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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화

Author: 알보
‘우리 잠자리 파트너로만 지내기로 약속했잖아. 권태혁이 내 남자친구도, 남편도 아닌데 내가 누구랑 연락하든 권태혁이랑 무슨 상관이야? 잤다고 해서 권태혁을 내 남자로 착각하지 말라고.’

온세아가 속으로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아무래도 권태혁과는 확실히 거리를 둬야 할 것 같았다.

그녀를 빤히 쳐다보는 권태혁의 두 눈에 의아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

방금 그 말을 할 때 온세아가 은연중에 긴장하고 있다는 걸 단번에 눈치챘다. 거짓말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였다.

조금 전 온세아는 분명 누군가와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었다.

십중팔구 남자일 테고 남편 구형민일 가능성이 컸다.

권태혁은 저도 모르게 가슴이 답답해졌고 질투심이 스멀스멀 피어올라 온몸을 휘감았다.

온세아와 여러 번 몸을 섞었으니 이젠 온전히 그의 여자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아직 ‘유부녀’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말았다.

그녀에게는 아직 구형민이라는 명실상부한 남편이 번듯이 존재했다.

온세아가 이혼 도장을 찍지 않는 이상 권태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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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제410화

    구형민이 온아정의 목을 움켜잡았다.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치솟았다.“거짓말했다간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그가 이를 악물고 경고했다.온기라곤 찾아볼 수 없는 그의 서늘한 눈빛을 보던 온아정은 가슴이 차갑게 식어버렸다.그제야 뼈저리게 깨달았다. 구형민이 이젠 정말로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왜 이렇게 된 걸까?마침내 구형민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잘해 보려 마음먹은 순간 그가 사랑을 거두어 가 버렸다.“손수건의 진짜 주인 때문이야, 아니면 온세아 때문이야?”온아정이 원망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사실 손수건의 진짜 주인과 온세아가 동일 인물이었다. 하지만 온아정은 이 사실을 평생 그에게 말하지 않을 작정이었다.구형민이 싸늘하게 대꾸했다.“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지?”이제 그의 눈에 비친 온아정은 남의 신분을 가로챈 사기꾼일 뿐이었다.옛날에 가졌던 애정이나 인내심 따위는 진작에 사라졌고 구구절절 해명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했다.온아정이 갑자기 실소를 터뜨리자 구형민이 미간을 찌푸리며 그녀를 노려보았다.“왜 웃어?”그녀가 비아냥거렸다.“와이프가 바람난 줄도 모르고 여기서 나만 협박하는 꼴이 우스워서.”“닥쳐!”구형민이 눈에 살기를 띠며 손아귀에 힘을 가했다.“윽...”그가 목을 너무 세게 조른 탓에 온아정은 질식할 것만 같았다. 마음속에 온세아에 대한 증오심이 더욱 치솟았다....온세아의 책상 위에 놓인 내선 전화가 요란하게 울렸다. 수화기를 들자 권태혁의 낮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내 방으로 와.”그녀는 마지못해 자리에서 일어나 대표실로 향했다. 문 앞에 서서 심호흡을 한 번 한 뒤 노크했다.안에서 들어오라는 권태혁의 허락이 떨어지고서야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권태혁이 책상 뒤에 앉아 있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들어 온세아를 바라보았다.오늘 온세아는 단정한 오피스룩 차림이었다.화이트 투피스 정장이었는데 살짝 트인 옷깃 사이로 연노란색 실크 슬립과 섹시한 쇄골이 보였다.겉보기엔 흐트러짐이 없었으나

