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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화

Author: 유리구슬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7-09 08:01:46
제80화. 추락하는 것들(2)

"서도진!! 한채원!! 너희들이 날 이렇게 만들고 무사할 줄 알아!! 내가 가만 안 둬!! 죽어서도 저주할 거야!!"

문이 닫히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송 여사의 악에 받친 저주가 들려왔지만, 그 소리는 이내 경찰차 사이렌 소리에 묻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가자. 기자들이 떼로 몰려오기 전에 밑으로 빠져나가야 해."

도진이 채원을 이끌고 비상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했다.

강당에 남은 주주들은 완전히 넋이 나간 채, 한성그룹의 새로운 주인이 될 채원의 뒷모습만을 경외감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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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벽한 이혼을 위하여   13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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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한 본부장이 사고가 났던 거야? 맙소사..." 침묵이 깨지자마자 엄청난 소란이 일었다. 주주들이 두 모녀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맹렬한 비난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 악마 같은 년들!! 사람 탈을 쓰고 어떻게 그런 짓을 해!!" "살인마!! 우리 회사를 살인마가 경영하고 있었다고?!" "당장 구속해! 당장 감방에 처넣어!!!" 사람들의 분노 어린 고함에, 유라가 귀를 틀어막으며 비명을 질렀다. "아니야!! 거짓말이야!! 난 몰라!! 난 모르는 일이라고!!" 유라가 미친 사람처럼 펄쩍펄쩍 뛰며 발악했다.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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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8화. 여왕의 귀환(2) "우리 소액주주 연대 회원 300명이 모은 지분 8%! 이 역시 한채원 본부장의 안건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의결권을 위임합니다! 송미란 대표 취임 이후 주가 반토막 난 거, 우리가 언제까지 참을 줄 알았습니까!" "옳소!! 송미란은 물러나라!!" "낙하산 한유라 퇴출하라!!" 소액주주들이 일제히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 강당 안은 순식간에 송미란 모녀를 규탄하는 시위장으로 변했다. 송 여사의 다리가 풀렸다. 그녀가 의자를 짚고 겨우 버티며 채원을 노려보았다. "이, 이것들이... 짜고 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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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내가 발칵 뒤집혔다. "아니, 한채원 본부장 아니야?" "교통사고로 중환자실에 있다고 들었는데? 찌라시였어?" "분위기 살벌한데... 이거 무슨 일이야?" 채원은 주주들의 수군거림을 가볍게 무시하고 단상 바로 앞까지 걸어왔다. 그리고 마이크를 쥐고 있는 송 여사를 똑바로 올려다보며,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 "왜 그러시죠, 송미란 대표님? 마치 살아 돌아온 유령이라도 본 표정이시네요." "너, 너, 네가 어떻게...!" 송 여사가 부들부들 떨며 손가락질을 했다.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턱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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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7화. 여왕의 귀환(1) "의사가 아직 안정을 취하라고 했을 텐데." 세브란스 병원 VIP 병실. 도진이 팔짱을 낀 채 벽에 기대어 섰다. 그의 시선 끝에는 거울 앞에서 립스틱을 고쳐 바르고 있는 채원이 있었다. 핏기 없던 입술이 짙은 붉은색으로 물들며, 그녀의 창백했던 얼굴에 날카로운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채원은 거울 너머로 도진과 눈을 맞추며 픽 웃었다. "지금 침대에 누워있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서요." "갈비뼈에 아직 금이 가 있어. 무리하면 안 돼." "진통제 두 알 더 먹었어요. 날아갈 것 같네요.

  • 완벽한 이혼을 위하여   18 화

    오전 9시. 한성그룹 25층 전략기획실.텅 빈 책상. 꺼진 모니터. 배정아의 지시대로 사내 인트라넷 접속 권한마저 차단된 한채원의 자리는 그야말로 고립된 무인도나 다름없었다. 직원들은 노골적으로 시선을 피하며 메신저로만 업무를 주고받았다.그러나 채원의 표정에는 일말의 초조함도 없었다. 그녀의 시선은 책상 위에 펼쳐진 개인 태블릿 PC의 화면에 고정되어 있었다. 어제 서도진이 개인 메일로 꽂아준 한성그룹 전략기획실의 최근 3개월 치 ‘실패한 프로젝트’ 기밀 자료들이었다.“……머리에 든 게 없으니, 판을 엎는 방식도 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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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 8시. 강남구 테헤란로, 한성그룹 본사 1층 로비.출근하는 직원들로 붐비던 로비의 공기가 일순간 차갑게 얼어붙었다. 회전문 너머로 들어선 한 여자의 등장 때문이었다.머리부터 발끝까지 떨어지는 완벽한 핏의 블랙 테일러드 수트. 날카로운 스틸레토 힐이 대리석 바닥을 찍어 누를 때마다 일정한 파열음이 로비 전체에 울려 퍼졌다.한채원이었다. 불과 얼마 전, 약혼식장에서 파혼당하고 빈털터리로 쫓겨났던 전 회장의 친딸. 그녀가 마치 왕좌를 되찾으러 온 여왕처럼 고개를 꼿꼿이 든 채 게이트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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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면에는 방금 전 도진이 열어준 SG 페이퍼컴퍼니 계좌의 실시간 잔고 증명서가 띄워져 있었다.[ 현재 잔액: 200,000,000,000 KRW ]정확히 2,000억 원. 화면에 찍힌 무수한 ‘0’의 행렬을 본 최 대표의 입이 경련하듯 벌어졌다.“이, 이게 대체…….”“현금입니다. 지금 당장 수표로 쏴드릴 수 있는 추적 불가능한 클린 머니. 자, 이제 누가 미친 건지 판단이 서십니까?”채원의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서, 서도진…… 서도진이 움직인 거냐……?”최 대표가 사시나무 떨듯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 완벽한 이혼을 위하여   13 화

    건조한 핑계. 하지만 그의 눈빛 속에 일렁이는 감정은 결코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었다. 어제, 피투성이가 된 그녀를 안아 들었을 때 느꼈던 그 처절한 공포와 분노. 도진은 그 감정의 정체를 굳이 채원에게 설명하지 않았다.“가. 가서 네 방식대로 물어뜯고 와. 사냥개는 내가 든든하게 풀어줄 테니까.”도진의 입가에 서늘한 미소가 번졌다. 채원은 주머니 속에 들어온 차가운 블랙 카드의 감촉을 느끼며, 핏기가 가신 입술을 꽉 깨물었다. 이 남자는 자신에게 날개를 달아주었다. 그것도 벼락과 폭풍을 몰고 올 수 있는 악마의 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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