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5화

Author: 아이스커피
이 말에 고위층 인사들은 구아람을 볼 면목이 없었다.

“말도 안 돼요. 사장님은 구씨 가문의 유일한 딸이십니다. 그런데 지금 그게 무슨 소리죠?”

조수석에 앉은 비서 임수해는 화난 얼굴을 했다.

“괜찮아.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아직도 그런 걸 신경 써. 난 전혀 개의치 않아.”

구아람은 말하면서 임수해의 볼을 어루만졌다. 임서해가 부끄러운지 얼굴을 붉혔다.

“아람아, 너는 미래의 KS 그룹 대표야. 그러면 권력자의 면모를 보여야 해. 사람들한테 너무 가볍게 보여선 안 돼.”

구윤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왜? 남자들은 여자 비서를 희롱해도 되고, 내가 내 비서 얼굴을 만져도 안 된다는 거야?”

구아람은 얼굴을 찡그렸다.

그러자 구윤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는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

고위층 간부들은 두 사람을 데리고 호텔로 들어갔다.

호텔 부사장은 그들을 VIP 엘리베이터 쪽으로 안내해 주었다.

그때, 구아람이 입을 열었다.

“먼저 식당에 가보고 싶어요.”

“네.”

막 호텔에 들어서자, 인사치레로 한마디도 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호텔을 둘러보았다.

부사장은 두 사람을 뷔페로 안내했다.

구윤은 구아람 뒤에 서서 조용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투명 인간’이 되어 그녀를 조용히 수행했다.

아직 점심시간 전이라 그런지 식당에는 손님이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직원들은 이미 차례차례 음식을 차리기 시작했다.

구아람은 요리를 스윽 훑어보더니 갑자기 해산물 코너에 멈춰 섰다.

그녀는 소매를 걷어 올리고 손을 유리 상자 안에 넣고 수백 마리의 새우 중에서 죽은 새우 한 마리를 정확하게 집어 들었다.

“어떻게 된 거죠? 누가 설명 좀 해줄래요?”

“아, 이건 아직 죽지 않았어요.”

부사장은 말을 더듬었다.

“그럼, 제가 이 새우로 오늘 부사장님 점심 대접할까요?”

구아람이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사장님, 보시다시피 새우가 아주 많잖아요. 하나 정도 죽어있는 건 정상적인 일입니다.”

“새우가 죽는 건 정상인데, 죽은 새우를 손님한테 줘서 손님이 식중독에 걸려도 그게 정상이라고 할 건가요?”

그 순간, 구아람은 얼굴에 미소를 거두고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이 유리 상자에는 356마리의 새우가 있는데 제가 대충 살펴보니 죽은 새우가 5마리, 거의 죽을 듯한 새우는 30마리 정도예요. 6만 원의 돈으로 이런 음식을 사드신 손님들은 우리 호텔을 어떻게 평가할까요? 저 같으면 한 번 오고 다신 오고 싶지 않을 것 같네요. 모든 생선 코너의 식재료를 즉시 전부 폐기하고 새로운 공급처로 교체하세요. 내일 점심에 죽은 새우가 한 마리라도 더 나오면, 그땐 저도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그녀의 말에 부사장은 깜짝 놀라 호흡을 가다듬었다. 다른 고위층 간부들 역시 경악을 금치 못했다.

구윤과 임수해는 잘 알고 있다. 구아람의 기억력과 눈썰미가 얼마나 대단한지. 어렸을 때 이 혜안으로 경찰을 도와 중대 형사사건도 해결한 적이 있었다.

그녀에 고작 새우 몇 마리 정도 찾아내는 건 식은 죽 먹기다.

객실 층에 도착한 구아람은 직접 가져온 하얀 손수건으로 벽과 액자에 가볍게 닦았다.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았군요. 먼지가 이렇게 많은데요?”

고위층 간부들은 안절부절못했다.

“당신들은 분명 저를 욕하고, 제가 쓸데없는 짓을 하고, 트집을 잡는다고 생각하겠죠?”

구아람은 여유로운 표정과 상반되는 엄숙한 말투로 말했다.

