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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반찬도 꽤 많이 집어 먹었다.“어떤 게 제일 맛있어?”권태혁이 불쑥 물었다.“네?”온세아는 순간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다.“제일 입에 맞는 반찬이 뭐냐고. 앞으로 계속 해주려고.”온세아가 눈웃음을 지었다.“탕수어요.”권태혁이 만든 탕수어는 살이 통통하고 신선하면서도 전혀 느끼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새콤달콤한 맛이 식욕을 돋우기에 제격이었다.“알았어.”그의 입가에 미소가 새어 나왔다.드디어 온세아의 입맛을 사로잡을 만한 자신 있는 요리가 하나 생겼다.온세아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릇을 치우려는데 때마침 휴대폰이 울렸다. 거실로 나가 가방 안에서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받았다.“왜 답장 안 해?”휴대폰 너머로 구형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온세아가 전화를 안 받을까 봐 일부러 다른 번호로 걸어온 것이었다. 무방비 상태였던 온세아는 그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혐오감에 미간을 찌푸렸다.‘답장 안 한 이유가 뭐겠어? 당연히 하고 싶지 않아서지. 답장하고 싶었는데 깜빡하기라도 했겠냐고.’“말할 의무 없다고 생각하는데.”온세아의 덤덤한 말투에 구형민이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캐물었다.“대체 어디로 이사 갔어?”그녀가 계속 아무 말이 없자 구형민이 다시 입을 열었다.“어디로 이사 갔냐고! 혹시 권태혁이 널 숨겨주기라도 했어?”온세아가 헛웃음을 지었다.“이미 다 짐작하고 있으면서 왜 물어?”구형민이 목청을 높였다.“정말 그 자식이 널 빼돌린 거야?”“그렇다면 뭐? 그것도 다 내가 원해서 한 일이야.”예전에 구형민이 사람을 시켜 온세아를 납치하고 자유를 통제했던 것과는 달랐다. 그때 그녀는 조금도 원치 않았으니까.구형민의 가슴속에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온세아, 네가 진짜 걔 여자친구라도 된 줄 아나 보지? 권태혁은 곧 강씨 가문이랑 정략결혼할 텐데 그때 가서 어쩌려고 이래?”협박 섞인 그의 말에 온세아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내가 어쩌든 네가 신경 쓸 일이 아니야.”이 말을 남기고는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온세아는
두 사람의 차가 마트를 나오자마자 밖에 억수 같은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우르르 쾅쾅.하늘이 무너질 듯한 천둥소리가 고막을 때렸다.“비가 오네요?”온세아가 유리창 밖을 내다보았다.길가에 우산을 쓴 채 발걸음을 재촉하는 행인들로 가득했다. 거센 빗줄기가 도시 전체를 집어삼킬 듯이 내리고 있었다.다행히 그들의 별장이 마트에서 멀지 않았다.차가 금세 목적지에 도착했고 온세아는 차에서 내려 권태혁과 함께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빗줄기가 굵었고 바람이 매섭게 몰아쳤다.온세아는 열려 있던 창문들을 모조리 닫았다. 다 닫고 나와보니 권태혁이 주방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오늘 저녁을 직접 해주겠다고 했는데 정말로 약속을 지켰다.온세아도 주방 쪽으로 다가갔다.“그냥 제가 할까요?”그녀가 먼저 말을 꺼냈다.권태혁이 낮에 일하고 와서 저녁에 요리까지 하려면 너무 피곤할 것 같았다.온세아는 그가 고생하는 게 마음이 아팠고 그녀를 위해 요리하며 고생하는 건 더더욱 마음이 아팠다.“괜찮아. 거실에서 좀 쉬어. 다 되면 부를게.”권태혁이 그녀에게 말했다.“시간도 늦었는데 제가 도와줄게요.”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만 있는 건 너무 지루했다.결국 권태혁은 그녀에게 간단한 보조를 맡겼다. 마침 그도 그녀를 눈에 담고 싶던 참이었다.두 사람은 역할을 나눠 착착 손발을 맞췄다. 그저 주방에서 밥을 짓는 것뿐이었지만 그 시간마저 달콤하게 느껴졌다.이렇게 밥을 짓고 반찬을 만드는 소소한 일상이야말로 가장 진실된 삶의 모습이었다.‘처음부터 내가 결혼했던 사람이 권태혁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하지만 인생에 만약이란 없었다. 그녀와 권태혁은 서로를 너무 늦게 만났다. 게다가 그가 그녀와 결혼할 마음이 있을지도 미지수였다.온세아는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벌써부터 너무 깊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됐어. 이제 국만 끓이면 끝이야. 나가서 기다려. 나머진 내가 알아서 할게.”권태혁이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온세아는 이번에는 고집을 부리지 않았다.