  •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제409화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멀어져가는 온세아의 뒷모습을 멍하니 지켜볼 뿐이었다.이제 구형민에게는 온세아를 붙잡을 자격조차 없었다.결국 차로 돌아가 온아정에게 화풀이했다.“말해. 여기는 왜 왔어?”구형민이 온아정의 턱을 거칠게 잡고 살기 어린 눈빛으로 내려다봤다.“또 세아를 해치려고?”온아정이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지금 나한테 따져 묻는 거야? 예전에 내가 세아를 괴롭힐 때는 거들떠보지도 않더니.”‘이제 와서 세아의 편을 들어주면 마음이 돌아설 거라고 믿는 건 아니겠지?’온세아의 마음에 가장 깊은 상처를 남긴 주범은 다름 아닌 구형민이었다. 심지어 온아정의 악행을 돕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그녀를 감싸고 도는 척 위선을 떨다니.짝.구형민이 온아정의 뺨을 가차 없이 후려갈겼다. 고개가 돌아간 온아정은 한참이 지나서야 정신이 들었다.“방금 날 때렸어?”그녀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온세아 그년 때문에 날 때린 거야?”그녀는 구형민의 첫사랑이자 그가 끔찍이 아끼던 보물이었다. 털끝 하나 다칠까 봐 조심스레 대하던 남자가 그녀의 따귀를 때렸다. 그것도 온세아 때문에.온아정은 이 현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구형민이 낮게 깔린 목소리로 싸늘하게 경고했다.“두 번 다시 세아를 귀찮게 하지 마.”그녀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살다 살다 구형민이 온세아를 두둔하는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미쳤어? 지금 그년 편을 든 거야? 혹시 이미 다 알아버린 거야?”온아정과 온세아의 진짜 신분에 대해서 말이다.사실 온세아가 본처인 심미란의 딸이었고 온아정은 혼외자였다.온아정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과거 구형민이 그녀에게 아첨하고 쓸개라도 빼줄 것처럼 굴었던 이유가 온씨 가문 딸이라는 신분 때문이었다는 것을.혼외자라는 꼬리표가 평생 구형민의 콤플렉스였다.그렇기에 온씨 가문의 진짜 상속녀인 온아정과 결혼해 스스로를 증명하려 했던 것이었다.이제는 구형민이 구씨 가문의 후계자가 되었다. 그러니 격에 맞는 명문가 딸과만

  •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제408화

    구형민이 뒤에 서 있는 경호원들에게 눈짓하자 경호원들이 지체 없이 앞으로 나와 온아정을 에워쌌다.“이거 놔...”온아정이 다급하게 몸부림치며 악을 썼다. 하지만 경호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를 구형민의 차 쪽으로 거칠게 끌고 갔다.“온세아, 나 좀 살려줘. 제발 살려달란 말이야.”막다른 길에 몰려 극도의 공포에 질린 온아정이 결국 온세아에게 도움을 청했다.어안이 벙벙해진 온세아는 온아정이 또 연기하는 거라고 생각했다.‘구형민이랑 싸웠는데 왜 나한테 살려달라고 하는 거야?’애초에 서로 죽고 못 살던 한 쌍은 온아정과 구형민이었다. 두 사람이 싸우든 말든 온세아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이번에 또 무슨 꿍꿍이로 저러는 건지 누가 알겠는가?온세아는 쓸데없이 오지랖을 부려 가며 남의 일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다.“아정이가 뭘 어쩌진 않았지?”뜻밖에도 구형민이 성큼성큼 다가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온세아가 경호원들에게 억지로 끌려가 차에 태워지는 온아정과 눈앞의 구형민을 번갈아 보았다.두 사람이 왜 이러는지 감조차 잡히지 않았다.‘설마 구형민이 온아정한테 비정상적인 집착이라도 생겨서 감금하려는 거야? 그렇다면 왜 또 나한테 와서 걱정하는 척 가식을 떠는 거지?’“응. 별일 없었어.”온아정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구형민을 쳐다봤다.“온아정을 찾으러 온 거지?”“널 만나려고 온 것도 있어.”구형민이 그녀를 응시하며 대답했다. 그러자 온세아가 멍한 얼굴로 물었다.“나를?”그가 그녀의 얼굴을 찬찬히 살피며 물었다.“아까 몸이 안 좋다고 했잖아.”온세아가 흠칫했다.‘설마 아까 무심코 했던 아프다는 말 한마디 때문에 여기까지 온 거야? 말도 안 돼.’구형민의 싸늘한 태도와 무관심에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온세아였다.그런 남자가 고작 몸이 안 좋다는 한마디에 추모공원에서 한달음에 달려왔다고?예전에 온세아가 아프다고 수백 번, 수천 번 울부짖어도 구형민은 거들떠보지도 않았었다. 그러니 오늘 온 진짜 목적도 온아정을 찾으러 온 것