“하지만 100년 전통의 호텔도 작은 디테일 때문에 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작은 문제가 하나씩 쌓여 우리 호텔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요.”

그녀가 임수해에게 눈짓하자, 임수해는 고개를 돌려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객실 문 여세요.”

그러자 객실 담당자는 바들바들 떨면서 문을 열었다. 이전에는 상사가 오면, 모두 대충 정리하고 나와서 보여주는 척 식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구아람은 성격이 괴팍해서, 그런 방식이 통하지 않았다.

구아람은 객실로 들어가 먼저 욕실에 들어가 보고 다시 안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걸터앉았다.

순간, 그녀의 얼굴엔 냉기가 가득했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답사를 마친 뒤, 오빠와 함께 사장실로 왔다.

“한 바퀴 둘러보니 소감이 어때?”

구윤이 웃으며 물었다.

“하하, 아주 엉망진창이야.”

구아람은 소파에 힘없이 주저앉아 이마를 짚으며 한숨을 쉬었다.

“이건 나에게 시련을 주는 걸까, 아니면 그냥 나를 갖고 노는 걸까? 이 호텔은 정말 엉망진창이야. 이게 정말 우리 우리 호텔 맞아?”

“아람아, 이 호텔은 할아버지께서 창업하셨잖어. 호텔 덕분에 사업을 점차 확장해 나갈 수 있었고, 오늘날의 KS 그룹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거지. 이 호텔은 구씨 가문의 3대째 이어오는 정서가 깃든 곳이야. 그런데 지금 구씨 가문의 산업이 너무 많고…… 호텔업도 2년이나 불경기인 데다, 오빠들도 각자 자기 일하느라 관리가 좀 소홀했 했나 봐.”

그러더니 자책감에 허탈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동생아, 수고해…….”

구아람은 구석진 곳에 검은 피아노가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갑자기 숨이 막혔다.

“이 피아노는 내가 여기에 둔거야. 예전에 네가 기분이 나쁠 때마다 피아노를 치거나 마당에 가서 신나게 몇 바퀴를 뛰었던 기억이 나서 말이야.”

구윤이 부드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두 달 동안은 아마 바쁠 거야. 두 달 동안 쉬지 않고 계속 달린다는 건 무리일 테니까. 피곤할 때면 연주해. 피아노 잘 치잖아.”

“오빠, 고마워. 하지만 피아노 안 친지 너무 오래됐어.”

구아람의 가슴 깊은 곳에서, 그녀의 아물었던 상처가 또다시 벌어지는 듯했다.

“무슨 일이야? 왜 그래?”

“의사로 자원봉사 나갔을 때, 전쟁터에서 부상자를 구조하다가 새끼손가락 인대가 끊어졌었어. 다행히 부러지지는 않았지만 그 후론 새끼손가락을 쓰지 못하게 되었어. 그래서 피아노를 안 쳐. 아니, 못 쳐…….”

구아람은 이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했다.

그 말에 구윤은 가슴이 아려왔다.

“신경주 때문에 다친 거야?”

“맞아, 아니…… 아니야.”

구아람은 신경주라는 이름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여전히 밝은 미소를 지었다.

“세계 평화를 위해 싸우다가 다친거지. 영광의 상처지…….”

5년 전, 그렇게 짝사랑한 신경주와 만난 곳은 뜻밖에도 전쟁터였다.

그녀는 전쟁터의 의사였고, 그는 위해부대의 군인이었다.

그는 평화를 위해 싸웠고, 그녀는 중상을 입은 그를 안전한 곳으로 데려오기 위해 하마터면 한 손을 잃을 뻔했다.

그녀는 이를 영광으로 여겼었다. 하지만 이제 이 무감각한 새끼손가락을 볼 때마다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왔다.

하지만 괜찮다. 신경주를 사랑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때, 임수해가 문을 두드리고 황급히 안으로 들어왔다.

“사장님, 분부대로 조사 마쳤습니다. 저희 호텔의 침구와 일부 가구의 공급자는 모두 애리쓰 가구입니다. 고 부사장이 책임지고 연락한 것입니다.”

