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먹이로 적합하지. 직계의 후손의 남자는 필요없어. 언제든 대체할 수 있는 존재니까.”에밀리의 얼굴에서 핏기가 빠졌다.“하지만 여자는 달라. 쓸모가 많거든.”주라헬이 가볍게 웃었다.“쓸데없이 정도 많아 이용하기 좋고.”에밀리는 절망했다.“네 양부모를 명대로 살게하고 싶으면 얌전히 살아.”그 뒤로 에밀리의 숨통은 조이되, 그녀의 일상은 계속됐다.주라헬이 원하는 대로 시키병에 관한 잘못된 정보가 흘러가게 만들었다. 누구도 그 시키병에 제대로 접근하지 못하도록.“이건 시키병이 아니잖아!”에밀리는 그녀에게 따졌다.“그게 중요한게 아니지.”“뭐?”“내가 원하는 대로 했느냐 하지 않았는냐만 중요할 뿐인걸.”“주라헬!”“난 네게 연구자로 살아가라고 한 거 아니야.”그녀의 서늘한 목소리가 에밀리의 목덜미를 휘감았다. “그저, 내가 하라는 대로 하라고.”“이러면 정작 중요한 치료제는 손에 얻지 못할 텐데?”에밀리는 그녀를 노려봤다. 주라헬이 소리를 높여 웃었다.“치료제? 치료제라….”그녀는 번뜩이는 눈빛으로 에밀리를 비웃었다.“내가…치료제를 찾는 거라 생각해?”“…….”“아니잖아.”주라헬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아키하 칩이 있잖아. 그러니 그 칩을 감당할 아이들이 더 자라면 돼.”“…설마?”“어. 그 칩을 이식 후에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걸.”“….”에밀리는 눈이 커졌다.“치료제든, 더 강력한 바이러스든. 뭐든지.”그러면서 에밀리는 오래도록 한 가지 꿈을 품었다.단, 한번의 기회.아주 크게 돌려주리라.자신의 삶과 꿈을 망가뜨린 것처럼, 주라헬의 삶도 한 번은 그렇게 뒤흔들어 놓기 위해.단 한번의 복수를 일생일대를 기다렸다. 그 한 번의 복수는 성공적이었다.에밀리는 주라헬이 원하는 방식으로 죽지 않았다. 갑작스런 죽음. 주라헬이 가장 원하지 않았던 자신의 얼굴이 공개 될 수 있는 죽음을 남겼다.백유겸이 한참 머뭇거리다 끝내 입을 열
잠시 뒤 남자가 나타났다. 손에는 날카로운 칼이 들렸다. 남자는 가까이에 있던 사람들과 지나가는 사람들을 지나친 채, 오로지 에밀리에게만 달려들었다.한순간이었다.그녀의 붉은 원피스의 색이 더 짙어졌다. 옆의 붉은 가방도 색이 진해졌다. 의자 아래로 핏방울이 뚝뚝 떨어지더니 금세 작은 웅덩이가 만들어졌다. 날카로운 사람들의 비명이 터지고 황급히 도망갔다. 누군가는 에밀리에게 달려가 흘러나오는 피를 지혈하려 했다. 어떤 사람은 휴대폰을 꺼내 다급하게 전화를 걸었다.혼란스러운 사람들 사이에서 에밀리만 웃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눈이 서서히 감겼다. 영상이 끝나자, 시우가 차갑게 말했다.“ 그 남자가 따라오는 걸 알았어. 미리 알고 움직였네.”“정확히는 CCTV가 보이는 동선으로만 지나가며 화면에 얼굴을 비췄어. 정면으로.”“누군가 이 화면을 볼 거라는 것도 알고….”화면에 시선을 거두지 않은 채 시우는 건조한 목소리가 흘렀다. 백유겸은 낮게 덧붙였다.“그날, 그 시간에 빨간 원피스와 빨간 머리카락에 빨간 가방에 흰 캔버스화를 신은 사람은 딱 한 명.”“에밀리.”시우의 눈빛이 가늘어졌다. “아직 우리도 그런 방식은 작전지역에서도 극소수 대상으로만 테스트 중인데.”백유겸의 목소리가 낮아졌다.“이렇게 타겟팅이 가능하다고?”시우의 머릿속에서 영상이 다시 떠올랐다. 에밀리, 남자, 웃음, 시우가 서늘하게 입을 열었다. “… 누가 최면이나 세뇌를 쓴다면?”“가능할지도. 하지만 오랜 시간이 걸려 작업해야 할 텐데. 아니면 엄청난 실력자가 설계한 것일 수도.”백유겸의 차가운 목소리가 나왔다. “마지막 장면 봤어?”“어. 에밀리가 웃고 있었지.”시우는 잠시 입술을 굳혔다.“주라헬에게 복수한 거였어.”*** 주라헬의 레플리카 여름인 에밀리 서머스.시키병 연구의 1인자였다.그녀는 대리모를 통해서 태어나자마자, 양부모에게 보내졌다.주라헬이 미리 정해 놓은,
