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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16 09:08:43

나는 창밖으로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안갯속 풍경을 보며 생각했다. 주머니 속의 심연의 금화가 내 심장 박동에 맞춰 기분 나쁜 진동을 내보내고 있었다. 놈들은 내가 서울을 비운 사이, 프로메테우스의 심장부인 윤세아의 연구소를 뿌리째 뽑아버릴 작정인 것이 분명했다.

“유진 씨,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가 만든 성벽은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나는 그녀를 안심시키기 위해 애써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내 귓가에 꽂힌 인이어를 통해 들려오는 이카루스의 목소리는 상황이 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함을 알리고 있었다.

“지휘관, 들리나? 내 외부 방어벽이 70% 이상 침식당했다. 놈들이 동원한 연산 능력은 상상을 초월해. 단순한 해커 집단이 아니야. 이건… 국가급 자본이 투입된 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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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과 부를 끄는 능력을 각성했다   59

    김도윤. 스물아홉. 나의 이야기는 이제 세상의 모든 어둠을 끝장내고, 진정한 군주로서의 신화를 완성하기 위한 마지막 심판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었다.* 아발론의 종말, 11인의 심판거대한 강철의 성채 아발론의 심장부는 비현실적인 광경을 품고 있었다. 초첨단 수퍼컴퓨터의 붉은 모니터들과 수천 년 전 바닷속에 파묻혔던 고대 아틀란티스의 신전 기둥들이 기이하게 뒤섞인 공간. 가로세로 100미터가 넘는 거대한 원형 홀 중앙에는 검은색 흑요석으로 깎아 만든 기다란 테이블이 놓여 있었고, 그 주위로 세계를 지배해 왔다는 11인의 그림자 의회 수장들이 모여 앉아 있었다.그들의 얼굴은 절망과 공포로 사색이 되어 있었다. 불침의 요새라 자부했던 아발론의 결계가 황금빛으로 반전되고, 자신들이 자랑하던 최첨단 무기 체계가 단 한 발의 총성도 울리지 못한 채 단숨에 무력화되었기 때문이었다.성채의 문을 열고 걸어 들어오는 나의 발걸음 소리가 정적을 깨뜨렸다. 구두 굽이 대리석 바닥에 부딪힐 때마다 묵직한 오케스트라의 타악기 같은 진동이 홀 전체를 울렸다. 내 옆에는 내 손을 단단히 잡은 서유진이 서 있었고, 등 뒤에는 소총을 비스듬히 든 페드로 선장과 그의 용병들이 그림자처럼 버티고 있었다."어떻게… 어떻게 네놈 같은 애송이가 고대의 결계를 단숨에 지배할 수 있단 말이냐?"테이블 상석에 앉아 있던 백발의 노인이 마른 입술을 떨며 소리쳤다. 그림자 의회의 수장 대행이자 유럽 금융 가문의 최고 연장자인 윌리엄 로스차일드였다. 그의 눈동자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경악으로 얼룩져 있었다.

  • 이성과 부를 끄는 능력을 각성했다   58

    나는 주머니 속의 심연의 금화를 꺼내 테이블 위로 올려놓았다. 금화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은색과 황금색의 파동이 홀로그램 스크린을 뒤흔들었다.“돈으로 살 수 있는 함선이 아닙니다. 모나코 경매와 월스트리트전에서 우리의 편에 선 전 세계 VVIP들의 군사 자산을 동원할 겁니다.”나는 스피커를 향해 명령했다.“이카루스, 아랍 에미리트의 왕세자와 영국의 국방장관, 그리고 미 해군 고위층에 접속해라. 내가 그들에게 보냈던 프로메테우스 세럼의 대가를 지금 치르라고 전해라. 최첨단 스텔스 구축함 3척과 최정예 해군 침투 부대의 지휘권을 지금 당장 내게 양도하라고.”‘기적을 맛본 자들은 그 기적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들의 영혼이라도 바칠 것이다.’나의 지시는 즉각적으로 전 세계의 비밀 채널을 타고 퍼져나갔다.불과 10분 뒤, 이카루스의 신나하는 보고가 들어왔다.“지휘관, 요청이 승인되었다. 미 해군의 최신형 스텔스 구축함 ‘프로메테우스 호’와 영국의 특수부대 SBS, 그리고 아랍의 왕실 근위대가 미 대서양 함대 기지에서 출항 준비를 마쳤다. 3시간 뒤, 대서양 상공에서 자네와 합류할 거다.”워룸 안의 모두가 숨을 죽였다. 한 청년의 말 한마디에 강대국들의 최첨단 군사 자산이 개인의 사설 부대처럼 움직이는 기적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이것이야말로 자본과 매혹, 그리고 절대적인 권능이 결합하여 만들어낸 진정한 제국의 위엄이었다.서유진은 내 손