“하하, 애리쓰 가구였군.”

구아람은 늘씬하고 아름다운 다리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두 눈을 치켜떴다.

“재무부에 지난 2년 동안 호텔의 각종 장부를 정리하고, 즉시 새로운 침구 공급업체에 연락해서 애리쓰 가구에서 공급한 침구 및 가구를 전면 교체하라고 전해.”

“이렇게까지 해야겠어?”

구윤이 물었다.

“애리쓰 가구는 신경주의 애인인 김은주가 창업한 브랜드야.”

“설마 공적인 원한이야?”

“공적인 원한 때문이에요?”

구윤과 임수해가 약속이나 한 듯이 동시에 말했다.

“아니.”

구아람이 반박했다.

“애리쓰 가구가 저희에게 불량품을 팔았기 때문에 처벌하는 거야.”

그녀는 딱딱하고 끝이 깨진 매트리스만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올랐다. 고객이 불편하게 묵는 것은 호텔 이미지에 매우 큰 악영향을 미친다. 어쩐지 우리 호텔에 대해 인터넷에 나쁜 평이 그렇게 많더라니…….

“참, 또 한 가지 일이 있어요.”

임수해가 말했다.

“사장님께서 신씨 가문 쪽에 신경 쓰라고 하셔서 조사해 봤는데, 조금 전 신씨 가문 어르신이 뇌졸중 발작을 일으켜 입원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마침 저희 구씨 가문 산하의 병원에 입원하셨다고 합니다.”

“할아버지가 입원하셨다고?”

구아람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바로 그때, 구윤의 휴대폰이 울렸다.

그는 긴 속눈썹을 내리깔고 화면을 바라보다가 가볍게 입술을 만졌다.

“아람아, 네 전남편이다.”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atest chapter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94화

    “소연 씨, 오늘 밤 신 사장님과 함께 데리러 갈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을 거예요.”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맹새했다.[들키는 게 두렵지 않아요. 그제 그 시간에만 나갈 수 있어요.]만소연은 답답한 듯 한숨을 쉬었다.“데리러 가는 건 소연 씨 안전을 생각해서예요.”경주는 엄숙한 말투로 나지막하게 말했다.“지금 윤씨 가문이 소연 씨의 일거일동을 감시하고 있을 수 있어요. 만약 갑자기 나가서 윤씨 가문 사람에게 들키면 위험해질 수 있어요.”만소연은 깜짝 놀랐다.[구, 구아람 씨, 이 분은.]“소연 씨, 두려워하지 마세요. 신 사장님이에요. 제 곁에 있어요.”아람은 눈웃음을 지으며 얼굴을 들고 경주의 얼굴을 살짝 쳤다. 경주는 바로 몸을 기울리고 여왕을 모시는 우아한 집사처럼 잘생긴 얼굴을 아람에게 들이대며 코끝을 맞댔다. 아람은 멍하니 눈을 깜빡거렸다. 경주는 이때 아람에게 키스를 했다. 혀는 천천히 움직이며 아람을 혼란스럽게 했다. 하지만 이때 경주는 아람의 입술을 떠났다.‘음, 이 나쁜 남자, 정말 나빠. 점점 나쁘네!’[신, 신 사장님? 정말 신 사장님이에요?]만소연의 눈빛이 순간 밝아지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신, 신 사장님. 존경합니다. 제 롤모델이에요!]경주는 누썹을 찌푸렸다. 한참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감사합니다.”[그냥, 잘생겼다고 생각했어요. 연예인보다도 잘생겼어요. 저 신 사장님을 엄청 좋아해요!]“저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바로 구아람 씨예요.”경주는 스님처럼 무심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하며 아람의 어깨를 끌어안았다.[아니에요, 아니에요, 오해하지 마세요!]만소연은 황급히 해명했다.[저는 그저 신 사장님의 능력과 외모를 존경하는 거예요. 다른 뜻은 없어요. 그리고 저는 구아람 씨와 신 사장님의 팬이예요. 정말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쯧, 신 사장님은 전에 인터넷에서 평판이 엄청 안 좋았는데, 얼굴 빼고 아무것도 없어. 그런데 팬이 있네? 역시 지금 시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93화

