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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ผู้เขียน: 락희
심서정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창밖으로 익숙한 차가 보이자 그녀도 당황하기 시작하더니 날카로운 눈빛으로 온채아를 노려봤다.

“일부러 그런 거죠? 맞죠?”

“형님, 지금 무슨 말씀하시는 거예요? 전 방금 위층에서 율천 오빠한테 줄 선물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왜 절 탓하시는 거죠?”

온채아의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해졌다. 누가 봐도 엄청난 억울함을 당한 듯한 모습이었다.

본가의 집사 정병규가 들어오자마자 그 광경을 목격하고 말았다.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난장판인 집을 보더니 심서정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사모님, 어르신께서 사모님이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으니 먼저 사모님을 가르쳐야겠다고 하셨습니다.”

심서정이 입술을 잘근잘근 씹었다.

“뭐라고요?”

정병규가 손으로 안내했다.

“정원에서 세 시간 동안 무릎을 꿇으라 하셨어요.”

“집사님...”

온채아가 뭐라 하려던 그때 정병규는 그녀의 뜻을 알아듣고 다정하게 말했다.

“작은 사모님, 대신 사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며칠 전 큰 도련님 장례식으로 고생 많으셨으니 푹 쉬세요.”

“...”

‘그게 아니라 할머니의 건강이 어떤지 물어보려던 건데.’

할머니의 상태가 괜찮을 때 찾아가 이혼 얘기를 할 생각이었다.

지금 주율천이 은성 그룹을 관리하고 있지만 주씨 가문의 집안일은 항상 본가에서 결정했다.

심서정은 내키지 않았지만 정원으로 나가 무릎을 꿇는 수밖에 없었다. 그것도 차가운 눈 바닥에서.

‘쌤통이야, 아주.’

온채아가 심서정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위층으로 올라가려는데 오경애가 난처한 표정으로 물었다.

“작은 사모님, 그럼 이 그림은 어떡하죠?”

“곧 누가 와서 가져갈 거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다 복원되면 다시 가져다줄 거예요.”

온채아가 짧게 대답했다.

집에 걸려 있던 그 그림이 가짜라는 건 절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 것이다. 진품은 현재 그녀의 친구가 운영하는 전시관에 온전한 상태로 전시되고 있었다.

할아버지가 생전에 가장 바랐던 게 더 많은 이들이 그의 작품을 보는 거라 집에 그냥 걸어두기엔 너무 아까웠다.

“나쁜 여자!”

온채아가 계단을 오르려던 그때 주시윤이 씩씩거리며 소리쳤다.

“나 삼촌한테 전화했어. 삼촌이 오면 넌 끝장이야.”

“기다릴게, 그럼.”

“삼촌이 너랑 이혼할 거야. 넌 이제 버려질 거라고.”

온채아가 피식 웃었다.

“삼촌은 네 말 안 들어.”

주율천과 심서정 사이에는 아직 그녀가 있었다. 이혼할 경우 시동생과 형수가 한 지붕 아래에서 지내게 될 텐데 그러면 심서정의 명예가 완전히 망가지게 된다.

주율천은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

주율천이 생각보다 빨리 돌아왔다. 심서정이 무릎을 꿇은 지 20분도 안 되어 나타났다.

블랙 캐시미어 코트를 입어 더욱 훤칠해 보였고 아주 점잖고 고귀한 분위기를 풍겼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곧장 심서정에게 달려가 품에 안고는 집 안으로 들어와 소파에 앉혔다. 그러고는 얼어붙은 그녀의 무릎에 연고를 발라주었다. 이젠 심서정에 대한 걱정도 서슴없이 드러냈다.

“바보야? 꿇으라 했다고 진짜 꿇어?”

“할머니가 말씀하셨는데 난들 뭐 방법이 있었겠어?”

심서정이 눈물을 글썽거리며 주율천의 소매를 잡아당기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율천아, 너 그냥 이혼하면 안 돼? 너무 무서워...”

