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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Author: 알보
온세아의 두 볼이 순식간에 발그레해졌고 가슴이 저도 모르게 두근거리며 긴장감이 밀려왔다.

심호흡하여 마음을 가라앉힌 뒤 용기를 내어 권태혁의 침대 앞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권태혁과 눈이 마주친 순간 온세아는 본능적으로 걸음을 멈추고 휙 돌아섰다. 일 때문이 아니라면 정말이지 다시는 그와 마주 하고 싶지 않았다.

그날 밤 약에 취한 채 권태혁을 붙잡고 해독제가 되어 달라며 애원했던 기억은 온세아의 인생에서 가장 지워버리고 싶은 흑역사였다.

하지만 이미 온 이상 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게다가 오늘 온석원을 도와준 것에 대해 직접 감사를 표하기 위하여 온 것도 있었다.

온세아는 이를 악물고 다시 돌아서서 침대에 누워 있는 권태혁에게 시선을 옮겼다.

권태혁이 침대 머리에 기대어 서류를 훑고 있었다.

오뚝한 콧날 위에 금테 안경이 얹혀 있었고 평소 뒤로 깔끔하게 넘겼던 검은 머리칼이 조금 흐트러져 내렸다.

가만히 숨만 쉬고 있어도 범접할 수 없는 고귀한 아우라가 흘러넘쳤다.

온세아가 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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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제145화

    온세아가 본능적으로 반박했다.“저는... 그런 게 아니라...”“그만!”권태혁이 갑자기 호통쳤다. 그가 내뿜는 기운에 등골이 다 서늘해졌고 시끄럽던 회의실이 순식간에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모두의 시선이 권태혁에게 집중되었다.온세아의 시선도 그에게 향했다.그녀가 알고 있는 권태혁은 그 누구보다 명석하고 예리했다. 이렇게 어설픈 수작에 넘어갈 리 없었다. 게다가 속으로는 그녀를 믿어줄 거라 생각했다.하지만 온세아의 기대와 달리 사람을 시켜 조동윤이 정말 대표실에 몰래 들어갔는지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그녀를 응시했다.“나 역시 여기 있는 임원들과 마찬가지로 조 이사님의 인품을 믿어. 조 이사님은 절대 회사를 팔아넘길 분이 아니야.”온세아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무표정한 권태혁을 쳐다봤다.“대표님 말씀은 기밀을 유출한 범인이 저라는 건가요?”권태혁의 눈동자가 한없이 깊게 가라앉았다.머리부터 발끝까지 사람의 숨통을 조이는 듯한 음침하고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온세아에게만 보여줬던 BC 프로젝트가 유출되었다는 보고를 받았을 때 권태혁의 심정이 어땠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배신당했다는 고통이 그를 옭아매고 있었다.권태혁도 온세아를 믿고 싶었다. 수많은 사람 앞에서 보란 듯이 그녀를 감싸주고 싶었다.하지만 그녀는 어찌하였는가? 불과 어젯밤에 이미 그를 한 차례 팔아넘겼다.데이트 신청을 해서 권태혁이 들뜬 마음으로 약속 장소에 나갔더니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건 경다혜였다.나중에 온세아에게 전화를 몇 통이나 걸었건만 받지도 않았고 심지어 그녀의 집까지 찾아갔으나 집에 아무도 없었다.‘날 다른 여자한테 팔아넘긴 걸 보면 공적인 일도 팔아넘겼을 수 있어.’이미 온세아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 그보다 너무 깊은 상처를 받았다.권태혁이 깊은숨을 들이마시며 끓어오르는 감정을 억눌렀다.“온 비서, 사직서 제출하도록 해. 내일부터 회사에 나올 필요 없어.”한숨과 함께 결국 그가 결단을 내렸다.어차피 온세아가 전부터 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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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없어졌지?’백희주가 다가와 말했다.“여기에 둔 거 확실해요? 잘못 기억한 거 아니에요?”온세아는 머릿속이 새하얘졌다.분명 이 서랍에 BC 프로젝트 기획서를 넣어뒀었다. 어제 출근해서도 꺼내 봤고 퇴근할 때도 일부러 여기에 넣었다.“아니에요. 분명 이 서랍에 뒀는데.”온세아가 혼란스러운 듯 고개를 저었다. 본능적으로 초조함이 밀려왔다.‘만약 기획서를 찾지 못하면 대표님과 다른 사람들한테 뭐라고 설명해야 하지?’“그럼 다른 데도 한 번 찾아봐요.”백희주가 좋은 마음으로 조언했다.“못 찾으면 진짜 큰일 나요.”온세아가 다른 서랍들도 차례차례 열어보았지만 어디에도 없었다.백희주도 옆에서 함께 사무실 안을 뒤져봤으나 역시나 없었다.결국 두 사람은 빈손으로 회의실로 돌아왔다.“BC 프로젝트 기획서는?”권태혁이 위압적인 표정으로 차갑게 추궁했다.온세아는 온몸이 뻣뻣하게 굳어버렸다. 마음속이 이미 엉망진창이 돼버려 그냥 모른 척하고 싶었지만 이 사태를 피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원래 책상 서랍에 계속 보관해 뒀는데 방금 찾으러 가보니까 사라지고 없었어요. 하지만 맹세컨대 제가 BC 프로젝트를 유출한 건 절대 아닙니다.”온세아가 결백을 호소했다. 하지만 회의실 안의 그 누구도 그녀의 말을 믿어주려 하지 않았다.권태혁의 날렵한 얼굴에 서릿발 같은 음침함이 깔렸다.“본인이 유출한 게 아니다? 그런데 기획서가 사라졌다?”온세아가 굽히지 않고 맞섰다.“기획서를 잃어버린 것에 대해서는 제 책임이 있다는 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기밀 유출이 저와 관련 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는 거 아닌가요?”권태혁의 칠흑 같은 눈동자가 화살처럼 날카로워졌다.“온 비서 짓이라고 단정할 순 없지. 하지만 온 비서 짓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도 없어.”가슴이 쿵 내려앉은 온세아는 뭐라 반박해야 할지 몰랐다.‘날 의심하고 있다는 뜻인가?’온세아가 회의실 안의 사람들을 쭉 둘러보았다. 모두가 의심의 눈초리로 그녀를 보고 있었다.조금 전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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