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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화

Author: 강노을
하준은 지금 이 순간, 재원이 너무나 얄미웠다.

‘똑같아? 원래 내 거였는데, 뺏겼네.’

민서 역시 재원이 못마땅했다.

‘내가 좋아 보이냐? 그건 이람이 나한테 떠준 건데!’

재원은 자신이 아직 쓰지 않은 국그릇을 집어 들고 매운탕을 한 그릇 떠서 민서에게 내밀었다.

“이게 진 대표님 거죠.”

민서는 더 이상 재원을 상대한 마음이 없었다.

이람은 방금 작은 콩트 하나 본 듯했고, 동시에 재원이 그냥 오지랖 넓은 사람이라는 걸 다시 깨달았다.

‘국 뜨는 거 하나 갖고, 유재원은 왜 이렇게 치사하게 굴어.’

민서는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남는 법을 너무 잘 아는 사람이었다.

당연히 눈치도 빠르다.

‘유재원은 그냥 이람이 나한테 매운탕 떠준 게 마음에 안 든 거지.’

‘그래서 꼭 자기 손으로 떠서 나한테 먹이려고 이렇게 한 바퀴를 돈 거고.’

민서는 자신을 과대평가하지도 않았고, 자신에게 재원이 관심 있다고 쉽게 믿는 성격도 아니었다.

하지만 재원의 행동은 돌려 말하든 우회하든 너무 티가 났다.

그날 밤, 재원과 민서는 뜻밖의 하룻밤을 보냈고, 다음에 마주치면 없는 일처럼 지내자고 민서가 말한 적도 있었다.

그리고 재원은 정말로 그 말을 지켰다.

다시는 먼저 그 이야기를 꺼낸 적이 없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재원이 민서의 옆집이 되어 있었다.

매운탕 한 그릇에도 이렇게 집착을 보이는 걸 보면... 민서는 거의 확신했다. 이건 질투였다.

재원이 민서에게 호감을 느낀 것도, 민서가 모를 리 없었다.

하지만 민서가 보기엔...

‘유재원, 진짜 왜 이러는 걸까?’

‘하룻밤 같이 잤던 게 그렇게 큰일인가?’

물론 재원은 잘생겼다.

그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민서에게만 유독 까칠하게 구는 것일 뿐, 평소 재원은 사람들 잘 챙기고 분위기까지 자연스럽게 살려내는 타입이라 여성들이 호감을 느끼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런 남자가 여자를 못 만나봤겠나.

