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473 화

Author: 영이
눈물이 끊어진 구슬처럼 쉼 없이 흘러내렸다.

“영준아, 나는 네 엄마야. 미안해, 엄마가 널 지켜주지 못했어. 이 4년 동안, 네가 고생이 많았어...”

심지우는 목이 메어 제대로 말을 잇지도 못했다.

눈물이 시야를 가려 영준의 얼굴을 똑바로 보고 싶어도 몇 번이고 눈을 깜빡여야 겨우 흐릿한 상이 맑아졌다가 다시 뿌옇게 번졌다.

되풀이되는 흐림 속에서 감정을 도무지 제어할 수 없었다.

영준은 심지우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작은 손을 들어 그녀의 눈가를 조심스럽게 닦아주었다.

심지우는 오히려 더 크게 울음을 터뜨렸다.

“나는 네 엄마야,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이별은 나의 시작   475 화

    재판장의 시각에서 보면 두 아이를 둔 부부가 이혼하고 양측의 경제력이 비슷하며 또 재혼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아이 한 명씩 나누어 맡기는 것이 가장 공정했다.게다가 일반적으로 아들은 아버지에게 판결되는 확률이 더 높았다.변씨 가문의 입장에서는 가업을 잇기 위해서도 아들이 필요했다.물론 이건 방 변호사가 다년간 맡아온 사건들을 토대로 내린 대략적인 예측일 뿐이다.법 조항은 고정되어 있지만 판결을 내리는 건 결국 사람이다. 법 규정을 따르는 범위 내에서 작용하는 건 현실과 인간의 마음이었다.심지우는 이 사실을 이해했다.즉, 방

  • 이별은 나의 시작   474 화

    영준이 돌아온 다음 날, 백연희와 석문호는 곧바로 북성으로 찾아왔다.이번에 영준이가 다시 살아서 돌아오자 지난 4년 동안 어른들의 마음속 깊은 상처가 치유되는 듯했다.그때 심지우가 혼자 화장실에 갔다가 변을 당한 일은 늘 석문호 마음속에 응어리로 남아 있었다.비록 이 4년 동안 한 번도 입 밖에 내지 않았지만 사고 직후엔 자주 악몽을 꿨다.만약 그때 친구 부탁을 거절했더라면, 만약 심지우가 그 촬영에 가지 않았더라면 그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눈을 뜨면 늘 꿈일 뿐, 현실은 변하지 않았다.그 시절

  • 이별은 나의 시작   473 화

    눈물이 끊어진 구슬처럼 쉼 없이 흘러내렸다.“영준아, 나는 네 엄마야. 미안해, 엄마가 널 지켜주지 못했어. 이 4년 동안, 네가 고생이 많았어...”심지우는 목이 메어 제대로 말을 잇지도 못했다.눈물이 시야를 가려 영준의 얼굴을 똑바로 보고 싶어도 몇 번이고 눈을 깜빡여야 겨우 흐릿한 상이 맑아졌다가 다시 뿌옇게 번졌다.되풀이되는 흐림 속에서 감정을 도무지 제어할 수 없었다.영준은 심지우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작은 손을 들어 그녀의 눈가를 조심스럽게 닦아주었다.심지우는 오히려 더 크게 울음을 터뜨렸다.“나는 네 엄마야,

  • 이별은 나의 시작   472 화

    영준은 얌전히 심지우의 품에 안겨 있었다.사실 영준은 이미 알고 있었다.장은희가 일찍이 말해준 적이 있었다.자신의 아빠는 변승현이고 엄마는 심지우라고.영준은 왜소하고 말수가 적지만 어른들이 하는 말은 다 알아들을 수 있었다.지난번 친자 검사 결과가 나오고 난 뒤, 변승현은 몰래 장은희에게 연락해 미리 영준의 마음을 다잡아 달라고 부탁했었다.장은희는 영준이가 변승현과 심지우의 아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땐 깜짝 놀랐지만 동시에 아이와 심지우를 위해 기쁘기도 했다.그래서 변승현이 도움을 청했을 때 그녀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 이별은 나의 시작   471 화

    검사 결과, 변현민과 하민혁 아버지 사이에는 아무 혈연관계가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변승현은 애써 태연한 척 버티고 있었다.K 국에서 영준을 만났던 사흘 동안, 그는 겉으로는 아무 이상도 없어 보였다.하지만 귀국하기 전에 송 의사를 찾아갔을 때 다시 발작했다.그날 송 의사의 풍부한 경험이 아니었더라면 변승현은 아마 그 자리에서 쓰러져 목숨을 잃었을지도 몰랐다.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유지현, 송 의사, 그리고 진태현뿐이었다.다른 이들은 전혀 알지 못했다.변승현은 일주일 동안 몰래 치료를 받았다.

  • 이별은 나의 시작   470 화

    심지우는 별채 응접실 안에서 벌떡 일어나 모니터 속의 영준을 두 눈 부릅뜨고 바라보았다.“어떻게 이럴 수가...”온주원도 깜짝 놀라며 중얼거렸다.“영준이?”심지우의 눈이 벌겋게 물들었다. 그녀는 장은희의 품에 안겨 있는 영준을 보며 처음 그 아이를 마주했던 순간이 떠올랐다.그때부터 이미 알 수 없는 익숙함을 느꼈었다.더 이상 확인할 필요도 없었다.지금 이 순간, 심지우는 확신했다.영준은 바로 자신의 아이였다.눈물이 뚝뚝 떨어졌고 심지우는 몸을 돌려 거실로 뛰쳐나가려 했다.그녀는 당장이라도 아들을 찾아야만 했다.“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