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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Author: 알보

제1화

Author: 알보
“벗고 누우세요.”

남자의 낮게 깔린 차가운 목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그 순간 온세아는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이런 수치스러운 증세가 언제부터 나타났는지도 몰랐다.

병이 도지면 욕구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았다. 심지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그 욕구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였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온세아가 용기를 내어 이 병원의 산부인과에 진료 예약을 잡았다. 병원의 보안이 철저한 대신 진료비가 일반 병원의 몇 배에 달했다.

그런데 분명 40대 산부인과 여자 의사로 예약했는데 진료실에 앉아 있는 건 젊고 건장한 남자 의사였다.

“바지를... 꼭 벗어야 하나요?”

온세아가 잔뜩 긴장한 채 조심스럽게 물었다.

생판 모르는 남자 앞에서 바지를 벗어야 한다니. 아무리 의사인 걸 알아도 설명하기 힘든 민망함이 밀려왔다.

권태혁이 진지하게 말했다.

“바지를 벗지 않으면 어떻게 검사하죠?”

“하지만 저...”

온세아가 얼굴이 시뻘게진 채 머뭇거렸다.

눈앞의 남자가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날카로운 눈빛만큼은 유난히 깊었고 뜻을 알 수 없었다. 문득 그가 그녀를 덮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온세아가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맙소사.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이 사람은 그냥 의사야. 나 같은 환자를 하루에도 수십 명을 진찰할 텐데. 이게 이 사람의 일이라고.’

그녀는 계속 스스로를 다독이며 수치심을 꾹 참았다. 그리고 천천히 바지를 내리고 침대에 누웠다.

“어디가 불편하세요?”

권태혁이 도구를 소독하면서 물었다.

그 질문에 온세아의 얼굴이 다시 화끈 달아올랐다.

“저 거기가...”

온세아가 차마 말을 잇지 못하자 권태혁이 담담하게 물었다.

“성관계 과다인가요? 상처가 났어요?”

그녀처럼 젊은 여성이 산부인과를 찾는 경우 대개는 그 문제였다. 온세아가 얼굴이 시뻘게진 채로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성관계는 하지 않았어요...”

권태혁이 멈칫하더니 놀란 얼굴로 온세아를 힐끗 쳐다봤다.

눈앞의 여자는 이목구비가 수려하고 피부도 하얗고 촉촉했다. 게다가 가녀리면서도 요염한 매력을 지녔고 화려하면서도 순수한 욕망이 어린 얼굴이었다.

한 번 보면 잊히지 않을 만큼 인상적인 얼굴이었다. 이 정도 미모의 여성이라면 주변에 구애하는 남자가 끊이지 않을 텐데 놀랍게도 성관계가 없다고 했다.

“저... 그게... 거기가... 좀... 불편해요...”

권태혁의 어두운 시선 아래 온세아가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더듬거리며 말했다.

그가 저도 모르게 소독한 프로브를 꽉 움켜쥐었다. 하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온세아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불편하다고요?”

온세아가 말을 잇지 못했다.

‘뭐라 설명하지?’

“그게 그러니까...”

그녀가 망설이며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민망함에 빨갛게 달아오른 온세아의 얼굴을 보던 권태혁이 침을 꿀꺽 삼켰다. 몸속에 뜨거운 기운이 걷잡을 수 없이 치솟자 욕구를 애써 억누르며 물었다.

“어쩌다가 그렇게 된 거죠?”

온세아가 우물쭈물하며 차마 말을 꺼내지 못했다.

“그... 그게... 제가...”

‘욕구가 강해서 너무나 하고 싶었다고 어떻게 말해.’

결혼한 지 1년이 넘었지만 남편 구형민은 그녀에게 손끝 하나 대지 않았다. 온세아의 욕망이 점점 더 커지고 갈망할수록 구형민은 오히려 그녀를 피했다.

심지어 온세아가 잠자리를 요구할까 봐 극도로 두려워하는 눈치였다.

온세아는 하는 수 없이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야 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계속 원했고 더 많은 것을 갈망했다.

권태혁이 온세아의 반응을 살피며 물었다.

“결혼했어요?”

온세아가 무의식중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권태혁은 왠지 모르게 실망감이 밀려왔다. 눈빛조차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일단 누우세요. 검사해볼게요.”

그녀는 침대에 고분고분 누워 주먹을 꽉 쥐었다. 얼굴이 불덩이처럼 뜨거웠다.

권태혁이 온세아를 보면서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움직이지 마세요.”

온세아가 말없이 입을 꾹 다물었다. 가뜩이나 수치심이 극에 달한 상태인데 이런 증세가 생기니 어떻게 얌전히 검사를 받을 수 있겠는가?

“혹시 여자 의사로 바꿔주실 수 있을까요?”

온세아의 요구에 권태혁의 눈빛이 더욱 어두워졌다.

“저한테 불만이라도 있으신가요?”

“아니요. 아닙니다...”

온세아가 황급히 해명했다. 그런데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권태혁이 차갑게 거절했다.

“오늘 환자분이 예약한 건 제 진료예요. 치료받기 싫으면 나가세요.”

‘왜 이렇게 사나워? 이따가 컴플레인 걸어야지.’

하지만 병을 더 미룰 수 없어 일단 한번 믿어보기로 했다.

“다른 뜻은 없었어요. 선생님, 제발 꼭 고쳐주세요.”

온세아가 간절히 부탁했다.

권태혁이 대진으로 나온 게 이번이 처음이었다. 처음부터 이런 특별한 여성 환자를 만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 병이 발병한 원인이... 게다가 아름답기까지...

이건 남자의 자제력을 시험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입 다무세요.”

