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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Penulis: 류한나
지유는 눈앞이 까매지며 어지러웠다. 그때 누군가 다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이런 실수를 하면 어떡해요? 온 비서님, 온 비서님...”

그 목소리가 점점 가물가물해졌고 지유는 그대로 쓰러졌다.

다시 깨어나 보니 병원이었다. 하얀 천정을 보고 있노라니 아직도 머리가 어지러웠고 깨질 듯이 아팠다.

“온 비서님, 깨셨어요?”

윤정이 눈시울을 붉히며 의자에서 일어나 다급하게 그녀의 상황을 확인했다.

“어디 불편한 데 없어요? 의사 부를까요?”

지유는 아직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지만 윤정을 보며 몸을 일으켰다.

“저는 괜찮아요. 공사장은 어떻게 됐어요? 다른 부상자는 없어요?”

윤정이 말했다.

“일단 공사장 일은 상관하지 마세요. 떨어진 유리에 뇌진탕이 왔대요. 어찌나 놀랐는지. 저는 온 비서님 못 깨어나는 줄 알았어요.”

윤정은 다시 눈물을 훔치기 시작했다.

윤정은 지유를 따라다니며 일을 돕는 비서와도 같은 존재였기에 평소에 지유는 윤정을 많이 아꼈다.

아직 젊은 윤정은 이런 상황을 맞닥트려본 적이 없어 많이 놀란 것 같았다.

“저 이제 깼잖아요. 걱정하지 마요.”

지유가 그런 윤정을 다독였다.

머리를 만져보니 머리엔 붕대가 감겨 있었고 아직 통증이 느껴졌다. 지유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이렇게 물었다.

“공사장은 괜찮아요?”

갑자기 일어난 사고로 시공에 영향줄까 봐 무서운 지유였다.

“괜찮아요. 온 비서님, 이렇게 심하게 다쳤는데 그깟 공사장이 무슨 대수에요? 평소에도 힘들게 일하시면서 저까지 신경 써 주시는데 이참에 얼른 누워서 쉬세요.”

윤정은 너무 죄책감이 들었다. 자신이 재촉하지만 않았더라면 지유가 이런 사고를 당할 일도 없다고 생각했기에 업무와 관련된 일은 아무것도 보고하고 싶지 않았다.

지유는 이미 습관된 것 같았다.

몇 년간 업무를 수행하는 기계처럼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이현의 기분을 생각해 업무 전반을 다 챙겼다.

그러니 자기도 모르게 업무부터 걱정했다.

게다가 여씨 집안에 빚진 20억도 있으니 마음 편히 있을 수가 없었다.

밖에서 누군가의 흥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팬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만난 것처럼 말이다.

“세상에, 그 가수도 이 병원에 있다고?”

“그래, 오다가 봤다니까. 톱스타 노승아를 이렇게 가까이서 본 건 처음이야.”

“다쳤대? 심각하대?”

걱정어린 둘의 대화가 들려왔다.

“비켜주세요, 다들 비켜주세요.”

누군가 알아보고 사진이라도 찍을까 봐 보디가드 몇 명이 앞에서 길을 트며 관계자가 아닌 이들을 완벽히 차단했다. 시끄러운 소리가 그렇게 지유의 귓가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지유의 신경은 그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었다.

이현이 커다란 몸집으로 옆에 있는 승아를 지키는 게 보였기 때문이다.

작고 가녀린 승아는 이현의 옆에 선 채 머리를 살짝 숙이고 있었다. 눈시울이 조금 빨갰고 안색도 약간 창백한 게 어딘가 허약해 보였다. 갑자기 나타난 승아에 병원이 술렁였지만 보디가드가 길을 터주니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고요해졌다.

두 사람은 바로 지유의 병실 옆으로 향했다.

옆은 응급실이었다.

“대표님 아니에요?”

이현을 본 윤정은 그 누구보다 경악을 금치 못했다.

오전 내내 이현을 찾아다녔지만 그림자도 볼 수 없었는데 이렇게 병원에서 마주쳤고 옆엔 연예인 노승아도 같이 있었다.

이에 윤정은 가십 본능이 되살아났다.

“대표님 평소에 중요한 일 있을 때는 절대 자리를 비운 적이 없었는데 노승아 씨와 같이 있느라 전화도 안 받네요. 혹시 사귀는 건가? 왠지 대표님을 만나러 올 때마다 예약을 하지 않아도 프리패스다 했더니 대표님이 주신 특권이었군요. 온 비서님, 설마 기사에서 말한 노승아 씨를 묵묵히 응원해 주고 있다는 그 약혼자가 대표님은 아니겠죠?”

주먹을 불끈 움켜쥔 지유의 손마디가 하얘졌다. 마음이 갈기갈기 찢기는 것 같았다.

이런 정서를 윤정에게 들킬까 봐 지유는 애써 덤덤한 말투로 말했다.

“먼저 나가줄래요? 쉬고 싶어요.”

“앗, 그럼 온 비서님 잘 쉬세요.’

윤정은 더는 함부로 추측할 엄두를 못 내고 병실에서 나갔다.

지유는 침대에 누워 그녀가 입원했을 때 이현이 병문안을 온 적이 있는지 떠올려봤다.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승아가 별것도 아닌 일로 병원에 오는데 이현은 이 정도로 걱정했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 쓰지 않고 바로 그녀를 병원으로 데리고 온 것도 모자라 그렇게 많은 보디가드를 불러 길을 터주고 있었다. 승아를 얼마나 중히 여기는지 알 수 있는 행보였다.

지유는 이에 비하면 참 비참했다.

핸드폰을 보며 한참을 망설이다가 익숙한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가 연결되었다.

“여보세요?”

이현의 목소리는 마치 바로 귓가에서 들리는 것 같았다.

지유는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할 말 있으면 해. 지금 좀 바빠.”

이현의 언짢은 듯한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지유는 창문으로 이현의 미간이 구겨지는 걸 바라봤다. 마치 그녀가 건 전화가 매우 중요한 일을 그르치는 것처럼 말이다.

하긴 다친 사람은 그가 제일 아끼는 승아였다.

갑자기 이 전화를 건 게 후회되는 지유였지만 그래도 끝내는 참지 못하고 이렇게 말했다

“나 몸이 아파요.”

이현은 마이크 족을 부여잡고 차가운 눈빛으로 의사를 노려보고 있었다. 아마도 약을 바를 때 너무 힘을 준 의사를 뭐라 하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다시 몸을 돌려 이렇게 말했다.

“아까 뭐라고?”

지유는 입을 벌렸다. 많은 말을 하고 싶었다. 왜 다른 사람을 사랑하면서 그녀와 결혼했는지 말이다.

그녀와 결혼했으면서 왜 아직도 다른 여자와 그러고 있는지도 알고 싶었다.

하지만 차분하게 생각해 보니 물어본다 해도 듣고 싶은 답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지유야, 나 지금 바빠. 중요한 일 아니면 귀찮게 하지 마.”

뚝.

이현은 이 말을 뒤로 전화를 끊고는 승아를 관심했다.

지유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심장이 저리는 듯한 고통에 정신이 아찔해지는 것 같았다.

분노, 슬픔, 억울함...

무수한 감정이 그녀의 마음속을 가득 메꿨고 이에 지유는 핸드폰을 꽉 움켜쥐었다.

이제 끊어내야 할 때다.

이현에게도 자유를 찾아줄 때가 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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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희(일리아나)
어우 남자 쓰레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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뛣쀆꿾
아놔 이 개같은 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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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윤
남자 멍멍이같은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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