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왕께서 중상을 입으셨다고요?!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죠? 무슨 일입니까, 누가 국왕을 해친 거죠?!"이 말을 들은 한지훈의 얼굴은 충격과 놀라움으로 가득 찼다! 용경, 그것도 천자각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단 말인가!이렇게 중요한 곳의 수비는 온 용국을 통틀어서 가장 강력한데, 어느 누가 국왕을 해칠 수 있단 말이지?! 신한국은 전화 너머로 몹시 다급하게 말했다."우리도 구체적인 상황을 모르지만, 국왕께서 널 반드시 만나야겠다고 하셨다! 어떤 일들은 국왕께서 너에게만 알려주실 수 있으니, 넌 지금 당장 용경으로 오거라! 그리고, 북양 30만 파용군은 오늘부터 비밀리에 용경으로 돌아가 용경의 사문 밖을 지키도록 하고, 용경을 호위하는 비밀 임무를 수행하도록!""이번 일은 매우 갑작스럽고 수상해. 용국을 겨냥한 세력일 가능성이 크다!!!""한지훈! 큰 전쟁이 용국에 다가오고 있어!"신한국은 이 말을 하며 얼굴 가득 근심과 엄숙한 빛을 띠었고, 한지훈도 이해를 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그 후, 그는 전화를 끊었다. 방금 막 돌아와 강우연을 보지도 못했는데, 또다시 강중을 떠나야 했다. 그는 강우연에게 문자를 보낸 후, 곧장 강중 군구로 향해 용경으로 향하는 전용기를 준비했다. 그러자 이때, 회사에 있던 강우연도 한지훈의 문자를 받고 다급하게 그에게 전화를 걸어 말했다."여보, 몸조심해요. 저랑 고운이가 강중에서 당신을 기다릴게요."한지훈은 짧게 대답했고, 몇 마디 당부를 한 뒤 군용 비행기를 타고 곧장 용경으로 향했다. 하지만, 군용 비행기가 용경에서 300미터 떨어진 상공에서 고장이 나고 말았다! 비행기 조종사는 공포에 질린 얼굴로 소리치기 시작했다."사령관님! 비행기가 고장이 나서 운항할 수 없습니다! 모든 통신장비도 끊겼습니다!"한지훈은 이 말을 듣자, 자리에서 일어나 조종석으로 와서 스크린 전체에 나타난 빨간색 느낌표를 발견했다. 바로 이때! 이래에 있던 밀림에서 세
그중 두 명의 킬러는 순식간에 날아오는 비수에 가슴과 복부를 관통당해 그대로 피 웅덩이에 쓰러지고 말았다! 트렌치코트를 입은 남자도 비수가 날아온 위치를 재빨리 파악한 후 소리쳤다."쫓아라!"순식간에, 일행은 울창한 밀림을 향해 달려갔다!그리고 한지훈은 피투성이가 된 조종사를 근처 덤불에 숨긴 뒤 말했다. "조금만 버티고 계세요, 당신을 구해줄 사람을 찾겠습니다!"그 말과 함께 한지훈은 몸을 돌렸고, 그의 모습은 빠르게 밀림 속으로 사라졌다!킬러 무리는 한지훈의 모습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었다. 탕, 탕! 빽빽한 숲속에서 총소리가 울려 퍼지자 날아다니는 새때들도 놀란 모습이었다. 이윽고, 킬러 무리가 걸음을 늦추고 엄숙한 얼굴로 함께 모여 근처 울창한 밀림을 훑어보았다. 한지훈은 이렇게 그들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트렌치코트를 입은 남자는 몇 번 울부짖더니 재빨리 전화를 꺼내 번호를 누르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사장님, 임무에 실패했습니다!"그러자 전화기 너머로 뜨뜻미지근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알겠다, 네 사람들을 모두 돌려보내라."이 말과 함께 전화가 끊어졌고, 트렌치코트를 입은 남자는 다시 울창한 밀림을 바라보더니 손을 흔들며 나머지 사람들을 모두 떠나게 했다. 몇 명이 대피하려고 하던 그 순간, 덤불에 숨어 있던 한지훈이 순식간에 돌진해 마치 치타처럼 그들을 공격했다! 휙! 오릉군 가시가 허공에서 차가운 빛을 내뿜으며 순식간에 그들 중 몇 명의 가슴과 배를 꿰뚫었다! 그리고 한지훈 역시 순식간에 덤불 속에서 뛰쳐나와 ‘쾅’하는 소리와 함께 가장 가까이에 있던 검은 피부 남자의 가슴을 가격했다! 이 공격 한 방으로 순식간에 남자는 뒤로 날아가 버렸고, 한지훈은 재빨리 남자의 허리춤에서 권총을 꺼내 남은 몇 사람을 향해 빠르게 쐈다. 탕, 탕, 탕! 총성이 요란하게 울렸고, 순식간에 킬러 무리 중 트렌치코트를 입은 남자만 남게 되었다. 그는 순간적으로 허리춤에서 총을 뽑아 한지훈을 죽이려 했다. 하지만 한지훈이