  •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제407화

    구형민이 지난 수년 동안 그를 구해줬던 여자애를 잊지 못하고 온갖 수단을 동원해 찾아 헤맸다.심지어 온아정을 온세아로 착각하기까지 했었다.하지만 구형민이 애타게 찾던 온세아가 남편 몰래 뒤에서 돈 많은 남자와 놀아나는 천박한 년일 거라고는 아마 꿈에도 모를 것이다.온세아가 힘껏 손을 뿌리치고 싸늘한 눈빛으로 노려보았다.“그게 너랑 무슨 상관인데? 지금 온씨 가문 사람들이 다 널 찾고 있어. 왜 애꿎은 나한테 와서 분풀이야?”“네가 날 해쳤어.”온아정의 눈에 지독한 질투와 악에 받친 억울함이 가득 고였다.“너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됐어.”어이가 없었던 온세아가 미간을 찌푸렸다.“내가 뭘 어쨌는데?”온아정은 온철환과 심미란, 그리고 성해연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자란 온씨 가문의 금지옥엽이었다. 그런 그녀를 온세아가 무슨 수로 해친단 말인가?온아정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이미 돈 많은 놈을 꼬셔 놨으면서 왜 내 걸 탐내? 난 이미 남편한테 버림받았어. 그런데 넌 왜 아직도 형민이를 붙잡고 놔주지 않는 거냐고.”온세아는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내가 언제 구형민을 붙잡았다고 그래? 이미 걔랑...”이혼했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결국 입 밖에 꺼내지 않았다.“두 사람 사이에 정도 없잖아. 왜 아직도 이혼 안 해? 형민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라는 걸 뻔히 알면서 대체 언제까지 형민이를 꿰차고 있을 셈이냐고!”분노를 쏟아내는 온아정을 보며 온세아는 그저 억지를 부린다고만 생각했다.“방금 한 말 구형민한테 가서 해. 나한테 하지 말고. 구형민이랑 결혼하고 싶으면 걔가 너랑 결혼할 마음이 있는지부터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니야?”지난번에 온아정이 실종되었을 때 구형민이 예전처럼 안달복달하며 찾지 않는 것을 보고 두 사람 사이에 문제가 생겼음을 짐작하긴 했었다.그런데 상황이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다. 온아정이 직접 찾아와 구형민과 이혼하라고 다그칠 줄은 몰랐다.‘설마 구형민이 너랑 결혼하지 않는 이유가 내가 구씨 가문의 안주인 자리를 꿰차

  •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제406화

    권태혁이 온세아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이미 뭐?”이미 이혼한 사이라고 하마터면 말할 뻔했다. 다행히 입 밖에 꺼내지 않고 말을 바꾸었다.“우리 이미 별거 중이에요.”이건 권태혁도 진작 눈치챘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이 차올랐다.이대로 계속 별거한다면 이혼 도장을 찍는 것도 시간문제일 터.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던 권태혁의 얼굴이 순식간에 환하게 개었다.고개를 숙여 부드럽게 입을 맞추자 온세아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그렇게 키스하고도 아직도 모자라?’권태혁의 깊고 짙은 눈동자에 온세아를 향한 강렬한 소유욕이 일렁이고 있었다.그를 밀어낼 수 없었던 온세아는 결국 키스를 받아들여야만 했다.차가 온세아의 집 밑에 멈춰 섰을 때 그녀의 볼이 이미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고 촉촉한 입술도 퉁퉁 부은 상태였다.생기가 넘치는 모습이 당장이라도 집어삼키고 싶을 만큼 탐스러웠다.“도착했어요.”온세아가 서둘러 권태혁을 밀어내고 차에서 내리려 했다. 그런데 권태혁의 시선이 그녀에게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올라가서 커피 한잔하라는 소리도 안 해?”이 말 속에 담긴 뜻을 온세아가 모를 리 없었다.하지만 오늘은 정말 하고 싶지 않았다. 조금 전 화장실에서 겪었던 그 자극조차 아직 다 진정되지 않은 상태였다.게다가 이따가 구형민이 찾아올지도 모른다. 오늘은 여기서 헤어지는 편이 현명했다.“다음에요.”온세아가 완곡하게 밀어냈다. 다행히 권태혁도 더는 억지를 부리지 않았다.“그래. 오늘 피곤했을 텐데 얼른 들어가서 쉬어.”그러고는 온세아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춘 뒤 놓아주었다.오늘 그녀가 얌전히 그의 차를 타고 함께 와 준 것만으로도 모든 걸 설명해주고 있었다. 하여 그녀를 너무 몰아붙이지 않기로 했다....온세아가 아파트 공동현관 안으로 발을 들인 순간 어둠 속에서 갑자기 웬 그림자 하나가 툭 튀어나왔다. 소스라치게 놀란 온세아가 상대의 얼굴을 확인하더니 그대로 굳어버렸다.“언니?”눈앞에 서 있는 사람이 온아정일 줄

