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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last update تاريخ النشر: 2026-09-03 05:50:20

Julia는 그대로 얼어붙은 채 서 있었다.

주변에서는 여전히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잔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으며, 카메라 플래시도 끊임없이 터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그녀의 시선은 오직 Rodriguez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그는 마치 잃어버렸던 자신의 일부를 되찾은 사람처럼 Diana를 바라보고 있었다.

4년.

결혼 생활 4년 동안 Julia는 그의 표정 하나하나를 알아보는 법을 배웠다.

차분함, 진지함, 무뚝뚝함…

하지만 지금 그의 얼굴에 떠오른 미소만큼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진심이 담긴 미소였다.

환하게 빛났고, 어딘가 다정하기까지 했다.

“Diana…”

Rodriguez가 평소보다 훨씬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Diana는 망설임 없이 그에게 다가갔다.

그녀의 자신감은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마치 두 사람 사이에 흐른 세월 따위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Diana는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많이 변했네.”

Rodriguez는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진짜 웃음이었다.

“너도 마찬가지야.”

Julia의 심장이 꽉 조여왔다.

그 웃음소리…

그녀는 언젠가 집에서, 함께 저녁을 먹다가 혹은 아무렇지 않은 대화를 나누던 중에 그 웃음소리를 듣고 싶다고 얼마나 간절히 바랐던가.

그제야 Julia는 깨달았다.

그 웃음은 애초에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그저 되살아난 과거의 한 장면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

Diana가 마침내 Julia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녀의 미소는 여전히 예의 바르고 정중했다.

“당신이 Julia군요.”

“네… 만나서 반가워요.”

Julia는 목이 바싹 말라 있었지만 최대한 부드럽게 대답했다.

Diana가 살짝 고개를 숙였다.

“제가 없는 동안 Rodriguez를 잘 돌봐주셔서 고마워요.”

말투는 우아했다.

공격적인 느낌은 전혀 없었다.

그런데도…

Julia는 속이 서서히 뒤틀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제가 없는 동안.

마치 모든 것이 이미 정해져 있었던 것 같았다.

마치 자신은 남편의 삶에서 잠시 머물다 가는 임시 자리만 차지하고 있었던 것처럼.

Julia는 자신도 모르게 기다렸다.

한마디.

설명 하나.

아니면 그저 간단한 한 문장이라도.

Rodriguez가 Julia가 자신의 아내라고 말해주기를.

자신은 대체품이 아니라고 말해주기를.

하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그의 침묵은 Diana의 말보다 훨씬 무겁게 느껴졌다.

Julia는 눈물이 차오르는 것을 들키지 않으려 조용히 시선을 내렸다.

---

몇 분 후, 손님들은 각자의 자리로 안내받았다.

조명이 어두워지고, NLE 그룹의 회장이 무대 위로 올라섰다.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해 우리 회사의 창립 50주년을 함께 축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연회장은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

Julia도 연설에 집중하려고 애썼다.

정말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마음이 도무지 진정되지 않았다.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느낄 수 있었다.

Rodriguez가 계속해서 Diana가 앉아 있는 테이블 쪽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몇 번이나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그들은 조용히 미소를 주고받았다.

그 미소에는 묘한 친밀감이 담겨 있었다.

4년이라는 결혼 생활 동안 Julia와 Rodriguez 사이에서는 한 번도 만들어지지 않았던 그런 깊은 교감이었다.

Julia는 고개를 숙여 자신의 접시를 바라보았다.

최고급 요리들이 하나둘씩 차려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한입도 먹고 싶지 않았다.

그때 사회자가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오늘 우리는 NLE 그룹의 전직 직원 한 분을 다시 모시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수년간 해외에서 활동한 후, 국제 개발 부문 이사로 우리 곁에 돌아오셨습니다. Diana Keita 님을 뜨거운 박수로 맞이해 주십시오.”

연회장 전체가 박수로 가득 찼다.

Rodriguez는 가장 먼저 자리에서 일어난 사람 중 한 명이었다.

Julia는 가슴을 관통하는 듯한 묵직한 통증을 느꼈다.

그는 감탄과 존경이 가득한 표정으로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Julia가 그토록 오랫동안 원했지만 끝내 얻지 못했던 눈빛이었다.

Diana는 자신감 넘치는 걸음으로 무대에 올랐다.

손님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뒤, 그녀는 천천히 연회장 안을 둘러보았다.

그러다 그녀의 시선이 Rodriguez에게 멈췄다.

그녀의 미소가 한층 부드러워졌다.

“제가 오늘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은, 저를 끝까지 믿어준 한 사람 덕분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오직 Rodriguez만 바라보고 있었다.

“고마워요.”

순식간에 연회장 안에서 웅성거림이 일었다.

몇몇 손님들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주고받았다.

어떤 사람들은 이미 두 사람의 옛 사랑 이야기를 떠올리는 듯했다.

또 다른 사람들은 몰래 Julia를 바라보았다.

Julia는 꼿꼿한 자세로 자리에 앉아 있었다.

표정은 여전히 차분했다.

하지만 그녀의 내면은 산산이 무너지고 있었다.

결혼한 후 처음으로, Julia는 자신이 더 이상 Rodriguez의 곁에 있을 자리가 없는 것 같다는 처절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자신이 투명해진 것처럼.

바로 그 순간,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그녀의 휴대전화가 진동했다.

Julia는 약간 떨리는 손으로 휴대전화를 집어 들었다.

새로운 메시지가 도착해 있었다.

「NLE 사모님, 검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가능한 한 빨리 병원으로 방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순식간에 그녀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

휴대전화를 쥔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다.

그녀는 아무 생각 없이 조심스럽게 한 손을 배 위에 올렸다.

몇 주 전부터 계속된 이상할 정도의 피로가 그녀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Julia는 그 생각을 몇 번이고 애써 외면했다.

그러나 이 메시지를 받은 이상 더 이상 피할 수 없었다.

심장이 너무 세게 뛰어 숨쉬기조차 힘들 정도였다.

만약 이번 진료가 그녀의 인생을 완전히 뒤흔들어 놓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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