얼마 지나지 않아 한지훈은 천자각을 지키던 용각 원로들을 만났다. 강만용의 얼굴은 긴장과 불안으로 가득 차 있었고, 한지훈이 걸어 들어오는 것을 보자 그는 서둘러 일어나서 말했다."무슨 일 없었나?"그러자 한지훈이 담담하게 대답했다."외국에서 온 용병들을 만났습니다."이 말을 들은 강만용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모두 죽었어? 배후는 밝혀냈나?""지금 조사 중입니다, 국왕께서는 어디 계십니까?"강만용이 다급하게 말했다."안에 계셔, 황 약사께서 국왕 폐하를 치료 중이다."‘황 약사?’이 이름을 들은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강만용 옆에 조용히 앉아서 기다렸다.그리고 이때, 용 선생 또한 불안한 얼굴로 밖으로 달려 나와 처음에는 한지훈을 차갑게 바라본 다음 곧장 천자각 궁전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한지훈은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국왕께서 습격을 당하셨을 때, 용 선생님은 안 계셨습니까?"강만용은 얼굴이 굳어지더니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구체적인 상황은 우리도 알 수 없어, 우리도 방금 연락을 받았으니 말이야."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더 이상 묻지 않고 묵묵히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흑용왕과 서효양도 밤새 천자각으로 달려왔고, 두 사람은 모두 군복 차림에 표정이 굳어 있었다. 그들이 한지훈을 보자, 세 사람은 모두 서로에게 고개를 끄덕여 가벼운 인사를 나눴다. 늦은 밤이 되어서야 용 선생이 궁전에서 나와 심각한 얼굴로 강만용을 바라보며 말했다."강씨 어르신, 국왕 폐하께서 들어오라고 하십니다."강만용은 서둘러 일어나 용 선생을 따라 들어갔고, 그가 들어가는 것을 본 한지훈은 안색이 더욱 어두워지며 흑용왕을 바라보았다.흑용왕도 한지훈을 한 번 보더니 고개를 내저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만용은 매우 엄숙한 얼굴로 걸어 나와 한지훈을 힐끗 보더니 그에게 말했다."국왕께서 들어오라고 하시네."한지훈은 자리에서 일어나 궁전으로 걸어 들어갔다. 천자각의 궁전은 국왕의 응접실이었고, 매우 분위기
한지훈은 고개를 숙인 채 대답한 뒤 커튼 쪽으로 걸어갔다.백발의 노인은 다시 한지훈을 유심히 바라보더니 커튼 뒤에 있는 국왕에게 말했다."국왕 폐하, 그럼 저는 이만 나가보겠습니다."국왕은 고개를 끄덕였고, 황 약사는 돌아서서 한지훈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궁전을 떠났다.황 약사가 떠난 후, 국왕은 한지훈에게 한쪽에 앉으라고 손짓하더니 말을 꺼냈다."방금 전 그 사람이 바로 황 약사다."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눈썹을 일그러뜨리며 대답했다."강씨 어르신께 들었습니다."국왕이 말을 이어갔다."자네와 약왕파의 일은 짐이 이미 황 약사와 말을 끝냈네. 약왕파는 더 이상 자네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거고, 어떤 일도 하지 않을 걸세.""감사합니다, 국왕 폐하."한지훈이 말했고, 국왕은 희미하게 미소를 짓고는 일어나 커튼 뒤에서 걸어 나왔다. 한지훈은 황급히 앞으로 나서서 국왕이 한쪽 소파에 앉을 수 있도록 도왔다."짐이 누구에게 습격을 당했는지 아는가?"국왕이 묻자,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저었다."모릅니다, 용경은 국왕 폐하의 요지이고, 게다가 천자각은 더욱 중요한 곳이니 경비가 매우 삼엄합니다. 게다가 국왕 폐하의 곁에 이렇게 많은 실력 있는 경호원과 용 선생님도 계시는데, 정말 누가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모르겠습니다."그러자 국왕은 한지훈을 힐끗 보더니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내 오랜 친구가 저지른 짓이네.""오랜 친구요?"한지훈이 눈살을 찌푸렸다."오랜 친구이기도 하고, 적이기도 하지. 짐과 자네 할아버지의 공동의 적이야.""국왕 폐하와 제 할아버지의 공동의 적이라니요?"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에는 매우 비밀스러운 일이 관련되어 있는 듯했다. 국왕은 심호흡을 하더니, 머리 위의 성운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래, 이건 본래 용국의 비밀스러운 일이었고, 이제 그 오랜 친구가 다시 돌아온 것 같군.""그는 자네 할아버지와 짐의 가장 가까운 친구였고, 생사를 같이하며 서로에게 등을
