تسجيل الدخول“한 번만 더.”서윤이 도현의 손을 잡아당겼다.주차장으로 이어지는 골목에서 음악은 이미 끝난 뒤였다.도현이 웃었다.“방금 끝났는데요.”“그러니까 한 번 더.”“여기서요?”“응. 아까는 내가 발을 밟았잖아.”“두 번이었습니다.”서윤이 눈을 크게 떴다.“그걸 세고 있었어?”“기억에 남아서요.”“차도현!”도현은 웃으며 휴대폰을 꺼냈다.그런데 음악을 다시 재생하는 대신 화면을 잠갔다.서윤이 고개를 기울였다.“왜 안 틀어?”“이번에는 음악 없이 해보죠.”“어?”도현이 그녀의 손을 들어 올렸다.“아까 카드에 그렇게 썼잖습니까.”서윤은 자신이 건넨 카드를 떠올렸다.다음에는 음악이 없어도 나랑 춤춰줘.“그걸 벌써 해주려고?”“네.”“근데 박자는?”도현이 그녀를 가까이 이끌었다.“제가 맞추겠습니다.”서윤은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그럼 시작해 봐.”도현이 먼저 움직였다.서윤은 자연스럽게 따라갔다.하나.둘.그리고 천천히 방향을 바꾸는 순간.“앗!”서윤이 그의 운동화 앞코를 밟았다.도현이 웃음을 터뜨렸다.“세 번째.”서윤은 그의 가슴에 이마를 묻었다.“아, 진짜!”“괜찮습니다.”“안 괜찮아. 나 춤에 재능 없나 봐.”도현은 그녀의 등을 가볍게 두드렸다.“저는 재밌는데요.”서윤이 고개를 들었다.“발 밟히는 게?”“당신이 웃는 게요.”서윤은 잠시 그를 바라보다 다시 웃었다.“그럼 한 번만 더.”“이번에는 발 조심하십시오.”“장담 못 해.”차에 올라탄 서윤은 안전벨트를 매면서 말했다.“오늘 데이트 점수 몇 점?”도현이 그녀를 돌아봤다.“점수를 매겨야 합니까?”“응. 내가 준비했으니까 평가받아야지.”“백 점입니다.”서윤이 눈을 가늘게 떴다.“너무 빨리 대답하는데?”“그럼 백십 점.”“그건 반칙이지.”“아내가 준비한 데이트니까 특별 점수입니다.”서윤은 웃으며 시동을 걸었다.“그럼 다음에도 내가 예약할게.”“다음에는 제가 해도 됩니다.”“오늘은 내 차례라니까.”도현이
음악이 흐르자 서윤이 먼저 웃었다.“도현 씨.”“네.”“왜 이렇게 긴장했어?”도현은 그녀의 허리에 손을 얹은 채 대답했다.“발을 밟을까 봐요.”“아까는 안 봐준다며.”“그건 서윤이 먼저 밟았을 때 이야기입니다.”서윤이 웃음을 터뜨렸다.“그럼 내가 먼저 밟아줄까?”“일부러 그러지는 마십시오.”강사가 두 사람에게 다가왔다.“처음에는 기본 스텝부터 맞춰볼게요. 남편분이 왼발부터 시작하시면 됩니다.”도현은 고개를 끄덕였다.서윤은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준비됐어?”“네.”“하나, 둘, 셋.”첫걸음은 순조로웠다.두 번째도 괜찮았다.문제는 세 번째였다.서윤이 방향을 착각해 도현의 발등을 밟았다.“악!”서윤이 먼저 소리를 냈다.도현은 웃음을 참았다.“제가 밟힌 건데 왜 서윤이 놀랍니까?”“아니, 발이 거기 있을 줄 몰랐지!”“제 발이니까 제 아래에 있겠죠.”서윤은 결국 고개를 숙이고 웃었다.“잠깐만. 너무 웃겨.”강사도 미소를 지었다.“괜찮아요. 처음에는 다들 그래요. 다시 해볼까요?”도현이 서윤의 손을 잡았다.“이번에는 제가 맞추겠습니다.”“정말?”“네. 서윤은 저만 보세요.”서윤은 장난스럽게 눈을 가늘게 떴다.“그거 내가 아까 한 말인데.”“좋은 말이라서요.”두 번째 시도에서는 도현이 먼저 움직였다.그는 박자를 세는 대신 서윤의 걸음에 맞춰 속도를 조절했다.한 걸음.그리고 옆으로.서윤은 그의 움직임을 따라갔다.“어?”도현이 웃었다.“왜요?”“된다.”“그러네요.”“우리 춤추고 있어!”“원래 그러려고 왔잖습니까.”서윤은 웃으며 그의 어깨를 가볍게 쳤다.“감동적인 순간에 그런 말 하지 마.”도현이 그녀를 조금 더 가까이 이끌었다.“그럼 다시.”“뭘?”“춤추는 데 집중해요.”서윤은 그의 얼굴을 올려다봤다.“차도현 씨.”“네.”“지금 좀 멋있어.”도현의 입꼬리가 올라갔다.“발 안 밟아서요?”“아니.”서윤은 그의 손을 조금 더 단단히 잡았다.“나를 잘 이끌어줘서
