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셀린은 어떨 것 같아?”
“아앙~ 아~”
아를린과 헬레나, 나에 의해 끊임없이 작은 신음을 내오던 셀린이 힘겹게 말했다.
“마~ 만약, 이게 세상에 널리 퍼지면... 우..우리..”
클리토리스를 만지던 집게손가락에 힘을 주어 문질렀다.
“아앙~~”
힘을 뺐다.
란시아 부관을 바라봤다.뭐지? 저 천연덕스럽게 생글생글 웃고 있는 모습은?"아를린, 이들의 얘기를 어떻게 생각해?""레드 드래곤님이 잘못하셨네요. 어떻게 200년간이나 이들을 노예로 부릴 수 있죠? 벌 받아야겠어요.""란시아 부관? 어떻게 생각해?""하하… 나쁜 뜻은 없었을 거예요. 그래도 200년간이나 보호를 받았잖아요. 아마 착취만 당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하하…""아니오!"함미르와 홀데인, 그라마가 정색하며 동시에 대답했다."어찌 가둬 놓고 노예로 부리는 것이 보호란 말이오.""우린 철저하게 착취만 당했소. 드래곤의 영역을 벗어나려 한 적도 있었소. 그때마다 레드 드래곤은 본보기로 우리 일족 중 몇 명을 잿더미로 만들어 버렸소!""......""란시아 부관?"그녀를 바라봤다.
헬프레온력 1년 10월 10일, 월요일.정부청사의 정식 업무가 개시되었다.많은 이들이 첫 출근을 시작했고, 청사는 여섯 개 부서의 사람들로 북적였다.오전 9시. 국무회의실.각 부의 장·차관 등이 자리한 가운데, 새로운 공간에서의 첫 회의가 열렸다.각 부서별로 현안 보고가 이어졌다.현재 주택 약 3천 호가 완공되어 대부분의 국민과 거주민이 배정받은 집에서 생활을 시작했다.그리고 추가로 2천 호 정도가 완공 단계에 이르렀다.새로 맞이할 3만여 명의 거주민들이 머물 임시 막사도 준비되어 이들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었고, 정착을 돕기 위한 준비도 마쳤다.헬프레온 시를 둘러싸고 있는 성곽도 9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었고, 각 구획의 행정 관청도 완공되어 본격적인 업무를 준비하고 있었다.식량은 마르센 왕국으로부터 공급받기로 하였는데, 대가로는 미스릴 광산의 채굴이 시작되면 미스릴 광석을 제공하기로 하였다.
헬프레온력 1년 10월 8일 토요일.건국제가 열리는 10월 23일까지 보름이 남은 시점에서 정부청사가 완공되었다.국무위원들과 많은 이들의 노고에 대한 환호성과 함께 완공식을 거행하였다.완공식 후, 후탄 장관의 안내에 따라 정부청사 투어(?)를 진행했다.회백색 석재로 지은 6층 본관은 좌우로 길게 날개를 펼친 형태였다.양쪽 끝에서는 동관과 서관이라 이름 붙인 두 별관이 직각으로 꺾여 앞마당을 감싸고 있었다.본관 6층에는 거대한 둥근 시계가 설치되었는데, 오늘부터 정오와 오후 6시가 되면 맑은 종소리가 분지 전체에 울려 퍼지게 될 것이다.왜 정오와 오후 6시냐고? 밥 먹어야지.자고로 끼니는 제때에 먹어야 하거든.입구 양옆의 커다란 기둥에는 드워프 장인들이 몇 달 동안 공들여 만든 부조가 새겨져 있었는데, 인간과 엘프, 오크와 리자드족, 드워프와 수인족, 하피족이 서로 손을 맞잡고 대지를 떠받치는 모습이었다.두 기둥을 지나면 두 짝의 목조 미닫이
플라린 요새 공방전에 대한 소식은 빠르게 대륙에 전파되었다.그리고 세 가지 놀라운 소식이 대륙을 강타했다.첫 번째는 베일에 싸인 헬프레온 국의 그랜드 마스터가 기존에 알려진 두 명 외에 한 명 더 그 무위가 확인되었다는 것이다. '붉은 마녀'라는 이명을 얻은 헬레나가 그 주인공이었다.이로써 그랜드 마스터가 두 명보다 더 많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소문이 사실로 드러났으며, 그럼 혹시 알려진 세 명보다 더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의심, 아니 확신이 여론을 지배했다.이 사실은 헬프레온 국이 그저 손쉬운 먹잇감이 아닌 새로운 대륙의 강자로 인식되는 계기가 되었다.그리고 이 상황은 팬티스타킹 통령이 의도한 바이기도 하였다.두 번째는, '열강의 광묘'라는 이명을 얻은 수인족의 여검사가 그랜드 소드 마스터인 필레오르 공작과의 승부에서 가볍게 승리를 거두었다는 것이다.게다가 포로로 잡기까지 하였다는 점은 그 실력의 격차가 컸음을 의미했다.이로써 헬프레온 국의 그랜드 마스터의 무위가 대륙의 그랜드 마스터보다 결코 약하지 않음이 증명되었다.세 번째는 마르센 왕국에
파르잔 성채의 지휘소.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았다.쿠오란 군을 막아내고, 할란 평원을 탈환하기까지 하루도 채 걸리지 않았다.오전에 플라린 성채를 방어했고, 저녁에 파르잔 요새를 탈환했다.그동안 아군의 피해는 전사자 87명, 부상자 121명.그에 비해 헬프레온 국에 넘기기로 한 포로를 제외하고 적 정규군 1만 3천여 명을 포로로 잡았다.이건 전투도 뭐도 아니었다.그리고 무엇보다 큰 전과는 필레오르 공작을 산 채로 붙잡았다는 것이었다.비록 미야렌 공이 붙잡은 것이지만, 공작에 대한 권리를 우리에게 흔쾌히 양도하였다.대신, 넘기기로 한 노예병과 징집병들의 가족을 찾아내어 그들과 함께 헬프레온 시로 이송해 주기로 하였다.플라린 성채도 그 네 분이 방어했고, 파르잔 요새도 이 네 분이 탈환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그에 대한 대가치고는 공짜나 다름없었다.
미야렌의 열 개의 푸른 강기가 중검의 양옆을 붙잡듯 교차하며 검로를 비틀었다.거대한 검이 중심을 잃은 순간, 그녀의 몸이 낮게 회전했다.그녀의 손톱 하나가 필레오르의 무릎 뒤를 베고, 다른 손톱들이 무기를 쥔 손목과 어깨를 연이어 강타했다.중검이 손에서 빠져나가 땅에 처박혔다.필레오르가 무릎을 꿇으려는 순간, 미야렌은 그의 목 앞에 푸른 검강을 멈춰 세웠다.그러나 공작은 끝까지 저항하려 했다.그는 남은 힘을 쥐어짜 주먹을 뻗었지만, 미야렌이 손톱을 거두고 강기만 두른 맨주먹으로 그의 가슴을 강타했다.그의 몸이 몇 걸음이나 날아가 바닥을 굴렀다.갑옷은 찌그러졌고, 입가에서는 피가 흘러내렸다.다시 일어서려 했으나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았다.쿨럭쿨럭!내장이 심하게 상한 모양인지 연신 피를 토하더니 이내 의식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