    아람의 머리를 빗어주던 경주의 손도 순간 멈칫하며 핸드폰을 바라보았다.“아람아, 아는 번호야?”“몰라.”“받을 거야?”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아람은 낯선 번호를 받지 않는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도 적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대감으로 가득 찬 듯 막연하게 심장이 두근거렸다. 전화를 마치지 않으면 많은 것을 놓칠 것 같았다.“여보세요.”아람은 다정하게 전화를 받았다.[여, 여보세요.]전화 반대편에서 소심하고 낮고 부드러운 여자애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뜻 들으면 아린과 비슷하게 들렸다. 아람과 경주는 서로를 쳐다보고는 즉시 스피커폰을 켰다.“죄송하지만, 누구세요?”[구, 구아람 씨 맞아요?]소녀는 나지막하게 말했다.“네, 구아람이에요.”[저, 저는 만소연이에요.]경주와 아람은 순간 긴장했다. 특히 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손에 식은땀이 났다. 경주는 숨을 죽이고 아람을 바라보았다. 아람의 손을 잡고 가슴에 대며 안전감을 주었다.“소연 씨, 드디어 전화가 오셨네요.”아람의 목소리는 다정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친근하게 말하기 위해 성을 떼고 불렀다.“매일 소연 씨의 전화를 기다렸어요. 드디어 전화 오셨네요.”경주는 눈을 부릅뜨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만소연의 전화를 기다렸다는 건, 만소연을 만나고 얘기를 했다는 건데, 아니면 왜 그렇게 말하겠어. 하지만 언제 만났지? 난 왜 몰랐지?’[매일, 기다렸어요?]만소연은 잠시 침묵하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구아람 씨, 만약 제가 연락하지 않았다면.]“그래도 기다렸을 거예요. 연락하든 안 하든 선택권은 소연 씨에게 있어요. 기다리든 말든 제 선택이에요.”아람은 이글거리는 눈빛에 굳은 의지가 가득했다. 하지만 또 한 번의 긴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아람은 상대방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다렸다.경주는 아람의 친착함을 존경했다. 목표을 이루기 위해 억울해하며 참았고 굴욕도 견딜 수 있었다. 고귀한 출생으로 인해 우월감을 느끼지 않았고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92화

    윤씨 가문은 라이브 사건을 필사적으로 숨기고 싶었지만, 윤진수의 평판이 너무 않 좋았다. 사람들은 그저 웃음거리를 보고 싶었다. 게다가 윤진수를 지목하는 구씨 가문 아가씨 아린이 나타나 더욱 드라마틱해져 점점 뜨거웠다.열기가 갈아앉지 않으면 윤진수는 경찰의 목표로 될 것이다. 윤정용은 심지어 뻔번하게 경찰 총장에게 가서 사정했지만, 마침 최고의 재벌 구만복이 오랜만에 실검에 올랐다. 사무실의 TV에서 뉴스가 방송되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한 리본 커팅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와 인터뷰하는 구만복의 모습이 보였다. 기자는 바로 물었다.“구만복 씨, 이틀 전 라이브에서 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성.”“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자?”구만복의 안색이 순간 차가워지며 반박했다.“어느 언론사 출신이에요? 이렇게 정보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지는데 기자를 해요?”사람들은 구만복의 압박감에 숨도 쉬지 못했다.“제 친딸이에요. 우리 구씨 가문의 막내 공주님. 제 셋째 부인 초연서의 딸이에요.”구만복의 표정은 유난히 차가웠지만, 아린을 언급하자 날카로운 눈빛에 보기 드물게 온기가 돌았다.“제 눈에 아람이든, 아린이든 모두 소중한 딸이에요. 아린을 공개하지 않은 건, 나이도 어리고 확교를 다니고 있고, 모녀가 겸손해서예요. 아이의 학교생활을 방해할까 봐 공개적인 자리에 데리고 다니지 않았어요.”“결국 모두 막내딸을 지키려고 한 거예요. 하지만 내 딸을 보호하는데, 윤진수 그 짐승에게 기회를 주었어요!”‘젠장, 구 회장님의 말이 정말 날카롭네. 구만복과 윤정용이 친하다는 것을 모른느 사람이 없잖아. 하지만 막내딸을 위해 윤씨 가문의 체면을 전혀 봐주지 않네!’“우리 딸은 큰 굴욕을 당했어요. 윤씨 그룹이 사적으로 가고 싶은데, 그럴 일은 없어요. 반드시 끝까지 조사할 거예요!”구만복의 눈시울이 붉히며 하마터면 카메라 앞에서 실례를 할 뻔했다. 겨우 화를 억누르며 카메라를 향해 이를 악물었다.“윤정용, 너 이 자식, 양심이 있으면 네 아들이 대가를 치르고 우리 딸에게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91화

