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27화

Author: 락희
하지만 방금 전 그 한마디면 충분했다.

주율천이 어떤 태도를 보이고 있는지를 확인하기에는 방금 그 한마디면 족했다.

정말로 이혼한 사이였다면 전처인 온채아를 데리러 올 리 없었다.

소원희의 말이 끝나자 휴대폰 너머는 숨을 죽인 듯 고요해졌다.

짧은 정적이 흐르는 사이, 온채아는 손끝이 살짝 떨리는 것을 느꼈지만 곧 차분히 감정을 가라앉히며 떨림을 억눌렀다.

소원희는 그런 그녀를 옆눈질로 흘겨보며 마치 분수를 모른다는 듯 비웃는 표정을 짓고는 전화를 향해 다시 입을 열었다.

“불편하면, 안 와도 돼...”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수화기 너머로 주율천의 낮고 담담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마치 지금 비서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는 듯한 차분한 말투였다.

회의 하나를 급히 미루고 저녁 약속도 취소하는 듯한 소리가 들린 뒤, 그는 잔잔히 웃는 목소리로 말했다.

“불편할 게 뭐 있겠습니까. 지금 바로 댁으로 가겠습니다.”

“그래. 마음 써줘서 고맙구나.”

소원희는 얼굴을 찌푸리면서도 끝내 억지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783화

    “남 하나 기 살려주겠다고 여기서 이러고 있나. 정말 멍청하긴.”룸 안의 공기가 2초간 정적에 휩싸였다.구정훈은 생각할수록 기가 찼다.“구민호, 그 여자가 널 동생 취급 좀 해준다고 진짜 친동생이라도 된 줄 알아? 너랑 나, 우리가 피 섞인 친형제야...”“내 일에 신경 쓰지 마.”구민호가 그의 말을 바로 끊어버렸다. 평소 서늘하고 냉담하던 눈동자에 문득 아주 옅은 강단이 서렸다.그의 말투는 나른하고 가벼웠지만, 한 치의 여지도 없었다.“괴롭혔으면 그에 따른 대가를 치러야지.”“네가 그 여자를 아끼지 않으면, 아껴줄 사람은 줄을 섰어.”말끝이 채 떨어지기도 전에 룸 문이 밖에서 열렸다.문가에 서 있는 하지훈을 발견한 그가 말을 뚝 끊었다. 하지훈은 문간에 서서 대치 중인 형제를 훑어보더니, 이내 구민호에게 시선을 고정했다.“가요.”구민호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 코트 옷매무새를 다듬고는 문밖으로 향했다. 구정훈 곁을 지날 때도 걸음을 멈추지 않았고,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하지훈은 몸을 비켜 길을 내주었고, 구민호가 곁에 서자 그제야 구정훈을 향해 덤덤하게 내뱉었다.“매형, 아니 전 매형. 식사 맛있게 하세요. 저희는 먼저 가보겠습니다.”하지훈과 구민호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백송정을 빠져나왔다.하지훈의 검은색 SUV에 올라탄 뒤에야 구민호가 입을 열었다.“형, 여긴 어쩐 일이에요? 누나가 한 번 보고 오라 했어요.”하지훈은 차를 출발시키며 무심하게 덧붙였다.“움직임이 생각보다 빠르네.”그는 고개를 돌려 옆을 훑었다.“해성엔 언제 들어왔어?”“오늘 오후요.”구민호는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오는 길에 들러서 처리할 일이 좀 있어서요.”“일은 다 끝났고?”하지훈은 주차장을 빠져나오며 물었다.“난 이제 경성으로 가야 하는데, 같이 갈 거야, 아니면 해성에 더 있을 거야?”“다 끝났어요. 형이랑 같이 경성 갈게요. 여사님 뵌 지도 꽤 됐으니까.”하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그 후로 두 사람은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782화

