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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바론은 내가 죽인다

하성은 해외로 전화를 걸었다.

“팀 최정예 멤버 전원 다 일어나서 지금 온라인으로 내 동생과 게임하도록 해주세요.

전문 바텐더가 방금 만든 칵테일을 하연에게 건네주었다.

“몇 분만 기다리면 사람들이 곧 들어올 거야.”

하연은 힘없이 게이밍 다리를 동그랗게 하고 의자에 앉아 어쩔 수 없이 대답했다.

바다 건너 G국은 현재 시간 새벽이었다.

EDF e스포츠 클럽의 책임자 존은 전화를 받고 깜짝 놀라 일어나서 즉시 슬리퍼를 신고 팀원들의 방 입구로 달려가 급하게 팀원들을 소집했다.

3분 뒤 잠에서 덜 깬 팀원들은 담요를 걸치고 하품을 연발하며 방에서 나왔다.

“존, 지금 새벽이야. 평소에 새벽 훈련하지도 않는데 뭐하는 거야!”

존 역시 다크 서클이 확연했지만 겨우 기운을 쥐어짜내서 신나는 척했다.

“여러분 잘 들으세요! 우리 팀 사장님한테서 방금 연락이 왔어요.”

팀원들은 이 말을 듣자마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소문으로만 듣고 실제로는 만난 적이 없는 사장, 말보다는 돈이 더 많은 부자로서 분기마다 EDF에 600억원의 상금을 지급한다. 큰 대회에서 우승하면 금액이 더 높다.

얼마 전 EDF가 ‘위너스 클럽' 글로벌 파이널에서 우승하자 사장은 2000억원의 큰 보너스를 지급했다.

그날 밤은 우승이라는 명예보다 어마어마한 현금폭탄 때문에 팀원 전체가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지경이었다.

“전원 30초 내로 로그인한다! 사장님의 여동생과 함께 탑을 밀어버리는 거야!”

팀원들은 1초라도 늦을 세라 재빨리 컴퓨터 책상 앞으로 달려갔다.

존은 멤버들을 다 자리에 앉히고 즉시 하성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성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응, 멤버들이 게임하면서 내 동생 플레이에 좀 신경 써주고, 바론은 내 동생이 죽이게 넘겨주면 돼.]

“알겠습니다.”

하성은 전화를 끊고 하연을 게임에 접속시켰다.

새로운 판이 시작되어 탑, 정글러, 미드, 서포터가 모두 자리잡고 나자 하연이 나타나 닉네임을 ‘바론은 내가 죽인다’로 고친 후 게임을 시작했다.

짧디짧은 15분의 플레이 후 하연의 마지막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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