    “아람아, 너, 너 왜 들어왔어, 언제 들어왔어.”경주는 여전히 멍했다. 습관적으로 아람의 허리를 잡고 위아래로 부드럽게 문질렀다. 아람은 가슴을 가리고 투덜거렸다.“깜짝이야. 방금 네 눈빛이 엄청 무서웠어. 날 잡아먹을 것 같았어.”“미안해, 아람아. 입대했을 때 생긴 고질병인 것 같아. 불치병 같은 반응이야.”그 말을 듣자 아람은 가슴이 아파 경주의 얼굴을 만졌다. 경주는 죄책감을 느꼈다. 아람의 손을 잡고 손등을 키스했다.“왜 몰래 들어왔어. 들키면 어떡해.”“몰래? 여긴 내 집이야. 왜 몰래 들어와. 난 당당하게 들어온 거야.”아람은 교활한 미소를 지으며 경주의 코끝을 가리켰다.“왜? 신 사장님이 좀 당황한 것 같지?”“정식으로 네 집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야. 아람아, 네 가족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겨주고 싶어.”경주는 미소를 지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풋, 그거 때문이었어?”아람은 웃음을 떠뜨렸다. 장난스럽게 손가락으로 경주의 셔츠 단추를 풀었다.“우리 가족은 세상에서 제일 무섭고 챙기기 힘들고 잘해주기도 어려운 사람이야. 아니면 윤유성 그 독뱀이 벌써 우리 집에 들어왔겠지. 안 그래?”“아람아.”경주는 씁쓸하게 웃었다.“우리 가족은 널 천천히 받아드리고 있어. 그러니 걱정 마. 너 답게 행동해.”아람은 다정하게 말을 하며 경주의 셔츠 단추를 모두 풀었다.“또 나 몰래 밤새 일했어? 이렇게 앉아서 자면 허리디스크 터져. 잠옷을 갈아입고 편하게 누워.”“응, 알았어.”경주는 얌전히 말을 들었다. 잠옷을 갈아입을 때 기지개를 펴니 허리가 아팠다. ‘설마, 정말 나이가 들어서 그래?’“아람아, 빨리 방으로 가.”경주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아람은 귀여운 토끼처럼 재빨리 이불속으로 들어갔다.“너랑 같이 잘 거야.”“아람아, 말 들어. 이제 성주로 돌아가면.”“싫어. 지금 같이 잘 거야.”아람은 경주의 옷깃을 잠고 놓지 않았다. 경주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는 아람의 매혹적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욕망이 솟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90화

