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주승희는 변현민의 생모로서 설령 나중에 아무리 몰락하더라도 변현민을 발판 삼아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었다.그렇게 생각한 주승희는 변현민에게 말했다.“현민아, 너 먼저 나가 있어. 엄마랑 너희 선생님이 할 얘기가 있어.”간호사는 주승희에게 큰 이상이 없는 걸 확인하고 병실을 나갔다.변현민은 염하나를 바라보았다.염하나는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현민이 착하지. 선생님이랑 엄마가 얘기 좀 할 테니까, 나가서 기다리자.”“네.”변현민은 순순히 병실을 나가면서 문까지 닫아줬다.병실 안, 염하나는 의자를 끌어다 침대 옆
“현민아.”염하나는 변현민을 바라보며 말했다.“네 엄마가 좀 이상한 것 같아. 간호사실 가서 간호사 좀 불러와.”변현민은 주승희가 걱정돼서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고 병실 밖으로 뛰어나갔다.변현민이 나가자마자 염하나는 재빨리 병실 문을 잠갔다.그리고 주승희에게 다가가 그녀의 뺨을 톡톡 두드렸다.주승희는 미간을 찌푸린 채 악몽 속에서 몸부림치며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염하나는 손에 힘을 주었다.“주승희 씨!”얼굴에 전해진 따끔한 통증에 주승희는 화들짝 눈을 떴다.그리고 마주한 건 염하나의 시선이었다.“깨셨군요, 주승희
조사해 보니 임혜주는 해외의 한 사설 의학 연구소에서 특정 약품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그 약은 복용 후 짧은 시간 내에 병마에 시달리던 환자의 기운을 회복시키고 암세포로 인한 고통을 크게 줄여주는 효과가 있었다.하지만 그 약은 매우 비싸서 한 알에 수억 원에 달했다.임혜주는 여러 차례 구매했고 약을 복용한 뒤 정신 상태가 이전보다 훨씬 좋아져서 이미 퇴원한 상태였다.최근에는 아파트를 임대해 야간 업소에서 일하는 젊은 남자도 한 명 데리고 살고 있었다.주승희는 탐정을 보내 그 사설 연구소를 조사하게 했다.탐정은 그녀에게
심지우와 온주원이 아직 말하기도 전에 염하나가 먼저 대답했다.“변 선생님, 죄송해요. 제 잘못이에요. 현민이가 오랜만에 아가씨를 만났으니 둘이 함께 놀면서 남매 사이를 돈독히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사모님이 현민이가 아가씨에게 가까이 가는 것을 막을 줄은 몰랐어요.”온주원은 옆에서 눈을 치켜떴다.변승현은 심지우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물었다.“그 말이 사실이야?”“응.”심지우는 비웃으며 되물었다.“왜? 당신의 그 착한 아들을 위해서 나를 질책하려고?”“심지우!”변승현의 눈빛이 어두워졌다.“우리 어른들 사이가 어떻든
“윤영이랑 변현민은 아무런 관계도 없습니다.”심지우가 염하나의 말을 끊었다.염하나는 고개를 돌리자 심지우와 눈이 마주쳤다.심지우는 다가와 차갑게 말했다.“염 선생님, 지난번에 분명히 말씀드렸어요. 만약 계속 이렇게 집요하게 구신다면 저는 당신이 다른 의도가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어요.”염하나는 멍해졌다.심지우가 이어 말했다.“윤영이는 제 한계입니다. 변현민은 주승희의 아들이에요. 저는 절대 변현민이 제 딸에게 가까이 오는 걸 허락하지 않을 겁니다.”“사모님께서 주승희 씨에게 원한이 있으신 건 이해합니다.”염하나는
염하나는 변현민을 데리고 심지우 일행 옆 잔디밭에 자리를 잡았다.온주원은 그 모습을 보고 몹시 불쾌했다.“저 두 사람은 대체 왜 이러는 거예요? 귀신같이 따라다니네요!”심지우도 조금 짜증이 났다.하지만 이곳이 워낙 넓고 자리도 선착순이라 딱히 뭐라 할 수 없었다.온주원은 천막을 다 설치하고 텐트를 치려 했다.담이연도 손재주가 뛰어나 금세 두 개의 해먹을 설치했다.윤영과 영준이 각자 하나씩 누웠고 장은희와 담이연은 옆에서 흔들어 주었다.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염하나는 변현민과 함께 심지우 일행 바로 옆 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