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응.”심윤영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아저씨 사업 파트너의 아들이야. 집안도 확실하고 서로 배경도 잘 알고. 우리 아버지도 만나 보셨는데 엄청 칭찬하셨어. 아버지가 인정할 정도면 괜찮은 사람이겠지.”온송현은 미간을 찌푸렸다.“하지만 석윤이는 졸업한 지 얼마 안 됐잖아요. 취직한 지 1년도 안 됐는데 벌써 결혼 얘기라니 너무 이른 거 아니에요?”“뭐, 아직 결혼하자는 건 아니고 일단 만나 보는 거지. 됐어. 진짜 끊는다.”전화가 끊어지자 온송현은 휴대전화를 내려다보며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그와 함석윤은 나이 차이가 반년
그녀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네! 기억할게요!”“그럼 넌 방에서 쉬고 있어. 나 잠깐 다녀올게.”“온송현 씨 만나러 가는 거예요?”어민경은 그의 손을 붙잡고 다시 한번 신신당부했다.“절대 저 때문에 싸우면 안 돼요. 그리고 형수님이라고 부르라는 말도 하지 마세요. 저는 원래 그 사람보다도 어리고, 그 사람은 업계 위치도 훨씬 높은 사람이잖아요. 괜히 제가 이득 보는 것 같아서 부담스러워요.”변영준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었다.“걱정하지 마. 저 녀석은 어릴 때부터 나를 제일 무서워했어. 감히 나랑 싸우지도 못해.”
30분 후, 두 사람은 호텔에 도착했다.기사는 곧장 지하 주차장으로 차를 몰고 들어갔다.엘리베이터에 올라탄 어민경과 변영준은 그곳에서 온송현과 마주쳤다.이 호텔은 오페라단과 오랫동안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고, 과거에도 유명 배우들과 협업한 사례가 많았다. 그래서 연예인이 숙박할 경우 호텔 측은 미리 직원들에게 공지했다. 사생활 보호와 출입 편의를 위해 호텔은 아예 연예인 전용 엘리베이터 한 대를 따로 운영하고 있었다.덕분에 온송현도 누군가에게 들킬 걱정 없이 선글라스를 벗더니 잘생긴 눈으로 변영준이 잡고 있는 어민경의 손을
변영준은 그를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정식으로 소개할게. 내 여자친구, 네 미래 형수님 어민경 씨.”온송현은 동공이 흔들렸다.여섯 시간의 비행 내내 온송현은 멘탈이 나가 있었다.게다가 그 여섯 시간 동안 변영준과 어민경의 좌석은 바로 통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었다.가끔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 소리가 들려왔다. 내용은 정확히 들리지 않았지만 그 사실만으로도 온송현은 질투로 속이 뒤집힐 지경이었다.겨우 비행기에서 내린 뒤, 온송현은 황급히 두 사람을 쫓아갔다.변영준과 어민경을 마중 나온 운전기사가 이미 도착해
온송현의 차림은 어민경과 거의 비슷했다. 커다란 모자, 마스크, 선글라스...어민경은 단번에 그를 알아봤다.정확히 말하면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서로를 알아보았다.온송현은 주변을 한 번 둘러본 뒤 천천히 어민경 쪽으로 걸어왔다.어민경은 숨을 죽인 채 온송현이 자신의 옆자리, 즉 조금 전까지 변영준이 앉아 있던 자리에 앉는 모습을 지켜봤다.어민경은 헛기침을 한 번 하고 모자를 더 깁게 눌러썼다.이제 그녀는 상대도 연예계 사람이라는 것을 확신했다.그녀는 업계에서 친구가 거의 없었고, 지금까지 동료들에게 견제당하거나 악의적인
어민경은 그 눈빛이 너무 무서웠다.그래서 서둘러 배를 감싸며 말했다.“아, 배고프다! 저 밥 먹으러 나갈게요!”변영준은 낮게 웃으며 그녀를 안고 있던 팔에 힘을 조금 풀었다.어민경은 그 틈을 타 재빨리 그의 품에서 빠져나와 허둥지둥 밖으로 달려나갔다.변영준은 그녀가 도망치듯 사라지는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손으로 미간을 문지르며 무력하게 한숨을 내쉬었다.순진하다고 하기엔 이것저것 아는 것 같고, 안다고 하기에는 또 제대로 아는 게 없는 것 같았다.아직은 너무 어렸다. 좀 더 천천히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어민경
그 말에 안서우는 표정이 굳어버렸다.그녀는 도시락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 위민정에게 다가가더니 그녀의 배를 살짝 보고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위 대표님, 설마...”위민정은 명치 부분을 문지르다가 멈칫했다.안서우가 조심스럽게 물었다.“마지막 생리가 언제였어요?”위민정은 미간을 찌푸렸다.“원래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서...”그녀는 지난 몇 년간 업무 스트레스로 주기가 항상 늦어졌고 때로는 8일 정도 밀리기도 했다.하지만 이번에는 8일 이상인 것 같았다...순간 위민정의 신경이 곤두섰다.“서우 씨.”
위민정은 ‘미친놈’이라고 욕하며 함명우를 힘껏 밀치고는 문을 열고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함명우는 맞은 쪽 뺨을 문지르며 얇은 입술을 끌어올려 웃었다.그리고 몸을 돌려 위민정을 향해 소리쳤다.“나도 같이 가!”...위민정의 드레스는 거추장스러워서 빨리 걸을 수 없었다.그래서 함명우는 금세 그녀를 따라잡았다.위민정의 드레스 자락은 하이힐에 계속 얽혀 몇 번이나 넘어질 뻔했고 그 모습을 본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조마조마했다.함명우는 두세 걸음 빨리 뛰어가 허리를 굽혀 그녀의 드레스 자락을 들어 올려주었다.위민정은 걸음을
결혼한 지 한 달 만에 이혼 소동이라니, 손현희는 정말 속이 타들어 갔다손현희는 위민정의 태도가 확고한 것을 보고 몇 마디 위로의 말을 건넸다.위민정은 함명우와 임다해의 일에 대해 손현희에게 말하지 않았지만, 손현희는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분명 함명우가 또 멍청한 짓을 한 게 틀림없다고.손현희는 병원에서 함채로 돌아온 후 위준하가 위층으로 올라가 잠든 걸 확인하고 나서야 방으로 돌아와 함명우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는 여러 번 울린 뒤에야 연결되었다.“함명우, 이 개 같은 놈! 당장 돌아와!”오랫동안 손현희의 호통을
새벽 네 시, 천둥과 번개가 멎고 밤비가 추적추적 내렸다.함씨 가문의 사당에서는 채찍을 내리치는 소리가 들려왔다.함설호와 현진화는 그저 방 안에 앉아 있었는데 연세가 많은 탓에 청력이 좋지 않아 정확히 듣지는 못했지만, 오늘 밤 자신들이 키워온 장손이 매를 피하지 못하리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손현희에게서 전화가 왔으나 자세히 말하지 않았고 단지 절대 밖으로 나와 말리지 말라고 거듭 당부했으며 함명우가 위민정을 괴롭혀 병원에 보냈다고 했다.병원에 실려 갈 정도라니, 비록 자세한 상황은 몰라도 지금은 함명우를 걱정할 때가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