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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다음 날, 사라진 아내와 100억
이혼 다음 날, 사라진 아내와 100억
Penulis: 나카미치 마야

1.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날

Penulis: 나카미치 마야
서해인의 시점.

“임신 축하드려요! 게다가 쌍둥이네요, 최준혁 씨도 깜짝 놀라겠어요!”

담당 주치의 이동현의 말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꿈인 걸까? 내 뱃속에 아이가 있다고? 그것도 둘씩이나?!”

기쁘다기보다는 머릿속이 하얘졌다. 결혼한 지 3년. 열심히 임신 준비를 하며 아이를 품게 될 날만을 고대해 왔다. 그토록 기다려 온 순간이 오늘, 갑자기 두 배가 되어 찾아온 것이다.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나는 남편 최준혁에게 이 소식을 전하는 장면을 수없이 상상했다.

그가 환하게 웃는 얼굴. 조금은 쑥스러워하면서도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기뻐하는 그 표정. 그 얼굴을 빨리 보고 싶었다.

오랫동안 가문에서 일해온 운전기사가 나의 변화를 눈치채고 말을 걸어왔다.

“해인 아가씨,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아까부터 무척 행복해 보이는 얼굴이시네요.”

“네. 정말 행복한 일이 일어났거든요.”

남편 최준혁은 최 씨 그룹의 젊은 CEO다. 길게 찢어진 듯한 눈매, 곧게 뻗은 콧대, 그리고 언제나 자신감이 넘치는 태도. 처음 그를 봤을 때 그의 완벽할 만큼 아름다운 외모에 숨이 멎는 줄 알았다. 최준혁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마음에 품어 온 사람, 나의 첫사랑이었다.

서 씨 가문의 딸인 나는,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정한 상대와 결혼해야만 했다. 소위 말하는 ‘정략결혼’. 집안을 위해 본인의 마음과 상관없이 결혼한다는 사실은 절망 그 자체였다. 하지만 운명은 잔혹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맞선 자리에서 최 씨 가문의 후계자로 최준혁이 나타났을 때, 나는 믿을 수 없어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설마… 첫사랑이 남편이 될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날 밤, 기쁨과 행복이 가슴 가득 차올라 흥분된 채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렇게 우리는 부부가 되었다.

그로부터 3년. 준혁이 대표에 취임한 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나는 첫사랑이었던 최준혁의 아내가 되어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매일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그토록 바라던 임신이잖아. 이런 기쁜 소식은 직접 전해서, 준혁 씨가 기뻐하는 얼굴을 보고 싶어.’

병원을 나서자마자 전화를 걸어 알려야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역시 얼굴 보면서 직접 전하고 싶었다.

병원에서 돌아오자마자 준혁이 좋아하는 라자냐를 만들어 그의 귀가를 기다리기로 했다. 물론 소스도 전부 정성스레 손수 만들었다. 주방장이 만든 요리도 맛있지만, 이런 특별한 날만큼은 직접 만든 음식으로 최준혁을 기쁘게 해주고 싶었다.

'어떤 표정을 지을까. 어떤 말을 들려줄까.'

소스를 천천히 졸이며, 최준혁이 기뻐하는 모습과 이제부터 시작될 네 식구의 미래를 떠올리며 그의 귀가를 기다렸다. 막 만든 따끈한 라자냐를 먹이고 싶어 오늘 언제쯤 돌아오는지 연락도 해봤지만 답장은 오지 않았다. 소파에서 기다리다 그만 깜빡 잠이 들었고 차 엔진 소리가 들려 잠에서 깨었을 때는 이미 밤 10시가 넘어 있었다.

최준혁을 맞이하기 위해 황급히 현관으로 향했다.

“왔어요?”

“다녀왔어.”

“많이 피곤해 보이는데... 괜찮아요?”

“그래.... 할 말이 있는데 잠깐 괜찮을까.”

평소보다 차갑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최준혁이 조용히 말했다.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성숙한 남자의 분위기를 풍기는 그는 피곤한 얼굴조차도 매력적이었다. 결혼한 지 3년이 지난 지금도, 최준혁과 눈이 마주치면 가슴이 두근거렸다.

