잘 잤어요?”“아주.”그녀의 시선이 도현에게 머물렀다.아직 단추를 채우지 않은 잠옷 셔츠 사이로 물기가 남은 목선이 보였다.서윤은 턱을 괴었다.“도현 씨.”“네.”“잠깐 이리 와봐.”도현이 침대 가까이 다가왔다.“왜요?”서윤은 그의 손을 잡았다.그리고 아무런 예고 없이 끌어당겼다.도현이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다.“서윤?”그녀는 그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웃었다.“좋은 아침.”도현이 웃음을 터뜨렸다.“그 인사를 하려고 불렀습니까?”“웅!.”서윤은 그의 입술에 짧게 입을 맞췄다.그런데 도현이 물러나려 하자 손을 놓지 않았다.“잠깐.”“또 왜요?”“아침 인사가 너무 짧았어.”도현의 눈빛에 웃음이 번졌다.“그럼 얼마나 해야 합니까?”서윤은 그의 목덜미를 감쌌다.“내가 됐다고 할 때까지?”도현은 젖은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 넘겼다.“오늘 오전에 출근해야 하는 건 기억하죠?”“알아.”“그런데요?”서윤은 태연하게 대답했다.“아직 시간 많잖아.”도현은 그녀를 바라보다 고개를 저었다.“정말 사람 곤란하게 만듭니다.”“싫어?”그가 서윤의 뺨을 감쌌다.“그럴 리가요.”이번에는 도현이 먼저 입을 맞췄다.서윤은 웃으며 그의 어깨를 끌어안았다.십 분 뒤.도현은 겨우 침대에서 일어났다.서윤은 이불 속에서 그를 바라봤다.“도현 씨.”“네.”“얼굴 빨개.”도현이 그녀를 돌아봤다.“누구 때문인데요?”서윤은 모르는 척 눈을
차 안은 이상할 만큼 조용했다.라운지에서 흘러나오던 재즈의 여운이 아직 귓가에 남아 있었다.서윤은 창밖을 바라보다 도현에게 시선을 돌렸다.“도현 씨.”“네.”“아까 엘리베이터에서 한 말 기억하지?”도현은 전방을 바라본 채 웃었다.“어떤 말이요?”“모르는 척하지 마.”“기억합니다.”서윤은 안전벨트 위로 팔짱을 꼈다.“그런데 왜 이렇게 태연해?”“운전 중이니까요.”“집에 도착하면?”신호등이 빨간색으로 바뀌었다.도현은 차를 멈추고 서윤을 바라봤다.“그때는 태연하지 않을 생각입니다.”서윤의 입술이 살짝 벌어졌다.“……정말 많이 변했다.”“좋은 쪽입니까?”서윤은 웃음을 참으며 고개를 돌렸다.“응. 아주.”도현은 다시 출발했다.그런데 이번에는 서윤이 먼저 그의 손을 찾지 않았다.대신 조용히 말했다.“나 오늘 도현 씨가 계속 생각날 것 같아.”“지금 옆에 있는데도요?”“응.”서윤은 그를 바라봤다.“오늘 처음 본 사람처럼 설렜거든.”도현의 손가락이 운전대를 조금 더 단단히 감쌌다.“그런 말은 집에 도착해서 해주세요.”“왜?”“지금은 운전에 집중해야 하니까요.”서윤이 웃음을 터뜨렸다.현관문이 닫혔다.도현이 자동차 열쇠를 내려놓는 사이 서윤은 구두를 벗었다.“아, 발 아파.”“괜찮습니까?”“응. 조금만.”도현이 그녀 앞에 몸을 낮췄다.“뒤꿈치 봅시다.”“도현 씨.”“네.”서윤은 그의 어깨를 잡아 일으켰다.“오늘은 그런 거 나중에.”도현이 그녀를 바라봤다.서윤은 재킷을 벗어 현관 벤치에 걸쳤다.검은 원피스의 가느다란 어깨선이 드러났다.“아까 약속했잖아.”도현의 시선이 잠시 머물렀다.“기억합니다.”“그런데 왜 이렇게 얌전해?”도현은 대답하지 않았다.그저 서윤에게 한 걸음 다가갔다.서윤은 물러서지 않았다.“차도현.”“네.”“나 오늘 먼저 씻으라고 보내지 말랬지.”도현은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그랬죠.”“그럼.”서윤이 그의 셔츠 깃을 붙잡았다.“지금 나 좀 안아줘.”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