삼성지급 천왕?! 한지훈의 몸이 가늘게 떨렸고, 얼굴은 엄숙하고 진지했다!한왕의 실력은 매우 강했다! "국왕 폐하, 어떻게 하실 계획입니까?"한지훈이 묻자, 국왕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몇 차례 기침을 하더니 대답했다."한왕의 실력은 헤아릴 수 없어. 삼성지급 천왕은 짐이 그자에 대한 얕은 판단일 뿐이니 말이야. 그가 어떠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네. 게다가 한왕의 세력은 전 세계에 매우 많이 흩어져 있지. 만약 그자가 어느 날 이 세력들을 모은다면, 용국에 엄청난 타격이 될 걸세!""그래서, 짐의 생각은 자네의 신룡전을 이용해 한왕의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세력과 기지를 염탐하는 것일세. 만약 가능하다면, 하나씩 파괴해 버리는 거지."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침묵했다.신룡전을 이용해 세계 각지에 있는 한왕의 세력을 상대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삼성지급 천왕인 최고 권력자의 눈에 거슬린다면, 신룡전도 예측할 수 없는 치명타를 입게 된다! 한지훈이 침묵하는 것을 본 국왕은 숨을 깊이 들이쉬고 말했다."이 일이 자네에게 매우 곤란하다는 것을 짐도 알고 있네, 그러니 무엇을 하라고 강요하지는 않을 거야.""국왕 폐하, 저는 오늘부로 신룡전이 비밀리에 한왕의 모든 세력과 움직임을 조사하기로 결정했습니다."한지훈은 눈썹 사이로 오싹한 기운이 감돌았고, 매우 진지하게 대답했다. 용국에서 태어났으니, 용국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했다.비록 한지훈이 나라를 위해 싸워서 죽는다고 해도, 그는 절대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국왕은 고개를 끄덕이며 한지훈을 애틋한 눈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좋다! 역시 한용의 손자답고, 심성이 우리 용국의 북양양다워! 용국은 자네 같은 사령관이 있다는 것이 큰 복일세!"한지훈은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북양왕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일 뿐입니다.""걱정하지 말게나, 짐 또한 몰래 사람을 보내 자네를 도와줄 테니 말이야. 자네 혼자 싸우게 하지 않을 걸세."국왕이
한지훈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돌아가서 말씀드리겠습니다."그 후 그는 흑용왕과 서효양에게 작별 인사를 한 뒤 용각으로 돌아왔다.네 원로는 진지한 눈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물었다."도대체 무슨 일이냐, 국왕께서는 누구에게 다치신 거야?"한지훈이 대답했다. "한왕입니다."이 이름을 들은 네 원로는 모두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고, 동공이 확장되었다. "어떻게 그자일 수 있지?!"강만용의 얼굴은 놀라움으로 가득 찼고, 신한국도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한왕이 아직도 살아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군!"네 원로의 놀란 모습을 보며, 한지훈은 한왕의 위신이 결코 낮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러나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그 한왕에 대해 언급하는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원로님, 이 한왕은 도대체 그 당시 무슨 일을 한 겁니까?"그러자 강만용은 침묵을 지키며 뒷짐을 진 뒤, 용국의 강산 지도를 보며 말했다."한왕은 용국 사대 국왕 시절, 네 할아버지와 함께 무적의 장군이었고, 지금의 국왕 폐하의 계승을 위해 많은 일을 했네. 하지만 한왕은 야심이 가득해 여러 번 국왕 폐하를 대적하며 명령을 거역했지!""특히 그해 변방의 4개국과의 전쟁에서 한왕은 50만 명의 군대를 거느리고 있었지만 명령을 듣지 않고 움직이지 않아 용국은 7개의 국경 도시를 잃었어! 그 후 국왕 폐하께서 심문했지만 한왕은 이미 외국으로 나가 있었고, 국왕의 명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국왕 폐하를 비난했네!""그리고 한왕이 용국을 배신한 진상이 드러났어. 국왕과 네 할아버지는 비밀리에 용국의 70만 군대를 배치해 한왕을 철저히 토벌했지! 그리고 이 전투에서 그가 죽었다고 생각했지만, 그가 살아남았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군."여기까지 말한 강만용은 한숨을 내쉬었고, 한지훈도 사태를 파악하고 엄숙한 눈빛을 하고 말했다."국왕께서 저에게 신룡전의 힘으로 지금 세계 각지에 있는 한왕의 세력을 비밀리에 조사하라고 하셨습니다."이 말을 들은 강만용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매화정?