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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화 또 한 번의 비행기 사고

하성은 담담하게 존에게 연락했다.

“팀원들에게 경기 잘 하라고 하세요. 상금이 적지 않을 겁니다.”

그런 다음 전화를 끊었다.

“오빠, 언제부터 게임팀에 투자했어요?”

하연은 칵테일을 한 모금 마시면서 궁금한 표정으로 하성에게 물었다.

“아직은 게임 초보잖아, 맨날 지기만 하고. 팀 동료들에게 원망을 들을 수도 있어. 그래서 홧김에 4 천억원을 들여가지고 사람들을 찾아서 팀을 만들었는데, 아직은 잘 안돼. 돈을 들이붓기는 하는데 팀 성적은 그냥 그래.”

하성은 게이밍 의자를 흔들며 제멋대로 웃었다.

“앞으로 이 팀은 네 거야. 오늘 너한테 선물하는 거야.”

하연은 윙크했다.

“그럼 잘 받을게!”

핸드폰에 낯선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고 하연은 생각없이 통화 거절 버튼을 눌렀다. 그런데 뜻밖에도 상대방이 한 번 더 전화를 걸어왔다.

“여보세요.”

[최하연, 내가 얼마나 무서운 줄 알았으면 손가락질 당하면서라도 와서 우리 혜경이한테 곱게 사과해.]

민진현은 오만하기 짝이 없었다.

[인터넷에서 사람들에게 단체로 욕을 먹는 기분이 어떠냐?]

하연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말했다.

“아, 이 정도 실력이세요?”

하연은 여유롭게 말했다.

“당신이 수십 년 동안 업계 탑을 달리길래, 이제 다른 능력도 좀 있나 했더니, 수법이 다 시정 잡배나 하는 짓거리네요.”

“도박으로 판 당 몇 백만 원씩 벌고, 경호원들 시켜 협박이나 하고, 사방에 유언비어를 날조하고...,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동네 깡패나 하는 짓인데, 다른 사람 앞에서 덕망 높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나요?”

[비록 내 수법이 어디 내놓기 부끄럽기는 해도, 너를 B시에 발도 못 붙이게 하기는 충분하지.]

민진현은 냉혹하게 흥얼거렸다.

[이것이 마지막 기회야. 네가 내 반지를 돌려주면 혹시 아나? 내가 기분이 좋아져서 너에 관한 악성 루머에다 물타기 좀 하라고 할지.]

[그래도 네가 내놓지 않으면...]

전화기 너머의 민진현의 목소리는 대단한 수단이라도 숨기고 있는 것처럼 들렸다.

“안 내놓으면 어쩔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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