단 1초도 더 견딜 수 없었다.그런데 두어 걸음 걸었을까, 권태혁이 따라오지 않는 것이 느껴졌다.온세아가 의아해하며 고개를 돌린 그때 권태혁이 갑자기 긴 팔을 뻗어 그녀를 확 끌어당기더니 자신의 무릎 위에 앉혀버렸다.“태혁 씨...”그녀가 고개를 들어 그와 눈을 마주했다. 그가 이런 돌발 행동을 하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게다가 공공장소에서 말이다.‘대체 왜 이러는 거야? 난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기 싫은데.’온세아가 일어나려고 몸부림쳤으나 권태혁이 그녀의 허리를 단단히 끌어안고 놔주지 않았다.“왜 이래요?”그녀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물 좀 먹여줘.”권태혁이 그녀의 손에 들린 생수병을 힐끗 보며 낮게 속삭였다. 목이 말랐던 모양이었다.온세아가 아까 사두었던 생수병의 뚜껑을 열어 그의 입가에 가져다 댔다. 그런데 권태혁이 물을 마시지 않고 되레 무심한 말투로 명령하듯 말했다.“입으로.”온세아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여긴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휴게 구역인데. 입으로 물을 먹여 달라고? 미친 거 아니야?’그대로 굳어버린 온세아는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못했다.권태혁은 그녀가 쑥스러움 때문에 먼저 다가오지 못할 것이란 걸 알고 있었다. 결국 먼저 고개를 숙여 그녀의 붉은 입술에 입을 맞췄다.두 사람의 입술이 밀착되었다.권태혁이 그녀의 치열을 가르고 들어가 그녀의 혀와 얽혀들었다.옆에 있던 남자는 더 이상 그 광경을 눈 뜨고 볼 수 없었다.사실 권태혁이 등장했던 순간부터 그는 이미 초라함과 자격지심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온세아와 키스하는 모습까지 보게 되자 한 대 세게 얻어맞은 듯한 충격이 밀려왔다.더 이상 그 자리에 머무를 수 없었던 남자가 멋쩍은 얼굴로 돌아섰다. 그런데 몇 걸음 가지 못하고 경호원 몇 명에게 가로막히고 말았다.“당신들... 뭐야?”남자가 당황한 얼굴로 물었다.경호원들은 아무 말 없이 그를 붙잡아 끌고 나갔다. 감히 나서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긴 입맞춤이 끝난 후 온세아는
온세아는 계속해서 남자를 무시했다. 이렇게 함부로 집적거리는 남자에게 호감이 생길 리 만무했다. 그저 바람둥이처럼 보일 뿐이었다.하지만 상대는 포기할 기색이 전혀 없었다. 온세아를 빤히 쳐다보더니 갑자기 눈을 반짝였다.“어쩐지 많이 낯익다 했더니 온세아 씨 맞죠?”이름까지 알고 있자 온세아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돌려 그를 다시 쳐다보았다.남자의 두 눈에 기대가 가득했다. 누가 봐도 온세아에게 관심이 있는 눈치였다.온세아는 즉시 시선을 거두고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이 남자가 날 안다고 해도 무슨 상관인데? 난 기억이 전혀 없다고.’과거에 그리 깊은 친분이 있었던 사이도 아닐 게 뻔했다.온세아는 휴게 구역에서 다른 빈자리를 찾아 앉았다. 이따가 권태혁이 돌아왔을 때 그녀를 찾지 못할까 봐 원래 자리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선 안 되었다.그런데 자리에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그 남자가 또다시 따라왔다.“왜 이렇게 경계해요? 저 나쁜 사람 아니에요.”남자가 능글맞게 웃었다.온세아는 이번에도 그를 투명 인간 취급했다. 하지만 남자는 개의치 않고 제 할 말만 늘어놓기 시작했다.“예전에 어느 세미나에서 뵀었죠. 물론 세아 씨는 절 기억 못 하겠지만요. 전 세아 씨에 대한 인상이 아주 깊게 남았거든요. 당시 무대에서 하신 스피치가 정말 대단했어요...”남자가 쉴 새 없이 떠들어댔지만 온세아는 단 한 글자도 듣고 싶지 않았다.이렇게 밑도 끝도 없이 치근덕거리는 건 딱 질색이었다. 상대방의 의사는 안중에도 없이 자기 혼자 원맨쇼를 하고 있는 꼴이라니.온세아는 당장이라도 그를 쫓아내고 싶었다. 하지만 그가 뻔뻔하게 버티고 있으면 일만 더 번거로워질 터.그녀는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권태혁이 빨리 와주기만을 간절히 바랐다. 인내심이 바닥나기 일보 직전이었다.하지만 이 눈치 없는 남자는 온세아가 뿜어내는 거부감을 전혀 알아채지 못한 듯했다.“지금도 그 회사에 다니세요?”남자의 질문에 온세아가 건성으로 대답했다.“