그래서 민서는 재원이 왜 갑자기 자기에게만 이렇게 집착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민서는 돈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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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람은 자신을 두고 은근히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재원과 민서를 적당히 달래며 균형을 잡고 있었다.그러다 문득, 그릇 안에 담긴 윤기 나는 생선 살을 내려다보다가 흠칫했다.하준이 이람을 위해 가시를 발라 준 것이었다.‘언제부터?’‘저렇게 흠 없이 고운 손으로, 이런 세심한 일을 할 줄 아는 사람이었나?’재원도 그 장면을 보고는 눈을 크게 떴다.마치 신대륙을 발견한 얼굴이었다.“와, 너 진짜 살림에 재능 있네.”하준은 대답하고 싶지 않았다.재원이 휘파람을 한 번 불었다.“나도 해 주라, 나도. 나도, 나도...”하준은 말없이 재원을 한 번 노려봤다.눈빛만으로도 충분한 경고였다.“입 좀 다물어.”그렇게 말한 뒤, 하준은 다시 생선 살 한 점을 집었다.지느러미와 잔가시를 꼼꼼히 제거한 다음, 아무 일 아니라는 듯 이람의 그릇에 올려놓았다.이전에도 그랬다.이람의 그릇에 생선 살이 올라가면, 하준은 늘 이렇게 말했다.“전부 다 먹어야 해요.”그 말에 이람은 마치 주문에 걸린 것처럼 몇 번 씹지도 않고 다 먹어 치웠다.매운탕 국물도 조금 떠먹었다.음식이 배에 들어가자 이람은 깨달았다.자기가 정말 배가 고팠다는 걸.그리고 김영창의 요리가 정말 훌륭하다는 것도.하준이 이렇게까지 챙겨주리라고는 상상조차 못 했다.그래서 반응이 한 박자 늦었다.“고맙습니다.”재원은 차마 못 보겠다는 얼굴이었다.“아니, 내가 말이야. 하준, 너 이람 씨랑 진 대표님을 봐라. 둘이 얼마나 사이좋아? 붙어 다니면서 수시로 뽀뽀하고 난리인데, 나는 고작 생선 한 점 달라는데도 안 줘. 너 아직도 내 절친 맞냐?”하준은 한숨을 삼키듯 조용히 재원을 보더니, 김영창이 만든 두부 요리를 한 점 집어 재원의 그릇에 올려줬다.“이걸로 만족해.”“이야, 역시.”재원은 아무 거리낌 없이 먹기 시작했다.그 모습을 보며 이람은 며칠 전 밤에 함께 포커를 쳤던 일이 떠올랐다.그날 하준은 배달 음식을 잔뜩 시켜 놓고, 정작 본인은 거의 손도 대지 않았다.누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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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원은 일부러 성난 척하며 말했다.“짠순이...”물론 재원은 장난이었다. 속으로는 전혀 화나지 않았고, 밤참을 자기 집으로 가져갈 생각도 없었다. 다만 재원은 그릇을 한번 훑어보더니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고서는, 아무 말 없이 그 도자기 브랜드를 메모해 뒀다.이람이 의자를 다 끌어당기며 말했다.“같이 앉아요.”하준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람의 옆자리에 앉았다.평소라면 재원은 하준 옆을 차지했겠지만, 오늘은 굳이 하준 맞은편을 골랐다.테이블은 빈티지한 중고 라운드 테이블. 다섯 명이 앉으면 민서에게 남는 자리는 두 개였지만, 어느 쪽에 앉아도 결국 재원 옆이었다.민서는 일단 불쾌했다.민서는 재원을 슬쩍 흘겨봤다. 재원이 하는 짓, 말투, 모든 게 재수 없는데 얼굴 하나만은 기가 막히게 잘생겼다. 촛불 아래 비친 재원의 분위기는 흥청망청 화려한 귀공자 같아서, 눈길을 빼앗길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문제는 입만 열면 감점이라는 것. 입만 다물면 매력 수치가 배로 뛸 텐데...물론 그렇다고 해도 재원과 건드릴 수 없을 만큼 기품 있는 하준은 완전히 다른 결이었다.어차피 피할 수 없다면... 민서는 결국 이람 옆자리로 갔다. 민서의 양옆은 이람과 재원.남은 한자리는 김영창에게 돌아갔다. 하준과 재원의 사이, 딱 그 사이였다.김영창은 어릴 때부터 재원을 봐왔다. 재원은 어려서부터 아주 말썽꾸러기여서 1분만 모습이 안 보이면 어디 나무 위에라도 기어 올라가 있는 애였다.한 번은 재원이 몰래 나무에 올라갔는데, 김영창이 한참을 찾아도 안 보였고, 결국 나무 아래에서 쉬다가... 재원에게 머리 위로 오줌 세례를 맞았다.성인이 된 뒤, 재원은 더 심해졌다. 김영창에게는 눈물 없이 말할 수 없는 흑역사였다.그래서 김영창은 도저히 재원 옆은 앉기 싫었다.김영창 옆은 하준이 있었지만, 재원이랑 붙어 다니는 인간이 착할 리가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드디어 색, 향, 맛 모두 훌륭한 다섯 가지 밤참이 테이블에 올랐다.김영창은 곧바로 말했다