“에밀리가 타살인 건 너도 알지?”“어. 그때 요란하게 TV에서 노숙자 문제도 나왔지.”“ 그런데 조금 이상해서.”시우의 눈매가 좁아졌다.“…이상해?”“어. 주라헬 스타일 아니란 걸 너도 알잖아.”잠시 말을 고른 백유겸이 목소리를 낮췄다.“타살인데 정황상 스스로 한 것 같아. 마치 정교하게 짜인 연극처럼.”“연극이라….”“그리고 서머스 가문에서도 이 이상 파고들지 않기로 했어.”시우의 표정이 굳었다.그는 천천히 거실 창가로 걸어갔다. 네온사인 너머로 그의 시선이 향한 곳은 설화대학병원이었다. 에밀리의 칩을 가지고 있는 주하.그의 목소리가 낮게 흘러나왔다.“아마 에밀리 시신을 넘기는 조건으로 뭔가 계약했겠지.”“응. 그래서 부검조차 하지 않았어. 오히려 알겠다며, 계약 내용을 조율했지.”“계약 내용을?”시우가 바로 되물었다.“자세한 내용은?”“그건 서머스 가문의 요한 서머스만 알고 있어. 지금으로선 알아낼 방법이 없어.”“그것 때문에 타살이 아니다?”“그게, 뭔가가 말이 안 되는 거라….”짧은 정적이 흘렀다. 잠시 후 백유겸이 다시 입을 열었다. “에밀리가 있던 랩이 유온의 랩이랑 가깝거든. 그래서 그 랩에서 친하게 지냈던 사람이 그러는데, 사건이 있기 며칠 전부터 기분이 굉장히 좋아 보였대.”“…….”“무슨 좋은 일이 있냐고 물었더니, 오랫동안 기다렸던 사람을 곧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했다더라고.”눈썹을 찌푸린 시우가 조용히 읊조렸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사람? ”“방금 영상 하나를 보냈어.”시우는 곧바로 테이블 위의 노트북을 열었다. 백유겸이 보낸 영상을 다운받은 뒤 노트북 모니터로 시선을 고정한 채, 천천히 소파 앞으로 몸을 기울였다.화질이 조금 떨어지는 CCTV 영상이 재생되자마자 보정되어 곧바로 선명한 영상이 나왔다. 카메라는 쇼핑몰 천장에서 아래쪽을 비추고 있었다.화면 아래에는 시간이 적혀있었다. PM 07:03이리저리로
손이 점점 빨라졌다. 더는 참지 못한 순간, 흰 백탁액이 튀어 욕실 벽과 바닥에 흩어졌다.“하아…….”끝났는데도 주하는 야릇하게 웃으며 여전히 그의 앞에 앉아있었다.혀끝으로 흘러내린 정액을 닦아내려 요도구를 건드렸다. 성기에 남은 흰 액체를 천천히 핥으며 그를 보고 환하게 웃었다.
“왜?”시우의 걸음이 멈추지 않고 달라붙었다.“ 너흰 즐겁게 했잖아.”“뭐?!”“너, 직계라며?”싸늘한 시선이 망가진 몸을 천천히 훑었다.
그는 제 손에 잡힌 주진성의 오른쪽 팔 중간을 지그시 움켜쥐었다. 그리고 천천히 힘을 줬다. “으아악!! 제발!!”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팔의 형태가 꺾였고, 살을 뚫은 뼛조각이 박으로 튀어나왔다.그런 모습을 앞에 두고도 시우의 표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아무런 감흥조차 없는 듯 했다. 오히려 시선이 주진성의 몸을 천천히 훑었다. 어디를 더 건드릴지 고르는 것처럼.현시우의 손이 멈추자, 주진성은 그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매달렸다.“제발…. 아무 짓도 안 했어. 난 주라헬이 시켜서….”시우의 눈썹이 순간 움찔했다. 곧바로 발이 올라가 주신성을 걷어찼다.“듣기 싫은 이름이 나와서.”“…!”주진성의 눈동자가 빠르게 움직였다. 무슨 말을 꺼내야 살 수 있을지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리는 모양새였다.“야!!! 너 나를 죽이면 큰 실수야. 내가 진짜 아는 거 말할게. 걔 레플리카지만 조금 이상해. 그래서….”시우의 표정이 더욱 싸늘해졌다.그는 아직 멀쩡한 다리 하나의 발목을 밟아 눌렀다. 순간 관절이 꺾이며 발목이 다리에서 거의 분리되듯 돌아갔다.“으악 !!! 왜!! 네가 원한 정보잖아. 물을 좋아할 리 없는 주작가의 돌연변이라고!! 걔는!!”시우의 그림자에서 길게 뻗은 무언가가 튀어나와 주진성을 벽으로 내동댕이쳤다.“윽!!”“아.”시우가 무표정한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혀를 잘라야 하나?”고저 없이 흐르는 목소리에 같은 공간에 있던 현제가 더 소름이 돋았다.‘진짜 화 많이 나셨네….’“아직 필요한 정보가 있을지 모르니 혀는 안 됩니다.”조심스러운 만류에, 시우는 떨어진 벽 아래에서 벌벌 떠는 주진성을 벌레 보듯 내려다봤다.“그럼….”묵직한 발소리가 가까워졌다.“입에 물고 있어. 시끄러우니까.”시우가 망가진 오른팔 끝을 붙잡았다.“지혈은 내가 특별히 해주지.”그리고 손목에서 손을 뜯어냈다.“크아아악!”시우는 뜯어낸 주진성의 손을 그대로 그의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