온세아가 앞장서서 걸었고 권태혁이 카트를 끌며 그녀의 뒤를 따랐다.온세아는 걸으면서 쉴 새 없이 중얼거렸다.“일단 신선식품 코너에 가서 과일이랑 채소, 고기를 좀 사야 해요. 아, 샴푸랑 린스도 하나씩 사는 게 좋겠어요. 제가 평소에 쓰는 브랜드가 별장엔 없더라고요. 그리고 간식도 좀 사고요...”신나서 재잘거리는 그녀의 모습을 보던 권태혁의 입가에 저도 모르게 미소가 새어 나왔다.온세아와 함께 있으면 무엇을 하든 마냥 즐겁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카트를 끄는 권태혁의 시선이 앞서 걷는 온세아의 뒷모습에 고정되어 있었다.지금 그의 두 눈과 심장에는 오직 온세아 한 사람뿐이었다. 주변을 오가는 다른 사람들은 그저 흐릿한 배경이 되어 철저히 지워져 버렸다.신선식품 코너에 도착하자 온세아가 가장 먼저 싱싱한 과일과 채소를 고르기 시작했다.“오늘 저녁엔 뭐 드시고 싶어요?”온세아가 신중하게 고른 과일과 채소를 카트에 담으며 권태혁에게 물었다.“아무거나. 네가 뭘 사면 그것으로 요리 해줄게.”권태혁의 얼굴에 다정함이 뚝뚝 묻어났다.“알았어요.”온세아가 만족스러운 듯 눈썹을 찡긋거렸다.그녀는 카트를 밀며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고기며 간식거리, 음료수 등을 차례차례 카트 안에 담았다.권태혁은 그녀가 뭘 사든 그냥 내버려 두었다. 생리대 두 팩을 집어 카트에 넣기 전까지는 말이다.그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혹시 생리가 시작됐나? 보통 월말이지 않았어? 왜 이번엔 이렇게 일찍 터졌지?’또 일주일 넘게 온세아를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하니 권태혁은 마음이 우울해졌다.하지만 이건 지극히 정상적인 생리 현상이라 그녀를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온세아는 샴푸를 고르는 데 정신이 팔려 권태혁이 뒤에서 혼자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계산을 마친 뒤 권태혁이 터질 듯 꽉 찬 봉투 두 개를 양손에 들었다.때마침 목이 말랐던 온세아는 옆에 있는 자판기에서 생수 한 병을 샀다. 그녀가 병뚜껑을 따서 마시려던 그때 옆에서 갑
“세아야, 내가 잘못했어. 그래도 네 언니인데 부모님을 생각해서라도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면 안 될까?”온아정의 목소리가 어찌나 절절한지 온세아가 이 사과를 받아주지 않으면 천하의 매정한 동생이 되기라도 할 것 같았다.온세아가 냉랭한 시선으로 쏘아붙였다.“날 단 한 번이라도 동생으로 생각한 적이나 있어?”입으로는 언니라 하면서 정작 온세아를 동생으로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토록 지독하게 괴롭혔을 리가 없었다.온아정이 속에 없는 말을 지어내며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히 있지. 우린 자매잖아.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 몰라?”‘피는 물보다 진하긴 개뿔. 날 죽이려고까지 했으면서.’온세아의 두 눈에 비웃음이 스쳤다.“일어나. 널 무릎 꿇릴 생각도 없고 그깟 사과도 필요 없어.”그러고는 얼음장 같은 눈빛으로 온아정을 쳐다본 후 미련 없이 등을 돌렸다.온세아가 보기에 온아정의 사과는 단 1%의 진심도 섞여 있지 않았다. 