    구만복이 말하자 모두가 발걸음을 멈추고 갑자기 조용해졌다. 아람은 깜짝 놀라 눈을 부릅떴다. 입을 크게 벌리며 믿기지 않는 듯 구만복을 바라보았다.“방금, 뭐라고 하셨어요?”경주는 가슴이 떨리며 눈을 부릅뜨고 구만복의 잘생기고 위엄 있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순간 숨이 막히고 가슴이 두근거렸다.“지금 출발하면 새벽에 도착하잖아. 내일 아침 별일 없으면 오늘 여기서 자고 가.”구만복은 눈썹을 찌푸리며 기침을 두 번했다. 이번에는 똑똑히 들었다. 경주도 들었고, 아람도 들었고, 모든 사람이 들었다. 서프라이즈가 경주에게 다가오자 경주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맑은 눈에 감동적인 감정으로 가득 찼고 울컥하며 구만복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고마워요, 구 회장님. 받아주셔서 고마워요.”받아준다는 말은 대단한 거물이자 성주 제1 재단의 도련님을 비참하게 했다. 아람은 가슴이 아팠다. 경주가 억울한 모습을 보지 못해 급히 다가가 경주를 부축했다.“뭐 하는 거야. 그냥 하룻밤인데, 이럴 필요는 없잖아.”“필요 있어. 아람아.”경주는 누시울을 붉혔다. 눈물을 글썽거리며 가슴 속 설렘이 휘몰아쳤다.“너무 기뻐. 지금까지 이룬 업적들을 모두 모아도 이 순간만큼 행복하지 않았을 거야.”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단순한 하룻밤일 것이다. 그러나 경주에게는 희망이었다. 구만복은 경주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며 먼저 별장으로 들어갔다.“수해 오빠, 아빠가 형부를 용서한 거야? 형부를 받아준 거야?”아린은 수해의 팔짱을 끼고 까치발을 들어 수해의 귀에 속삭였다.“받아주는 거였으면 좋겠어.”아린을 바라보는 수해의 눈빛은 한없이 다정했다. 손을 들어 아린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어제보다 오늘 조금만 더 발전하면 다 좋은 거야.”아람은 감동하여 경주의 얼굴을 잡고 아무도 없는 듯이 키스했다. 처음에 경주는 부끄러워 온몸이 굳어졌다. 하지만 저도 모르게 아람의 가느다란 허리를 끌어안고 키스했다. 구씨 가문의 어른들은 보기 부끄러워 모두 황급히 돌아서서 떠났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89화

    강소연은 누군가가 아린을 비난하자마자 즉시 키보드를 잡고 네티즌과 맞섰다. 뿐만 아니라 강지구에게도 연락해 라이브 방송 댓글창에 글을 남기도록 지시했다. 순식간에 백여 명이 댓글을 달기 시작하며 논쟁이 격화되었고, 결국 모두 금언 조치가 내려졌다.밖에서 아무리 큰 폭풍이 몰아쳐도 해정원에 들어오면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아람은 가족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따뜻하고 화목한 모습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했다.엄마가 돌아간 후, 아람은 해장원을 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방황의 날이 쓰라리고 힘들어도 그저 탈출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이곳은 점점 집 느낌이 있었다. 아람에게 안식처가 되는 곳은 단 두 곳이다. 해장원과 경주의 따뜻한 품이다.라이브 풍파가 지난 후, 구만복과 초연서는 수해에 대한 태도도 미세산 변화가 있었다. 그날 아린과 수해가 헤어지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자 구만복은 수해를 집에 있게 했다. 그저 각방을 썼을 뿐이다.절대 모두가 잠든 동안 소중한 딸 아린의 방에 몰래 들어가서 이상한 짓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시련과 곤난을 겪어온 수해와 아린에게 이것은 행복한 일이었다. 아린은 엄청 기뻐했다. 수해도 눈물을 흘릴 뻔할 정도로 흥분했지만 그저 묵묵히 구만복에게 인사를 했다.최선을 다해 아린을 챙겨주고 평생 행복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맹세했다. 이 기회에 수해는 다시 구만복의 인정을 받았다. 옆에서 화기애애한 가족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경주는 여전히 이방인처럼 느껴졌다. 아람은 아린과 수해의 행복한 분위기에 감염되어 옆에 있는 안색이 어두워진 경주를 신경 쓰지 못했다. 경주는 가슴이 아파나며 씁쓸해졌다. 한참 후, 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체념을 하듯 씁쓸하게 웃었다.경주의 마음은 여전히 안 좋았지만 솔직하게 받아들였다. 구만복이 평생 경주를 인정하지 않더라도, 아람의 곁에 있고 지켜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다. 죄인은 용서받을 자격이 없다. 이 곳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큰 은혜를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