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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화

Author: 도도화
그 말을 끝으로 하도원은 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부러진 막대기를 들고 남자를 향해 돌진했다.

임서율은 일촉즉발의 상황을 지켜보며 주변을 둘러보아 무기로 쓸 만한 것을 찾았다. 그러나 결국 그녀가 찾은 건 쓰레기통 뚜껑뿐이었다.

‘이건... 무기로 쓸 수가 없잖아.’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주먹다툼을 시작했고 점점 밀리는 남자를 보며 임서율은 자리에 그대로 얼어붙었다.

하도원의 싸움 실력이 이렇게 뛰어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모든 주먹을 정확하게 남자의 급소를 노리고 있었다.

어느 한방의 주먹이 날아가자 남자는 고통스럽게 바닥에 웅크렸다. 이마에는 식은땀이 맺혔고 얼굴도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

이 모습을 본 임서율은 급히 다가가 하도원의 팔을 잡아당겼다.

“빨리 가요.”

두 사람이 돌아서려는 순간 뒤에 쓰러져 있던 남자가 쥐도 새도 모르게 일어났다.

남자는 품에서 칼 한 자루를 꺼내더니 임서율과 하도원을 향해 달려들었다.

빛에 번뜩이는 무언가를 의식한 하도원은 재빨리 뒤를 돌아보았지만 이미 늦었고 칼날은 임서율을 향해 찌르고 있었다.

그는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임서율을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

푹 하는 미세한 소리와 함께 날카로운 칼날이 하도원의 등에 박혔다.

그는 비틀거리며 앞으로 쓰러졌고 입에서 고통을 참는듯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임서율이 뒤를 돌아봤을 때 마침 남자가 칼을 뽑아내는 장면을 목격했다.

하도원은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손바닥으로 간신히 몸을 지탱하며 균형을 잡았고 갑작스러운 상황에 겁에 질린 임서율은 입술을 파르르 떨며 소리쳤다.

“대표님!”

임서율은 남자가 칼을 소지하고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때마침 경찰의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남자는 그 소리를 듣고 황급히 칼을 버린 채 도망치려 했지만 결국 경찰에 체포되었고 하도원은 즉시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의사가 하도원의 상처를 처리하고 나오자 임서율이 황급히 달려갔다.

“선생님, 환자 상태는 어떤가요? 생명에 지장은 없는 거죠?”

생각만 해도 두려웠다. 만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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