    하지훈의 일 처리 속도는 하도연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빨랐다.이튿날, 어둠이 내리고 가로등에 불이 켜지기 시작할 무렵, 그녀가 막 그린 빌라에 도착하자마자 하지훈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하도연은 전화받으며 조금 놀랐다.“무슨 일 있어?”해성에서 구씨 가문의 세력이 결코 작지 않다. 구정훈이 하지훈이 해성에 왔다는 소식을 미리 알고 계획을 바꿀 가능성도 있었다.“해결했어.”하지훈이 엉뚱한 소리를 툭 던졌다.하도연은 바로 상황을 파악하고, 무의식중에 시간을 확인했다.“확실해?”저녁 여섯 시가 막 지났을 뿐인데, 그 사람들이 아직 백송정 특실 문턱도 못 밟았을 시간이다.하지훈은 방금 막장 드라마 한 편을 다 본 사람처럼, 목소리에 웃음기를 머금고 있었다.“확실하지. 근데 내가 한 건 아니고, 구민호가 한 거야.”자기가 한 게 아니니, 굳이 공을 내세울 필요도 없다는 식이었다.하도연이 미간을 찌푸렸다.“민호가 북영시에 있지 않았어? 해성에 돌아온 거야?”“응.”하지훈은 멀지 않은 곳에 굳게 닫힌 특실 문을 힐끗 뒤돌아보았다.“어쨌든 오 분 전에 구민호가 여기 나타나, 누나 아버지의 옛 부하직원들을 문밖에서 전부 막아섰거든. 구정훈은 그 사람들과 말 한마디 제대로 못 섞었어.”목소리가 한껏 높아지며, 남의 불행을 즐기는 듯한 뉘앙스가 물씬 풍겼다.그도 그럴 것이, 그는 이 전직 매형의 얼굴에서 그렇게 다채로운 표정을 본 적이 처음이었다.방금 그 광경을 곱씹어 즐기는 듯한 하지훈의 말투에 약간의 희롱이 섞여 있었다.“누나가 못 봐서 그래. 구정훈 얼굴이 먹물을 끼얹은 것처럼 새까맣게 변해 있었는데, 옛 부하직원들 앞에서 구민호한테 뭐라 하지도 못하더라. 먼저 화내면, 앞으로 그 옛 부하직원들이 다시는 자기를 상대해 주지 않을 테니까.”하도연은 잠시 침묵하더니 물었다.“구민호 지금 어디 있어?”“아직 백송정에 있어. 구정훈하고 할 말이 남은 모양이야.”하지훈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아마 그냥 물러날 생각은 아닌 것 같아.”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781화

    하도연은 의자 등받이에 몸을 맡긴 채 동생을 바라보았다. 방금 전보다 훨씬 더 여유롭고 느긋해진 눈빛이었다.그녀는 책상 위의 따뜻한 물을 한 모금 마신 뒤, 천천히 입을 열었다.“구정훈이 접촉하고 있는 사람들은 해성에서 예전에 아버지를 따랐던 옛 부하직원들이야. 아버지가 해외로 나가면서, 그 틈을 타서 그가 비집고 들어온 거지.”하지훈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그 사람들을 포섭해서 뭘 하려는 거지? 구씨 가문을 견제하려는 거야? 아니면 그들의 인맥을 이용해 하씨 가문에 훼방을 놓으려는 거야?”“둘 다.”하도연이 상황을 꿰뚫어 보며 말했다.“하지만 첫 번째가 더 큰 이유겠지. 지금 그 사람 상황이 별로 좋지 않아. 구씨 가문에서도 불만을 품고 있고, 금씨 가문에서 나서서 두둔해 줄 리도 없지. 손에 쥔 카드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그가 유일하게 쓸 수 있는 카드가 ‘하씨 가문의 사위’라는 옛 신분뿐이야. 우리가 이미 이혼 협의를 끝냈지만, 아직 정식으로 이혼증명서를 받지 않은 이상 바깥사람들은 여전히 그 신분을 인정하니까.”하지훈은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무심한 듯 무릎을 두드렸다.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그러니까 이혼 숙려 기간이 끝나기 전에 그 신분을 이용해 미리 인맥을 포섭해 두려는 거네. 나중에 진짜로 이혼하더라도, 미리 자신의 입지를 다져놓겠다는 계산인 거지.”하도연은 부정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하지훈이 낮게 혀를 찼다.“계산이 정말 야무지네.”하도연이 갑자기 화제를 돌리며, 목소리에 차가운 기운을 실었다.“하지만, 그가 하나 빠트린 게 있어.”하지훈이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그 옛 부하직원들은 아버지가 해성을 떠난 후에 내가 대부분 이미 만나봤어.”하도연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들이 구정훈과 어울리는 건, 기껏해야 겉으로만 체면을 맞춰주는 수준일 뿐이야. 진심으로 그를 위해 무언가를 해줄 사람들은 아니지.”하지훈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이내 미소 지었다. 눈에는 진심 어린 감탄이 어렸다.“뭐야,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780화