그저 권태혁과 전원철의 압박에 짓눌려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인 것이었다.이 상황만 모면하면 다시 원래의 그녀로 돌아갈 게 뻔했다.온세아는 잊지 않았다. 온아정이 그녀를 사지로 몰아넣으려던 그 순간 어떤 모습이었는지를.지금 저 눈물은 전부 가짜에 불과했다.“세아야...”온아정이 간절한 척했다. 멀어지는 온세아의 뒷모습을 보며 속으로 생각했다.‘주제 파악은 하네. 내 사과를 너 따위가 감히 감당할 수나 있겠어?’“가요. 마트 가기로 했잖아요.”온세아가 권태혁의 곁으로 다가가자 권태혁이 온세아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물었다.“진짜 저대로 그냥 둘 거야?”그녀는 온아정을 힐끗 돌아본 뒤 이내 시선을 거두었다. 표정에 티끌만 한 동요도 없었다.“온아정이 계속 전 사장의 옆에 있는 게 온아정한테는 가장 큰 벌이에요.”온세아는 온아정을 너무나도 잘 알았다. 그녀가 좋아하는 건 젊은 재벌이었다.이번에 권태혁을 건드리는 바람에 잠깐 해외로 내쫓겼고 전원철에게 의지한 뒤로는 별장에 숨어 살게 되었다.성
온세아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날 비서로 승진시켰어? 날 높이 띄워준 뒤에 떨어뜨리려는 속셈은 아니겠지?’“대표님, 저 비서 업무를 해본 적이 없어서 제대로 해낼 자신이 없어요...”온세아가 본능적으로 거절했다. 지금 그녀의 머릿속에 온통 권태혁과 하고 싶다는 생각뿐인데 비서가 되어 매일 그를 마주한다면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권태혁이 깊은 눈으로 온세아를 쳐다봤다.“승진하기 싫어?”온세아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제 생각에는...”권태혁이 그녀의 말을 가로챘다.“이 회사의 대표가 나야, 세아 씨야?”그녀의 표정
하이솔이 서슬 퍼런 눈으로 온세아를 쏘아붙였다.“무슨 사고라도 쳤어?”대표가 부임하자마자 온세아를 부를 거라고는 온세아 본인은 물론 직속 상관인 하이솔을 포함한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온세아가 억울하다는 듯 눈을 깜빡였다.“저도 잘 모르겠어요.”그녀의 손바닥에 식은땀이 배어 나왔고 불안함에 심장이 바짝 조여들었다. 피하려 하면 할수록 자꾸만 엮이는 것 같았다.하이솔이 경고를 날렸다.“사고를 쳤으면 세아 씨가 알아서 책임져. 괜히 나까지 끌어들이지 말고.”그는 심미란의 사람이었다. 온세아가 하이솔의 밑에서 일한 지난
온세아는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몸의 공허함과 마음의 충격 때문에 제대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다행히 다음 날 아침 출근은 늦지 않았다.온세아가 하품하며 회사에 들어선 그때 오늘따라 회사의 분위기가 왠지 이상했다.“오늘 대표님이 새로 부임하신대...”친구 이채린이 중대한 소식을 전했다.알고 보니 신임 대표가 오는 날이었다. 어쩐지 온세아가 회사에 도착했을 때 여직원들이 거울을 보며 화장을 고치더라니, 그 이유를 이제야 알았다.“세아야, 왜 아직도 화장 안 고쳐?”온세아가 그 소식을 듣고도 가만히 있자 이채린이 급히
온세아의 표정이 확 굳어졌다.구형민이 그녀의 두 눈에 스친 실망감을 보고도 차갑게 말했다.“미안한데 내가 여러 번 말했잖아. 결벽증이 있다고.”온세아가 다급하게 말했다.“하지만... 나...”지금 그녀가 앓고 있는 병을 치료하려면 남자의 도움이 절실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그냥 날 좀 도와준다고 생각해... 여보, 나 너무 힘들어...”온세아가 아랫입술을 깨물면서 그렁그렁한 눈망울로 애처롭게 바라봤다. 어느새 숨소리가 거칠어졌다.정말로 원했고 머릿속에 온통 그 생각뿐이었다.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고 지워지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