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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 화

Author: 유승안
지금은 소혁 일 때문에 그녀가 그를 쉽게 거절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강준은 지난 생에 활쏘기와 말타기를 가르쳐줄 때와 다르지 않았다. 집중하며 아낌없는 태도, 마치 다듬지 않은 옥돌을 정성껏 깎고 갈아내는 듯 진지했다.

최종 목적도 또한 그것뿐이었다.

그저 그녀와 육체를 나누기 위한 사전 준비, 작은 호의와 배려로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함이었다.

전생의 소은은 그에게 미쳐있었기에 그의 손짓 하나에도 꼬리를 흔들며 달려갔고 그 사람의 차가움도 견딜 수 있었다.

하지만 현생에서는 더 이상 비굴하지 않은 소은이기에 강준이 전생만큼 차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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