한지훈은 얼굴을 찌푸린 채 편지를 보았고, 필체가 활기차고 강력한 것이 필히 남자의 필체였다! 그는 깊이 고민하지 않고 즉시 호텔을 빠져나와 택시를 타고 매화정으로 향했다. 매화정에 도착한 그는 검은 가운을 입은 인물이 정자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검은 옷을 입은 인물을 보자 한지훈도 살짝 얼굴을 찌푸리더니 다가가 똑바로 앉아서 물었다."어떻게 여기 계신 겁니까?"그러자 검은 가운을 입은 남자가 담담하게 말했다."국왕께서 중상을 입으셨고, 한왕이 나타났는데 내가 어떻게 오지 않을 수 있겠나?""할아버지, 할아버지와 국왕 폐하, 한왕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정말 국왕 폐하와 용각 원로들이 말한 것처럼 한왕이 용국을 배신했단 말인가요?"한지훈이 진지하게 물었다.그는 국왕과 네 원로의 말을 믿지 못하는 것이 아닌, 여기에는 다른 비밀이 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 그리고 이 비밀을 국왕은 자신에게 말하지 않은 것이다. 한용은 눈썹을 치켜 올리며 두툼한 검은 가운 모자 아래 강직한 얼굴을 드러내며 말했다."지훈아, 한왕의 일은 네가 지금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어도 너에게 좋은 것이 없다. 한왕이 용국과 국왕을 배신했다는 것만 알면 된다. 이는 사실이고, 다른 비밀에 관해서는 아직 때가 아니야."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탁자 위에 놓은 찻잔을 집어 들고 단숨에 마신 후 말했다."할아버지께서 말씀하지 않으신다면, 제가 가서 조사하겠습니다!"그런 한지훈의 모습을 본 한용은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네 성질은 그때의 나처럼 매사에 대해 자신만의 생각이 있고, 한 번 결정하면 바꾸기 어렵지."그러자 한용은 품속에서 잔본 몇 권을 꺼내 말했다. "천생서문의 마지막 두 잔본이다.""마지막 두 잔본이라고요?"한지훈의 얼굴은 놀란 기색이 역력했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한용을 바라보다가 그의 손에 있는 잔본을 받아 훑어보더니 순식간에 넋을 잃고 말았다! 이 두 잔본에 기록된 내용은 뜻
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손에 든 잔본을 바라보며 말했다."제가 이 상황에 놓일 거라는 예상은 하지 못했던 겁니까?"그러자 한용은 눈살을 찌푸린 채 별이 빛나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대답했다."의도하지 않은 것 같지만, 누군가 뒤에서 배치를 한 거지.""그 당시 한씨 가문의 참사는 겉으로 보기엔 사대 가문의 소행이었어. 하지만 조사를 거듭할수록 무신종의 그림자가 점차 드러나게 되었지. 난 사대 가문의 소행이 이미 진실이라고 생각했지만, 최근 내가 전적을 참조하고 한씨 가문의 참사를 다시 조사한 결과 무신종이 그 배후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 하지만, 무신종의 배후에는 또 다른 세력이 있는 것 같았고, 그들이 한씨 가문의 참사를 일으킨 것이지!"이 말을 들은 한지훈의 얼굴은 공포로 가득 찼다!할아버지의 말에 따르면, 비록 무신종이 한씨 가문의 참사를 일으킨 장본인이지만 그들의 배후에는 여전히 모든 것을 주도하는 세력이 존재한다는 것이다!!"할아버지, 이게 도대체 무슨 뜻이죠? 할아버지 말씀대로라면, 그 세력은 용국에서 가장 오래된 무신종도 통제할 수 있다는 말인가요?"한지훈이 긴장된 상태로 묻자, 한용은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아직 구체적인 상황은 파악하지 못했어. 하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정보에 따르면, 한씨 가문의 참사는 사대 가문과 무신종처럼 간단하지 않다는 거야."이 말을 한 한용은 침묵했고, 한지훈도 아무 말 없이 얼굴빛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 현재로서 한지훈은 무신종은 고사하고, 사대 가문도 멸할 수 없는 처지였다! 그러니 지금, 무신종의 배후에 또 다른 그림자가 있다는 사실이 한지훈에게 압박감을 주었다. 한지훈이 침묵하는 것을 본 한용은 그의 어깨를 두드렸고, 담담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지훈아, 너무 많이 생각할 필요 없다. 지금 네 첫 번째 목표는 가능한 한 빨리 자신을 강화하고 실력을 향상시키는 거다. 다른 일은 할아버지가 비밀리에 도와줄 거야."그러자 한지훈은 눈썹을 치켜올리고 한용을 바라보며 말했다.
