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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Auteur: 보루비
문강찬은 진윤슬의 손목을 더욱 꽉 잡고 캐리어를 빼앗아 옆에 있던 도우미에게 건네주며 엄숙한 말투로 말했다.

“방금 보석으로 풀려나서 어디도 못 가. 여기 얌전히 있어.”

그러고는 그녀의 볼을 어루만지면서 다정하게 말을 이었다.

“사람을 시켜서 조사할 테니까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집에서 기다려.”

진윤슬의 시선이 문강찬에게 향했다.

“만약 정말 세린이의 짓이라면?”

만약 그녀를 모함한 사람이 정말 진세린이라면 문강찬이 어떻게 할까?

“절대 세린이 아니야.”

문강찬은 여전히 진세린을 믿었다. 진윤슬이 입꼬리를 씩 올리더니 그의 손을 뿌리쳤다.

“그래. 만약 세린이가 아니라면 앞으로 강찬 씨의 와이프로 평생을 살게. 하지만 만약 세린이라면 우리 이혼해.”

문강찬은 그녀의 차가운 두 눈을 빤히 쳐다보았다.

“알았어. 그렇게 해, 그럼.”

진윤슬은 임청아와 방유권에게 연락해 사설탐정을 알아봐달라고 부탁했다.

문강찬도 조사하고 그녀도 조사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사설탐정으로부터 소식이 왔다. 진세린과 경쟁 회사의 임원이 같은 시각에 같은 식당에 나타났다는 것이었다.

다만 그 식당의 보안 조치가 철저해서 두 사람이 만났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그들의 능력으로는 더 유용한 정보를 알아낼 수 없었다.

진윤슬은 망설임 없이 곧장 그 식당으로 향했다. 그녀가 도착했을 때가 바로 식당이 가장 붐비는 시간이었다.

2층의 어느 한 룸 문 앞에서 진윤슬은 문강찬을 봤다.

문강찬이 진세린의 어깨를 감싸 안고 있었는데 진세린의 옷이 헝클어져 있었고 눈이 붉게 부어 있었다.

그리고 얼굴에 멍이 들고 퉁퉁 부은 한 남자가 그들에게 계속 허리를 굽혀 사과하고 있었다.

“대표님, 이분이 대표님의 여자인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부디 한 번만 용서해주세요.”

진세린이 가여운 모습으로 문강찬의 품에 안겨 눈물을 글썽거렸다.

“오빠가 안 왔더라면 큰일 날 뻔했어. 너무 무서웠어, 오빠.”

문강찬은 그녀를 달래면서 위로했다. 진세린이 그의 여자라는 말에 대해서는 해명하지 않았다.

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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