  • 이성과 부를 끄는 능력을 각성했다   57

    * 해상 요새 아발론, 정복자의 출항복도는 잔혹할 정도로 침묵에 잠겨 있었다.어둠 속에 널브러진 ‘타이탄’ 부대의 검은색 외골격 장갑 파편들은 내 지배의 영역이 지나간 흔적을 처참하게 증명하고 있었다. 유전자 개조와 첨단 생체 공학으로 무장했던 괴물들은 내 손짓 한 번에 일구어진 압도적인 중력을 견디지 못하고 대리석 바닥의 차가운 부속품으로 전락했다.‘이것이 유물의 결합이 불러온 진짜 힘인가.’나는 내 손바닥을 천천히 쥐었다가 폈다. 혈관을 타고 소용돌이치는 심연의 금화와 태양의 인장의 공명은 단순히 물리적인 힘을 넘어서고 있었다. 공간의 규칙을 내 입맛대로 비틀고, 타인의 의지를 강제로 내 발아래 꿇리는 절대적인 권능. 그것은 인류가 감히 가늠할 수 없는 영역의 신성(神性)이었다.나는 구두 굽에 묻은 검은 피를 무심하게 털어내며 엘리베이터 샤프트를 등지고 돌아섰다. 지하로 이어지는 통로에서 서늘한 밤바람이 불어왔지만, 내 온몸을 감싼 황금빛 기운은 그 어떤 한기조차 허용하지 않았다.워룸의 철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초조하게 나를 기다리던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내게 쏠렸다.“도윤 씨!”서유진이 가장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 달려왔다. 그녀는 내 옷자락에 묻은 핏자국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며 내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떨리는 그녀의 숨결이 방탄복 너머로 고스란히 전해졌다. 세상의 그 어떤 거물 앞에서도 당당했던 알테아의 여왕은 이제 오직 나라는 남자의 안위만을 바라보는 여인이 되어 있었다

  • 이성과 부를 끄는 능력을 각성했다   56

    페드로 선장이 욕설을 뱉으며 소총의 노리쇠를 거칠게 후퇴시켰다. 그의 눈에는 노병의 두려움 대신 10년 전 동료들을 잃었을 때의 그 지독한 적개심과 투지가 불타오르고 있었다."선장님, 나설 필요 없습니다. 저놈들은 인간의 무기로 상대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내가 차갑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자, 서유진이 내 옷자락을 붙잡았다."도윤 씨! 같이 가! 혼자 가게 둘 수는 없어!""아니요, 유진 씨. 당신은 여기 계셔야 합니다. 이 방 안은 내 권능이 미치는 가장 안전한 성역입니다. 내가 저 쓰레기들을 청소하고 올 때까지, 차 대표님과 함께 이곳을 지키고 계세요."나는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춘 뒤, 굳게 닫힌 워룸의 철제 문을 향해 걸어 나갔다. 페드로 선장과 요원들이 내 뒤를 따르려 했지만, 나는 손짓으로 그들을 멈춰 세웠다."이건 군주의 싸움입니다. 자네들은 내 제국의 심장부를 지키는 방패가 되어주게."나의 말에는 거부할 수 없는 복종의 권능이 실려 있었다. 페드로와 요원들은 나도 모르게 제자리에 멈춰 서서 내 등 뒤를 향해 경례를 올렸다.문이 열리고 내가 복도로 나서는 순간, 콰앙 하는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저편의 엘리베이터 문이 찢겨 나가며 검은색 장갑을 입은 괴물 세 마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놈들의 붉은색 고글 너머로 인간의 감정이 거세된, 오직 살육만을 위해 프로그램된 잔혹한 시선이 내게 닿았다.스으으으으-놈들이 나를 발견하자마