자소화의 등장 소식은, 수많은 구경꾼들을 몰려들게 하여 어느새 인산인해를 이루게 되었다. 고급 호텔은 물론이고, 웬만한 작은 여관들도 사람들로 붐볐다. 다행히 육천릉은 출발하기 전에 일찍이 호텔을 예약해 뒀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들은 아마 차 안에서 비집고 누워 밤을 보내야 했을 것이다. “한 선생님, 바로 앞에 제가 예약한 호텔이 있습니다. 저희는 오늘 밤, 여기서 묵는 거로 하죠.”육천릉은 저 멀리에 보이는 호화로운 한 호텔을 가리키며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다시 보니 육천릉은 정말 세심한 사람인 것 같아, 그에 대해 약간의 호감도 가지게 되었다. 곧이어 자소화가 완전히 피어나게 되고 약효 역시 절정 상태에 이르게 될 무렵, 천릉자와 장령풍 두 사람도 대양산 기슭에 모이게 됐다. 두 사람의 등장에 이내 또 수많은 사람들이 주목하였다. 필경 두 사람은 바로 이 사건의 핵심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천릉자는, 인터넷상에서 줄곧 사기를 펼쳐 이미 적지 않은 사람들은 그를 한지훈이라 간주하고 있었다. 곧이어 천릉자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양산시 전체의 교통이 마비되었다. 공항에 둘러서서 천릉자와 기념사진을 찍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더욱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이 상황에 천릉자는 더욱 기세등등해졌다. 그렇게 짧은 몇 킬로미터를 무려 세 시간이나 달려서야, 한지훈 일행은 비로소 망천 호텔에 도착하였다. 호텔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직원은 급히 마중 나와, 육천릉을 도와 주차를 해주고 한지훈을 데리고 함께 호텔 로비로 들어섰다. 육천릉은 일단 한지훈을 휴식 구역으로 모시고는, 그는 운전기사와 함께 직접 한지훈을 도와 체크인까지 하였다. 곧이어 육천릉이 체크인을 마치고 한지훈에게로 다가가는 순간, 몇 명의 젊은 남녀들도 문을 밀고 호텔로 들어섰다. 최신 트렌드에 맞춘 옷차림에 하나같이 당당한 기세가 가득한 젊은이들은, 한눈에 봐도 출신이 심상치 않은 부잣집 자녀들이었다. “아이고, 피곤해 죽겠네.
낙천기가 차갑게 웃어 보였다. 사실 이 모든 건 그의 계략이 아니라, 오히려 오대 명산이 뒤에서 조종한 일이었다.심지어 이번 일에는 무신종의 그림자까지 얽혀 있었다!그들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용국 백성들의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한지훈의 이미지를 깎아내리기 위함이었다.영웅이 아닌 평범한 사람으로 만들어야만, 무종이 국왕을 끌어내리고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희망이 생기기 때문이다!그가 보기엔, 설령 한지훈이 아직 살아 있다 한들 뭐 어쩌겠는가?지금의 오대 명산에는 고수들이 즐비하고, 심지어 그의 사부 천릉자 또한 이미 한지훈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수준에 도달해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한지훈이 다시 무슨 큰바람을 일으킬 수 있겠는가!그는 손짓으로 주변의 젊은 남녀들을 물러가게 한 뒤, 곧바로 전화를 꺼내 천릉자에게 걸었다.신호음이 들리자마자, 그는 아부하는 목소리로 말했다.“사부님, 이미 지시하신 대로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기자들도 저희 쪽 인물로 배치했습니다.”“다만 한 가지 의문이 있습니다. 이번 일은 한지훈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데, 굳이 그를 끌어들이는 것이 혹여 한지훈의 지지자들을 자극해 반발을 사지는 않을까요?”실제로 요 몇 년간, 한지훈이라는 이름은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다.게다가 이번 천릉자와 장령풍이 벌이는 자소화 쟁탈전은 전혀 한지훈과 관계가 없었다.이 시점에서 한지훈의 이름을 다시 언급한다는 건 오히려 그의 존재를 사람들 뇌리에 더 강하게 새기는 게 아닐까?“흥!”천릉자의 콧소리가 전화를 타고 전해졌다.“이 안의 현묘한 계책을 네 놈이 어찌 알겠느냐?”“한지훈의 이름을 다시 꺼내는 이유는, 바로 사람들이 기억해 내게 하기 위함이다. 단지 일성 준천신 경지에 머물러 있는 자에 불과했다는 것을 말이다!”“그래야만 그의 위상을 점차 약화시켜, 민심 속 신망을 걷어낼 수 있지!”“게다가, 넌 아직도 한지훈이 용국 사람들의 마음속에 어떤 존재인지 모르는구나. 예전의 한씨공관은 지금도 군대에서 특별히
사실 한지훈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 두 가지 진법은 통달하고 있었다.비교하자면 장씨 가문의 삼절진이 더욱 오묘하고 무궁무진했다.하지만, 둘 중 누구라 해도 한지훈 앞에서는 감히 견줄 수조차 없었다!비록 똑같이 일성 준천신계 강자라 해도, 그 내실은 하늘과 땅 차이였기 때문이다.한지훈이 그동안 더 이상 돌파하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 기초를 더욱 단단히 다지기 위함이었다!한지훈 일행이 대양산에 도착했을 때, 이곳은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게다가 많은 언론 매체들 역시 정보를 입수하고는 가장 먼저 최고의 촬영 위치를 선점하며, 이 천하제일의 대결을 기다리고 있었다.대양산에서 15리 떨어진 곳부터는 이미 각 대명산이 구역을 나눠 금지구역으로 설정해 버렸다.일반인은 산기슭 근처조차 접근할 자격조차 없었다!그리고 여러 명산의 제자들 역시 모두 구경을 위해 몰려들었다.그중에는 자신의 제자들을 데리고 경험을 쌓게 하려는 거물급 인사들도 있었다.이런 명산 제자들 앞에서 평범한 사람들은 감히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했다. 괜히 잘못 건드렸다가는 본인뿐 아니라 가족에게까지 재앙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한 선생님, 제 생각에는 저희도 여기까지만 가죠. 더 이상 안쪽으로 들어가면 안 됩니다! 제 먼 친척 중 한 명이 명산 제자를 한 번 잘못 봤다가, 결국 그쪽 사람들에게 가문 전체가 몰살당했어요!”육천릉이 조심스럽게 말했다.그 친척도 나름 지역에서 이름난 인물이었지만, 단지 그 사소한 실수 하나로 인해 온 가족이 목숨을 잃고 만 것이다. “오? 그 후 어떻게 됐습니까? 설마 명산 제자라고 해서 사람을 함부로 죽여도 되는 겁니까?”한지훈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이 몇 년간, 한지훈은 줄곧 은거하며 세상의 일에 무관심하게 지냈다.하지만 지금의 명산 제자들이 이토록 오만방자하게 굴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하…… 그 뒤야 뭐 있겠습니까. 그냥 아무 핑계 하나 대더니, 무슨 문파간 원한이었다나 뭐라나…… 그러더니 결국 흐지부지됐죠.”
