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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화

Author: 강노을
조금 전까지만 해도 직원은 제헌과 이람 사이에 감정 따윈 하나도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몇 초 지나지도 않아 이렇게 살벌하게 맞붙을 줄은 몰랐다.

둘의 기세는 주변까지 압도했고, 뒤에서 줄 서 있던 사람들조차 무의식적으로 한 발씩 물러섰다.

직원은 혹시나 해 서둘러 서류 작업에 속도를 높였다.

조금이라도 늦으면, 이혼신청 확인창구에서 진짜 몸싸움이 벌어질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혼확인서를 건네는 순간, 제헌과 이람은 이제 더 이상 부부가 아니었다.

법적 관계가 단 한 줄로 끊어졌다.

직원은 이 ‘악연 커플’을 즉시 내보내고 싶어 목소리를 크게 냈다.

“다음 분 들어오세요.”

하지만 제헌도, 이람도 자리를 비키지 않았다.

직원의 심장이 갑자기 철렁 내려앉았다.

‘설마... 또 싸우는 건 아니겠지? 아니면 진짜 서로 몸싸움이라도 하는 거야?’

직원의 몸은 본능적으로 긴장했다.

수많은 이혼 부부를 봐 왔지만, 별의별 극단적인 사례도 있었다.

절차 도중에 아내를 찌른 사건도 있었고, 서류창구에서 고함치고 난투극이 벌어진 적도 있었다.

제헌과 이람은 외모나 분위기만 봐도 흔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분명 사회적으로 상당한 위치에 있을 것이고, 이미지에 조금만 흠이 나도 치러야 할 대가가 큰 사람들처럼 보였다.

‘그러니 극단적인 행동은 안 하겠지.’

‘아니야, 돈 많고 잘난 사람 중에 이상한 사람도 많으니... 혹시 모르지.’

직원들의 긴장감은 최고로 올라갔다.

둘 중 하나라도 팔이 움직이면 즉각 대응하려는 순간, 결국 직원이 생각한 것보다 조용히 흘러갔다.

제헌과 이람은 더 싸우지 않았다.

소리치지도 않았다.

제헌은 이혼확인서를 집어 들었다. 금방까지 서려 있던 잔혹한 기운은 사라졌고, 표정은 다시 냉정하고 차갑게 가라앉았다.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이람을 한 번 바라봤다. 서릿발 같은 기세가 살짝 꺾였다.

이람도 자기 몫의 이혼확인서를 챙겼다.

그리고 제헌의 시선을 느끼고 고개를 돌렸다.

이런 상황에서도 제헌의 미모는 여전했다.

그 얼굴에 ‘나쁜 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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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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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미
제헌이 공항 차안 그 상황속에 이람이 한테 감정이 생겨버렸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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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미
제헌아 !!! 이건 아니야 이제와서 미련이 ㅋ 이람이는 인형이 아니야 그러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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