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온석원이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그럼 더더욱 헤어질 이유가 없잖아. 권태혁의 눈에 들어보려고 안달 난 여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데 굴러들어온 복을 제 발로 차버렸어?”온세아가 입을 삐죽거렸다.“안 헤어지면 어떡해? 언제까지고 그렇게 떳떳하지 못한 관계로 지낼 순 없잖아.”“떳떳하지 못하면 어때서? 다른 사람도 아니고 천하의 권태혁인데.”온세아는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혀버렸다.온석원의 말인즉슨 수치심 따윈 버리고 권태혁에게 납작 엎드려 빌붙으라는 뜻이었다. 그런 짓은 죽었다 깨어나도 할 수 없었다.“오빠 진짜 내 친오빠 맞아?”그녀가 의심 가득한 눈빛으로 쳐다보자 온석원이 타이르듯 말했다.“내가 친오빠니까 이렇게 현실적으로 말해주는 거지. 이혼한 여자가 권태혁처럼 조건 좋은 남자를 만나기 쉬운 줄 알아?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매달려도 모자랄 판이라고.”온세아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이혼한 게 뭐 어때서? 이혼녀는 평생 아무도 안 데려가고 무조건 돈 많은 남자한테 빌붙어야 한다는 법이 있어?”그녀는 온석원이 이혼녀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여자가 이혼하면 뭐 갈 곳이 없어?’온석원이 한숨을 내쉬었다.“네가 줏대도 있고 자존심 강한 건 알겠는데 제발 현실을 직시해. 구형민이랑 이혼한 거 세상에 다 까발려지고 나면 기댈 곳 하나 없어서 이리저리 치이고 괴롭힘당할 게 뻔해. 진짜 부모님 손에 이끌려서 그 늙은 천정수한테 시집가고 싶어서 이래?”물론 온세아도 그런 늙은이에게 시집가는 건 싫었다. 그리고 온석원이 그녀를 걱정해서 하는 소리란 것도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아는 것과 직접 실행에 옮기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였다. 곧 환갑을 바라보는 천정수에게 팔려 가는 것만큼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나도 싫어. 절대 시집 안 가!”정 안 되면 훌쩍 떠나버리면 그만이었다. 이곳을 떠날 계획도 진작에 세워두고 있었다.온석원이 말했다.“아버지가 널 가만히 놔두실 것 같아? 아버지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는 거
말을 마친 온세아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가려 하자 온철환이 뒤에서 소리를 질렀다.“나중에 후회하지 마.”온세아가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돌렸다.“이 결혼을 승낙하는 게 영원히 후회할 일이죠.”그러고는 원망이 가득 담긴 눈으로 성해연을 노려보았다.“엄마, 저 정말 엄마한테 실망했어요.”전화 왔을 땐 오늘이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의 기일이라는 소리만 했다가 결국은 또 심미란과 온철환과 함께 그녀를 팔아넘기려는 속셈에 동조했다.이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온세아가 가슴속에서 들끓는 고통을 억누르며 차갑게 돌아섰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온철환과 심미란이 이러는 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고 이미 익숙해진 일이었다. 하지만 친어머니마저 그들을 돕는 건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대체 왜?’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성해연은 늘 온철환과 심미란의 편에 서서 자기 딸을 괴롭혔다. 왜 하나뿐인 친딸의 편을 한 번도 되어주지 않는 것일까?가끔 성해연이 정말 그녀의 친어머니가 맞는지 진심으로 의심스러울 때가 있었다.주차해 둔 차 앞에 다다른 온세아가 차에 타려던 그때 뒤에서 온석원의 목소리가 불쑥 들려왔다.“세아야, 잠깐만.”온세아가 발걸음을 멈췄다.최근 온씨 가문 사람들 모두가 온세아를 몰아세울 때 유일하게 온석원이 나서서 그녀의 편을 들어줬다.