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현은 그녀의 점점 굳어지는 얼굴을 바라보며 형식적인 미소를 지었다.“이 다이아몬드는 도련님이 개인적으로 큰 금액을 들여 맞춤한 것이고 원래 주인이 따로 있습니다. 주승희 씨께서 이렇게 오래 빌려 쓰셨으니 이제 돌려주실 때가 된 거죠.”주승희는 이를 악물었지만 아무리 억울해도 어쩔 수 없었다.그녀는 금고에서 정교한 파란색 벨벳 장신구 상자를 꺼냈다.유지현은 그것을 받아 열어보았다.그 안에는 찬란하게 빛나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천연 원석 다이아몬드가 들어 있었다.그 가치는 수천억에 달했다.유지현은 흰 장갑을 낀 뒤 다
다음 날 아침, 주승희는 아직 꿈속에 있었는데 갑자기 아래층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어렴풋이 장 매니저가 놀라 외치는 목소리도 들렸다.“당신들 뭐 하는 거예요? 저기요, 누구세요, 허락도 없이 어떻게 들어온 거예요?”주승희는 미간을 찡그리며 눈을 떴다. 그녀는 갑작스러운 소음에 머리가 지끈거린다.주승희는 자리에서 일어나 외투를 하나 걸치고 방문을 열어 아래층으로 내려갔다.막 1층에 도착하자 장 매니저가 다급하게 그녀 쪽으로 달려왔다.“승희 언니, 이 사람들이 우리 보고 당장 나가래요!”주승희는 순간 멍해졌다.그
변승현은 목젖을 힘겹게 움직였다.“그래서 넌 처음부터 끝까지 딸을 집에 데려올 생각이 없었던 거야?”“당연하지.”심지우가 말했다.“난 당신만 보면 내 아들이 떠올라. 변승현, 당신은 한 번도 깨닫지 못했지? 내 아들은 죽었어. 난 주승희와 변현민을 미워하지만 내가 가장 미워하는 사람은 사실 당신이야!”변승현의 동공이 흔들렸다.“아들이 죽고 난 뒤, 당신을 볼 때마다 내 손에 칼이 있다면 당신 심장을 그대로 찔러버리고 싶었어!”변승현은 멍하니 심지우를 바라보았다.“난 당신이 주승희를 계속 묵인하고 변현민 때문에 날 억지
심지우와 온주원은 최근 변승현이 이렇게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행동에 대해 이미 익숙해져 있었다.변승현에게 북성에서 누군가를 찾는 건 아주 쉬운 일이었다.온주원은 심지우를 바라보며 물었다.“상대할 거예요?”심지우는 변승현이 자신을 여기서 막아선 이유가 분명 그녀가 진숙희를 고소한 일 때문일 거라고 확신했다.그녀는 이미 꾸벅꾸벅 졸고 있는 윤영을 살짝 안아 주며 온주원에게 말했다.“주원 씨 먼저 윤영이 데리고 차에 가서 기다려요.”온주원은 고개를 끄덕이고 윤영을 안은 채 주차된 차 쪽으로 걸어갔다.진태현은 한 걸음 앞
얼굴 가득한 콜라겐에 뽀얗고 붉은 기운이 돌아서 고은미의 살구빛 눈동자가 더 밝고 사랑스러워 보였다.하지만 정작 본인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그녀는 인상을 찌푸리며 투덜댔다.“저 정말 다이어트하고 싶어 죽겠는데 다들 못 하게 하잖아요!”온주원은 윤영을 안고 있었고 진태현은 자신의 아들을 안고 있었다.두 남자는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다.“일단 앉아요. 메뉴부터 고르죠.”진태현은 전략적으로 화제를 전환했다.심지우는 코를 훌쩍였다. 그녀는 고은미를 앉히며 말했다.“급해할 거 없어요. 저도 윤영이 낳고 나서 은미 씨랑 똑같았어
변승현이 진숙희가 고소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건 다음 날 오후였다.진숙희는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욕부터 퍼부었다.“심지우, 그년! 너 당장 그 여자랑 이혼해! 감히 날 고소하다니!”“고소요?”변승현은 미간을 찌푸렸다.“무슨 짓을 한 거예요?”“내가 뭘 했겠어?”진숙희는 목소리를 높였다.“그냥 현민이의 억울함 풀어주려고 한 대 때렸을 뿐이야! 그 재수 없는 년은 맞아도 싸! 자기 아들을 죽게 해놓고 감히 현민이를 쫓아내려 해? 우리 변씨 가문을 만만하게 보는 거지!”“어머니가 심지우를 때렸다고요?”변승현의 눈빛이 싸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