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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화

مؤلف: 락희
온채아의 머리로 이런 일들을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한빛 그룹 내에서 큰일이 일어나지도 않는다.

성유준이 한 번도 주저하지 않자 성일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다른 일을 보고하기 시작했다.

“아참, 연구개발팀 총괄이 한 가지 얘기를 꺼냈습니다. 본가에서 심서정 씨에게 자금을 지원해 주고 프로젝트팀을 설립했다고 합니다. 인맥을 동원해 정부 쪽에도 손을 써놓았는지 우리 프로젝트 팀과 공동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성유준은 잠시 이마를 찌푸리며 물었다.

“언제 일어난 일이야?”

“며칠 됐습니다.”

성일은 모든 것을 자세히 보고했다.

“연구개발팀은 늘 대표님의 고모분이 관리하시는데 그분이 어르신을 대신해 이 일을 덮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른 팀원들도 상급자에게 섣불리 보고를 올리지 못한 듯합니다.”

명문가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아무도 세세히 알지 못하기에 섣불리 개입해서는 안 된다. 더구나 성희진과 성유준이 고모와 조카 관계인 건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설령 마음먹고 상급자에게 보고한들 결국 위에서 손을 써서 덮어버릴 게 틀림없으니 모든걸 떠안을 무고한 희생양만 생기게 된다.

연구개발팀 총괄은 아마 방금 성일의 말 속에서 성유준이 온채아에게 중요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걸 눈치챘을 것이다. 그래서 이 일을 언급했을지도 모른다.

성유준은 싸늘함이 깃든 눈빛으로 성일을 바라봤다.

“어떻게 해야 할지 알지?”

“네.”

원래는 확신이 없었지만 이제는 알게 되었다.

그룹 고위층에서 본가의 세력은 거의 모두 제거되었고 유일하게 성희진만 남아 있었다.

성일도 그 이유를 알고 있다. 당시 성유준의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할머니는 장례조차 치르지 않으려 했으나 성희진이 한 마디 거들었기에 장례가 치러졌다.

이 일을 성유준도 항상 마음에 담아두고 있어 성희진을 건드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 은혜는 사실 이미 본전에 이자까지 쳐서 다 갚았다. 그러니 성희진은 더 이상 소원희와 손을 잡고 온채아의 일에 끼어드는 미련한 짓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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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360화

    그 자세는 매우 친밀해 보였다.인기척을 듣고 고개를 돌린 주율천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부모님을 죽인 게 성씨 가문인데 성유준이 뻔뻔스럽게 온채아의 옆에 있다는 사실이 참 아이러니했다.주율천은 불쾌감을 억누르며 미소를 지고선 온채아에게 물었다.“어떻게 유준이랑 같이 돌아온 거야?”“다쳤어요.”온채아는 과정을 생략하고 결과만 간단히 말했다.게다가 아무런 반항도 없이 성유준이 자신에게 기댄 채로 그대로 두었다.주율천은 살짝 눈썹을 올리며 성유준을 바라봤다.“채아가 무슨 힘으로 널 부축할 수 있겠어. 내가 도와줄게.”그 말을 끝으로 주율천은 성유준을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필요 없어.”성유준은 그 손길을 피하며 일부러 균형을 잃어 넘어지듯 뒤로 휘청거려 등이 벽에 쾅 하고 부딪쳤다.주율천의 수작이라고 생각한 온채아는 급히 그를 부축하며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괜찮아요. 그냥 제가 부축할게요. 그만 건드려요.”“들었지?”성유준은 당당하게 온채아의 어깨에 기대며 주율천에게 말했다.“내가 필요 없다고 했잖아.”주율천은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걸 깨달았다.어젯밤엔 성유준이 온채아를 강제로 협박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보니 온채아도 성유준을 그다지 거부하지 않는 듯했다. 만약 강압적인 관계였다면 온채아의 성격상 지금처럼 편을 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멀리 도망쳤을 것이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온채아는 성유준을 먼저 부축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주율천은 두 사람의 뒷모습을 차갑게 바라보다가 곧바로 그 뒤를 따랐다.그 후 한층 밝은 표정으로 온채아에게 말을 걸었다.“할 말이 있는데 잠깐 이따가 올라가서 얘기할 수 있을까?”“네.”온채아는 시간을 계산한 뒤 대답했다.“8시 반이요. 그때쯤이면 괜찮을 것 같아요.”그녀는 정다슬이 보낸 문자가 떠올랐다. 오늘 정시에 퇴근할 수 없고 아마 8시 반쯤 집에 도착할 거라고 했다.엘리베이터가 도착한 뒤 온채아는 성유준을 집으로 부축해 들어갔고 곧바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359화