권태혁이 호통치더니 다시 침을 꿀꺽 삼켰다. 장갑을 끼고 소독한 프로브를 든 채 온세아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온세아는 수치심에 저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았다. 남편 구형민도 보지 못한 걸 다른 남자에게 보여줘야 했다.

상대가 아무리 의사라고 해도 마음 한구석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웁.”

온세아가 저도 모르게 낮게 신음했다. 요염하면서도 애교 섞인 목소리였다.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은 권태혁이 손을 살짝 뗐다.

“아파요?”

온세아의 아름다운 눈망울에 물기가 어렸다. 붉은 입술을 달싹였으나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

이성적으로는 지금 이 순간 참아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지만 병 때문에 자꾸만 저도 모르게...

그녀의 연약한 모습을 보면 차마 힘을 줄 수가 없었다.

“살살할게요, 그럼.”

권태혁이 헛기침을 한번 하더니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린 채 진찰에 집중했다.

진찰이 끝난 후 온세아는 오히려 더 공허하고 참기 힘들어졌다.

“선생님, 상태가 심각한가요?”

목소리가 조금 떨렸다.

권태혁이 마음을 다잡고 천천히 장갑을 벗었다.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한 해리성 장애입니다. 오랜 기간 성생활이 부족했던 것과 관련이 깊어요.”

‘성생활 부족?’

온세아가 고개를 떨궜다. 예쁜 얼굴에 당혹감이 스쳤다.

그녀는 성생활이 부족한 게 아니라 아예 없었다. 남편 구형민에게 심각한 결벽증이 있었다. 연애를 시작해서부터 결혼한 지금까지 두 사람은 스킨십을 한 적이 거의 없었다. 이럴수록 온세아의 갈망이 더욱 커져만 갔다.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스킨십을 애타게 갈구하는 듯했다.

“호르몬을 조절할 수 있게 소염제 좀 처방해드릴게요.”

권태혁이 컴퓨터 앞에 앉아 처방전을 썼다.

“집에 돌아가서 남편분과 횟수를 좀 늘려보세요. 그러면 증상이 많이 호전될 겁니다.”

온세아의 얼굴이 뻘겋게 달아올랐다. 바지를 입고 침대에서 내려온 뒤 권태혁이 건넨 약 처방전을 받았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온세아가 진료실을 나서자마자 흰 가운을 입은 여자 의사 한 명이 뒷문으로 들어왔다.

“권태혁, 내가 없는 사이에 감히 내 환자를 봤어?”

때맞춰 도착한 권민지가 분노하며 동생을 나무랐다.

권태혁이 태연하게 대답했다.

“우리 의대 다닐 때 내가 늘 수석이었던 거 잊었어? 누난 항상 2등이었잖아. 내가 무료로 진료해주는 건 누나 환자들의 복이야. 그리고 이 병원 전체가 내 거라고.”

“너!”

권민지가 권태혁을 쏘아봤다.

억지도 이런 억지가 없었다.

그나저나 평소 결벽증이 심하고 여자에게 전혀 관심이 없는 동생이 오늘 여자 환자를 진료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놀라웠다.

“날 반기지 않는 것 같으니까 이만 가볼게.”

권태혁이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온세아가 사라진 쪽을 쳐다봤다.

“가긴 어딜 가? 오늘 우리 병원 흉부외과에 새로 선생님이 오셨어. 젊고 예쁜 데다가 의술도 뛰어나서 우리 병원의 퀸카야. 게다가 지금 솔로래...”

권민지가 황급히 동생을 불러 세우며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나중에.”

권태혁은 별 흥미가 없다는 듯 건성으로 대답하고는 휙 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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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세아는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몸의 공허함과 마음의 충격 때문에 제대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다행히 다음 날 아침 출근은 늦지 않았다.온세아가 하품하며 회사에 들어선 그때 오늘따라 회사의 분위기가 왠지 이상했다.“오늘 대표님이 새로 부임하신대...”친구 이채린이 중대한 소식을 전했다.알고 보니 신임 대표가 오는 날이었다. 어쩐지 온세아가 회사에 도착했을 때 여직원들이 거울을 보며 화장을 고치더라니, 그 이유를 이제야 알았다.“세아야, 왜 아직도 화장 안 고쳐?”온세아가 그 소식을 듣고도 가만히 있자 이채린이 급히

  •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제19화

    온세아가 권태혁에게 다가가고 있을 때, 누군가 돌연 제안했다.“권 대표님, 이왕 오신 거 파트너분이랑 듀엣곡 한 곡조 시원하게 뽑아주시죠!”그녀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손바닥 위로 마이크가 쥐어졌다.권태혁과 듀엣이라니, 대체 무슨 생각인 거지?자신이 연인이 아닌 그저 일개 비서라는 사실을 정녕 모르는 걸까?온세아는 무의식적으로 권태혁의 눈치를 살폈다.권태혁은 술잔을 만지작거릴 뿐, 한참이 지나도록 침묵을 지켰다.그가 내키지 않아 한다고 생각한 온세아가 먼저 재치 있게 나섰다.“우리 대표님 곤란하게 하지 마시고, 제가

  • 은밀한 진료:대표님의 달콤한 처방   제6화

    온세아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날 비서로 승진시켰어? 날 높이 띄워준 뒤에 떨어뜨리려는 속셈은 아니겠지?’“대표님, 저 비서 업무를 해본 적이 없어서 제대로 해낼 자신이 없어요...”온세아가 본능적으로 거절했다. 지금 그녀의 머릿속에 온통 권태혁과 하고 싶다는 생각뿐인데 비서가 되어 매일 그를 마주한다면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권태혁이 깊은 눈으로 온세아를 쳐다봤다.“승진하기 싫어?”온세아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제 생각에는...”권태혁이 그녀의 말을 가로챘다.“이 회사의 대표가 나야, 세아 씨야?”그녀의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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