“도현 씨, 일어났어?”서윤은 침실 문을 열자마자 침대 쪽을 바라봤다.도현은 이미 일어나 셔츠 단추를 잠그고 있었다.“일어났습니다.”“어? 벌써 준비했네?”“어제 아침부터 데이트하자면서요.”서윤이 웃었다.“기억하고 있었어?”“편한 신발까지요.”도현은 의자 옆에 놓인 운동화를 가리켰다.서윤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오늘은 내가 운전할게.”“알겠습니다.”“그리고 목적지 물어보면 안 돼.”“아직 아무 말도 안 했습니다.”“표정이 물어보는 표정인데?”도현이 웃었다.“그럼 표정도 조심하겠습니다.”서윤은 그의 앞에 서서 셔츠 깃을 정리해주었다.“오늘은 의장님 아니고 차도현 씨야.”“그럼 서윤은요?”“오늘 하루 남편 데리고 놀러 가는 사람.”도현이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마음에 드네요.”서윤은 그의 뺨에 짧게 입을 맞췄다.“그럼 출발.”차를 타고 삼십 분쯤 달렸을 때 도현이 창밖을 바라봤다.“이쪽은 처음 와봅니다.”“그렇지?”“무슨 동네입니까?”“아직 비밀.”서윤은 내비게이션 안내에 따라 골목으로 들어갔다.작은 상점들과 공방이 늘어선 거리였다.차를 세운 서윤이 안전벨트를 풀었다.“도착.”도현은 건물 간판을 올려다봤다.두 사람의 하루 — 도자기 페인팅 스튜디오.“도자기요?”서윤이 고개를 끄덕였다.“응.”“우리 머그컵도 만들었잖습니까.”“그때는 글씨만 넣었지.”서윤은 그의 손을 잡았다.“오늘은 직접 그림 그리는 거야.”도현의 눈이 조금 커졌다.“제가요?”“응. 건축 그림만 그리지 말고.”서윤이 웃었다.“오늘은 접시 좀 그려봐.”공방 안에는 다양한 크기의 도자기가 진열되어 있었다.작은 접시부터 커다란 원형 플레이트까지.직원이 예약자 이름을 확인했다.“한서윤 님, 두 분 맞으시죠?”“네.”서윤은 도현을 돌아봤다.“오늘 예약자는 나야.”도현이 웃었다.“든든합니다.”“그러니까 잘 따라와.”직원의 설명을 들은 뒤 두 사람은 각자 도자기를 골랐다.서윤은 넓고 둥근 접
“그럼 오늘은 제가 먼저 할게요.”도현의 목소리가 낮게 내려앉았다.서윤은 그의 목에 두른 팔을 풀지 않았다.“응. 기다리고 있었어.”도현은 서윤을 바라보다 입꼬리를 올렸다.“그런데 아까 뭐라고 속삭였습니까?”서윤이 웃었다.“다 들었으면서.”“다시 듣고 싶어서요.”“싫어.”“왜요?”“두 번 말하면 내가 더 부끄럽잖아.”도현은 대답 대신 그녀를 끌어안았다.서윤의 등이 소파 등받이에 닿았다.“그럼 제가 기억하는 대로 하겠습니다.”“……뭘?”“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더 욕심내도 된다고 했잖습니까.”서윤의 눈이 커졌다.“그걸 그렇게 크게 말하면 어떡해!”“여기 우리 집인데요.”“그래도!”도현이 웃었다.서윤은 그의 어깨를 가볍게 때렸다.“진짜 얄미워.”“그런데 웃고 있습니다.”“좋으니까.”그 말에 도현의 웃음이 잦아들었다.서윤은 그의 얼굴을 가까이에서 바라봤다.“그러니까 더 놀리지 마.”도현은 그녀의 뺨을 감쌌다.“알겠습니다.”그리고 입을 맞췄다.이번에는 서윤이 먼저 떨어지지 않았다.도현의 셔츠를 쥔 손에 조금씩 힘이 들어갔다.그가 입술을 떼자 서윤은 눈을 뜨지 않은 채 중얼거렸다.“벌써 끝?”도현이 낮게 웃었다.“아직 시작도 안 했습니다.”서윤이 눈을 떴다.“그런 말은 어디서 배웠어?”“당신한테요.”“내가 언제?”“말보다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했잖습니까.”서윤은 대답하지 못했다.도현이 그녀의 목덜미에 입을 맞췄기 때문이다.서윤은 숨을 들이마셨다.그의 손이 등을 받쳐주었다.공방에서 함께 만들었던 향수의 잔향이 가까운 거리에서 은은하게 퍼졌다.서윤은 도현의 머리카락을 손끝으로 쓸었다.“도현 씨.”“네.”“오늘 향수 안 뿌렸잖아.”“어제 남은 향인가 봅니다.”“그런가.”서윤이 그의 목 가까이에 얼굴을 묻었다.“그래도 좋아.”도현은 그녀를 조금 더 끌어안았다.“서윤.”“응.”“이제 침실로 갈까요?”서윤은 그의 눈을 바라봤다.그리고 장난스럽게 웃었다.“도현 씨가 먼저 한