다만 안타깝게도 온석원이 온씨 가문의 후계자이긴 해도 능력이 턱없이 부족해 아직 가문의 기둥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여태껏 온주 그룹을 정식으로 물려받지도 못했으니 실질적인 후계자라 부르기엔 무리가 있었다.현재 온씨 가문의 모든 실권은 여전히 온철환이 쥐고 있다. 그러니 아들인 온석원이 나서서 그녀를 감싸준들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오빠, 무슨 일이야?”온세아가 왈칵 쏟아지려는 감정을 억누른 채 온석원을 돌아봤다.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진 걸 본 온석원이 걱정스럽게 물었다.“너 괜찮아?”온세아가 씁쓸하게 웃었다.“익숙해, 이젠.”온
온세아가 미간을 찌푸렸다.‘지금 저 사별했다는 천정수를 나한테 소개해주겠다는 뜻이야? 무슨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다 있어?’“여사님,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네요.”어이없어하는 온세아를 보며 심미란이 눈썹을 치켜세웠다.“모르겠다고? 그럼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줄게. 세아 넌 이혼했고 회장님도 마침 사별하셨으니 두 사람이 짝을 지으면 딱 맞지 않겠니?”온세아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심미란을 쳐다봤다.“실례지만 회장님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죠?”천정수가 허허 웃으며 직접 자기소개를 했다.“올해로 쉰여섯이 됐어. 아, 나보다 어리니까 말 놓아도 괜찮지?”심미란이 거들고 나섰다.“쉰여섯이면 뭐 그리 많은 것도 아니지. 아직 환갑도 안 되셨어.”온세아의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다.‘환갑도 안 됐으니 나이가 많은 게 아니라고?’그녀가 코웃음을 쳤다.“이제 20대인 저더러 50대 남자를 만나라고요? 나이 차이가 서른 살 가까이 나는데요?”‘제정신이야? 아무리 구형민과 이혼한 사실을 알았다 해도 이렇게 팔아치우듯 시집보내려 들어? 그것도 내일모레 환갑인 늙은이한테?’이건 명백히 온세아를 짓밟으려는 의도였다.온아정이 옆에서 고소해했다.“세아야, 요즘은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부부가 대세인 거 몰라? 아빠 엄마가 소개해주신 천 회장님은 너한테 과분한 분이셔.”온세아가 퉁명스럽게 반박했다.“그렇게 생각한다면 언니가 시집가지 그래?”그 말에 온아정이 멈칫했다가 이내 뻔뻔하게 대꾸했다.“아쉽게도 천 회장님은 나한테 관심이 없으셔. 가고 싶어도 못 가.”천정수가 온세아에게 추파를 던졌다.“나 세아 씨한테 첫눈에 반했어. 세아 씨 어머니가 보여준 사진을 보자마자 단박에 마음에 든 거 있지?”그 말을 들은 순간 온세아는 소름이 돋았다. 세상 어느 누가 환갑을 바라보는 노인네에게 관심이 있겠는가?게다가 저런 징그러운 시선으로 쳐다볼 때마다 온세아는 토할 것만 같았다.온석원이 옆에서 슬쩍 거들었다.“그래도 천 회장님 연세가 좀 많으시긴 하죠.”
권태혁이 입꼬리를 씩 올렸다.“내 눈엔 겉과 속이 다른 것밖에 안 보여.”온세아가 바로 반박했다.“아니거든요... 읍...”그런데 말을 끝내기도 전에 권태혁이 또다시 입술을 훔쳤다.그녀가 두 눈을 커다랗게 치켜떴다. 권태혁의 거친 키스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수밖에 없었다.‘이건 너무 심하잖아. 이미 다 끝난 마당에 제멋대로 입을 맞추고 어루만지고. 대체 날 뭐로 생각하는 거야?’온세아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손을 들어 권태혁의 뺨을 내리쳤다.짝.적막한 공간에 매서운 소리가 선명하게 울려 퍼졌다.권태혁의 두 눈이 서늘하게 가라앉았고 이를 꽉 악물었다. 온몸이 굳어버린 몇 초를 틈타 온세아가 권태혁의 품에서 빠져나왔다.“피곤하네요. 이만 돌아가 주세요.”그녀가 차갑게 식은 얼굴로 그를 내쫓았다.권태혁이 입을 꾹 다문 채 복잡한 눈빛으로 온세아를 응시했다. 그러다가 잠시 후 끝내 아무 말 없이 몸을 돌렸다.온세아는 재빨리 문을 잠가버리고는 문에 등을 기댄 채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어 한참이 지나서야 간신히 진정되었다.오늘 밤 권태혁이 대체 무슨 생각으로 찾아왔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 그 어떤 가능성도 없다는 것만큼은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웠다. 