최근 몇 년간 영기가 회복되면서, 몇몇 명산들은 그야말로 제자들이 넘쳐날 정도로 번창했다.그 안에서도, 하늘이 내린 듯한 재능을 지닌 자들도 드물지 않았다.그중에서도 천릉자는 항산에서 최근 몇 년 사이에 새로 받아들인 제자였지만, 그의 성장 속도는 말 그대로 공포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였다! 불과 3~4년 만에, 병왕계의 풋내기에서 항산의 젊은 세대 중 유일하게 천신계 경지에 도달한 자로 우뚝 선 것이다!“사실 그렇게 단정 지을 수는 없어. 한지훈이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천릉자와는 비교가 안 되지. 걔는 고작 3년 조금 넘는 시간 안에 병왕계 경지에서 일성 준천신까지 올라갔으니까!”“그래, 저런 성장 속도만 보면 한지훈도 감히 따라갈 수 없지!”“예전에 한지훈이 천신계 경지에 도달하는 데 거의 10년 가까이 걸렸잖아!”이때, 양령아도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며, 사람들의 댓글을 하나하나 읽고 있었다.그녀는 이를 악물며, 마침내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쟤네가 뭔데 한지훈이랑 비교를 해?!”“당시에 지구는 아직 영기가 복원되지도 않았어! 그런 환경에선 3년이 아니라 300년을 줘도 천신계는 불가능했다고!”흑병대의 정예였던 양령아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그 시절에는 사령관 경지 하나만 도달해도 어마어마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는 것을!지금의 사령관 경지 강자들에겐 그 고통이 뭔지도 느껴보지 못한 허울뿐이었다.하물며 천신계 경지라니?“흥, 내 생각엔 한지훈도 이미 오래전에 미래를 내다봤기 때문에 은거를 선택한 거야!”“은거라기보단, 도망친 거겠지. 그때 걔는 명산들과 생사를 걸 정도의 원한이 있었으니까!”이런 비아냥이 양령아의 댓글 아래 붙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더 이상 한지훈을 언급하지 않았다.대신 화제는 바로 장씨 가문의 장령풍으로 옮겨갔다.왜냐하면, 이번에 그들이 노리는 것은 바로 자소화였고, 이걸 손에 넣는 자는 단시간 내에 이성 현급 천신계 경지로 돌파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장씨 가문은 항상 명산들 사이에서 거리를
각 대명산과 무신종에서 탐내는 보물을 어찌 평범한 사람들이 쉽게 손에 넣을 수 있겠는가?!설령 대명산과 무신종 같은 초대형 세력이랄지라도 경계를 늦출 수는 없다.한순간의 방심으로, 단 한 송이 자소화 때문에 양대 세력 간 대규모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육천릉이 보기에, 비록 한지훈의 실력이 각 세력에서 정성껏 길러낸 젊은 세대들에 미치진 못해도, 자신들과 같은 사람들이 감히 짐작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혹여 운이 좋아서 한몫 챙기게 된다면 얼마나 기쁜 일이겠는가?!설령 얻지 못하더라도, 마음속 깊이 감사를 품게 될 것이다.그때 나씨 가문이 약재 방면의 몫을 자기 가문에 더 많이 나눠준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음, 알겠습니다. 우선 먼저 돌아가세요, 필요하면 제가 사람을 보내 부르겠습니다.”한지훈은 미묘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 자소화만큼은, 반드시 손에 넣고야 말리라!누가 탐내든, 한지훈은 결코 이 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좋습니다, 한 선생님. 준비되시면 언제든 연락만 주세요. 제가 직접 모시러 가겠습니다!”육천릉은 정중하게 고개 숙이며 물러갔다.육천릉이 멀어지자, 앞마당 옥기 상점의 한 점원이 한지훈을 힐끔 바라보며 말했다.“한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보통 사람은 아니신 것 같네요?”한지훈은 그를 흘긋 보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도 너랑 똑같은 평범한 용국 국민일 뿐이야.”“한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한 씨이시고, 나 대표님조차 선생님께 그렇게 공손한 걸 보면… 설마 그분은 아니시겠죠?”점원은 조용히 물었다.그가 말한 '그분'이란, 물론 세계에 명성을 떨쳤던 북양왕 한지훈을 가리킨 것이다!한지훈이 은거한 뒤로, 수많은 이들이 그의 행방을 추측해 왔다.조정에서도 끊임없이 한지훈을 찾고 있지만, 누구도 그의 실체를 본 사람은 없었다.“말했잖아, 나도 너처럼 평범한 사람이야. 북양왕이 어떻게 이런 작은 가게에서 일하겠니?”한지훈은 담담히 설명했다.“그래도 제 눈에 선생님은 평범해 보이지
