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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화. 부부의 은밀한 휴가(2)

Auteur: 유리구슬
last update Date de publication: 2026-09-28 08:01:31

"하지만 오늘 이 방에, 그 차가운 서류 뭉치 따위는 없습니다."

연우를 소파에 조심스럽게 앉힌 태경이, 그녀의 발밑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았다.

가장 무자비한 지배자가, 오직 자신의 신앙 앞에서만 보여주는 완벽한 항복의 자세였다.

태경의 커다랗고 단단한 두 손이, 연우의 둥글게 솟아오른 아랫배를 세상에서 가장 진귀한 보물을 다루듯 부드럽게 감싸 쥐었다.

"과거의 이 서늘했던 공간을, 당신과 우리 공주님이 함께하는 가장 따뜻하고 완벽한 기억으로 덮어버리고 싶었습니다."

"태경 씨."

"공주님. 아빠 목소리 들립니까."

태경이 연우의 배에 자신의 뺨을 가만히 기대며, 짐승처럼 짙은 목소리를 한없이 다정하게 녹여내어 속삭였다.

"세상에서 제일 고결한 엄마를 힘들게 하지 말고, 아주 건강하고 예쁘게 나와야 한다."

그의 낮고 울림 있는 목소리에 반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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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성그룹 본사 1층, 초거대 그랜드 홀.전 세계 글로벌 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주주들과 해외 연기금의 대표들, 그리고 수백 명의 언론사 특파원들이 홀을 빈틈없이 메우고 있었다.오늘은 오메가 카르텔 붕괴 이후, 전 세계의 유일한 지배자가 된 태성그룹과 스텔라 인베스트먼트의 통합 주주총회가 열리는 날이었다."올해 태성그룹의 누적 영업 이익은 전년 대비 무려 300퍼센트를 초과 달성했습니다. 이것으로 정기 결산 보고를 마치겠습니다."단상 위에서 브리핑을 마친 재무팀장이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며 퇴장했다.백발이 성성한 월스트리트의 거물 주주들은 태성이 거둔 경이로운 실적에 박수를 치면서도, 묘한 긴장감이 서린 눈으로 굳게 닫힌 메인 게이트를 응시하고 있었다."다음은 특별 연사의 기조연설이 있겠습니다."장내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홀을 울리자, 수백 대의 카메라 플래시가 일제히 터질 준비를 마쳤다.모든 주주들은 당연히 태성그룹의 사령관 차태경이나, 스텔라의 여왕 서연우가 등단하여 세계 경제의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끼이익-!무거운 메인 게이트가 열리고, 붉은 카펫 위로 누군가 걸어 들어왔다."……어?""저, 저게 누구지?"홀을 가득 채운 백발의 주주들이 일제히 미간을 좁히며 웅성거리기 시작했다.단상을 향해 아주 여유롭고 당당한 걸음으로 걸어 나오는 사람은, 압도적인 기운을 내뿜는 두 지배자가 아니었다.완벽하게 재단된 네이비 핀스트라이프 수트를 입고, 넥타이를 반듯하게 맨 작은 소년.올해로 딱 열 살이 된 태성그룹의 공식 제1후계자, 차도윤이었다."차태경 회장의 아들이잖아! 저 어린아이가 이런 중대한 자리에 왜……!""태성이 주주총회를 소꿉

  • 이혼 통보를 받은 날, 세계 1위 재벌과 계약했다   295화. 엄마 아빠를 중재하는 아이들 · 전 세계를 재편하는 새로운 규칙(3)

    김 비서가 태블릿의 스케줄러를 확인하며 경외감이 담긴 목소리로 대답했다."현재 서연우 대표님과의 단독 오찬 대기 명단은 내년 하반기까지 꽉 차 있으니, 정확히 1년 2개월을 대기하셔야 한다고 통보했습니다."세계 최강대국의 대통령조차, 서연우와 차 한 잔을 마시기 위해 1년을 넘게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압도적이고 절대적인 위상.과거 카르텔의 수뇌부에게 굽신거리며 뇌물을 바치던 정치인들은 이제, 스텔라라는 거대한 태양 앞에서 완벽하게 무릎을 꿇고 줄을 서는 신세로 전락해 있었다."미국 대통령이 정 그렇게 급하다고 하면."연우가 하얀 손가락으로 책상을 톡톡 두드리며 차갑게 선고했다."태성그룹이 추진 중인 태평양 인공섬 건설 프로젝트에, 미 해군 7함대의 영해 통과 우선권을 내놓으라고 하세요. 그럼 내년 봄쯤에 브런치 일정 하나 정도는 빼줄 의향이 있다고.""명심하겠습니다. 당장 백악관에 그렇게 조건을 전달하겠습니다."덜컥.김 비서가 고개를 숙이고 물러나려던 찰나, 집무실의 거대한 문이 거칠게 열렸다."무슨 브런치를 같이 먹어."문을 열고 들어선 것은, 칠흑 같은 수트를 빼입고 서늘한 살기를 뿜어내는 차태경이었다."회, 회장님 오셨습니까!""김 비서. 당장 저 쓰레기 같은 종이 쪼가리들 다 치워."태경이 책상 위에 쌓인 각국의 국빈 초청장들을 턱짓으로 가리키며 짐승처럼 으르렁거렸다."감히 내 아내의 귀한 식사 시간을, 저딴 늙은 정치인 새끼들이 뺏어가려 들어? 밥을 먹고 싶으면 지들 돈으로 사 먹으라고 해. 내 아내의 오찬과 만찬은 오직 내 독점이니까."국가 원수들의 초청장을 한낱 종이 쪼가리 취급하며 짓밟아버리는 무자비한 태도.김 비서는 태경의 그 살벌한 독점욕에 기겁하며, 황급히 트레이를 통째로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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