길고 긴 불면의 시간 끝에 간신히 잠이 들었다....요란한 전화벨 소리에 잠에서 깼다. 온세아가 휴대폰을 집어 들고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세아야, 오늘 저녁에는 본가로 와서 밥 먹어.”어머니 성해연이었다.휴대폰 너머로 들려오는 성해연의 목소리가 무척이나 다정했다. 그동안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온세아는 속이 다 메슥거렸고 본능적인 불쾌감이 스멀스멀 기어올랐다.예전 같았으면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기뻐했을 텐데 지금 온세아에게 남은 감정이라곤 혐오감뿐이었다.왜 이토록 거부감부터 드는지 온세아도 잘 알지 못했다. 어쩌면 성해연이 그녀에게 안겨준 실망감이 너무나도 컸기 때문일지도.“가고 싶지 않아요.”온세아가 단
온세아가 대답했다.“네. 안 했어요.”그녀를 괴롭히던 병은 이제 거의 나은 듯했다. 구형민과 이혼한 뒤로는 병이 도진 적이 없었다.권태혁이 깊고 어두운 눈동자로 온세아를 빤히 응시했다.“평소에 생리적인 욕구는 어떻게 해결하고 있어?”온세아는 순간 멍해졌다. 기가 차서 말이 다 나오지 않았다.‘무슨 소리야, 이게? 생리적 욕구 해결이라니?’“그건 제 사생활이에요.”온세아가 싸늘하게 대꾸했다. 그런 것까지 권태혁에게 시시콜콜 보고할 의무는 없었다.바로 그때 권태혁이 그대로 몸을 숙여 온세아를 압박해 왔다.“권태혁... 읍...”그의 입술이 온세아의 붉은 입술에 닿았다. 짧은 비명조차 집어삼킨 권태혁은 흡사 굶주린 맹수처럼 온세아의 입안을 강하게 파고들며 탐닉했다.입술을 빨아올리고 핥는 건 물론이고 혀끝으로 원을 그리며 휘저었다.권태혁의 입맞춤이 격렬하면서도 어지러웠다.그동안 쌓아온 모든 그리움을 이 입맞춤에 담아 쏟아붓는 것만 같았다.온세아가 두 손으로 그의 어깨를 밀어내려 했지만 몇 번을 시도해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이미 헤어진 사이인데 갑자기 나타나 이런 짓을 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도통 알 수 없었다.권태혁의 거친 압박에 온세아는 입술이 따끔거릴 정도로 아파 왔다.그사이 권태혁은 그리움이 병이 된 듯했고 턱에 거뭇거뭇한 수염이 돋아나 있었다. 그 거친 감촉이 온세아의 연약한 피부를 자극했다.고통이 밀려온 온세아가 미간을 찌푸렸다. 권태혁에게 먹힐 듯 입을 맞추느라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고 익숙하고 진한 남자의 체취가 코끝을 찔렀다.점점 다리에 힘이 풀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성이 완전히 마비된 건 아니었다.‘대체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이러는 거야? 우린 이미 끝났는데.’온세아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라 권태혁의 품 안에서 거칠게 몸부림쳤다.그러자 권태혁이 커다란 몸으로 온세아를 벽에 단단히 밀어붙였다. 그러고는 손으로 온세아의 엉덩이를 움켜쥐더니 그대로 번쩍 들어 올렸다.권태혁의 단단한 허리와 복부가 온세아의 다리
그러고는 진하성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알았어요. 그럼 하성 오빠라 부를게요.”진하성이 다시 운전석에 타서 차를 후진시킨 뒤 온 길을 따라 되돌아갔다.온세아가 그 자리에 서서 진하성을 배웅했다.그의 차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아파트 현관 안으로 들어갔다....온세아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열쇠로 집 문을 열었다. 그런데 막 들어가려던 그때 커다란 손 하나가 문틀을 턱 짚었다.거센 힘에 밀린 온세아가 뒷걸음질 쳤다. 고개를 들어보니 서늘한 압박감을 내뿜는 커다란 체구의 누군가가 앞을 막아서고 있었다.“태혁 씨?”놀란 온세아가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했다. 권태혁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아까 룸에서 같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우리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거지?’