    다음날, 경성의 하늘은 잿빛으로 흐렸다. 날씨 예보에는 큰 눈이 내릴 거라고 했지만, 좀처럼 내리지 않았다.하도연은 회의실에서 나와 숨 고를 틈도 없이 하용건으로부터 전화받았다.“도연아, 북영시의 일은 잘 풀렸니?”“모두 처리했어요. 계약서도 사인했고, 이후는 지훈이 쪽에서 진행할 거예요.”하도연은 사무실로 걸어가며 말했다.“그럼, 다행이구나.”하용건은 잠시 침묵하더니 말했다.“그런데, 내가 들은 바로는 구정훈이 네 아버지가 예전에 해성에서 거느리던 예전 부하직원들을 최근에 접촉하고 있더구나.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건지는 자세히 알아내지 못했지만, 아무래도 느낌이 좋지 않구나.”하도연은 막 서류를 넘기려던 손을 멈췄다.하선호가 물러난 이후, 해성의 예전 부하직원들은 더 이상 그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하지만 구정훈이 이 시점에 그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것은, 그 의미가 심상치 않았다.“알겠어요. 할아버지. 주의해서 지켜볼게요.”하도연이 목소리를 가라앉히며 대답했다.“그래, 네가 알아서 잘 처리하렴.”하용건은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그런데, 막내 녀석은 요즘 어떻게 지내니? 나와 네 할머니도 걱정이 많지만, 괜히 자주 전화하면 그 녀석이 오해할까 봐 조심스럽구나.”온채아의 일에 있어서 하씨 가문의 생각은 한결같았다.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온채아와 뱃속의 아기이며, 다른 모든 일은 그 뒤로 밀려나야 했다.이렇게 많은 세월을 기다려 왔는데, 하씨 가문에게 있어 이 정도의 시간은 아무것도 아니다.하도연의 표정이 부드러워지며 목소리에도 웃음기가 배었다.“잘 지내고 있어요. 어제 어머니가 희민이랑 지훈이 데리고 월강 레지던스에 같이 다녀왔는데, 안색이 아주 좋았어요. 유준이랑 할머니가 채아를 잘 돌보고 있대요.”“다행이구나, 정말 다행이야.”하용건은 마음을 놓은 듯, 몇 마디 더 당부한 후에야 전화를 끊었다.하도연은 전화를 내려놓고 의자 등받이에 몸을 맡겼다. 눈에 웃음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그녀는 구정훈이 무슨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779화

    저녁 식사가 끝나고 헤어질 무렵, 밤하늘은 이미 완전히 어두워져 있었다.강미진은 하희민에게 부축받아 정원 밖으로 걸어가다가, 뒤를 돌아보며 온채아에게 몇 번이나 신신당부를 했다.“날이 추우니까 나와서 배웅하지 말고, 얼른 들어가요. 감기 걸리면 어쩌려고. 며칠 있다가 내가 다시 올 테니 몸조리 잘하고, 쓸데없는 걱정하지 말아요.”온채아는 문 앞에 서서 미소를 지으며 응했고, 일행이 차례차례 차에 오르는 것을 배웅했다.하지훈이 맨 마지막으로 나왔다. 그는 정다슬 곁을 지나갈 때 걸음을 살짝 멈춰 고개를 돌려 그녀를 힐끗 보고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몸을 숙여 자신의 차에 올랐다.후미등이 밤 어둠 속으로 점차 멀어져 사라졌다.정다슬은 정원에 서서 코트의 목깃을 여며 올렸다. 후미등이 사라진 방향을 한참 바라보다가 천천히 시선을 거두었다.온채아는 그녀의 옆에 서서 팔짱을 끼고 함께 거실로 들어갔다.이미숙은 일찍 쉬라고 당부한 뒤 먼저 방으로 들어갔다.온채아는 정다슬의 마음에 무언가 걱정이 있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자신이 더 이상 개입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시간이 꽤 늦어지자, 온채아가 입을 열었다.“너 저녁에 술 마셨으니까 운전할 수 없잖아. 오늘 여기서 자고 가.”정다슬은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던 중, 온채아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할머니도 이미 주무셨는데, 폐 끼치면 안 되지. 택시 타고 갈게. 혹시 무슨 일 생기면 언제든지 나한테 전화해.”아직 출산 예정일까지 한참 남았지만, 이 중요한 시기에 정다슬은 밤에 잘 때도 전화를 무음으로 두지 못할 정도였다.온채아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그럼, 기사님 불러서 태워다 줄게.”“응, 그래.”정다슬이 막 대답할 때, 2층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성유준이 차 키를 손에 들고 내려왔다. 그는 온채아와 정다슬 쪽을 힐끗 보더니, 자연스럽게 말을 이었다.“내가 데려다줄게. 마침, 회사에 들러서 서류 좀 챙겨야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778화