육천릉은 한지훈이 이 일에 관심을 보이자 재빨리 웃으며 말했다.“맞습니다. 제가 보낸 사람들이 어젯밤에 사진을 한 장 보내왔습니다!”그 말과 함께, 그는 서둘러 사진 한 장을 꺼내 한지훈에게 내밀었다.사진은 다소 멀리서 촬영된 탓에 꽤 흐릿했지만, 천생서문에 기록된 묘사와는 놀랍도록 잘 들어맞았다.여섯 장의 꽃잎은 각기 다른 색을 띠고 있었고, 꽃술 한가운데엔 보랏빛 꽃봉오리 하나가 있어 매우 이상하게 보였다! 사실, 영기가 되돌아온 이후로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었다.보통 사람의 수명이 이십 년 이상 늘어난 것은 물론, 어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일성 병왕의 전력을 지닌 채 태어나기도 했다.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무도가 성행하게 되었고, 그 성장 속도 또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빨라졌다.어떤 종문들은 전투력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는 약까지 제조해 판매하고 있었으며, 일부 국가는 무인으로 구성된 특수 군대를 조직하여 국력을 강화하고자 했다.용국 또한 이런 군대를 조직하였지만, 현재는 어느 국가도 감히 용국의 세계적 지위에 도전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실정이었다.따라서 용국의 군대는 주로 무력의 상징으로 기능할 뿐이었다.하지만 자소화라는 이 기이한 꽃의 효능을 제대로 아는 자는 극히 드물었다.한지훈은 예전에 한 야외 생존 프로그램을 보다가, 참가자가 이 자소화를 독초로 착각하고 꺾어 버리는 장면을 직접 본 적이 있었다.당시 그는 속으로 얼마나 애가 탔던지!영기가 되살아난 지금, 이와 같은 신기한 꽃과 약초는 앞으로도 점점 많아질 것이 분명했다.특히 외국과는 달리, 용국의 오대 명산에서는 자소화의 효과에 대해 비교적 잘 알려져 있었다.그 때문에 대량산은 단시간 내에 수많은 종문에 의해 금지 구역으로 지정되었고, 일반인은 근처에도 접근할 수 없게 되었다.그래서 육천릉이 보낸 자들도 멀리서 겨우 이 한 장의 흐릿한 사진을 찍어온 것이 전부였다.“보아하니, 이 자소화를 노리는 이들이 꽤 많겠군.”한지훈
수년 후.산성시의 옥기 상점 안, 장발의 사내가 한 쌍의 남매에게 무공을 가르치고 있었다.소년은 얼굴에 앳된 기색이 역력했지만, 손짓 하나 발짓 하나 모두 본받을 만한 기세를 품고 있었고, 소녀는 더욱이 품새 하나하나에 눈에 띄는 기세와 무형의 위압이 서려 있었다.“여보, 애들 좀 쉬게 하지 그래요? 조금 있다가 도청도 불러서 다 같이 캠핑 가요, 어때요?”강우연은 캠핑에 쓸 텐트와 조리 도구를 챙기며 미소를 지은 채 물었다.한지훈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멀리 보이는 산을 바라보았다.어느새 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한지훈은 줄곧 이곳에 은거하며, 한편으로는 천생서문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또 한편으로는 세상의 큰 흐름이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지금까지도 제법 많은 역외 강자들이 돌아왔지만, 한지훈이 정한 세계의 판도를 감히 뒤흔드는 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지금, 전 세계에서 유일한 연합국 상임이사 자리는 바로 용국이 차지하고 있었고, 세계의 운영 방식조차 모두 용국의 입김 아래에 놓여 있었다.하지만 이 모든 것은 세속적인 겉모습에 불과했다.실은 세계 각국은 물론, 용국 내부조차도 암류가 소용돌이치고 있었다.한지훈은 아직 대세가 변화하기 전에는 지나치게 과시하고 싶지 않았고, 자신의 정체 역시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지금 그는 그저 이 옥기 상점의 사장일 뿐이었고, 강우연은 그저 옥기 상점의 사모였다.비록 나씨 집안에서 종종 사람을 보내 한지훈을 문안하며, 집안 후손들을 수련시키러 보내곤 했지만, 모두 한지훈의 비밀을 철저히 지켜주고 있었다.신룡전의 삼대 용존 역시 지금은 모두 이성 천신계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고, 정작 한지훈 자신은 아직도 일성 준천신계에 머물러 있었다.하지만 그것은 한지훈이 돌파할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천신계에 진입한 후 그는 이 경지에 들어선 자에게는 경지 그 자체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진정 중요한 것은 진법에 대한 이해와 운용이었다.이것이 바로 그가 상위 경지를 거슬