온세아의 머릿속이 순간 새하얘졌다. 바로 그 순간 권태혁이 그녀를 와락 끌어안았다.그에게서 풍겨 오는 익숙하면서도 서늘한 남자의 향기가 온세아의 감각을 사로잡았다.심장이 미친 듯이 뛰어 벗어나려 몸부림쳤지만 권태혁이 꽉 끌어안은 바람에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지금 뭐 하는 거예요?”온세아가 고개를 들어 권태혁의 날카로운 턱선을 노려보았다.그러자 권태혁이 고개를 숙이고 온세아와 눈을 맞췄다.“왜 하성이랑 같이 있었어?”그녀가 덤덤하게 대답했다.“카페에서 우연히 만났어요. 왜요?”권태혁이 계속 캐물었다.“그래서 같이 쇼핑하고 밥까지 먹은 거야?”그의 말투가 뭔가 이상했다. 온세아가 권태혁의 뭐라도 되는 것처럼 질투에 휩싸여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미 완전히 끝난 사이였다.“태혁 씨도 옆에 있었잖아요.”온세아가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나랑 진하성이 어떻게 지냈는지 똑똑히 봤으면서 왜 이러는 거야?’권태혁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졌다.“나한테 눈길 한번 안 줬어.”그녀는 어이가 없었다.‘고작 그걸 따지려고 집 앞에서 기다렸던 거야? 그리고 내가 눈길 한번 안 주는 게 당연한 거 아니야?’“우리 이제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온세아가 차갑게
온세아는 진료실을 나와 약을 받은 뒤 서둘러 병원을 떠났다.조금 전 진료실에서 남자 의사의 명령에 따라 바지를 벗고 검사를 받았던 장면이 떠오르자 얼굴이 또 저도 모르게 화끈거렸다.소문이라도 퍼진다면 온세아는 고개를 들고 다니지 못할 것이다.‘앞으로는 여자 의사한테 검사받아야겠어. 다시는 낯선 남자한테 검사받지 않을 거야.’바로 그때 검은색 벤틀리 한 대가 온세아의 앞에 서서히 멈춰 섰다.온세아는 그녀가 부른 택시가 도착한 줄 알고 유리창으로 안을 들여다봤다. 그런데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잘생긴 남자의 얼굴이 보였다.신이
“벗고 누우세요.”남자의 낮게 깔린 차가운 목소리가 귓전을 때렸다.그 순간 온세아는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이런 수치스러운 증세가 언제부터 나타났는지도 몰랐다.병이 도지면 욕구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았다. 심지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그 욕구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였다.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온세아가 용기를 내어 이 병원의 산부인과에 진료 예약을 잡았다. 병원의 보안이 철저한 대신 진료비가 일반 병원의 몇 배에 달했다.그런데 분명 40대 산부인과 여자 의사로 예약했는데 진료실에 앉아 있는 건 젊
온세아가 권태혁에게 다가가고 있을 때, 누군가 돌연 제안했다.“권 대표님, 이왕 오신 거 파트너분이랑 듀엣곡 한 곡조 시원하게 뽑아주시죠!”그녀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손바닥 위로 마이크가 쥐어졌다.권태혁과 듀엣이라니, 대체 무슨 생각인 거지?자신이 연인이 아닌 그저 일개 비서라는 사실을 정녕 모르는 걸까?온세아는 무의식적으로 권태혁의 눈치를 살폈다.권태혁은 술잔을 만지작거릴 뿐, 한참이 지나도록 침묵을 지켰다.그가 내키지 않아 한다고 생각한 온세아가 먼저 재치 있게 나섰다.“우리 대표님 곤란하게 하지 마시고, 제가
온세아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날 비서로 승진시켰어? 날 높이 띄워준 뒤에 떨어뜨리려는 속셈은 아니겠지?’“대표님, 저 비서 업무를 해본 적이 없어서 제대로 해낼 자신이 없어요...”온세아가 본능적으로 거절했다. 지금 그녀의 머릿속에 온통 권태혁과 하고 싶다는 생각뿐인데 비서가 되어 매일 그를 마주한다면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권태혁이 깊은 눈으로 온세아를 쳐다봤다.“승진하기 싫어?”온세아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제 생각에는...”권태혁이 그녀의 말을 가로챘다.“이 회사의 대표가 나야, 세아 씨야?”그녀의 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