굳은 표정을 지은 최준혁의 뒤를 따라 걸으며 거실로 들어섰다.

‘일 때문에 힘들어서 그런 걸 거야... 하지만 임신 사실을 알게 되면 마음도 달라질지도 몰라!’

“먼저 식사할래요? 오늘 할 얘기가 있어서… 준혁 씨가 좋아하는 라자냐를 만들어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 그렇게 해서 내 비위를 맞출 생각이라도 한 건가?”

“... 네?”

최준혁의 말을 듣고 순간 귀를 의심했다. 그는 평소 절대 이런 식으로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명석한 두뇌와 언제나 침착하고, 누군가가 상처받을 만한 말을 단 한 번도 입에 담지 않았던 사람이라 그래서 더욱 믿기지 않았다.

“준혁 씨, 회사에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요? 많이 피곤해요? 내가 도울 수 있는 게 있다면…”

소파에 앉아 있는 그에게 다가가 그의 큰 손 위에 손을 포개자, 최준혁은 당황한 듯 얼굴을 찌푸리며 그 손을 즉시 뿌리쳤다.

“만지지 마. 이제 좀 가만히 내버려둬. 그보다... 여기에 사인해.”

그는 깊게 한숨을 내쉰 뒤 가방에서 하얀 봉투 하나를 꺼냈다.

무슨 서류인지 알 수 없어 일단 건네받았지만, 그 위에 적힌 글자를 보는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이게 뭐야...?’

[이혼 협의서]

그가 건넨 서류에는 그렇게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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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준혁의 시점.“……벌써 30년도 더 된 이야기라 해인이와 자네가 결혼할 때는 굳이 말하지 않았네. 사실 서 씨 가문과 신 씨 가문 사이에는 깊은 갈등이 있었어. 과거에 큰 사업 문제가 발생했고 좀처럼 타협을 보지 못해, 당시로서는 드물게 재판까지 가게 되었지.” “서 씨 가문과 신 씨 가문이 재판을…… 했다고요?” “그래. 신규 거래처의 진입을 둘러싼 대립이었네. 결국 상대측의 부당함이 인정되어 서 씨 가문에는 아무런 잘못도 없다며 책임을 묻지 않았고, 소송을 제기한 신 씨 가문 측이 재판 비용 전액을 부담하는 것으로 마무리됐지. 한동안 뒤에서 악질적인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것도 잠잠해졌고 나는 모든 게 끝난 과거의 일이라고 생각했네……” 서 회장은 후회가 배어 있는 표정으로 조용히 말을 이어갔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고백에 나는 숨을 삼켰다. “그런데 이제 와서…… 해인이와 서아영이 성인이 된 뒤부터 최 씨 가문과 서 씨 가문 사이에 섬뜩한 일들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어. 신우석이 최 씨 그룹의 부사장 자리에 오른 것도 그렇고. 끊어졌다고 생각했던 신 씨 가문과의 관계가 다시 이어지고 말았지. 그리고 지금의 신 씨 가문은 서 씨 가문이 아니라 최 씨 가문을 직접적인 표적으로 삼고 있는 것처럼 보여. ……어쩌면 서 씨 가문이 최 씨 가문과 혼인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놈들의 표적이 최 씨 가문으로 옮겨 간 게 아닐까 하고……. 준혁 군, 정말 미안하네. 모든 일의 근원은 우리 집안에 있는지도 모르네.” 그렇게 말하며 서 회장은 내게 깊숙이 고개를 숙였다. 지금까지 아버지에게도 서 씨 가문과 신 씨 가문 사이에 그런 처절한 문제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단 한 번도 들은 적이 없었다. 처음 알게 된 과거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지만, 동시에 가슴속에서 한 가지 의문이 피어올랐다.‘아무리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고 해도, 30년도 더 지난 사업상의 원한 하나만으로 이렇게까지 집요하게 가족 모두를 끌어들이는 비열한 복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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