    온채아는 순간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그녀는 성유준의 바지를 내리고 천천히 일어나서 그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약 안 가져왔어.”성씨 가문에 갈 일이 없다면 평소에는 약을 따로 챙기지 않았다.물론 지금은 성씨 가문 사람들도 쉽게 그녀를 건드릴 수 없었다.성유준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더니 마치 우위를 점한 듯한 태도로 말했다.“약이 집에 있다는 거지? 그럼 집에 데려다줘.”안 그래도 이미 해가 지고 저녁이 깊어 가고 있어 사무실에서 나오면 곧장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하지만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분명히 성유준과의 관계를 끊으려고 했지만 계속 얽히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온채아가 멈칫하고 있자 성유준은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싫어? 그럼 내가 경찰에 신고할까?”이를 악문 온채아는 마지못해 한발 양보했다.성유준의 포스는 일반인이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었고 더군다나 확실히 손을 댔기에 경찰에 신고하면 온채아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결국 그녀는 체념하며 성유준의 팔을 부축하고 함께 내려가기로 했다.사무실을 나서자 곧바로 임지연을 마주쳤다. 그러나 분위기상 임지연도 선뜻 다가가지 못했고 그저 힘내라는 눈빛만 보내며 지켜봤다.외근을 마치고 돌아온 성일과 성이는 지하 주차장에서 온채아가 성유준을 부축하며 건물 밖으로 나오는 모습을 목격했다.“대표님 다리가 더 심각해진 것 같네. 걸을 때마다 힘들어하는 게 보여.”성이는 안전벨트를 풀고 차에서 내리려고 했다.사실 성유준은 어제 주율천과 싸운 후 그가 마지막에 한 말이 계속해서 머릿속에 맴돌아 화가 나서 식탁을 발로 차버렸다.식탁이 부러지며 종아리를 다쳤지만 아침에 집을 나설 때만 해도 이렇게 심각하지는 않았다.어떤 상황인지 대충 눈치챈 성일이 다급하게 말리며 말했다.“넌 그냥 힘을 아껴. 대표님은 이제 요령을 알았어.”“무슨 요령?”성일이 웃으며 대답했다.“불쌍한 척 연기하는 거.”온채아는 성일의 차를 보지 못했고 마침 성유준이 어떤 차를 타겠다는 말이 없어 그냥 자신의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358화

    그랬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성유준에게 끌려다닐 일도 없다.“회사가 어때서?”성유준은 전혀 거리낌 없었고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온채아의 아름다운 이마와 눈가에 가볍게 입을 맞추며 말했다.“주율천이랑 재혼하기만 해봐. 회사에서 이렇게 키스하는 걸로 끝내지 않을 거야. 두 사람 결혼식에도 갈 거고 두 사람 집에서도 할 거야.”성유준은 화가 나서 아무 말이나 내뱉었다.“주율천이 보는 앞에서 너랑 키스할 거야. 두고 봐.”“미쳤어?”화가 치밀어 오른 온채아는 참다못해 발을 걷어찼고 정확히 성유준의 종아리뼈에 박혔다.“성유준, 도대체 뭐 하자는 거야?”“으윽...”온채아가 독하게 걷어찰 줄 몰랐던 성유준은 아무런 방어도 못 한 채 그대로 발을 맞고 말았다.하지만 그녀의 질문을 들은 순간 웃음을 터뜨렸다.“뭐 하자는 거냐고? 뭘 원하는지 모르겠어? 모르는 척하는 거지?”성유준이 원하는 건 온채아다.온채아 외에는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았다....그 말을 들은 온채아는 표정이 굳어졌다.사실 성유준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날 너무나 분명하게 말했으니까.순간 마음이 흔들린 온채아는 성유준과의 얼어붙은 관계를 풀어낼 뻔했다.하지만 자신을 설득하기 어려운지 이내 곧 마음을 다잡았다.온채아는 오랜 시간 조심스럽게 살아왔기에 감정이라는 게 그렇게 중요하지 않음을 알고 있었다.현재로서는 참고 숨기는 게 가장 중요했고 이제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도 확실히 알았다.온채아는 성유준을 똑바로 바라보며 깊게 숨을 들이쉬고선 단호하게 물었다.“만약 내가 오빠의 할머니랑 동시에 물에 빠진다면 누구를 구할 거야?”소원희 나이대에서 수영할 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그리고 성유준은 자신이 할머니가 수영을 못 한다는 걸 알고 있는 사람이다.그는 잠시 눈살을 찌푸리더니 아무런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한 손으로 한 명씩 구할 거야.”‘대단하네.’온채아는 순간적으로 그에게 엄지를 치켜세울 뻔했지만 결국 입술을 비틀며 차가운 웃음을 터뜨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357화

