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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 화

작가: 영이
집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 곽정은 매일 아내의 비위를 맞춰야 했고 세 아들의 눈치까지 봐야 했다.

오늘 임혜주에게서 다시 한번 남자의 자존심을 충족시킨 그는 기분이 좋아져 유난히 너그러워졌다.

“나중에 사람 시켜서 돈 보내줄게. 그런데 현금으로밖에 못 줘.”

“당신 돈 필요 없어요.”

임혜주는 부드럽게 말했다.

“난 돈 때문에 당신이랑 있는 게 아니에요. 곽정 씨, 내 마음은 돈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거예요.”

곽정은 순간 마음이 흔들렸다. 무언가 말하려던 찰나 노크 소리가 들렸다.

“문 여세요, 잠시 검문이 있겠습니다!”

갑작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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