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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ผู้เขียน: 영준
이효진은 그 자리에 서서 이를 갈았다.

남지훈이 정말로 변한 것이었다.

예전에 그녀의 말만 듣던 남지훈은 지금 그녀에게 꺼지라고 했다.

김명덕과 양다리를 걸치면서 남지훈에게 너무 큰 상처를 준 탓이었다.

하지만 이효진은 절대 여기서 순순히 물러날 사람은 아니었다.

그녀는 사석에서 김명덕에서 이혼하고 자신과 결혼할 것을 말해 보기도 했지만, 김명덕은 바로 거절했다.

남지훈은 돈이 없는 것 빼고는 아주 좋은 사람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녀는 절대 남지훈과 9년이나 사귀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리 김명덕이 그녀에게 포르쉐를 사주겠다고 하긴 했지만, 일단은 남지훈의 마음을 다시 되돌려야 했다.

남지훈은 병실로 오자마자 병간호하였다. 그는 오늘 남가현이 병실에 오지 않을 것을 예상하였다.

어제 그는 SNS를 하다 우연히 자신의 누나와 매형 사이에 갈등이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남지훈이 앉아서 휴식하고 있었을 때 의외의 인물이 찾아왔다.

이장님이었다.

그는 한 손에 두유 한 박스와 과일 바구니를 들고 병실로 들어왔다.

남지훈은 깜짝 놀랐다.

“이장님, 여긴 어쩐 일이세요?”

진성철은 과일 바구니와 두유를 내려놓으면서 말했다.

“마을에서 재개발 시작할 거야. 일단 먼저 너희 아버지의 땅문서를 나한테 넘겨줘. 하지만 실제 토지 면적은 시공팀에서 다시 측정할 거다.”

“너희 집 200평 되는 땅에서 아마 130평 정도 쓰이게 될 거야. 아마 대략 9000만 원이 나올 거고. 너희 아버지가 침상에 누워계시니 이 일에 관해서는 네가 신경 써야지.”

남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마을에서 재개발한다는 소식은 몇 년 전부터 들려왔다.

그 후로부터 마을의 젊은 청년들은 모두 백수를 자처했고 주민들과 고스톱을 치지 않으면 먹고 놀기만 하였다.

돈이 떨어지면 그들은 인터넷 대출로 대출받아왔고 보상금이 나오면 갚을 생각을 했다.

진성철도 이 일에 관해서 머리가 아픈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는 계속 이어서 말했다.

“네 누나의 주민등록증 주소도 아직 마을 주소로 되어 있으니, 누나에게도 보상금이 내려질 거야. 지금 네 아버지가 이렇게 병원에 누워있으니 너희 두 남매가 이 일을 잘 해결해야지.”

“고맙습니다, 이장님.”

남지훈은 기쁜 기색을 드러내지 않았다.

땅은 농민들의 전부였고 땅만 있으면 그들은 굶어 죽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기에 남지훈은 그 땅들이 재개발 지역으로 선정되지 않길 바랐다.

진성철은 그렇게 병실에서 앉아 얘기를 나누다가 다시 돌아갔다.

진성철이 병원에 찾아온 이유는 남용걸의 병문안 때문이었고 온 김에 땅에 대한 소식을 전하려는 것이었다.

보통 시공팀이 측정한 후 대략 두어 달 후면 보상금이 내려오게 되어 있었다.

남용걸이 병원에 입원하자 남지훈의 집에서 사채를 끌어다 병원비로 썼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이젠 보상금이 있으니 남씨 집안도 아마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

남가현은 아주 늦게 나타났고 얼굴엔 눈물자국이 있었다.

그런 누나의 모습을 본 남지훈은 누나와 매형이 싸웠을 거라고 추측했다.

누나가 입을 열지 않으니 남지훈도 굳이 물어보지 않았다.

그가 말했다.

“누나, 방금 이장님이 왔다 가셨어. 우리 집 땅에 관해서 말해주시던데 시공팀에서 측정할 때 아마 우리가 가서 확인해봐야 할 것 같아.”

남가현은 고개를 끄덕였고 별로 기뻐하지 않는 눈치였다.

그들이 앉아서 쉬고 있을 때 이효진이 과일 바구니를 들고 들어왔다.

그녀는 병실 문을 두드렸다.

“언니, 지훈 씨. 나 아버님 뵈러 왔어.”

남지훈과 남가현이 대답하기도 전에 그녀는 병실로 들어왔다.

남지훈이 화를 내려고 하자 남가현이 그를 말렸다.

남가현은 고개를 저으며 그의 팔을 당기자 남지훈은 그제야 다시 자리에 앉았고 이효진에게 시선조차 주지도 않았다.

남가현은 아주 덤덤한 어투로 말했다.

“이효진, 같은 여자로서 말하는데 깨끗하게 살아.”

“우리 집은 돈 없어도 선을 지키면서 살아. 우리 아빠가 누워계신 걸 다행으로 여겨. 안 그러면 아마 너의 두 다리를 분질러 버렸을 거야!”

이효진의 안색이 미묘하게 변했다.

“언니.”

이효진이 이어서 말했다.

“나도 이미 내가 잘 못한 걸 알아. 그러니까 제발 지훈 씨 설득 좀 해줘. 다시 나한테 기회 한 번만 더 주면 안 될까?”

