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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Author: 보루비
이런 질문을 한 것은 단지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서였다.

문강찬은 진윤슬의 손목을 꽉 잡고 거의 반강제적으로 차에 태웠다.

“오해야. 이번 일은 나랑도 상관없고 세린이하고도 상관없어.”

단지 더러운 상술일 뿐이었다.

“일단 집에 가자.”

진윤슬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거긴 내 집이 아니야.”

그곳은 그녀가 늘 벗어나고 싶어 했던 곳이었다.

결국 눈물이 뚝 떨어졌다. 어찌 그녀에게 이리 잔인하게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녀가 경찰서에 들어가자마자 문강찬은 서둘러 진세린을 그 자리에 복귀시켰다. 이건 레시피를 팔아넘긴 사람이 진윤슬이라고 대외에 발표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앞으로 그녀는 이 업계에서 더는 발붙일 곳이 없을 것이다.

문강찬은 온 힘을 다해 아내를 꽉 끌어안고 정수리에 입을 맞췄다.

“난 널 믿어, 진윤슬.”

진세린을 다시 연구 개발 본부장 자리에 복귀시킨 건 단지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한 것이라면서 사건이 해결되면 진세린이 스스로 떠날 것이라고 했다.

‘진세린...’

진윤슬은 손가락으로 남편의 흰 셔츠를 움켜쥐었고 눈에 다시 한 줄기 희망이 피어올랐다.

“진세린이야. 진세린이 날 무너뜨리려고 함정을 판 거야.”

그녀는 진세린의 짓이라고 200% 확신했다. 하지만 문강찬은 믿지 않았다. 그녀의 등을 부드럽게 쓸어주며 격해진 감정을 달랬다.

“윤슬아, 진정해. 이번 일 세린이하고는 아무 상관 없어.”

진윤슬이 가볍게 말했다.

“강찬 씨는 여전히 날 안 믿는구나.”

문강찬이 차분하게 설명했다.

“난 네가 이런 짓을 했을 리 없다고 믿어. 하지만 세린이의 짓이라고 한 말도 믿을 수 없어. 윤슬아, 모든 일에는 증거가 있어야 해. 단지 세린이를 싫어한다고 해서 함부로 뒤집어씌워선 안 돼.”

문강찬은 스스로 공정하다고 여겼다.

진윤슬이 천천히 손가락을 풀더니 등을 꼿꼿이 세우고 흐트러진 긴 머리를 잡았다.

“모든 일에 증거가 필요하다면 왜 이렇게 서둘러서 다시 그 자리에 앉힌 건데?”

“말했잖아. 현재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라고.”

“적합한 사람이 세린이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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