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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화

Author: 유승안
소은은 강준을 만나고 싶지 않았지만, 중요한 일일 수도 있고 지체하면 안 되었기에 잠시 고민했다.

“그럼, 부탁드릴게요.”

그녀를 살펴보던 부가은은 이해한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세자저하의 일을 대신 처리하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요. 세자께 화가 난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가요.”

소은은 마음속으로 동의했지만, 입밖으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세자저하는 자기편인 사람에게는 결국 잘하십니다.”

부가은이 마지막으로 한마디 덧붙였다.

그는 부하들에게만 잘 대해주었다.

강준의 사람이 되기란 쉬운 일은 아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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