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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이혼 이유가 여동생의 귀국이라고?

Author: 나카미치 마야
서해인의 시점.

“...왜요? 이게 대체... 무슨 말이에요?”

떨리는 목소리로 최준혁에게 물었다.

“아영이가 돌아왔어. 나를 찾아왔더라고.”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의 의미를 곧바로 이해할 수 없었다.

'아영? 지금 왜 서아영의 이름이 나오는 거야...?'

“그래서... 그게 대체 무슨 말이에요?”

침착한 척하려 했지만, 불길한 예감이 끓어오르며 목소리가 떨렸다.

“아영이한테서… 네가 저지른 짓들을 들었어.”

그의 차가운 눈빛이 나를 꿰뚫었다.

그 순간, 심장이 얼어붙는 듯한 감각이 온몸을 덮쳤다.

“내가... 저지른 짓이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서아영이 뭐라고 했는데요?”

서아영이 최준혁에게 무슨 말을 했다는 건지 전혀 이해되지 않았다.

“너는... 내가 아영이와 어떤 사이인지 알면서도 결혼한 거잖아. 어마어마한 재산을 얻기 위해 동생에게서 남자를 빼앗고, 진실을 숨기려 아영이를 억지로 해외로 보냈지.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서라면 어떤 짓도 서슴지 않는 여자라고... 아영이가 그렇게 말하더군.”

최준혁이 경멸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아니에요! 그런 일 한 적 없어요!”

“변명 같은 건 듣고 싶지 않아. 네가 몰래 네 계좌로 돈을 보낸 것도 다 알고 있어. 당장 사인하고 이 집에서 나가!”

그의 고함이 방 안을 울렸다. 나는 그저 멍한 상태로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결혼이 정해졌을 때, 서아영은 스스로 해외로 떠났어... 게다가 내가 준혁 씨를 좋아하게 됐을 때, 그가 최 씨 가문의 후계자라는 사실조차 몰랐었어. 집안이나 재산이 목적일 리도 없고, 아버지를 속였다는 건 더더욱 말이 안 돼. 그리고 계좌로 송금했다니, 그게 도대체 무슨 이야기지?'

“잠깐만요. 전부 거짓말이에요. 제 얘기 좀 들어줘요.”

“시끄러워. 날 속이고 즐거웠나? 더 이상 말 걸지 마. 어차피 너와의 결혼은 부모님들이 결정한 것뿐이었고, 부부라고 할 만한 것도 아니었어.”

'듣도 보도 못한 계좌와 송금 문제, 서아영이 해외에 간 것도 내가 꾸민 짓이라고 해서 준혁 씨의 마음을 되찾으려는 걸까? 그리고 3년을 함께 살았는데 아내인 내 말은 들으려 하지도 않고 서아영의 말만 믿는다는 건가....'

내가 말을 꺼내는 것조차 거부하는 그의 태도가 너무도 슬펐다. 정략결혼이긴 했지만, 최준혁과 진짜 부부가 되고 싶었다. 부부가 될 수 있도록 지난 3년 동안 온 마음을 다해 그를 위해 살아왔다. 하지만 그 모든 마음이 최준혁에게 닿지 않았다는 현실을 눈앞에서 확인하자 자연스럽게 눈물이 흘러내렸다.

'준혁 씨는 그저 후계자를 얻고 싶었을 뿐일지도 몰라. 나를 안았던 것도 아이를 갖기 위한 수단일 뿐, 사랑 같은 건 없었던 걸까... 그가 날 안아줄 때의 그 표정도, 속삭였던 말들도... 전부 거짓이었던 걸까?'

수많은 의심들이 나의 마음을 갉아먹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함께했던 일상, 그가 해온 말들, 그가 보여준 행동들... 그 모든 것이 한순간에 믿을 수 없게 되었다.

“넌 나를 실망시켰어.”

최준혁은 그렇게 말하더니 냉랭한 눈빛으로 나를 내려다보았다. 그 시선이 떨어지는 곳, 이혼 협의서 위로 뜨거운 눈물이 떨어지며 검은 글씨가 번져갔다.

“....남길 말은 없나?”

그의 목소리는 끝없이 차갑고, 한없이 멀었다.

“…됐어요.”

이런 상황에서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무슨 말을 해도 의미는 없고, 모든 말이 허무하게 메아리칠 뿐이었다.

사실 나는, 오늘 밤 최준혁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다.

“준혁 씨! 우리 아기가 생겼어요. 그것도... 쌍둥이래요!”

놀라면서도 마음 깊은 곳에서 기뻐해 줄 그의 얼굴을 떠올렸었다.

“정말이야? 우리... 아이가 생긴 거야? 너무 기쁘다. 이제부터 네 식구로 행복한 가정을 꾸며 나가자.”

그렇게 말하며 부드럽게 안아주는 최준혁. 초음파 사진을 함께 보며 미소 짓고, 아이의 이름을 고민하며 탄생을 손꼽아 기다리는... 그런 행복한 장면을 상상했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나의 머릿속에서 만든 환상에 불과했다. 그에게 건네려 했던 초음파 사진은 이제 그저 의미 없는 종잇조각이 되어버렸다.

“위자료에 대해 원하는 게 있다면—”

“필요 없어요. 이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사인해서 돌려줄게요.”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짜내어 말하고는, 떨리는 다리로 간신히 몸을 돌려 침실로 도망치듯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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