“내가 신은 아니잖아. 나도 실수를 해. 언니도 실수하면서 살잖아?”

그녀는 말로 남가현에게 가스라이팅을 시작했다.

신이 아니니 실수를 할 수 있다고?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남가현은 피식 웃었다.

“나도 실수를 하지. 아주 많이 하지. 하지만 너 같은 실수는 안 해. 이제 그만 가라. 지훈이는 이미 결혼했어. 앞으로 지훈이를 찾아와 난처하게 만드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이효진은 깜짝 놀랐다.

남지훈이 정말로 결혼했다고?

며칠 전 남지훈이 혼인신고서를 보여줄 때만 해도 그녀는 자신을 화나게 하려고 어디서 대충 찍어온 줄 알았다.

그녀는 남지훈을 바라보았지만, 남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남지훈에겐 지금의 이효진은 낯선 사람과 다를 바 없었다.

남가현의 말에 이효진은 터벅터벅 돌아가는 수밖에 없었다.

명덕 테크.

남지훈이 이미 결혼했다는 소식에 김명덕도 깜짝 놀랐다.

“고작 그런 자식이랑 결혼하려는 사람이 있다고?!”

“혹시 걔 와이프가 힘 있는 집안의 사람인가?”

“하지만 이건 말이 안 되잖아. 너랑 난 매일 남지훈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어떻게 결혼 상대가 있을 수 있는 거지?”

김명덕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남지훈은 그의 회사 직원이었고 그와 이효진이 뒤에서 양다리를 걸치고 있었기에 그는 남지훈에게 관심이 아주 많았다.

남지훈의 행적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었던 그는 이효진과 몰래몰래 데이트했었다.

남지훈은 그의 곁에서 일하면서 이효진 외에 접촉하는 여자가 없다는 것도 김명덕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나도 몰라.”

이효진은 고개를 저었다.

결혼한다는 남지훈의 말을 그녀는 애초에 믿지 않고 있었지만 남가현의 입에서 다시 들으니 정말 믿게 되었다.

더군다나 그녀는 남지훈의 혼인신고서도 본 적이 있었다. 그땐 그저 힐끔 보기만 했었을 뿐 상대가 누군지 보지도 못했었다.

김명덕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이젠 내가 직접 알아봐야겠네!”

“하지만 넌 계속 걔한테 질척거려. 절대 안심하게 놔둬선 안 돼!”

“응!”

이효진은 바로 대답했다.

이 일은 그녀도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었다. 잘만 하면 포르쉐 한 대가 차려지는데 굳이 거절할 이유가 있겠는가.

한 편 스카이 팰리스.

소연은 발을 다친 덕에 출근하지 않았고 회사의 업무는 첫째 오빠에게 맡겼다.

그녀는 발신번호표시제한으로 온 문자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문자의 내용은 남지훈이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녀는 연락처를 찾아 둘째 오빠 소한용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참 후에야 소한용이 받았다.

“오빠, 몰래 지훈이를 미행하니까 재밌어?”

소연의 표정은 아주 싸늘했다.

그녀는 심지어 누가 남지훈을 미행하고 있는지조차 알고 있었다. 발신번호표시제한으로 보내면 모를 줄 알았나 보지?

소씨 가문의 사람들 제외하곤 그녀가 결혼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세 오빠 중에서 이런 미행이나 하고 다닐 사람은 둘째 오빠 소한용밖에 없었다.

“동생아.”

소한용은 멋쩍은 웃음소리를 냈다.

“난 우리 막내가 걱정되어서 그런 거야. 알았어, 알았어. 막내야, 화내지 마. 오빠가 이젠 미행 안 할게!”

“왜 안 해?”

소연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얼마나 재밌어. 지훈이가 양다리 걸치고 있다는 것도 알아내고. 그냥 계속하지 그래!”

“아니야, 아니야!”

소한용은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동생아! 내가 앞으로는 절대 남지훈 미행하지 않을게!”

소한용은 소연이 아주 무서웠다.

“오빠, 난 진지해.”

소연이 계속 말을 이었다.

“계속 미행해. 이상한 점 있으면 나한테 알려주고. 어차피 오빠가 미행하든 안 하든 돌아가서 오빠를 손봐줄 생각이었어!”

소한용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소연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한편 소한용이 자신의 뺨을 살짝 때리며 중얼거렸다.

“아니, 갑자기 발신번호표시제한으로 왜 문자를 보낸 거야!”

그는 소연이 그가 보낸 문자임을 추측해낼 것이라고는 예상하였지만 이렇게나 빨리 알아차릴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한편 소연의 거처에선 정장을 입은 남자가 소연의 앞으로 다가갔다.

“아가씨, 말씀하십시오.”

그는 바로 소연의 운전기사였다.

소연이 그에게 말했다.

“둘째 오빠가 지금 지훈이를 미행하고 있어요. 지훈이는 그날 병원에서 본 그 사람이에요. 몰래 미행해주세요. 그리고 정보를 얻게 되면 바로 나한테 알려주시고요. 한용 오빠한테는 들키지 말아 주세요. 기사님의 실력이라면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네! 아가씨!”

당사자인 남지훈은 자신이 세 명에게 감시당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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