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982 화

Author: 용용자
병실 앞, 심지우는 함명우를 바라보며 차분히 입을 열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대충은 알겠어요. 민정씨가 찾은 사람은 저와 변승현 친구예요. 능력이 하늘을 찌를 정도죠.”

함명우는 눈을 내리깔았다.

“언제부터 조사한 거예요?”

“며칠 전부터요.”

심지우는 낮게 말을 이었다.

“함 대표님, 이번엔 정말 과했어요. 민정씨를 도와주는 거라 생각했겠지만, 사실은 그녀한테 더없는 상처를 준거예요.”

함명우는 입술이 떨렸고 숨이 꽉 막혔다.

“이쪽은 제가 지킬게요. 당분간 오지 마세요. 그런 일은 여자에게 엄청난 상처니까요.”

“정말 몰랐어요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이별은 나의 시작   1520 화

    심윤영은 그 여자를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여기...”여자는 자신의 오른쪽 허리 쪽을 가리켰다.“신장 하나가 없어. 그 좋은 아버지께 드렸거든.”심윤영은 멍해졌다.그 반응이 마음에 드는지, 여자는 웃었다.“그 사람은 완전 이득이지. 신장 하나 받아서 10년, 20년은 더 살게 됐고, 덤으로 딸도 하나 더 생겼잖아.”“이제 나는 엄유미가 아니야. 궁신아야.”“그 사람 말로는 내가 감사해야 한대. 자기가 나를 찾지 않았으면 그날 비행기를 타고 사고로 죽었을 거라고. 그러니까 평생 고마워하며 살라고. 그리고

  • 이별은 나의 시작   1519 화

    심윤영은 한 걸음씩 다가가 찻상 앞에 멈춰 섰다.눈앞의 낯선 얼굴을 바라보며, 창백한 얼굴에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다만 코트 주머니 속으로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앉지 않을래?”여자가 고개를 들며 말했다.“차 괜찮은 거야. 위준하 씨가 직접 고르고 보내준 거거든. 나, 외국에서 다도 배웠어. 한 번 마셔볼래?”따뜻한 김이 올라오는 찻잔이 심윤영 앞에 놓였다.심윤영은 잠시 내려다보다가 천천히 앉았다.차 향이 은은하게 퍼졌다.그녀도 차를 조금 아는 편이라, 좋은 차인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여자의 차 내리는 솜씨는

  • 이별은 나의 시작   1518 화

    병원에서 CCTV를 확인한 결과, 심윤영은 스스로 병원을 나간 것이 확인됐다.병원 정문 앞에서 택시를 잡아탄 모습이었다.위준하는 곧바로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는 연결되었으나 심윤영은 받지 않았다.‘불과 30분도 안 된 시간, 아직 몸도 완전히 낫지 않은 상태에서 왜 혼자 병원을 떠난 걸까?’분명 점심까지만 해도 괜찮았다.재판에서 이긴 뒤로 눈에 띄게 기분도 좋아졌고, 병원에 돌아와서도 상태가 한결 나아 보였다.도무지 이상한 점을 찾을 수 없었다.눈꺼풀이 계속 떨리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더는 기다릴 수 없었다.빨리 찾

  • 이별은 나의 시작   1517 화

    “네, 괜찮아요.”심윤영은 고개도 들지 않고 집중하고 있었다.위준하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발바닥을 살짝 문질렀다.간질거림에 심윤영이 움찔하며 피하려 했지만 그의 손에 다시 잡혔다.“가만있어.”심윤영은 자료를 내려놓고 그를 바라봤다.“간지러워요...”“참아.”위준하는 눈썹을 살짝 올리며 말했다.심윤영은 그가 일부러 그러는 걸 알았다.‘발바닥이 약한 걸 뻔히 알면서!’“계속 그러면 물 튀겨버릴 거예요!”실제로 그런 적도 있었다.처음 발을 씻겨줄 때, 위준하가 무심코 발바닥을 건드리자 심윤영이 매우 놀라 발을 움직이

  • 이별은 나의 시작   1516 화

    어느새 날은 완전히 어두워졌다.위준하가 병원에 돌아왔을 때, 심윤영은 막 수액을 다 맞고 있었고 간호사가 바늘을 정리하고 있었다.“위 대표님 오셨네요.”간호사가 웃으며 말했다.위준하는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며 물었다.“제 아내 상태는 어땠나요?”“괜찮아요. 방금 항생제 한 병 다 맞았고, 저녁에 수액 하나 더 있어요. 저녁 식사 후에 다시 오겠습니다.”“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별말씀을요.”간호사는 정리하고 병실을 나갔다.문이 닫혔다.위준하는 심윤영 곁에 앉아 그녀의 얼굴을 손으로 살짝 만졌다.“미안해, 내가