    어차피 드러낼 수 없는 거래 관계일 뿐인데 성유준의 한 마디 한 마디는 마치 온채아를 배신자처럼 몰아갔다.온채아는 성유준이 던진 몇 마디에 불쾌함을 느껴 본능적으로 뒤로 기대며 테이블에 반쯤 앉았다. 고개를 숙이고 한참을 침묵하다가 겨우 눈을 들어 눈앞의 남자를 바라봤다.성유준은 온채아에게 설명을 요구하는 표정이었다.그러나 줄곧 답답함만 느낀 온채아는 한숨을 내쉬고는 차갑게 입을 열었다.“매정하게 날 버리고 떠났었잖아. 그때 그 독한 마음은 어디 갔어? 사람은 독해야 한다며 가르쳐준 게 오빠잖아. 이제 와서 왜 이래? 내가 틀린 말 했어?”온채아가 성유준에게 가졌던 감정과 신뢰는 지금 그가 느끼는 감정보다 훨씬 더 많았다.하지만 결국 성유준은 온채아를 마치 불필요한 쓰레기처럼 버리겠다고 마음먹은 순간 망설임 없이 던져버렸다.이제 서로를 한 번씩 버린 셈이니 공평하다고 생각했다.게다가 온채아는 자신에게 잘못이 있다고 여기지 않았다. 따지고 보면 잘못한 사람은 부모님을 죽인 성씨 가문의 소원희니까.몰아치는 온채아의 질문에 성유준은 가슴이 미어졌다. 동공은 급격하게 흔들렸고 손까지 덜덜 떨렸지만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시선을 돌렸다.다시 온채아를 바라볼 때 그는 여전히 거만하고 냉담한 태도를 유지했다. 붉어진 눈 에는 감정의 흔적이 보이지 않았고 목소리조차 강압적이었다.“알았어. 위약금은 어떻게 할 거야? 재혼하면 주율천이 6천억 정도는 도와주겠지?”그는 날카롭게 몰아붙였다.“내가 지금 바로 주율천한테 전화해서 돈 보내라고 할게.”성유준이 정말 전화를 하려 하자 온채아가 재빠르게 막아섰다.“성유준, 그만해.”“왜?”성유준은 그녀를 내려다보며 비꼬듯 말했다.“우리 둘 사이를 알게 될까 봐 두려운 모양이네? 주율천이 그렇게 중요해?”점점 창백해지는 온채아의 얼굴을 보며 성유준은 순간적으로 마음이 편해졌다.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것보다는 서로를 물고 뜯는 게 훨씬 나았다.성유준은 끝까지 몰아붙이며 온채아 머릿속에 들어있는 생각을 떨쳐버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356화