    정다슬은 하지훈을 바라보며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그녀는 그가 한 말의 의미를 알고 있고, 하씨 가문의 세력으로 경성에서 이 일에 개입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하지만 어려운 것은, 그가 왜 이런 일을 하는지였다.“지훈 씨.”“응?”“지훈 씨 예전엔 이러지 않았잖아요.”하지훈은 그녀의 말에 살짝 멍해졌다.정다슬은 그의 시선을 마주 보며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예전의 지훈 씨는 자신이 한 일에 대해 남들에게 설명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지금처럼... 말없이 모든 일을 수습하고도, 인정하지 않으려고도 하지 않았고요.”하지훈은 반박하지 않고 몇 초간 조용히 있었다.“그러면 내가 예전엔 어땠는데?”“예전에는 지훈 씨가 한 일을 온 세상이 다 알았으면 했죠.”정다슬은 눈을 깜빡이지 않고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일을 하든 꼭 자신이 한 일이라는 걸 알리고 싶어 했어요. 남들이 지훈 씨의 은혜를 잊지 못하게.”이 말에는 과거에 대한 익숙함이 묻어 있었고, 그녀 자신도 방심한 듯한 말투를 눈치채지 못했다.하지훈은 갑자기 웃었다. 진심으로 즐거워하는 웃음이었다.“그건 예전 이야기야. 사람은 누구나 변하기 마련이지.”정다슬은 그를 바라보며 마음속에 오랫동안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줄이 갑자기 살랑거렸다.거실에서 강미진의 웃음소리와 이미숙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하지훈은 거실 쪽으로 고개를 기울였다. 방금 그 이야기에 계속 머물고 싶지 않은 듯했다.“그만 들어가자.”정다슬은 더 이상 묻지 않고 그의 뒤를 따라 거실로 들어갔다.이미숙은 두 사람이 앞뒤로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그녀의 시선은 두 사람 사이를 미묘하게 한 번 훑고는 웃으며 말했다.“코코 찾았어? 또 꽃 숲에 들어간 거니?”“찾았어요. 마당에 엎드려서 햇볕 쬐고 있었어요.”하지훈이 무심하게 대답하고는 평소처럼 느긋한 자세로 소파에 돌아가 앉았다.정다슬도 온채아의 옆에 앉아 온채아가 건네주는 과일을 받아 한입 베어 물었다. 하지훈이 있는 쪽은 보지 않았다.하지만 그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116화

    민은하의 협박을 들은 온채아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사실 그녀는 털이 복슬복슬한 동물들을 매우 좋아했고 그중에서도 강아지를 가장 좋아했다.하지만 성유준이 털 알레르기가 있어서 어릴 적 강아지를 키울 수 없었다.그러다가 열여섯 번째 생일이 되던 날, 성유준은 작은 보더콜리 한 마리를 선물했고 이름을 코코라고 지어줬다.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온채아는 코코와 함께 잔인하게 버려졌다.그때부터 코코는 늘 온채아의 곁을 지켜주며 그녀의 유일한 안식처가 되어주었다.그러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오니 코코가 사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627화

    성심 병원, VIP 병실.강미진은 어젯밤 온채아가 무사히 집에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는 다시 푹 잠들었다.이제 막 깨어난 그녀 곁에는 하선호와 하도연이 한시도 떨어지지 않은 채 지켜보고 있었다.그녀는 하선호가 아닌 큰딸을 안타까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너도 어젯밤 내내 집에 안 갔어?”“엄마가 아픈데 제가 어떻게 마음 편히 집으로 가요?”하도연의 눈가에 피로가 묻어났지만 이미 오랜 세월 익숙해져 있었다. 강미진을 화장실로 데려가 씻긴 뒤 그녀의 요구에 따라 어젯밤 일에 대해 사소한 것까지 꼼꼼히 보고했다.모두 무사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632화

    하씨 가문 사람들도 온채아의 건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기에 무리하게 고집부릴 수 없었다.게다가 성유준의 말은 흠잡을 데가 없었다.강미진은 그가 온채아를 이토록 신경 쓰는 모습을 보고 더 안심되었다.“역시 네가 세심하게 챙기는구나.”이미숙은 소리 없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하씨 가문 사람들은 문안만 오면 됐지, 그녀의 손자며느리와 증손주까지 데려가려 했다.시간이 어느 정도 된 것 같아 그녀는 웃으며 말을 꺼냈다.“이제 밥 먹을 시간인데 간단히 함께 식사하시죠.”“그래요.”온채아도 부드러운 목소리로 강미진에게 말했다.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618화

    하지훈은 자신의 감정이 그렇게나 명확하게 드러났을 줄은 몰랐는지 쑥스러운 듯 코끝을 만지작거렸다. “내가 그랬나?”“못났어.” 성유준은 하지훈을 한심하다는 듯 곁눈질하고는 더 지체하지 않았다. “채아 데리고 먼저 갈게. 박시훈 쪽은 성구가 이미 사람들을 데리고 따라붙었으니까 알고 싶은 게 있으면 직접 연락해 봐.””원래 성유준은 박시훈을 이곳에서 살려 보낼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박명하가 직접 손을 쓴 것은 예상 밖의 일이었다. 만약 박시훈을 미끼 삼아 박명하의 행방을 찾아낼 수 있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하지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