“차도현.”서윤이 빈 수프 그릇을 내려놓았다.“네.”“아까 한 말, 책임져.”도현은 식탁을 정리하다 말고 그녀를 돌아봤다.“어떤 말이요?”서윤의 눈이 가늘어졌다.“모르는 척하지 마.”“녹음 이야기입니까?”“그것도.”도현이 웃었다.“그럼 뭡니까?”서윤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 다가갔다.“아까 내 귀에 뭐라고 했는지 기억 안 나?”도현은 접시를 내려놓았다.“기억합니다.”“그런데 왜 이렇게 태연해?”“서윤이 부끄러워하는 게 귀여워서요.”“……뭐?”도현이 한 걸음 다가왔다.“그리고 아까 한 말은 진심이었습니다.”서윤은 그의 얼굴을 올려다봤다.“그럼 다시 말해.”도현이 고개를 숙였다.서윤의 귓가에 낮은 목소리가 닿았다.“오늘은 당신이 먼저 놓아주기 전까지 안고 있고 싶다고요.”서윤의 손끝이 움찔했다.“그걸 아침부터 그렇게 말하면 어떡해.”“지금은 아침 식사도 끝났습니다.”“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도현이 웃었다.“그럼 뭐가 중요합니까?”서윤은 그의 셔츠를 붙잡았다.“말만 하지 말라는 거지.”도현의 표정이 달라졌다.그는 서윤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그럴 생각 없습니다.”설거지는 도현이 마저 끝냈다.서윤은 주방 입구에 기대어 그를 기다렸다.“아직 멀었어?”“마지막 접시입니다.”“빨리.”도현이 수도꼭지를 잠갔다.“이렇게 재촉할 일입니까?”“응.”“이유가 뭡니까?”서윤이 팔짱을 꼈다.“남편이 자꾸 기대하게 만들잖아.”도현은 손을 닦았다.그리고 서윤에게 다가왔다.“그럼 갑시다.”“어디?”“아까 말한 곳으로요.”“어디라고 했는데?”도현은 대답 대신 그녀의 손을 잡았다.서윤은 웃으며 따라갔다.그런데 침실이 아니라 《사이》 앞에서 멈추자 눈을 크게 떴다.“여기?”“네.”“왜?”도현이 문을 열었다.“녹음하기로 했잖습니까.”서윤은 잠깐 멈췄다.“아.”도현이 웃었다.“잊었습니까?”“아니.”서윤은 그의 팔을 잡았다.“근데 녹음만 할 거야?”“그건 해보고 정하죠.”
“차도현.”서윤이 낮게 불렀다.“네.”“오늘은 불 끄지 마.”도현의 손이 침대 옆 조명으로 향하다 멈췄다.“왜요?”“얼굴 보고 싶어서.”서윤은 그의 셔츠 끝을 잡았다.“가까이 와.”도현은 조명을 그대로 둔 채 돌아섰다.그리고 서윤의 턱을 가볍게 들어 올렸다.“이렇게?”“조금 더.”도현이 몸을 숙였다.입술이 닿기 직전, 서윤이 웃었다.“이제는 내가 말 안 해도 알잖아.”“압니다.”도현은 더 기다리지 않았다.그녀의 입술을 천천히 붙잡았다.서윤은 그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창밖에서는 빗소리가 이어지고 있었다.처음에는 가볍게 시작된 입맞춤이 점점 깊어졌다.도현이 잠시 떨어지자 서윤은 눈을 떴다.“왜 멈춰?”“당신 얼굴 보려고요.”“아까부터 보고 있었잖아.”“가까이서 보는 건 다르니까.”서윤은 웃음을 삼켰다.“그럼 오래 봐.”도현의 시선이 그녀의 눈과 뺨을 지나 입술에 머물렀다.서윤은 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