  • 이별은 나의 시작   1515 화

    그 말을 듣고 위준하는 웃으며 말했다.“네 말 들으니까 정말 로맨틱하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이라는 게 가끔은 이렇게 신기한 법이지.”심윤영은 두 아이가 집에서 어른들과 함께 있다는 사실에 한결 마음이 놓였다.치료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면서도, 모레 있을 재판을 잊지 않았다.점심 무렵, 위준하는 심윤영에게 죽과 약을 먹여주고 그녀가 잠든 것을 확인한 뒤에야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는 급하게 나갔고, 전우빈의 차는 이미 아래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심윤영은 오래 자지 못하고 깨어났는데, 병실은 텅 비어 있었다.위준하는 쪽

  • 이별은 나의 시작   677 화

    한 시간 후, 수술실의 불이 꺼졌다.문이 열리자마자 변승현이 가장 먼저 달려갔다.“지우는 어때?”고은미는 오랫동안 쪼그리고 앉아 있었던 탓에 다리가 저려 잠시 일어나지 못했다.“일단 위기는 넘겼어.”진태현은 마스크를 벗으며 다가와 바닥에 쪼그려 앉아 울던 고은미를 부축해 일으켜 세우고 그녀의 붉어진 눈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입원해서 치료해야 해.”고은미가 진태현의 손을 움켜쥐었다.“치료할 수 있는 거죠? 진태현 씨, 당신은 이 분야의 전문가잖아요. 반드시 고칠 수 있죠, 그렇죠?”“최선을 다할게요.”진태현은 고

  • 이별은 나의 시작   723 화

    심지우는 잠시 멈칫했다가 말했다.“제가 진 선생님께 전화할게요. 기사님을 보내 병원까지 모셔다드리도록 하죠.”“네.”“출산 가방 챙기는 것도 잊지 마세요. 저도 바로 병원으로 가서 합류할게요.”“네, 알겠어요!”전화를 끊은 심지우는 방향을 틀어 주태 그룹 병원으로 향했다.비가 오는 날이라 길이 엄청 막혔다. 심지우는 진태현에게 전화를 걸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곧바로 민수희에게 전화를 걸었다.민수희는 금세 전화를 받았고 이미 병원으로 가는 중이라고 했다.전화기 너머로 강연미의 고통스러운 비명이 들려왔다.심지우는 스피커

  • 이별은 나의 시작   713 화

    새벽 12시가 되자마자 연이은 폭죽 소리가 울려 퍼졌다.찬란하고 웅장한 불꽃이 안강 하늘 위에 피어올랐다.10억이 넘는 불꽃은 모두 맞춤 제작된 디자인으로 모양이 다양하고 변화무쌍했다.불꽃은 무려 열 분 넘게 터졌고 마지막 순간, 밤하늘 위로 긴 문구가 떠올랐다.[이번 생에 지우에게 늘 안녕이 깃들기를, 아프지 말고 무탈하며 행복해야 해!]‘안녕’은 윤영과 영준을 뜻했다.아프지 않고 무탈하며 행복한 삶, 사람이 한평생 바라는 것은 결국 그것뿐이었다.심지우는 그 문구를 바라보았다.비록 밤하늘에 잠시 머물렀을 뿐이었지만

  • 이별은 나의 시작   695 화

    진태현은 순간 멈칫했다.“진태현 씨, 당신은 은미의 남편이에요. 앞으로 함께 살아갈 사람이죠. 부부는 언제나 평등해야 해요. 어떤 상황에서도, 가장 먼저 은미의 감정을 생각해야 해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대를 통제하는 건 사랑이 아니에요. 그건 속박이자, 감정적 압박이에요. 아주머니 쪽 일은 제가 말하기 어렵지만, 당신이 은미의 남편이라면 최소한 은미 편에 서줘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이 집은 은미에게 숨 막히는 공간이 될 거예요.”진태현은 그 말의 의미를 곧장 이해했다.사실 그도 알고 있었다. 최해경이 고은미에게 지나치게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