  •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제405화

    온세아가 권태혁의 머리칼을 잡고 심호흡만 할 뿐 신음을 흘리지 않았다.구형민이 나갔는지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혹시라도 권태혁과 화장실 칸 안에 있다는 사실을 구형민에게 들키기라도 한다면...상상만으로도 끔찍했다.온세아가 턱을 치켜올리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물 밖으로 건져 올려져 숨이 끊어져 가는 물고기 같았다.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권태혁이 그제야 그녀를 놓아주었다.이미 다리가 풀려버린 온세아는 제대로 서 있을 힘조차 없었다. 권태혁이 그 틈을 타 그녀를 번쩍 안아 들고 화장실을 나갔다.그가 어디로 데려가려는지 온세아는 알지 못했다. 지금 그녀에게는 반항할 기력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밖은 이미 어둑해졌고 장례식도 모두 끝이 났다.유족들이 구천수의 유골함을 추모공원에 묻으러 갔다.권태혁이 온세아를 차에 태우자마자 그녀의 휴대폰이 울렸다. 구형민의 전화였다.“온세아, 어디야? 왜 안 보여?”온세아가 가쁜 숨을 고른 뒤 최대한 차분한 말투로 대답했다.“몸이 좀 안 좋아서 먼저 나왔어.”그녀는 이렇게 말하면 구형민이 불같이 화를 낼 거라고 생각했다.예전에는 화를 냈으니까. 그런데 뜻밖에도 구형민이 온세아를 걱정했다.“어디가 안 좋은데?”온세아가 놀란 얼굴로 되물었다.“어?”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오히려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내가 그쪽으로 갈까?”구형민이 또 물었다.온세아는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졌고 잘못 들은 건 아닌지 귀를 의심했다.그가 언제 그녀를 걱정한 적이 있었단 말인가?결혼 생활 내내 두 사람은 각자의 삶을 살았다.아픈 건 고사하고 온세아가 죽어간다고 해도 눈길 한번 주지 않던 남자였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왜 이러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아니. 올 필요 없어.”온세아가 다급하게 말했다. 권태혁과의 밀회를 들킬까 봐 두려운 듯했다.게다가 구형민과는 합의를 마친 상태였다. 이혼 사실을 아직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았기에 구형민이 알아서 좋을 게 없었다.휴대폰 너머의 구형민이 잠시 침묵하다가

  •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제3화

    온세아의 표정이 확 굳어졌다.구형민이 그녀의 두 눈에 스친 실망감을 보고도 차갑게 말했다.“미안한데 내가 여러 번 말했잖아. 결벽증이 있다고.”온세아가 다급하게 말했다.“하지만... 나...”지금 그녀가 앓고 있는 병을 치료하려면 남자의 도움이 절실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그냥 날 좀 도와준다고 생각해... 여보, 나 너무 힘들어...”온세아가 아랫입술을 깨물면서 그렁그렁한 눈망울로 애처롭게 바라봤다. 어느새 숨소리가 거칠어졌다.정말로 원했고 머릿속에 온통 그 생각뿐이었다.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고 지워지지도

  •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제2화

    온세아는 진료실을 나와 약을 받은 뒤 서둘러 병원을 떠났다.조금 전 진료실에서 남자 의사의 명령에 따라 바지를 벗고 검사를 받았던 장면이 떠오르자 얼굴이 또 저도 모르게 화끈거렸다.소문이라도 퍼진다면 온세아는 고개를 들고 다니지 못할 것이다.‘앞으로는 여자 의사한테 검사받아야겠어. 다시는 낯선 남자한테 검사받지 않을 거야.’바로 그때 검은색 벤틀리 한 대가 온세아의 앞에 서서히 멈춰 섰다.온세아는 그녀가 부른 택시가 도착한 줄 알고 유리창으로 안을 들여다봤다. 그런데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잘생긴 남자의 얼굴이 보였다.신이

  •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제1화

    “벗고 누우세요.”남자의 낮게 깔린 차가운 목소리가 귓전을 때렸다.그 순간 온세아는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이런 수치스러운 증세가 언제부터 나타났는지도 몰랐다.병이 도지면 욕구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았다. 심지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그 욕구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였다.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온세아가 용기를 내어 이 병원의 산부인과에 진료 예약을 잡았다. 병원의 보안이 철저한 대신 진료비가 일반 병원의 몇 배에 달했다.그런데 분명 40대 산부인과 여자 의사로 예약했는데 진료실에 앉아 있는 건 젊

  •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제19화

    온세아가 권태혁에게 다가가고 있을 때, 누군가 돌연 제안했다.“권 대표님, 이왕 오신 거 파트너분이랑 듀엣곡 한 곡조 시원하게 뽑아주시죠!”그녀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손바닥 위로 마이크가 쥐어졌다.권태혁과 듀엣이라니, 대체 무슨 생각인 거지?자신이 연인이 아닌 그저 일개 비서라는 사실을 정녕 모르는 걸까?온세아는 무의식적으로 권태혁의 눈치를 살폈다.권태혁은 술잔을 만지작거릴 뿐, 한참이 지나도록 침묵을 지켰다.그가 내키지 않아 한다고 생각한 온세아가 먼저 재치 있게 나섰다.“우리 대표님 곤란하게 하지 마시고,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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