한편, 오륙 무도학원의 진법루 안에서 갑자기 하늘을 찌를 듯한 빛기둥이 솟아올랐다!그 찬란한 빛기둥은 무려 사흘 밤낮 동안 계속되었다!마침내, 진법루 전체가 우르르 무너져 내리더니, 지면 위에 끝을 알 수 없는 깊은 심연이 나타났다.그 심연 아래에는 희미하게 푸른빛을 띠는 광막이 아른거리며 떠올랐다.많은 사람들이 이 경이로운 장면을 휴대폰에 담아냈다!이제서야 오대 명산의 고위 무인들도 어째서 그토록 오랫동안 역외 강자들이 돌아오지 않았는지 마침내 이해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바로, 지구의 영기가 이미 고갈되어 그 강대한 힘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영기의 회복은 단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며, 서서히 회복되는 과정을 필요로 하는 것이었다.이 순간, 지표면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예전엔 무릎 높이밖에 자라지 않던 목초가 하룻밤 사이에 사람 키를 훌쩍 넘겼으며, 야생 동물들 또한 이전보다 몇 배는 커진 모습이었다!한 오륙 사냥꾼이 산속에서 몸무게 40킬로그램, 길이 1미터에 달하는 토끼를 사냥했다는 뉴스가 전 세계를 놀라게 했고, 미륙의 어민들이 수십 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물고기를 잡아 올렸다는 보도는 또다시 전 세계인의 신경을 자극했다!한때 드문드문했던 숲은 하룻밤 사이에 무성해졌으며, 사막에도 대규모의 오아시스가 생겨나기 시작했다.여러 명산 역시 짙은 안개에 휩싸인 채, 산봉우리들이 치솟으며 기존보다 몇 배나 웅장해졌다!이제 전 세계적으로 무공 수련 열풍이 일었다.특히 용국에서는 무종들이 세속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이전과 다른 점은, 무종들이 이제 더는 조정의 통제를 받지 않는 독립 세력이 되었다는 점이었다!용국뿐 아니라 전 세계 각국에서 무도 재판소가 설립되었고, 이 재판소는 중대한 죄를 저지른 무인들을 심판하기 위한 기관이었다!영기의 귀환과 함께, 그동안 폐관 수련에 들어갔던 무적천이 갑자기 고통스럽고 분노에 찬 포효를 내질렀다.그의 몸과 융합되지 못하고 있던 흑룡의 심장이, 이 순간 묘
모든 이들은 그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믿고 있었다.그러나 그가 나타나는 순간, 모든 이들이 경외심에 찬 시선을 드러냈다.앨러스의 긴장된 마음도, 그 순간 조금은 누그러졌다.보아하니, 고대 인디언들이 결국 움직인 모양이었다.하지만 한지훈은 허공에 떠오른 그 거대한 얼굴을 단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그저 가볍게 손을 들어 올리자, 하늘에서 눈 부신 별빛이 쏟아져 내렸다!눈 깜짝할 사이에, 미륙 전역에 퍼져 있던 앨러스 족속들이 무수한 별빛에 온몸이 꿰뚫리며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다!그들 중엔 전신계나 사령관 경지의 강자들도 많았고, 본능적으로 반항하려 했지만 천신계 강자 앞에서는 저항이란 개념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단 한 호흡의 시간도 지나기 전에 모두가 가루가 되어 버린 것이다. “한지훈! 네… 네놈은 어째서 우리를 노리는 건가!”눈앞에서 하나둘 동족이 죽어 나가자, 앨러스의 눈동자는 충혈되어 터질 듯 부릅떴다.심지어 하늘 위에 떠 있던 그 거대한 얼굴조차 노기가 서리기 시작했다!비록 앨러스의 족속들이 죄를 저질렀다지만, 한지훈이 이때 손을 쓴 것은 그의 위엄에 대한 공공연한 도전이었다!“한지훈! 경고한다. 이 땅에서 더 이상 행패를 부리지 말아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찬란한 별빛이 다시 한 번 하늘을 덮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이국 인구의 절반 이상이 허공에서 사라졌고, 이국 전체는 순식간에 피바다로 변했다.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냉랭한 눈으로 하늘의 얼굴을 쏘아보며 말했다.“너희는 모두 죽어 마땅하다!”“그들이 인류 멸망 계획을 실행하려고 망상한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인류를 멸종시키겠다는 그들의 야망이 있다면, 먼저 그들 자신부터 사라져야겠지.”“만약 불만이 있다면 언제든 용국으로 찾아와라.”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하늘 위 거대한 얼굴이 잠시 멍해졌다.그렇다, 앨러스 족은 분명 전 인류를 죽이고, 오직 자신들의 후손만 남겨 지구를 지배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