    임지연은 잠시 멈칫했다.‘이렇게 공과 사를 잘 구분하는 사람이었나?’성유준의 안색이 썩 좋지 않았다.“그럼 내가 불러?”임지연은 어이가 없었다.‘딱 봐도 싸웠네.’별수 없이 사무실을 나서며 온채아에게 전화를 걸어 얼른 오라고 전했다.온채아가 전화를 끊으려 할 때 임지연은 다시 한마디를 덧붙였다.“조심해. 대표님 오늘 기분이 별로인 것 같아.”“알았어요.”온채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피드백 데이터를 손에 들고 사무실로 올라갔다.대표 사무실 앞에 도착하고선 숨을 한번 깊이 들이쉬고 손을 들어 문을 두드렸다.“들어와.”안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낮고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온채아는 눈을 살짝 내리깐 후 문을 열고 들어가 성유준에게 다가갔다. 곧이어 서류를 테이블에 내려놓고선 차분하고 단호하게 얘기했다.“이건 방금 피드백이 온 데이터예요. 예상한 것보다 결과가 좋아서 조금 더 지켜본 후 문제가 없다면 출시 준비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온채아는 거의 화장을 하지 않았고 연한 색의 실크 블라우스와 검은색 치마를 입고 있었다. 치마 끝은 종아리까지 내려갔고 직장인으로서의 단정한 느낌은 그녀의 단호함을 한층 더 부각했다.작은 얼굴에선 그 어떤 표정 변화도 없었고 심지어 성유준을 제대로 바라보지도 않았다.그 모습을 보고 화가 치밀어 오른 성유준은 비웃는듯한 태도로 입을 열었다.“주율천이랑 얘기할 때도 이런 태도야?”온채아는 미간을 찡그리며 무의식적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성유준이 주율천보다 실력이 좋은 건 익히 알고 있었다. 당연히 다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터라 성유준 얼굴에 생긴 멍을 본 순간 흠칫 놀랐다.조각 같은 얼굴에 생긴 시퍼런 멍은 유난히 더 눈에 띄었다.신경 쓰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물었다.“둘밖에 없으니까 반말해도 되지? 주율천이 때린 거야?”“맞아. 걔가 날 때렸어.”성유준은 마치 이 질문을 할 때까지 기다렸다는 듯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날 때렸는데 그래도 재혼할 거야?”불쌍한 척이라도 하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355화

    정말이지 듣기 거북한 말이었다. 듣는 이의 귓가가 찢어질 만큼 날카롭고 모질었다.하지만 정다슬은 조금도 개의치 않는다는 듯 가볍게 벽에 몸을 기대고는 붉은 입술을 부드럽게 말아 올렸다.“내가 어떤 신분으로 물어야 성심성의껏 대답해주시겠어요? 원하시는 대로 할게요.”그는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다는 태도였다. 마음대로 생각하라지.하지훈은 차갑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다가 그 질문을 그대로 되돌려 던졌다.“어떤 신분으로 물어야 내가 성심성의껏 대답할 것 같아요?”“그럼 전 여자친구로 할게요.”정다슬은 무심한 듯 웃었다. 적당히 힘을 뺀 표정이 오히려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매혹적이었다.“당신은 늘 장현진을 못마땅해했잖아요, 그렇죠?”그녀와 장현진은 그야말로 죽마고우였다. 같은 골목길에서 태어나고 자라, 기억력만 좋았다면 서로의 엉덩이까지 기억했을 것이다.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단 한 번도 떨어져 본 적이 없었다.대학 시절 정다슬이 하지훈과 막 사귀기 시작해 아직 장현진에게는 알려주지 않았을 때였다. 장현진은 아무것도 모르고 여자 기숙사 앞에서 노래까지 부르며 그녀에게 고백했었다.그녀는 바로 단호하게 거절했고 둘은 계속 친한 친구로 지내자고 약속했다.하지만 하지훈만은 그 둘의 관계를 인정하지 않았다. 장현진을 눈엣가시처럼 여기며 두 사람이 사적으로 만나는 것조차 용납하지 않았다.지금 그녀가 굳이 그 이야기를 꺼내자 하지훈은 또다시 폭발할 뻔했다.“내가 그 자식 싫어하는 거 알면서 계속 연락해왔단 말이에요?”“하지훈 도련님.”정다슬은 웃음이 나오는 걸 간신히 누르며 말했다.“우린 이미 오래전에 헤어졌어요. 제가 몇 년 됐는지 세어드릴까요?”곧 있으면 6년이다.온채아와 성유준이 다시 만나지 않았다면 그녀와 하지훈이 다시 엮일 일도 없었을 것이다.하지훈은 비웃듯 입꼬리를 비틀었다.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그럼 내가 상기시켜줄까요? 우리가 헤어지고 난 다음 장현진과 애매한 관계를 유지했잖아요.”짝!정다슬의 손이 번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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