주율천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다.

“온채아 말이야?”

“응.”

심서정이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시윤이가 왜 할아버지 유작을 망가뜨렸는지 알아? 채아 씨가 그러게끔 일부러 유도했어.”

“엄마 말이 맞아요.”

주시윤이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입을 삐죽거렸다.

“삼촌, 숙모가 오늘 또 겁을 줬어요. 제 팔을 먹어치우는 괴물이 그 그림 속에 있다고 해서 제가...”

“그럴 리 없어.”

주율천은 단호하게 부정했다가 주시윤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었다.

“시윤이 잘못 들은 거 아니야? 숙모는 우리 집에서 제일 착한 분이야. 어젯밤에 시윤이 화를 안 낸다고 했으니까 다시 겁주지 않을 거야.”

“그리고 할아버지께서는 생전에 채아를 제일 예뻐하셨어. 할아버지의 작품 가지고 장난할 사람 아니야.”

이 말은 심서정에게 한 말이었다. 심서정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나랑 시윤이가 일부러 채아 씨를 모함했다는 말이야? 주율천, 많이 변했다, 너!”

그 말에 주율천은 이유 모를 분노가 치밀었지만 심서정의 실망한 눈빛을 마주한 순간 화를 억누르는 수밖에 없었다.

“서정아, 내 마음은 변한 적이 없어.”

심서정이 그를 빤히 쳐다보며 물었다.

“진짜 채아 씨한테 마음이 한 번도 흔들린 적이 없어? 정말 한 번도 건드리지 않았다고 장담할 수 있어?”

주율천은 늘 그녀 앞에서 떳떳하다고 자부해왔다. 그런데 웬일인지 이 질문에는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그가 허리를 살짝 굽히고 시선을 늘어뜨렸다.

“건드린 적이 한 번도 없어.”

지금까지 온채아에게 잘못한 건 주율천이었다.

온채아는 한 손으로 허리를 짚고 다른 손으로 선물 상자를 든 채 아래층으로 내려오다 그 말을 들었다.

아주 깔끔한 한마디였다.

온채아는 자신을 비웃으며 걸음을 옮겼다.

“오빠, 내일 성씨 가문 가족 모임에 오빠가 갈 시간이 있는지 할머니가 물어보시래요.”

성씨 가문의 어르신 소원희와 온채아의 부모는 오랜 지인이었다.

부모가 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 소원희가 온채아를 성씨 가문으로 데려와 키웠다. 외부인의 눈에 온채아는 성씨 가문 사람이나 다름없었다.

그녀가 주씨 가문에 시집간 후에도 성씨 가문과 주씨 가문의 거래는 끊이지 않았다.

주율천은 조금 전 양심에 찔린 말을 한 터라 바로 대답했다.

“알았어. 내일 저녁에 데리러 갈게. 같이 가자.”

“알았어요.”

온채아는 선물 상자와 주율천의 옆에 앉은 모자를 번갈아 보고는 더는 뭐라 하지 않고 나가려 했다.

정다슬이 오늘 승소했다고 온채아에게 함께 쇼핑하자고 했지만 발을 삐끗했다는 소리에 결국 밥만 먹기로 했다.

“채아야.”

주율천이 갑자기 그녀를 불렀다.

“그거 뭐야?”

온채아가 뒤를 돌아보면서 상자를 흔들었다.

“선물.”

“선물? 오늘 친구 생일이야?”

“결혼 3주년 선물이에요. 오빠 주려고 준비한 거예요.”

“미안해, 채아야...”

“괜찮아요. 오빠 많이 바쁘잖아요. 까먹을 수도 있죠.”

온채아는 여느 때처럼 맑고 투명한 눈동자로 주율천을 쳐다보며 선물을 건네고는 다정하게 말했다.

“어차피 보름 후에 오빠 생일이니까 생일 선물로 하죠, 뭐. 오빠, 생일 미리 축하해요.”

‘나의 이혼도 축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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