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성문을 통과하기 전, 멀리서 본 실바르의 모습은 압도적이었다.
거대한 회색 성벽이 스트로프 산맥의 능선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져 있었고, 그 성벽 자체가 바위산을 깎아 만든 것처럼 보였다.
곳곳에 솟은 첨탑들에서는 은은한 마력 빛이 흘러나왔다.
산과 도시의 경계가 불분명할 정도로, 도시 자체가 산맥의 일부처럼 자리 잡고 있었다.
"실바르는 원래 스트로프 산맥 안쪽을 파고들어 지은 도시예요."
셀린이 옆에서 설명했다.
솔테리아와 노스가르드 사이의 드넓은 평야 지대.원래는 농부들의 노랫소리와 녹음으로 뒤덮여 있었어야할 공간이 검은 물결로 뒤덮여 있다.다각! 다각! 다각!끝없이 늘어선 스켈레톤 보병대. 녹슨 창을 든 채, 완벽하게 일치된 보폭으로 걷는 그 모습은 오히려 기괴할 만큼 정연했다.스켈레톤 보병대 사이사이로 셀 수도 없는 데스나이트 기병대가 대오를 맞춰 진군하고 있고,그 위로는 수 만의 리치들이 질서 정연하게 소리 없이 날고 있다.비록 노스가르드에서 대거 소멸했지만, 모스가르트 성에 보관된 그들의 라이프베슬이 파괴되지 않는 한, 완전히 소멸시킬 수는 없다. 결국, 모두 다시 부활해서 전장에 합류하였다.그 오른편에선,전혀 다른 질감의 물결이 지평선을 메우고 있었는데, 소리마저 나지 않았다.벰파이어들은 걷는다기 보다는 미끄러지듯 이동했고, 대열 곳곳에서 검붉은 안개가 스멀스멀 피어올라 그들의 발치를 감쌌다.창백한 얼굴들이 무표정하게 전방을 응시했고, 그 눈동자만이 짙은 진홍으로 어둠속에서 빛났다.
솔테리아 시.제국 최대의 곡창지대에 세워진 거대한 성채도시이며 제국 제 3의 도시이다.농업 뿐만 아니라, 마법과 학문이 발달하여 수많은 마탑과 학파들이 서로 연구하며 경쟁하는 학문의 도시이기도 하다.하지만, 지금은…솔테리아의 성문 안으로 수많은 병사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제국 남부에서 징집된 예비병들이다.그리고… 다종족 연합군? 엘프 센티널 부대를 선두로 다양한 종족의 부대가 행렬을 이루며 도착했다.제3군단에 속했던 발칸연합국가의 병사들이다.힐스가르덴에서 출발해서 이제 막 도착한 모양이다.솔테리아 시청, 전략상황실에 들어서자, 잘생기고 멋진 내 또래처럼 보이는 엘프 남성이 정중하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어서오세요, 팬티스타킹 사도님.""네, 처음뵙겠습니다 사도 팬티스타킹입니다."
지휘부 막사를 나오자,푸드득…막사 위에 앉아 있던 새 한마리가 하늘을 향해 날랐다.어디서 봤더라…그러고 보니 다른 새들은 보이지 않았다.그럴려니…하고는 베스페리아 파티와 따로 시간을 가졌다.황제가 부탁을 해서 아를린이 승낙을 하긴 했지만…이런식으로 낙하산처럼 들어오는 멤버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여야 할지 난감하다.일단 장점만 보자면 먼저, 그녀는 골드급의 검사로서 전력강화에는 도움이 된다.둘째로, 제국의 황녀로서 그녀가 베스페리아의 멤버가 되었다는 사실만으로 베스페리아파티는 제국의 권력을 가지게 되었다.그리고 셋째로… 매력적이다. 이쁘다. 서구적인 금발의 미녀… 다리도 늘씬하니 이쁘다.뭔가 수습을 해야 하는데, 난 곧 이들과 헤어질 예정이다."사도님…"
파르티온 요새.급조된 간이 막사에 모였다.하타르탄은 엘레나의 눈치를 보며 조용히 앉아 있고…또 한 명의 주동자인 미야렌 역시 헬레나 뒤에 조용히 숨어있었다."그라자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엘레나에게 물었다."그녀는 제거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답니다. 처음 스킬로 관찰했을 때 그라자르의 기운은 느껴지지 않았었어요.""안타까운 일이로군요."루카스가 낮게 읊조리듯 말했다."그녀를 거둬들일 저승의 문이, 오늘만큼은 활짝 열려 있었거늘."그가 고개를 저으며 하늘을 올려다봤다.(실재론 허름한 막사의 천정이었지만…)"허나 운명의 실이란 스스로 끊어질 때가 정해져 있는 법. 아직 그녀의 실은, 그 끝에 다다르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파르티온 요새,정찰대가 파괴된 산으로 향했고, 우리는 첨탑의 지휘부로 향했다.그 누구도 말을 하지 않았다.베스페리아 파티만 빼고.특히 헬레나만 빼고."있잖아 셀린, 너도 몰랐지? 사도님 규격 외인거.""응."셀린의 반짝이는 시선이 느껴졌다."아를린도 몰랐지?""응, 사도님이나 용사님들이 다 비슷하다고 생각했었어.""미야렌 언니도 몰랐죠?""응, 그런데 왜 그건 자꾸 물어보는거야? 몰랐는데 왜?""헤헤헷. 난 사도님 규격 외인거 알았는데.""응? 이상한 말 하면 혼난다.""생각해 봐! 밤새도록 사도님이 우리 넷
"적의 군세는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네, 알 수 있어요."엘레나가 팔을 벌리고는, "운명 관측"이라고 작은 소리로 읇조렸다.잠시 후,"협곡 끝에 세개의 높은 산이 보이죠? 저 산에 마족군단과 몬스터 군단이 모여있군요. 마족군단만 20만 정도로 추산되요.""제길… 숫자가 열흘 전과 다르지 않잖아!"거친 하타르탄의 목소리. 하지만, 그 목소리 속에 그의 불안한 감정이 느껴졌다."네, 계속 충원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오히려 몬스터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 같군요. 곧 몬스터 웨이브가 다시 시작될 것 같아요.""지겹군. 도대체 언제까지…"루카스 실버가 체념하듯 대답했다.하지만, 나에겐 그들이 나누는 소리가 귓가에 맴돌다 그냥 사라졌다.늘던 줄던 중요하지 않았다.그냥 저 산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