  • 이성과 부를 끄는 능력을 각성했다   55. 이성과 부를 끄는 능력을 각성했다

    놈의 머릿속에 들어있던 정보가 반투명한 상태창이 되어 내 시야에 선명하게 떠올랐다. 대서양의 해상 요새 아발론. 그곳이 바로 인류의 역사 뒤편에서 세상을 지배해 온 늙은 괴물들의 마지막 성채이자 무덤이 될 곳이었다."아… 아발론… 대서양의 3번 구역에… 그곳에 모두 모여 있습니다. 제발… 제발 살려주십시오."존은 내 기운에 짓눌려 결국 피를 토하며 자비를 구걸했다. 놈은 자기가 딛고 선 이 공간의 규칙이 완전히 뒤바뀌었음을, 내 앞에서는 그 어떤 권력과 법도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뼛속 깊이 깨달은 것이다."페드로 선장님, 이 쓰레기들을 치우십시오. 더 이상 이 방 안의 공기를 더럽히게 둘 수는 없으니까요."나의 명령에 내 등 뒤에 버티고 서 있던 페드로 선장이 잔인한 미소를 지으며 손짓했다. 전술 기어를 착용한 프로메테우스의 무장 요원들이 달려들어 무력화된 수사관들과 용병들을 짐짝처럼 끌고 밖으로 나갔다.그들이 나간 자리에는 오직 승리의 열기와 무거운 권능의 흔적만이 남았다.차강우는 모니터에 떠 있는 황금빛 숫자들을 보며 넋이 나간 채 중얼거렸다."김 대표… 정말 믿기지 않는구먼. 월가의 전통 은행 가문 세 곳의 지분 전체가 완전히 우리 명의로 이전되었소. 이제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의결권 중 상당수가 프로메테우스의 손아귀에 들어왔단 말이오. 돈이란 게 이제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40대 중반의 노련한 자본가인 그도 이번만큼은 자신이 평생 동안 쌓아온 금융의 상식이 완전히 파괴되

  • 이성과 부를 끄는 능력을 각성했다   54

    눈앞에 떠오른 푸른색 상태창의 문구와 함께 내 몸에서 뿜어져 나온 투명한 파동이 워룸 전체를 휩쓸었다.그 순간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수사관들이 들고 있던 최신형 소총의 전자 조준경이 일제히 꺼지며 먹통이 되었고, 그들이 입고 있던 첨단 장비들이 스파크를 일으키며 멈춰 섰다.무거운 중력의 압박이 방 안을 지배하자, 무장한 용병들은 숨이 턱 막히는 듯 가슴을 쥐어짜며 바닥에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뭐, 뭐야!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몸이 움직이지 않아!”대리인은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질렀다. 그는 자기가 딛고 선 이 방의 규칙이 완전히 뒤바뀌었음을 본능적으로 깨달았다.나는 그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내 걸음걸이 하나하나가 거대한 거인의 발자국처럼 놈들의 정신을 사정없이 짓밟았다. ‘통찰의 눈’이 발동하며 놈의 치명적인 약점과 두려움이 내 눈앞에 요약되어 나타났다.[대상: 그림자 의회 행동대장 존 (42세)][상태: 극심한 공포, 정신 붕괴 직전][핵심 욕망: 이 괴물 같은 방에서 살아서 나가고 싶다.]“너희들이 세운 법이 얼마나 위대한지는 관심 없다. 하지만 이 방 안에서만큼은, 그리고 이 세계에서만큼은 내가 곧 법이자 신이다.”나의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에는 거부할 수 없는 지배자의 권능이 실려 있었다. 대리인은 나를 올려다보며 이가 딱딱 부딪히는 소리를 냈다. 그는 내 눈동자 속에 담긴 거대한 심연을 보고 완벽하게 굴복했다.“이카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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