  • 이혼 후, 나는 그의 형의 신부가 되었다   제347화

    재원은 1층 거실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마치 집안 구조를 전부 외우기라도 하려는 듯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있었다.중간중간 핸드폰으로 사진까지 찍었는데, 명목상 이유는 ‘집 인테리어 영감 좀 얻으려고’.막 이사 온 상태라 재원이 아직 집안 분위기를 제대로 잡지 못했기 때문이었다.민서는 오래 모아둔 향초를 꺼내 빈티지한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길쭉한 원통형 초도 꺼내 촛대에 꽂고 불을 붙이자, 흔들리는 불빛이 공간 전체를 따뜻하게 데웠다.집안 곳곳에 있는 생화와 녹색 식물들을 한데 모아 민서는 가위를 들고 순식간에 플로리스트처럼 손을 움직였다.금세 심플하면서도 예쁜 플라워 어레인지가 완성됐고, 디자인 감각이 살아 있는 꽃병에 꽂아 테이블 한쪽에 두었다.마지막으로 민서는 다섯 사람 분량의 수저 세트를 하나하나 놓고 흰색 냅킨 아래에는 방금 잘라낸 작은 녹색 가지를 올려 화이트와 그린이 어우러진 상차림을 완성했다.그렇게 간단하게 꾸민 식탁인데도 일반 레스토랑보다 훨씬 감각적이고 세련미가 넘쳤다.민서의 집은 모든 것이 정돈되고 정교했다.이람이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민서는 이람에게 그냥 편하게 놀라고 했다.그래서 이람은 식탁 의자에 앉아 고개를 살짝 기울인 채 민서가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을 지켜보았다.친구가 있고, 좋은 음악이 흐르고, 주방에서는 음식 준비 소리가 들리고...그 순간, 이람은 ‘이런 게 행복이구나’ 하는 감각을 처음으로 또렷하게 느꼈다.민서가 모든 세팅을 마치자 이람은 참지 못하고 바로 말했다.“너무 예쁘다.”“그치?”민서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좋아?”“좋아!”이람은 그림도 그리는 사람이라 미적 감각이 뛰어났다.그래서 더 확실하게 느껴졌다.이 상차림은 정말 예뻐서 마음에 쏙 들었다.반면 재원은 일상생활에서는 꽤 투박한 사람이었다.‘야식 한 끼 먹는데 뭐 이렇게까지 해야 하지?’그리고 표정이 분명 얼굴에 떠 있었다.‘야식은 그냥 젓가락 하나 들고 반찬 하나 있으면 되는 거 아닌가...’물론 재원이 이런 걸

  • 이혼 후, 나는 그의 형의 신부가 되었다   제346화

    재원은 다시 고개를 돌려 기대감에 눈을 반짝이며 민서를 바라봤다.“진 대표님이 이렇게 손님 대접 잘하시는 줄 몰랐네? 저는 진 대표님 바로 옆집 살잖아요. 앞으로 시간 되면 저도 좀 들락날락해도 되죠? 하준이 대접하던 그대로 저한테도 해주세요.”민서는 바로 말문이 턱 막혔다.‘어떡해... 진짜 한 대 갈기고 싶어.’‘유재원 이 인간은 왜 이렇게 뻔뻔해!’이람은 태어나서 처음 보는 민서의 할 말 잃은 표정에 잠시 멍했고, 곧바로 재원을 막기 위해 나섰다.“유 대표님은 워낙 사람 좋아하시잖아요. 오늘은 우연히 다 같이 모인 거니까요. 민서가 술 꺼냈으니까... 유 대표님은 뭐 좀 가져오실래요?”재원이 계속 민서를 자극하면 전쟁이 날 게 뻔했기에 당장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려야 했다.재원은 바로 웃었다.“이람 씨, 이젠 절 부려 먹어요?”“평소엔 다들 바쁘니까요. 오늘은 유 대표님 부탁하신 일도 해결해 드렸고... 딱 좋잖아요.”이람의 말을 듣고 민서는 곧바로 눈을 동그랗게 뜨며 이람을 흘겨봤다.이람은 눈을 피했다.재원이 오직 민서한테만 말을 험하게 한다는 걸 알았더라면, 민서가 절대 ‘자주 모이자’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다.재원의 입꼬리는 환하게 올라갔다.재원은 하준을 흘끗 보더니, 고의로 얄밉게 말했다.“이건 나하고 이람 씨 사이의 비밀입니다. 너는 묻지 마.”하준은 얼빠진 표정이었다.“관심 없어.”재원은 하준의 이 시체 같은 반응이 영 마음에 안 들었다.바로 하준 귀에 입을 바짝 붙이며 속삭였다.“흥, 연기하기는... 둘이 손잡고 들어오는 거 내가 못 본 줄 아냐? 샘나서 그러지? 어?”하준은 진지하게 생각했다.‘이 새끼는... 맞고 싶은가?’그러나 재원은 촉 하나는 빨라서 귀신같이 위험 신호를 캐치하고 바로 도망가는 타입이었다.“안녕히 계세요!”말 끝나자마자 재원은 그대로 뛰쳐나가 자기 집으로 달려갔다.남은 사람들은 그저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재원은 다시 나타났다.이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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